두타산 100대명산, 그 서른번째 산행
쉰움산 두타산 그리고 박달령까지...
▣ 일시 : 2023년 10월 15일(일요일)
▣ 산행코스 :
천은사 - 쉰움산 - 두타산 - 박달령 - 청옥산 - 연칠성령 - 하늘문 - 관음사 - 삼화사
▣ 도상거리 : 18-19km쯤 / 7시간 45분 (휴식시간 포함)
▣ 산행지기 :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그 서른 번째 산행 +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
▣ 날씨 : 날씨 쾌청하고 구름 좋았던 날
▣ 이날의 기억꺼리
-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그 서른 번째 정기산행
- 산꾼들의 수다여행에 기생했던 산행으로 산수여 일요산행팀에 5번째 참석
- 원코스는 두타산에서 하산 베틀릿지와 두타산 마천루를 돌아 나오는 산행이었으나
지 혼자만의 욕심으로 청옥산과 연칠성령, 그리고 관음사 능선까지 돌아 나오는 수고로움을 더했다.
- 산행시간은 7시간 45분, 차량 탑승시간은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주객이 전도되는 장거리 산행
- 두타산 단풍은 8부 능선까지 내려왔으며, 박달령에서 청옥산까지 단풍은 절정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 시간체크를 위한 허접한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부득, 두타산과 청옥산 산행으로 양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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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00대명산 길동무 두타산 그 서른번째 정기산행을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에 합류하는 일명 "기생산행"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오고가는 시간만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멀고 먼 장거리 산행 남도 끝자락에서 강원 끝자락까지 오르내린다는것은 결코 쉽지않은 선택 강원도의 가을이 물들어가는 시기와 두타산의 베틀릿지 그리고 암벽한켠의 제비집처럼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마천루를 찾아 떠나는 " 여수 산수여 일요 산행팀"에 넉살좋은 합류를 하게 된 산행길이다. 새벽 01:25분에 여천에서 출발한 버스는 07:30분에 천은사 대형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아침식사와 새로구입한 리무진버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간단한 고사를 하는 동안 나란 녀석은 빈속의 가벼운 산행을 즐겨한다는 이유와 두타산 청옥산까지의 대간길 흔적을 따라보겠노라 07:50분에 지 혼자만의 감쪽같은 출발을 한다. 출발 후 5분정도 아스팔트길을 따라오르면 천은사와 동안거사 이승휴 유적인 동안사를 지난다. 이승휴 유적은 고려시대의 뛰어난 문인이자 정치가인 동안거사 이승휴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집을 짓고 살던 터이다. 고려 충렬왕13년무렵 이승휴는 이곳에서 우리민족의 역사서에서 가장 귀중한 자료 중 하나인 제왕운기를 저술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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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는
이승휴가 한국이 중국과 지리, 문화적으로 어떻게 다른가를 밝혀
민족 주체성을 강조한 "제왕운기"를 저술한 자리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역사적 의미가 소중하여 최근 사적 제441호로 지정되기도 하였거니와 오래된 고목과
고즈넉한 산사가 잘 어울리는 아담한 암자가 이곳 천은사이다..
거의 폐허화했던 이 절을 72년부터 현주지인 일봉 스님이 일념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천은사 경내를 둘러볼까 싶다가도 하산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부담감이 마음처럼 여유롭질 못하다.
이승휴 유적인 동안사와 천은사 문턱만을 둘러보고 바로 천은사 옆 산행 들머리에 진입을 한다.
(지나서 알았지만 천은사 경내를 경유해도 쉰움산 등로와 합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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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에서 산행을 시작 30여분의 차분한 숲길을 걷고 나면
첫 번째로 만나는 멋진 소나무 바위조망터에 닿는다.
예전처럼 이곳에서 한숨 쉬어가도 좋으련만..
마음같지 않게 지 몸뚱아리는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리자 한다.
사실
몇 해 전에 이곳 천은사에서 시작 두타산과 청옥산
그리고 고적대와 갈미봉까지 달려볼 계획으로 산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전날에는 무릉계곡 베틀릿지와 마천루를 잽싸게 한 바퀴 돌고 다음날 짱짱한 장거리 산행을 계획했던 것이다.
그것도 8월의 찜통 같은 한여름에...
그날은
천은사에서 두타산까지 오르는 길이 왜 이리 힘들고 더디고 천근만근이었었던지..?
결국 박달령에서 중도 포기하고 등로폐쇄되었다는 박달계곡으로 하산을 했던 기억
그 처참했던 기억에 대한 분풀이 삼아 이번 산행을 따라나섰는지도 모를 일이다.
설마 하니 그토록 난이도가 높고 힘겨운 산이였을까 하는 의구심에 대한 확인과
나란 녀석의 저질체력에 대한 지 혼자만의 검증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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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실패에 따른 엄살이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번 두타산 청옥산 산행에서는 나름대로 준비를 더 철저히 했고
일명 "타임테이블"이라는 산행거리 시간표를 준비했다.
결과론적으로 예상 타임테이블에 준수하게 완주를 했고 어쩌다가 남아도는 시간에는
지 좋아하는 얼음맥주로 시원한 해갈을 하면서 쉬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21년도 여름에는 천은사에서 두타산까지 4시간이 소요되는 엄청난 된비알길을 걸었고
이번에는 2시간 35분 만에 두타산 정상, 박달령에 3시간 20분 안착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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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움산 도착 전에 만나는 은사암
멋스러운 소나무아래 암반석을 지나면 아름드리 적송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그 쭉쭉빵빵의 적송군락지를 지나면 바로 거대 암릉을 만나게 된다.
이 묵직한 거대 암릉을 왼쪽을 따라 들어가면 너른 반석과 고인돌 같은 굄돌을 만나볼수 있다.
거대암릉을 왼쪽으로 계속해서 따라 돌면 잠깐의 스릴 넘치는 암벽릿지를 경험할 수도 있겠고
보통은 다시 되돌아나와 오른쪽 정규등로를 따르게 된다.
이 거대암릉은 앞만보고 달리는 산님들은 관심 없이 지나칠 수도 있겠으나 이곳을 가리켜 은사암이라 한다.
이곳 은사암은
쉰움산 정상에서 산메기 제사를 지내는데
쉰움산까지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곳 은사암에서 산신께 고사를 지내는 산맥이를 한다고 한다.
예전에 왔을 적에는 무식하니 암벽릿지로 암릉정상까지 올랐었는데
그때의 찌질한 현기증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이번에는 다시 되돌아 나와서 정규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은사암이라는 거대 암릉 정상에 세워진 돌탑군들
그리고 가운데 정상부 쪽으로는 오십정 암릉도 보인다.
▲은사암 암릉 정상의 돌탑군들과 멀리 뒤쪽으로 두타산 정상이 오색 단풍옷을 갈아입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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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암에서 20여분 쉰움산 옆 허리능선을 오름 하면 능선안부에 도착을 하고
다시 10여분 능선길을 따르면 쉰움정 암릉에 도착을 한다.
쉰움산은 능선안부에서 뒤쪽으로 자리 잡은 동네뒷산처럼 나지막한 산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쉰움산은 쉰움산 정상이 아니고 쉰움정이 맞다.
오십정산, 쉰움정에 08:55분 도착
천은사에서 쉰움산까지 1시간 안에 잡다한 해찰 없이 준수한 안착을 한 것이다.
쉰움산 ( 五十井山. 688m)
민속신앙으로 유명한 곳으로 강원 삼척시 미로면, 동해시 삼화동 경계에 접근을 하면
두타산(1,352.7m)에서 북동쪽 3km쯤에 쉰움산이 위치하고 있다.
이 산은 태백산과 마찬가지로 무속의 성지라 이를 만한 곳이다.
산 곳곳에 치성을 드리는 제단, 돌탑 등이 즐비하다.
어느 할머니가 이곳에 놀러 왔다가 그만 신끼가 내려 무당이 되었다는 일화도 전한다.
쉰움산이란 이름은
능선 꼭대기 암반지대에 움(구멍, 우물)이 50여 개가 있다고 하여 붙은 것으로 ,
한자로는 오십정산(五十井山)이라고 쓰기도 한다.
흔히들 말하는 '쇤움산 정상'은 산봉우리 정상이 아니라, 산봉우리와 이어진 능선 꼭대기에 드러난 암반지대인 것이다.
그래서 진짜 정상과 구분하여 '오십정'이라고 하기도 하고, 인근 마을 주민들은 원당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일대에는 산악신앙의 일종으로 '산멕이'라는 풍습이 있다.
산에게 음식을 먹인다(대접한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인데,
산신령을 포함하여 산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신령들을 위하고 대접하고자 지내는 제사이다.
내미로리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날을 잡아 쉰움산으로 산메기를 간다.
사람들은 삼신메와 한지, 실 한 타래를 가지고 가서 바위에 걸어놓은 뒤 치성을 드린다.
쉰움산 중턱에 은사암이라는 바위 절벽(수직절벽)이 있는데 이 자리도 오십정과 마찬가지로
쉰움산을 찾는 사람들이 기도하고 치성을 드리는 자리이다.
원당(오십정)과 대비하여 은사암을 '산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당까지 올라가기엔 힘들다 하는 사람은 산당(은사암)에서 기도한다고 한다.
나란 녀석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쉰움산 정상이고
거대암벽지대에 구멍이 숭숭 뚫린 곳은 오십정이라고 따로 구분을 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산객들은 이곳을 그냥 쉰움산으로 알고 지난다.
이쪽 지역의 산꾼들은 이곳에서의 기도발이 잘 받거나 영험한 기운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침 일출을 위한 백패킹을 즐겨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날에도 이곳 오십정 돌틈들 사이에서는 3팀의 백패킹족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 같은 아침은 동해 일출포함 기막힌 아침을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부러움이 앞선다.
▲오십정 정상석
월출산의 9개 우물을 구정봉이라 했는데 이곳은 오십봉이 아니라 오십정이다.
쉰움산 정상과 구분하기 위해서 오십정산이 아닌 오십정, 쉰움정으로 정상과 차별화한 듯싶다.
오십정 왼쪽 뒤편으로는
두타산 베틀릿지 조망터 뒤쪽 정상부근이다.
베틀릿지 조망터에서 보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면 성곽터를 경유 두타산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겠으나
등산로 없음 표지판과 함께 금줄을 그어서 통제를 하고 있다.
오늘 두타산 정상 부근에서 만났던 지역 산꾼님 말씀으로는
금줄만 그어져 있지 산꾼들이 많이 지나는 길이라서 길 흔적은 선명하다고 한다.
아침에 산꾼들의 수다여행 산행대장님 말씀으로는이곳으로 하산을 하게 되면
시간적으로나 난이도상 필요이상의 난감함에 봉착을 한다고 하니감히
이쪽 능선을 타고 내릴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었겠으나
실상은 이쪽 능선으로 타고 내려서 배트릿지전망대를 들러서 마천루를 경유 쌍폭포와 하늘문과 관음사까지
돌아 나오면 두타산과 무릉계곡을 완벽하게 섭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겠는가 하는 욕심을 내 보게 된다.
쉰움정에서 보이는 두타산
오른쪽능선은 두타산성에서 두타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이고
가운데 정면 능선은 쉰움산엣 두타산으로 오름 하는 능선길이다.
이 두능선이 만나는 곳이 산성갈림길 삼거리로 쉰움산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고
디사 삼거리에서 두타산 정상까지 30분에서 40분 정도 소요가 될 것이다.
쉰움정에서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초반 20여분은 수월한 평길을 걷고 그다음부터 정상까지는 숨이 턱까지 차는 된비알을 치고 올라야 한다.
쉰움산에서의 남쪽방향
그러면 멀리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곳은 태백산쯤 될려나...?
두타산에서 남쪽으로는 태백산, 서쪽에는 월악산, 북쪽으로는 오대산이 자리를 잡고 있을 터이니
태백산이 얼추 맞을 것도 같으나... 알 수 없는 오리무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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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움산에서 5분 정도 지나서 만나게 되는 돌탑과 고사목지대
누군가가 애써 선돌을 만든 것인지... 지가 알아서 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색다른 비경임에는 틀림없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잠시 시원한 얼음맥주 한잔하고 간다.
얼음맥주, 음주산행...ㅎ
나란 녀석은 늘 맥주를 얼려서 가지고 다니곤 한다.
시원한 해갈과 함께 몹쓸 칼로리까지 충분해서 물로 갈증을 해갈하는 것보다는
이중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의 얼척없는 지론이기도 하다.
물론 집중력이 떨어질 만큼 많이 마셔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오늘도 한 봉우리 정상에 오를 때마다 한 캔 씩..ㅎㅎ
쉰움산, 두타산 , 청옥산
이게 나란 녀석의 오늘산행 계획이었는데
실상은
쉰움산과 박달령 그리고 사원터에서 한 캔 씩 하는 변수를 보였다.
쉰움산 지나고 선바위(또는 병풍바위)에서 가을이 물들어가는 두타산 정상능선을 고사목과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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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움산을 지나면 다시금 편안하고 푹신한 소나무 숲길을 만나게 된다.
희미하게 다가오는 가을흔적과 함께 걷는 고즈넉한 솔숲길
누구 한 사람 지나는 이 없어서 더없이 차분하고 좋다.
나만의 트레킹 숲길이 되어 준 것이다.
쉰움산에서 20여분 이렇게 푹신한 숲길을 걷고 나면 그다음부터의 40 여분 정도는 끝도 없이 치고 오르는
된비알 오름길에서 진득한 육수를 뽑고 나서야 두타산 정상에 도착을 할 수 있다.
물론
산성갈림길 삼거리로 다시금 되돌아올 것이면 배낭을 삼거리에 내려 두고 오르는 방법도 신박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산성갈림길 삼거리 지나면 조망 좋은 바위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청옥산과 고적대 그리고 갈미봉까지 백두대간길이 이어져 있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연칠성령을 지나고 고적대까지 이어 걸어도 좋을 것이지만
오늘 시간테이블상 고적대까지는 절대 무리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지역산꾼님 말씀으로는
고적대를 넘어서 사원터로 하산하는 길은 선명하지 않고 까칠하다고 한다.
사실 이곳에서 멀리 보이는 것보다는
연칠성령에서 가까이 보이는 고적대는 더 멋지고 탐나는 봉우리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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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터 삼거리에서 두타산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된비알길에는
가을이 물씬하게 내려앉았다.
두타산은 유독 다른 산들에 비해서 가을이 늦어지는 곳이라고 했었다.
동해의 따뜻한 바람 때문이라나 어쩐다나..ㅎㅎ
이번 산수여(산꾼들의 수다여행 )에서는 가을 단풍에 타임을 맞춘 듯싶은데
아랫동네는 아직 푸르른 여름이 한창이였고, 8부 능선 이상의 윗동네에는 가을이 충분하게 내려오고 있었다.
푸르른 여름과 선 붉은 가을이 공존하고 있는 계절이 지금의 두타산인 것이다.
두타산 정상 10:35
천은사에서 08:00분에 출발, 쉰움산에서 사진 찍는 시간과 병풍바위(선바위?)에서
10여분의 휴식시간 포함해서 2시간 30 여분만에 두타산 정상에 안착을 했다.
21년도 첫 산행의 4시간에 비하면 기가 막힌 차이를 보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쉰움산을 경유 두타산까지 오름 하는 동안에는 산님들이 많칠 않았었는데
정상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게다가
지역산꾼들의 등산대회가 열리고 있어서 더더욱 사람들이 가득했고
오늘 처음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갈만한 마땅한 장소를 선점할 수가 없다.
이를 어찌 할끄나..!
대충 아무 곳이나 끼어들어서 아침부터 굶겨온 배창시에 허기진 끼니를 채워줄 것인지..?
아니면
박달령까지 쭈욱 내려서 차분하게 쉬어갈 것인지..?
두타산( 1,355.2m )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진 두타산은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12 당골을 품은 산이다.
두타산은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마주하고 서 있다.
울창한 수림과 기암절벽에 노송이 뿌리를 내려 산세가 수려한 두타산은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돼 있다.
높이는 북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청옥산(1404m) 보다(1404m) 낮지만,
우뚝 솟아 사방을 굽어보는 위용이 압도적이어서 영동남부권 해동삼봉 가운데
최고의 산으로 인정받는다.
두타산은 백두대간의 주봉을 이루며 산세가 가파르고 산경(山景)이 절경이어서
옛 선인들이 ‘금강에 버금가는 관동의 군계일학’이라 칭송하기도 했다.
산이름인 두타는 불교용어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으로,
그 형상도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이다.
동해안에서 두타산에 오르는 길은 삼척시 미로면 천은사에서 쉰움산(670m)을
거치는 등산로(편도 5.1㎞)가 가장 짧다
두타산(1,353m)은
청옥산(1,404m)과의 사이의 협곡에 유명한 무릉계곡이 있다.
무릉계곡은 수백 명이 앉을 만한 무릉반석을 시작으로 계곡미가 두드러진 곳으로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등을 지나 쌍폭과 용추폭포에 이르면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룬다.
쌍폭은 각각 20여 m의 거대한 물줄기가 좌우에서 합류하는 곳으로.
왼쪽 박달계곡에서 떨어지는 33단 폭포와오른쪽 용추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만나 절경을 연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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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정상에서 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얼음맥주와 간단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어야 할진대
마땅히 뒤집고 들어갈 밥상을 찾질 못하고 박달령으로 쫓기듯 떠밀려 내려간다.
사실
박달령에서 박달계곡으로 등로가 오픈되어 있을 경우는 이쪽으로 산꾼들이 몰리기도 할 것이지만
박달고개 등로가 폐쇄된 이후로는 산객들이 좀처럼 이곳으로 내려오지는 않는다.
마땅히 등로연결이 머뜩찮고 난해하기 때문이리라
그렇다고 연칠성령을 경유 청옥산을 오른 다음 박달령에서 두타산까지 다시 오른다는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불편한 곳이 박달령이지 싶다.
그나마 대간길을 가는 사람들이 가끔씩 지나는 곳이겠지만
요즘은 대간을 걷는 사람들도 갈수록 줄어들어서 웬만해서는 산꾼들을 만나보기가 힘들다.
두타산에서 박달령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절정의 가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가을 단풍은 크게 기대하질 않고, 못 가본 청옥산과 연칠성령 그리고 고적대에 대한 욕심으로
지 혼자만이 일탈의 산행을 하고 있는 나란 녀석
그 일탈의 등로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절정의 가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원래 참나무(상수리, 도토리나무)과는 단풍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들이다.
갈색으로 단풍을 물들만하면 칙칙하게 변색이 되어서 벌써 떨어지고 앙상해지기 때문이다.
헌데
이날은 그 볼품없는 참나무 군락들에서도 이만큼 멋진 가을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음이 신기할 정도이다.
박달령(朴達嶺)
「밝달」에서 온 말로 「밝」은 광명을 비추는 높고 큰 산을 의미하고,
「달」은 산과 들을 뜻하는 말로 청옥산과 두타산을 합하여 광명을 주는 맑고 큰 산이라
하여 두 산을 연결하는 안부를 박달령으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울고 넘는 박달재는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고갯길로 유정천리를 불렀던 가수 박재홍이
박달재의 전설을 배경으로 한 향토적이고도 구슬픈 가사와
그에 걸맞은 호소력 있는 멜로디를 통해 당시 대중들의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던 지명이름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가르는 박달재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박달령
10:50분에 두타산에서 하산을 시작 박달령에 11:20분에 도착을 했다.
계획했던 타임테이블 시간보다 10분의 여유까지 생겼다. ㅎㅎ
그 10분의 여유시간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겸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시원한 얼음맥주를 한잔하고 간다는 것이
순식간에 20분이 지나고 있다.
청옥산까지 12:00 목표였는데 그나마도 또 마음이 급해진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지 혼자만의 산행이 아닌
여러 사람이 움직이면서 정해진 시간 안에서의 산행은 한량 같은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는 것
어찌 보면
오가는 차량의 편안함과 한량 같은 여유를 맞교환하는 것이 산악회 단체산행이 아니겠는가 싶다.
박달령 휴식 11:40분
여유롭지 못한 지 마음에 쫓겨 서둘러 뒷정리를 하고 청옥산으로 향하는 절정의 가을숲으로 들어간다.
시간체크를 위해서 수시로 사진을 담았던 게
해도 해도 많이 찍었다.
해서...
박달령까지만 두타산, 100대 명산 그 서른 번째 산행으로 마무리를 하고
박달령 이후의 걸음은
두타산, 청옥산 ,연칠성령 그 두 번째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주절주절한 이야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