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100대명산 그 예순세번째 산행
진안 마이산 종주, 결코 만만치 않았던 산행이었다.
산행장소 : 진안 마이산 종주
산행일시 : 2025년 4월 13일(일요일)
산행지기 : 옆지기와 함께
산행코스 : 함미산성주차장 - 광대봉 - 고금당 - 비룡대 - 봉두봉 - 암마이산 - 탑산사 - 남부주차장
이날의 날씨 : 아침에는 맑았다가 한낮에는 때아닌 눈이 내렸고, 바람은 태풍급으로 거칠게 불었다.
간단 메모 : 100대 명산 그 예순세 번째 산행
- 마이산 종주산행으로 정리되지 않은 야생의 산길을 걸었던 탓에 생각 외로 힘이 들었던 산행
- 합미산성에서 고금당까지는 산불예방으로 5월15일까지 탐방금지 기간
- 마이산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어서 산행 한 날로 , 이날 오전 중에는 엄청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고 함
산행경로 되돌아보기 :
네비주소 :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397-5, 여수에서 1시간 50분 (합미산성주차장)
산행코스 :함미산성 -광대봉(609m)- 고금당- 탕금봉(528m) - 작은탄금봉(524m)- 고금당(나봉암) -비룡대
- 성황당(삿갓봉 갈림길) - 봉두봉 - 초소삼거리 - 암마이봉 - 초소삼거리 - 천황문 - 은수사- 탑사- 탑영제 - 남부주차장
도상거리 : 13 km 쯤 예상 / 점심 휴식 포함해서 7시간 00분
- 합미산성 강정리 주차장에서 출발은 탐방금지 기간으로 초반 오름길은 약간의 급경사
- 합미산성에서 광대봉 턱 밑까지는 순탄한 소나무 숲길
- 광대봉은 거대 암봉으로 오르고 내리는 길 정비가 안되어서 생각보다 많은 긴장을 요함
이런 암릉을 타고 내리는 경험이 없는 분들은 우회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 탕건봉과 작은탕건봉은 정상을 넘지 않고 오른쪽 옆으로 우회해서 지남
탕건봉을 오르고자 할 경우는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음
- 다시 고금당과 비룡대까지는 고만고만하게 어려움 없는 등로
- 비룡대 내림길도 약간의 급경사 암릉길
- 삿갓봉은 등로에서 비켜 있으되, 들머리를 놓침, 조망은 좋다 했는데...
삿갓봉 갈림길인 무덤(또는 성황당)과 봉두봉에서 암마이봉 가는 길 이정표는 없거나 헷갈림
- 봉두봉 지나고 암마이봉을 가기 위해서는 암마이봉을 왼쪽으로 끼고 돌기 때문에 신중해야 함
- 암바이봉 암릉 직벽밑으로 따라 돌다가 급경사를 내려가고 다시금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처음 생각에는 잠깐이면 초소까지 도착할 수 있을 듯싶었는데 천천한 걸음으로 45분이 소요되었고
암마이봉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고민했었던 구간
- 초소에서 암마이봉 오를 때는 초소에 배낭을 두고 왕복으로 다녀오는 경우들이 많음
- 마이산 탑사에 이르면 산에서 하산하는 길에도 문화재 관람료 명분으로 3000원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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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리 합미산성 들머리 주차장
차량은 승용차 기준으로 15대 정도 주차를 할 수 있을 듯싶고, 깔끔한 최신시설의 화장실이 만들어져 있다.
집사람 말로는 강정리 들머리를 금줄로 통제를 해 놓고서는 화장실에는 히터까지 틀어주는 친절을 베풀고 있다고 한다.
보통의 마이산 산행은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으로 올라서
봉두봉과 암마이봉을 오른 다음 탑사로 하산하는 게가장 일반적이겠으나,
좀 더 장거리 산행, 일명 마이산 종주라고 하는 것은
서쪽 끝 강정리 합미산성 주차장에서 출발 합미산성과 광대봉 고금당, 봉두봉, 암마이봉을 오르고
남부주차장까지 이어 걷는 것을 말한다.
강정리의 합미성에서 출발하는 종주산행은 도상거리 약 13km 거리로
점심 휴식시간 포함해서 약 7-8시간 예상하면 무난할 것이다.
마이산 종주산행의 가장 큰 특징은 합미산성을 지나고, 광대봉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마이산을 보면서 간극을 조금씩 좁혀가는 산행이라고 할 것이다.
산에 들어가면 그 산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마이산 정상에 오르면 산세를 온전히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이산은 정상에서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아름다운 산이다.
강정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종주산행은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 통제구간으로 금줄을 그어놓았다.
최근 대형산불에 지자체들이 서둘러 산불예방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애써 여기까지 차를 달렸으니 포기하고 되돌아갈 수는 없겠고
전날 내렸던 눈비로 축축하게 젖었을 것이기에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모른 척 금줄을 넘는다.
산행은 초반 오름길부터 생각 외로 급경사 오름길을 10여분 오르고 나면
이끼 낀 산성 돌무더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합미산성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등로는 산성을 관통하여 지나는데 정상을 넘고 반대편 북문 쪽으로 나가는 방향에서 산성흔적의 석축을 만날 수 있다.
합미 산성(合米山城) 은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에 있는 삼국 시대 석성으로
마이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 능선을 따라 축성된 포곡식의 석성이다.
산성의 평면 형태는 장타원형이며, 둘레는 611m이다. 성벽은 지대가 낮은 서쪽은 편축,
나머지 쪽은 협축하였으며 높이는 약 4~5m이다.
합미산성은 동서, 남북의 사통 팔달한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합할 합(合), 쌀 미(米)에서 알 수 있듯 삼국시대 백제에서 식량과 무기를 보관했던 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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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미산성을 지나면 능선길을 차분하고 푹신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이날에는 4월 중순, 벚꽃이 피고 진달래가 절정으로 피여나고 있는 이 시절에 때아닌 눈이 내려서 쌓였다.
게다가 바람은 미친X처럼 난폭하고 강력하게 불어 제치고 있다.
이 푹신한 능선길을 광대봉 오르기 직전, 보흥사 갈림길까지 50분 정도 길게 이어진다.
북에는 개마고원, 남에는 진안고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라북도 진안은 높은 고지대의 땅이다.
그래서 너른 벌판보다는 고만고만한 산이 더 많은 곳으로 8할이 산이라고 한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진안에서 가장 넓은 벌판으로 남도 사람들이 와서 보면 실소할 일이겠지만
이곳이 진안에서 가장 넓은 벌판" 진안의 모든 행정과 상권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진안 벌판 뒷쪽으로 보이는 산은 부귀산(806.4m)이다.
암마이산이 해발 687m
진안의 평균해발고도는 300m
결국 암마이산의 실제적인 산행 높이는 387m로 고만고만한 동네 뒷산급도 안되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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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흥사 갈림길(10:05) 합미산성 2.3km, 고금당 2.5km
합미산성에서 시작하는 느슨하고 순탄한 능선길을 45분쯤 걷고 나면 보흥사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신박한 경고문을 만나게 된다.
" 광대봉은 높이가 609m로 경사가 심하여 매우 위험하오니 가급적 등반을 자제하여 주시고
비 또 눈이 내려 미끄러울 때에는 우회등산로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광대봉 높이가 위험하다는 것인지..?
정비되지 않은 초자연적 등산로가 위험하다는 것인지...?
처음에는 한참을 웃기는 경고문이라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나쳤었는데..
광대봉을 오름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이 경고문이 결코 우스갯소리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참고로
이곳 보흥사 방향의 등로가 광대봉을 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가는 우회길의 시작점이다.
말 그대로 다듬어지지 않고 정비되지 않은 암벽오름길
사진에서처럼 모든 지자체가 만들어 놓았을 법한 철계단이나 데크계단길이 아닌
암벽훈련장 같은 자연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암릉 오름길이다.
이곳 직벽 암릉을 오르면 마이산의 첫 조망이 터지는 광대봉이다.
광대봉(609m)에서 보이는 암마이봉
. 가파른 암릉구간을 오르면, 멀리 마이산 봉우리들이 한눈에 바라 보이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바로 " 광대봉(609m) "이다.
이곳에서는 오늘 종주길에서 만나게 되는 주요한 봉우리들을 죄다 찾아볼 수 있겠다.
탕건봉과 비룡대 그리고 봉두봉과 암마이봉이 그것이다.
멀리 삼각뿔처럼 솟아오른 봉우리가 오늘 종점의 방향지시석같은 암마이봉이다.
숫마이봉은 오른쪽 뒤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광대봉은 산 아래 마을에서 보면 입을 짝 벌려 광대처럼 웃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했다고 한다.
마령 평원의 주봉이면서, 마이산으로 가는 종주산행길에 만나는 첫 봉우리, 첫 조망터가 되는 곳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이 일출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마이산은 암마이봉 정상에서보다 멀리 떨어진 곳, 암마이봉을 멀리서 바라보이는 곳에서 더 아름다운 산이다.
멀리서 보이는 풍경 중 가장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 이곳 광대봉인 것이다.
마이산은 사계절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고 한다.
봄에는 쌍돛대 같다 해서 돛대봉, 여름에는 녹음 속에 솟은 용의 뿔 같다 해서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馬耳峰),
겨울에는 주변은 모두 눈에 덮여 하얀데 홀로 검은 붓 같다 하여 문필봉(文筆峰)이라 한다.
이날
합미산성에서 광대봉을 오르는 산님은 우리가 첫 팀이었고, 구미에서 오신 산악회가 있었다.
의외로 산불방지 탐방로 통제로 인해 발길을 돌렸음에 틀림없었으리라...!
이 산학회 팀이 썰물 밀리듯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어설픈 인증을 남기고 우리도 줄행랑 같은 하산을 서두른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서 아침을 겸한 점심을 먹고 가도 좋으련만
미친 X처럼 불어 제치는 칼바람이 눈발까지 더해지는 상황을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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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도망치듯 내려서는 광대봉 하산길
숫제 이 길은 말 그대로 야생의 암벽이다.
그 옛날에 설치했던 파이프 시설이 안전시설의 전부일뿐이다.
발 디딜 발판도 없고, 그나마 로프마저도 중간에서는 끊기고 없다.
웬만한 지자체에서는 이런 곳에는 데크시설을 깔끔하게 정비를 하곤 하드만, 이곳 진안에서는
어쩌자고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방치를 했을까..?
그래서
광대봉 오르기 전에 우습지도 않을 경고문을 세웠던 모양이다.
이곳 하산길에서 온몸에 힘을 주어 사투를 벌인 끝에 하산을 마치고 나면
우습지도 않았던 경고문이 결코 허투루 세웠던 것이 아니었음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광대봉에서 칼바람에 쫓겨 내린 다음 다시금 만나는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보이는 마이산 풍경 (10:45 )
가장 왼쪽 봉우리는 무명봉이겠고, 가운데 정면이 탕건봉이고 그 뒤로 뾰쪽한 봉우리가 비룡대이겠다.
오른쪽 거대 암릉은 등로에서 비켜나 있기에 들르지 않고 지난다.
그나마 내려앉은 능선안부에서는 광대봉이 바람막이 역할을 해 주었던 모양으로 조금은 잠잠하다.
역시나 빈속으로 시작했던 오늘의 산행
이곳에서 아침을 겸한 점심을 위해 쉬어간다.
매콤한 김밥에 두부김치와 쑥된장국 그리고 지 좋아하는 막걸리 한 병
혼자 하는 산행이 아닌 옆지기가 따라붙으니 먹는 반찬부터가 달라진다...!
마이산 종주산행은
광대봉에서부터 암마이봉을 조망하는 즐거움으로 거리를 단축해 가는 산행이다.
걷는 것보다는 보는 즐거움이 더 우선하는 산행인 것이다.
이왕이면 두 개의 봉우리가 말의 귀처럼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합미산성에서 시작하는 마이산 종주산행은
나란 녀석의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물론
마이산의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어서 움직인 산행이기는 하지만
암마이봉만을 잠깐 오른 다음 100대 명산 인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나란 녀석에게는 절대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다.
가장 중요하고 기억에 남을 구간을 걸아보아야 하는 것이 나의 절대적인 산행원칙일 것이면
오늘의 종주산행 코스는 불법의 금줄을 넘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안하더라도 절대 잘 한 선택임에 틀림없다.
배낭 뒤로는 탕건봉과 비룡대
암마이봉 왼쪽옆으로는 봉두봉이겠다.
소나무 아래 조망터에서 보이는 암마이봉
왼쪽 소나무 뒤로는 탕건봉(528m)
11:50 탕건봉(428봉)에서 마이산으로 가는 벚꽃길을 담았다.
이곳 탕건봉 정상보다는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바위 암릉에서 보는 각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야지 온전한 벚꽃길이 잡히지 않았을까..?
이곳 탕건봉은 지도상에는 528봉으로 이름하고 있고, 정상은 넘질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지나친다.
애써 탕건봉 정상에 오를 것이면 고금당 0.2km 남겨둔 삼거리에서 왕복으로 다녀오면 되겠다.
생각 외로 이곳 탕건봉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들머리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광대봉 2.3km, 합미산성 5.2km, 고금당 0.2km, 탑사 3.3km,
참고로
작은 탕건봉은 금당사 뒷산을 말하는데 이곳 또한 고금당 방향으로 우회해서 지나친다.
고금당을 들르지 않고, 작은 탕건봉(524.5봉)으로 직등해서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산꾼들은 고금당 삼거리에서 금당사를 다녀와서 다시금 등로를 이어간다.
고금당삼거리에서 비룡대까지는 0.7km
산불방지 관련하여 입상통제 구간은 이곳 고금당 삼거리에서 광대봉으로 이어지는 등로에 금줄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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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당 (12:00)
고금당 삼거리에서 고금당까지는 바로 지척이니 애써 다녀오는 수고로움을 마다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고금당에는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는 "게르"라는 움막텐트가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고려 말의 고승 나옹선사의 수도처로 전해오는 자연 암굴로 '나옹암'이라 고도 한다.
나옹선사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같은 뛰어난 선시를 남긴 인물이라고 한다.
고금당이라고 한 것은 원래 이곳에 금당사가 있었던 자리라고 해서 고(古) 금당이라고(古) 부른다
고금당 부처님상에서는 정면으로 암마이봉이 눈앞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비룡대
비룡대 오르기 직전의 돌출된 암반으로 안전 바르케이트를 설치했다.
비룡대보다는 이곳 암반석이 더 차분하고 여유로운 휴식처로 그만이겠지만
이날은 온종일 거친 바람이 잠시도 그치지 않고 몰아치고 있어서 잠시도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래도 커피 한잔의 여유, 12:30분
물론 그 커피의 따뜻한 온기는 뜨끈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식어버려 아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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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대라는 명칭은 용이 승천한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
. 비룡대의 팔각정자에서 바라보는 마이산 풍경은 가히 일품이라 하겠다.
다만 말의 귀처럼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같이 보였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쉽게도 이곳에서도
암마이봉 위주로만 보이고 숫마이봉은 왼쪽으로 살짝 고개만 내밀고 있다.
마이산 종주산행에서는 절대로 말 모양의 귀를 볼 수 없다.
어찌 보면 마이산의 역설이랄까..?
마이산에서는 말(馬)의 귀(耳)를 온전하게는 절대 볼 수 없다.
마이산이 아닌 다른 산에 올라 서야지만 비로소 말의 귀를 볼수 있는 것이다.
비룡대에서 오늘 걸었던 능선을 담았다.
노란 지붕이 특색인 고금당, 가장 뒤쪽은 광대봉
고금당 뒷산은 작은 탕건봉(524.5m), 작은 탕건봉 왼쪽 옆으로는 탕건봉(528봉)
마이산 종주산행 시의 등로는 탕건봉을 넘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지나고 작은 탕건봉 또한 넘지 않고(넘을 수도 있음)
오른쪽 고금당을 들러서 옆사면으로 지난다.
오늘 나란 녀석 혼자서 산행을 했을 경우에는 남부주차장에서 다시금 고금당으로 오른 다음
광대봉을 넘어서 합미산성주차장으로 차량회수를 위한 원점회귀할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옆지기가 같이 걸음 해준 덕분에 무모한 걸음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턱없이 무모한 원점회귀 산행이라고 하는 것이
이론적인 욕심일 뿐이지 실제로는 거의 불가한 계획이 아니었겠는가...? 싶기도 하다.
더불어
우습게 생각했던 마이산 종주산행이 생각지 못한 난코스들과 직면하면서
체력손실과 많은 긴장을 했던 모양으로 온 몸통과 팔다리가 결려온다.
쬐끄마한 마이산이라고 하는 것이
절대 만만치 않은 산행으로 단단한 준비를 해야 함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비룡대에서 보이는 암마이봉
왼쪽 뒤쪽으로 삐쳐 나온 봉우리가 숫마이봉
멀리 눈이 내려앉은 산은 덕태산(1,113m), 선각산(1,14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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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대에서 내려오는 허술한 암릉길과 봉두봉 가는 길에서 만나는 뿌리길
비룡대에서 내림하는 길도 만만치 않은 급경사 길이겠으나 광대봉의 난폭한 내리막길에 걸어 내리고 나면
이 길은 졸린 고속도로쯤 되겠다. ㅎㅎ
집사람 왈
왜...? 바위 밑에다가 나무들을 세워놓았어..?
산에 다니시는 분은 다 알겠지만
기울어진 바위만 보이면 언제고 저런 나무들의 모습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땔감으로 쌓아둔 것도 아니고, 산꾼들이 산행기념 시그널처럼 이정표를 찍어둔 것도 아니다.
그냥 지나는 산꾼들의 신박한 생각의 전환이 만들어낸 해프닝일 뿐이다,
그 신박한 해프닝이, 너무 많고, 지나칠 만큼 성행하다 보니
지금은 그 신박한 감탄이 무뎌진 무심( 無心 )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위 밑에 자리 잡고 있는 나무들이라는 것은
엄청난 바위지붕들을 연약한 나뭇가지 하나가 떠 받치고 있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산꾼들만의 신박한 아이디어인 것이다.
봉두봉(제2쉼터) 13:35
마이산에는 현 위치 지도만 있을 뿐, 현 위치에 대한 이름이 없다.
덕분에 지도에 따른 나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다.
특히 성황당( 묘지, 또는 삿갓봉)과 봉두봉은 유독 난해하기 그지없다.
어디가 비룡대 삼거리인지...?
어디가 성황당 삼거리인지..?
어디가 봉두봉인지..?
어디가 암마이봉으로 갈리는 길인지..?
어쨌든 봉두봉( 누군가는 제2쉼터 아래 봉두봉이라 표지를 붙였음)에 안착을 했으면
이제부터는 암마이봉 가는 등로에 신중한 긴장을 해야 한다.
앞사람 발길 따라 생각 없이 따르게 되면 어처구니없는 알바를 할 수 있는 이정표 없는 갈림길들을 여러 번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암마이봉 가는 길은 무조건적으로 암마이봉을 왼쪽으로 에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암마이봉 오른쪽 길인 상가지역으로 내려서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난감을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 봉두봉 옆에는 안전 지지대와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는 지나온 길을 조망할 수 있다.
봉두봉에서 암마이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석연치 않은 이정표지석
왼쪽으로 가라는 것인지..? 오른쪽으로 가라는 것인지...? 양방향 모두 마이산탑이라 표시되어 있고
암마이봉 입구는 뭔가가 틀렸던 모양으로 누군가가 훼손을 해 두었다.
나란 녀석은 직감적으로 왼쪽길을 선택했다. 암마이봉을 왼쪽으로 에둘러 갈 것이면 이 길이 맞을 것이니까..ㅎㅎ
물론 오른쪽으로 조금 더 진행 후에도 왼쪽으로 가는 등로 표지석이 있을 것도 같으나 가보지 않아서 모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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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두봉아래 갈림길에서 암마이봉의 전초기지쯤 되는 초소로 가기 위한 절벽아랫길로
자연친화적인 신박한 길을 가게 된다.
낙석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는 지워 버려도 될 것 같은 암마이봉 둘레길
이 암마이봉 중허리길을 잠깐만 돌아나가면 바로 초소와 연결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체력적 소진과 과한 긴장이 많았던 모양으로, 이 길은 생각 외로 길고 힘들었다.
이 암마이봉 둘레길을 지나면 작은 능선을 넘게 되고 다시금 급경사 내리막길을 한참(?) 동안 내려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금 끝없어 보이는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서야만이
암마이봉의 베이스캠프 같은 초소 삼거리에 안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씩 체력적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는 옆지기
오죽하면
나란 녀석의 길 안내를 못 미더워서 따라오지 않고 되돌아가겠다며 버티기를 할까..?
역으로 힘겹게 올라오는 다른 산님에게 암마이봉 가는 길이 맞느냐를 묻고서야 다시금 약해진 마음을 다잡는다.
암마이봉을 가기 위한 베이스캠프쯤 되는 초소 삼거리 14:20
보기 드물게 체력을 빨리 소진한 옆지기는 이곳에서 쉬고 있을 테니 나 혼자서 암마이봉에 다녀오란다.
성격상 절대 그러지 못할 거면서..ㅎㅎ
지치긴 많이 지쳤던 모양이다.
하긴
나란 녀석의 무릎에서도 썩 좋지 못한 반응이 시큰하게 전해져 오기도 할 것이었으면
덜 다듬어진 옆지기야 오죽했을까나...!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를 초소에서는 대부분 배낭들을 내려놓고 정상인 암마이봉을 다녀온다.
암마이봉까지는 15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고 내려오는 길은 10분이면 충분하다.
특징적인 것이라면
올라가는 기로가 내려가는 길을 구분해 놓았다는 것
다만
정상에서 길게 이어지는 인증을 위한 기다림은
마이산 종주라는 장거리 산행을 했던 나를 위한 긴 휴식시간으로 위안을 삼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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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이봉 정상을 오를 때는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중 오름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곳 암마이봉 오름길도 허술하고 정비가 되지 않은 것은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다.
차 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문화재관람료라는 미명아래 3000원씩 받아가면서
등로 시설에는 눈곱만큼의 투자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암마이봉 올라갈 때는 수마이봉이라는 것을 눈여겨보면서 오르자..!
멀리서 봤을 때는 하나의 바위처럼 보였던 숫마이봉이 가까이에서 보면 양옆에 작은 암봉을 하나씩 끼고 있다.
잠깐 생각의 전환을 아재 버전으로 바꾸면
불알 두 쪽을 달고 있는 남자의 그것과 같다고 한다.
이것은 나란 녀석이 지 맘대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마이산 숲해설가가 한 말이니 너무 기분 상해 하지는 마시라..!
과거에는 수마이봉이 보이는 마을에는 모두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집에서 수마이봉이 바로 보이면 여자가 바람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란다.
수마이봉은 원체 가파른 바위봉이라 오르는 코스가 없으며,
암벽등반도 하지 못하도록 통제되어 있다.
예전에는 불알 가운데 화암굴까지는 올라갈 수 있었다는데 근례에는 낙석위험으로 통제가 되고 있다.
암마이봉 정상에 서면 무엇보다도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인증을 위한 지난한 기다림일 것이다.
그리고 온통 바위 꼭대기의 삭막한 암반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푹신한 육산을 만나게 된다.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바위 암반에 대한 배반이 아닐까...ㅎㅎ
이 날카롭던 암릉 꼭대기에도 푹신한 흙과 꽤나 울창한 소나무 숲그늘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신기로울 따름이다.
수만 년의 흙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푹신한 토양을 만들어 놓았을까...?
썰렁한 바위 꼭대기를 예상했었는데, 생각지 못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암마이봉(687.4m)
. 암마이봉의 정상인증을 위한 기다림은 옆지기에게 맡겨놓고 나란 녀석은 조망 좋다는 전망대를 둘러본다.
인증만을 담아내고 내려가면 정말 아쉬워할 암마이봉 전망대는
암마이봉 정상석 뒤로 나아가면 멋진 전망대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오늘 종주산행에서 들렀던 주요 봉우리들과 탑산사 주변과 휘돌아가는 벚꽃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
멀리 뒤쪽으로 뾰쪽한 봉우리가 광대봉, 오른쪽 노란 지붕의 고금당과 탄건봉
그 앞쪽 바위봉우리 위에 지어진 팔각정의 비룡대
바로 절벽아래 두 봉우리 중 오른쪽은 봉두봉
왼쪽으로 방향을 더 돌려보면 덕태산(1,113m), 선각산(1,142m)도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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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마이산이라 함은 아주 작은 동네 뒷산보다 못한 산이었다.
산이라기보다는 유원지나 관광지라는 고정관념의 틀에 박혀버린 곳
그래서 좋다는 유명산들을 섭렵하고 다니면서도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기도 했었다.
그랬던 마이산을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을 진행하면서 다시금 마이산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탑사에서 암마이봉을 다녀오는 관광코스가 아닌 마이산 종주라고 하는 걸출산 산행코스를 찾게 된 것이다.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그 예순세 번째 산행은
집사람과 같이한 마이산종주로 암마이봉 정상에서 인증을 남겼다.
진안 마이산(687m)
이름처럼 말[馬]의 귀[耳] 같은 모양으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아 있다.
두 봉우리에 암수를 붙여 동쪽 봉우리를 숫마이봉(681.1m).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687.4m)이라 한다.
숫마이봉은 산정이 날카롭고 사람이 등반할 수 없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반면,
암마이봉은 급경사이긴 하지만 소로가 만들어져 일반인도 쉽게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1979년에 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명승 제12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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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이봉의 전진기지쯤 되었던 초소삼거리에서 천왕문까지는 5분이면 내려설 수 있다.
천왕문은 남부주차장에서 북부주차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의 정점으로
산꾼들의 힘겨운 산행이 아닌 마이산 관광을 목적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코스가 될 것이다.
북부주차장이나 남부주차장에서 암마이봉을 오를 경우는 1시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거칠게 몰아치는 대풍급 바람
암마이봉을 오르기 위한 전진기지였던 초소삼거리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바람에 쫓기듯 내려왔던 천왕문에서
차분한 휴식으로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고 간다.
천왕문은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가 되는 곳으로
풍수적으로는 기가 센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이 이어지는 산태극이자, 섬진강과 금강이 갈라지는 수태극이다.
이런 기운 때문인지 마이산은 이성계가 개국의 금척(金尺)을 받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마이산은 하늘에서 임금이 된다는 소리를 귀로 들은 산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 자료조사하면서 빌려온 글 -
천왕문에서 은수사로 내려가는 324 계단길
창원 무학산에는 왠지 작위적일 것 같은 365 계단을 만들어서 본인들의 생일날에 맞는 계단에서 인증사진을 담곤 한다는데
이곳은 어쩌자고 324 계단을 만들었을까...ㅎㅎ
이 324 계단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를 가르는 계단으로 천왕문에서 정점을 이루고 북부주차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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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을 옆에 끼고 천왕문에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암벽은 가히 압도적이다.
수백 미터의 거대한 절벽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바위도 아닌 것이 시멘트와 자갈을 섞어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움푹 파인 곳이 많아 마치 달 표면 같아 보이는 거대한 역암 덩어리.
이런 지질현상을 타포니 Taffoni라고 하고. 암석이 풍화작용을 받은 결과라고 한다고 한다.
타포니는 ‘풍화혈’이라고도 불리며 암석의 표면이 오랜 시간 물과 바람 등에 깎여나가면서 만들어지는데
마이산의 타포니와 같이 거대한 규모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 빌려온 글-
은수사
암, 수 마이봉 가운데 자리 잡은 은수사...
암. 수 마이봉은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이라고 한다.
이곳은 고려의 장수이었던 이성계가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지는데,
기도 중에 마신 샘물이 은같이 맑아 이름이 은수사라 붙여진 사찰이다.
- 이것도 빌려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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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탑사
이색적인 탑사의 돌탑을 보기 위해서 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관광을 오는 것이다.
더불어
벚꽃의 개화시기가 더해지면 년 중 가장 핫한 관광지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오늘 오전 중에는 3군데의 주차장에 자량이 가득해서 들어오는 길은 한없이 밀렸다고 한다.
오늘 산행의 실질적인 마무리가 되는 탑사
이 조그마한 탑사에 문화관광료라는 미명으로 3000원씩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들어갈 때 입장료를 받는 게 정석이고
산행 후 하산길에는 받지 않는 게 통상적인데, 이곳에서는 산행 후의 하산길에서도 징수를 하고 있다.
시설관리 주체가 틀리겠지만 그 많은 수입금으로 마이산 등로정비에 조금만이라도 보탰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탑사의 가장 유명한 80여 무더기의 석탑은
이갑룡처사가 3030여 년 동안 쌓았다고 한다.
마이산 종주
나 혼자만의 산행 계획으로는 이곳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으로 다시금 올라서
광대봉과 합미산성으로 원점회귀를 하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집사람과 발을 맞추면서 남부주차장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원점회귀를 하게 된다.
이곳에는 빈 택시가 있을 리는 만무하고, 애써 진안택시를 불러주시는 상가주민의 진철함에 감사할 뿐이다.
100대 명산 그 예순세 번째 산행인 마이산 종주산행
걷는 즐거움도 좋았고, 멀리에서 보는 즐거움으로 마이산의 간극을 좁혀가는 색다른 산행도
기억에 남을만한 산행이지 않았나 싶다..
집에 가는 길에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메추라기 구이와 이 지방의 100년 전통의 고급막걸리 두병을
사들고 집으로 내려간다.
아...!
택시비용은 10분 10,000원이면 도착할 수 있을 텐데
진안에서 빈택시로 콜을 받았다며 해도 해도 난감해 하시길래 20,000원에 합의를 보았다.
또..!
100년 전통의 성수막걸리는 병당 6,000원
그 맛은 가격과는 상관없이 심쿵...! 다시는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마음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을...!
메추라기 구이...!
색다름의 담백한 맛
이번 한 번으로만 만족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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