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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용궐산 하늘길과 섬진강

순창 용궐산 하늘길섬진강

▣ 산행 일시 : 2022년 01월 23일

▣ 산행코스 : 용궐산 주차장(치유의 숲) - 하늘길 - 느진 목 - 된 재 - 용궐산 정상 - 된 재 - 내룡마을

              - 요강바위 - 섬진강 자전거길 - 숙박시설 징검다리 - 치유의 숲 주차장

▣ 도상거리 : 9.0km or  10.0km

▣ 산행시간 : 5시간정도 예상시간을 7시간에 걸쳐서 천천한 걸음을 함

▣ 준비물 : 든든한 먹거리와 넉넉한 시간, 그리고 따뜻한 웃음들

 

토요일 광주 무등산에 이어 연짝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이다.

물론 무등산은 새인봉을 정점으로 다님길로 하산을 했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을 것이고

오늘 걸었던 순창의 용궐산 또한 여타 한 무리가 없을 고만고만한 동네 뒷산급

콧바람 쏘이기 섬지강 여행길이다.

여유로운 시간넉넉한 웃음, 그리고 푸짐한 먹거리가 오늘 산행의 전부였지 않을까..?

가끔은

앞만보고 달리는 산행,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현기증 나는 산행

앞뒤 챙기면서 긴장풀려서는 안 될.  냉철한 산행이 아닌

적당히 느슨하고 마음가는데로 정신줄 풀릴 수 있는 그런 산행

나름 행복한 산행이자 가슴따뜻한 여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산행일지
08 : 00 여수 집 출발
08 : 30 해룡 농산물 공판장
09 : 40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
10 : 00 산행시작
10 : 05 데크쉼터(휴식)
10 : 40 본격적 산행 시작
11 : 20 팔각정 정자
11 : 35 느진목
12 : 13 된목
12 : 35 용궐산 정상647m)
12 : 48 된목으로 하산
          - 된목에서 점심
15 : 05 임도길 만남
          - 내룡마을로 직진
15 : 15 내룡마을 정자에서 흏식
16 : 00 요강바위
16 : 10 자전거길
16 : 50 주차장 / 산행종료
---------------------------------
도상거리 10km, 산행시간: 7시간

 

▲치유의숲화장실옆에서 시작되는 용궐산 산행 들머리
 ▶ 들머리 첫 시작하면서 만나는 데크 쉼터

 

 

 

 

용궐산 하늘길
평범한, 동네뒷산의 고만고만한 산에
파격적인 변신을 만들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암벽을 우회해서 
등로가 만들어져 애써 찾는이 없던
이곳에  아슬한 데크길을 만들고
하늘길이라 이름했다.
전국어디서든 자고나면 구름다리가
만들어지고, 이런 암릉에 하늘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눈뜨면 최장길이의 랭킹순위가 
바뀌고, 하늘길 암벽장이 새롭게
생겨난다.
이곳 순창 하늘길 또한 마찬가지
동해 두타산처럼 암벽에 데크 계단길
을 만들어서 작년 한해동안 동네뒷산
에서 주차장을 가득체울만큼의 산꾼
들을 불러 모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인기 만점,,,!

 

 

정가운데 뒷산이 순창하면 떠오르는 회문산

순창 하면 떠오르는 산은 당연 강천산과 회문산 정도 떠올릴수 있을 것이나

요즘 들어서는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촬영지로 새간의 입에 올랐던

채계산(책여산)  구름다리가 반짝 인기를 얻었고, 이 채계산과 근접해 있는 

섬진강변 용궐산에 하늘길을 조성해서 순창의 4대 명산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하늘길 중간쯤 올라서 보이는 섬진강 물줄기

왼쪽 가장 뒤쪽으로 보이는 산은 문덕봉, 고리봉이고 그 오른쪽 옆으로는 곡성 동악산을 위시한 최악산이다.

그 두산을 기점으로 앞쪽 라인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명물 구름다리가 자리 잡은 채계산

채계산은 산그리메 4개 라인중 세번째 네번째는 고리봉과 동악산 

 

▲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용궐산 하늘길과 오른쪽 벌동산

 

 

▲ 12시방향 정면이 순창 회문산 

 

▲용궐산 하늘길 끝점에 자리잡은 팔각정
이름이 있었던듯 싶으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 용궐산 맞은편의 벌동산 , 벌동산과 용궐산 사이로 섬진강이 광양 배알도까지 흘러간다.

 

 

 

 

▲느진목 도착전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섬진강과 내룡마을

 

 

 

 

▲ 느슨한 고개라는 이름의 느진목

 

 

순창의 숨겨진 동네 뒷산인 용궐산

647m의 조그마한 동네 뒷산에도 아기자기한 조망바위와 난감한 된비알 길

그리고 아찔한 암릉길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칼날 같은 능선상에 자리 잡은 명품 소나무 숲길까지

낮은 동네 뒷산이라  만만하게  볼만한 산은 절대 아닌 것이다.

섬진강을 내려보는 조망 좋은 너럭바위도 좋고

한적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도 좋다.

물론 현기증 나는암벽 데크 길인 하늘길을 걷는 것은 더더욱 좋다.

지금보다는 쬐끔 더 따뜻한 봄날에 한량처럼 앉아 쉬어가도 좋으리라...!

 

 


▲힘든 된비알 고개라는 된재
된비알, 된재, 되게 힘들다 등등의 뜻을 가진 된재
이곳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정상에 올라갔다 오기로 한다.
정상에서 삼형제바위를 타고 내리는 것은 급경사 데크길
이기도 하려니와 별반 볼만한 꺼리가 없다. 
게다가 시멘트 임도길을 만나면 내룡마을 요강바위까지
지루한 길을 걷는게 선뜻 내키질 않는다.
해서  된비알 오름길은 베낭없이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서
허기진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나마 이쪽 된재 골짝이
바람잘고 쉬어가기 좋을듯 싶었던 것이다.
실상은 정상 오름길 도중에 조망좋고, 그렇싸한 소나숲
공간이 여러번 보여서 아쉽기는 했지만 내림길이 된재에서
내룡마을로 갈것이면 가장 안성마춤 자리였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버너에 불을 붙일것이면 산객들이 다들 올라선 
후미지역이 당연 눈치없이 좋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섬진강 오른쪽으로 내룡마을이다.

마을 외곽으로 시멘트 임도가 큰 원처럼 그려지게 되는데

큰 원의 중간지점 소나무 군락지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원점인 치유의 숲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반대로 오른쪽 정면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장군 목재를 경유 요강바위를 만날 수 있는 섬진강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중 내가 걸었던 길은

된재에서 하산하여 소나무 군락지 아래쪽 시멘트 임도길을  만나고

왼쪽이나 오른쪽의  시멘트 임도를 따르지 않고 내룡마을로 바로 직진하는 희미한 샛길을 따라 걸었다.

희미한 샛길을 따르면 금새 또다른 시멘트 길을 만나고 아담한 팔각정 쉼터를 만날 수 있다.

 

아..이건 또 무슨 대책 없는 난감한 줄타기 코스일까..?

위험하고 난감한 하늘길 공사 도중에 남아도는 나무로 간단한 사다리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하긴

너무 낮은 산에 이만큼의 아찔한 난감함도 없으면 너무 심심할게 뻔할 터

적당한 긴장감과 불편한 스릴을 양념처럼 뿌려놓은 지혜를 발휘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따라 나이 지긋한 분들도 많고, 어린 아그들도 많던데...!

이런 분들, 낮은 산이라 쉽게만 생각하고 올라오셨다가

대략 난감함에 직면한 것은 아녔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제 고도를 조금 더 높이고 나니 섬진강 끝점으로 보이는 고리봉과 동악산 모양새를 더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겠다

멀리 뒤쪽으로 울퉁불퉁 봉우리가 솟은 왼쪽 산은 남원 문덕봉과 고리봉일 테고

그 오른쪽 옆으로 다시 희미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곡성 동악산과 형제봉 그리고 최악산 줄기의 산이다.

그 두 산줄기 바로 앞으로 나지막하면서도 길게 이어진 능선은 구름다리로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채계산(책여산)이다. 

아마도 가운데 크고 굵게 삼각모양으로 패인 곳이 구름다리가 위치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섬진강 오른쪽 건너편으로는 벌동산

 

용궐산은

처음에는 용여산

다음에는 용골산

현재에 용궐산으로 불린다.

한때 용의 뼈따구 산이라 불리어서 기분 나쁘고 길운이 좋지 않다 하여

용의 궁궐이라는 용궐산으로 산 이름을 개명했다고 한다.

사람들 이름처럼 산 이름도 지역민이 원할 경우 바꾸어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용궐산 정상의 너른밥상과 너른 비박트
언젠가 잘 아는 블님이 이곳 정상에서 가족들 비박을 했던
글을 읽었던듯 싶은데 윗쪽 사진의 비박트였던 모양이다.

용궐산 정상 한 복판에는  돌무더기가 빙 둘러싸여 있는데

한국전쟁 때 빨치산들이 축조해서 회문산에 연락을 했던 봉수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면 섬진강 끝점으로 회문산에 남부군 총사령부가 있었고, 남쪽 용궐산에는 빨치산 분대가 있어

  섬진강 아래쪽에서 토벌대가 올라오면 봉화를 올려 회문산 본대에 연락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

하긴

이태의 남부군에서도 이곳 회문산과 장수 장안산 계곡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그때의 이곳은 빨치산들의 쫓고 쫓기는 가슴 아픈 역사의 한 복판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너... 쩌기가 어딘 줄 아냐...?

미쳤냐...!

내가 그걸 어찌게 알것냐...!

니가 양심이 있냐...물어볼것을 물어봐야지..!

용궐산 된재에서 내룡마을로 내려서는 등로는 고만고만 무난하고 힘들지 않다.

중간에 용굴과 용알도 억지스레 만들어 놓긴 했지만

그닥 마음 가질 않아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집중을 했다.

용궁, 용알, 용굴, 비룡정, 갑자기 이곳이 어떻게 해서 용의 성지가 되었던 것일까..ㅎㅎ

 

이렇게 임도 사거리를 만나고 

좌우로 갈리는 시멘트 임도길을 따르지 않고 희미한 샛길인

내룡마을방향으로 직진을 했다.

굳이 돌아 돌아가는 시멘트 임도길을 따를 필요야 없질 않겠는가..?

 

 

요강 바위는 둥근 구멍이 뚫린 순창의 명물로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 중 바위에 몸을 숨겨 화를 면했고,

장군목을 찾아 요강 바위 위에 앉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전국적인 명성은 15톤가량 요강바위를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되찾은 일화로 유명해졌다.

요강 바위는 무게 15t에 높이 2m, 폭 3m로 장정 3~4명이 들어설 수 있는 바위 포트 홀이 만들어져 있다.

요강 바위 같은 포트 홀은 1억 년 정도 물살이 지나야 생긴다고 한다.

이 같은 바위들은 천태만상으로 장군목에서 구암정까지 약 5km가량 이어져 있다.

출처 :다음백과

 

 

 

요강바위를 들르고 , 다시 치유의 숲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섬진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걸으면 좋다.

겨울 섬진강변이라서 조금은 익숙치 않지만 봄날의 섬진강변일 것이면

지금보다는 훨씬 이쁜 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는

숙박시설 유원지에서 섬진강변의 징검다리 길을 건너면 오늘 용궐산의

작지만 옹골차고 스릴 넘치는 남도의 숨겨진 산 하나를 또 걸어보게 되는 숙제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