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쌍계루에 절정의 가을이 물들었다.
2024년 11월 14일, 금요일
짜투리 연차휴가를 사용하여 절정을 향해가고 있는 가을을 찾아 백양사로 달렸다.
원 계획은 내장산에서 출발 순창새재를 지나고 백암산 상왕봉을 아우르는
내장산과 백양산 종주를 해 볼까 싶었는데
국립공원에서는 이날부터 순창새재에서 길목을 막았다고 한다.
가을철 산불방지기간에 맞물린 것이다.
해서...
내장산보다는 백양사 쌍계루 단풍이 더 멋스러울 것으로 판단
백암산 단독 산행으로 코스 변경을 했다.
백암산 백학봉과 상왕봉을 오르기 위해 지나치는
쌍계루의 가을을 사람없는 한적한 아침빛과 내려오는 길에서의
사람들 북적북적한 한낮의 빛으로 쌍계루의 가을을 두 번에 걸쳐서 담게 되었다.
그래서
고만 고만하고 그 사진이 그 사진인것을 애써 버리지 못하고
미련처럼 저장을 했다.
쌍계루 사진 포인트 직전의 아직 늦어지고 있는 단풍나무
집에서 6시 출발 8시에 백양사주차장에 졸리운 도착을 했다.
어찌나 졸렸던지, 중간 곡성 휴게소에서 잠깐만의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평일날의 백양사 주차장은 아직 한가했고
백양사 상단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었다.
산이든 명품 포토존이든
가장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 빛을 좋아하는 진사님들이다.
백양사 쌍계루의 가장 핫한 포토존에는 벌써부터 삼각대를 펼치신 발 빠른 진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백양사 쌍계루와 백학봉의 아침 반영
백양사는 깊은 계곡에 자리한 탓에 쌍계루와 백학봉에 온전한 빛이 들어올려면
오후 2시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어정쩡한 12시 이전에는 이곳에 앵글을 들이대면 반쪽의 음영이 생겨서
절대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백암산이 두 개의 음영으로 갈라진다거나
백암산만 햇빛이 들어오는 경우도 마찬가지..!
차라리 이른 아침이거나 온전한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최적의 사진적 시간인 것이다.
이날은 햇빛이 완벽히 감춰진 이른 아침시간에 날씨까지 흐린 날이었다.
게다가 이른 아침시간에는 부지런한 진사님들밖에 없었기에
원없이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시무시한 대포에 고급기종의 카메라..!
그 진중한 지사님 곁에 감히 나란 녀석이 핸드폰만을 들고서 한자리 비집고 들어가면서 하는 말
어떤 시각으로, 어떤 것을 키 포인트로 잡아야 할까요..?
했더니..
부족한 나란 녀석에게 친절한 설명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설명을 해 주신다.
최대한 로우앵글로, 쌍계루와 가을의 반영을 담아보라 하신다.
최대한 로우앵글로 가을낙엽과 그리고 쌍계루와 백학봉의 반영을 함께 담는다는 것 ,,
대부문의 사람들은 이 로우앵글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그냥 서있는 자세의 눈높이에서만 사진을 담는 것이다.
해서
이번 쌍계루 사진은 최대한 로우앵글로 접근을 했다.
비록 핸드폰 카메라 일지라도..
더불어 핸드폰이 가지고 있는 최대 광각으로...!
가을 낙엽과 쌍계루, 그리고 백암산의 백학봉
백암산 산행은 백학봉과 상왕봉을 오른 다음 백운계곡으로 하산을 했다.
혼자 하는 산행이라 꽤나 준족의 걸음을 했고
2시간 40분 만에 다시 백양사로 원점회귀 했다.
다시 내려가는 길에
이 쌍계루의 사진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면서도 다시 한번 담아보고 내려간다.
아무래도 이날은 날씨가 많이 흐렸고, 비까지 내렸던 날이라
빛에 대한 사진적 차이는 바랄 수 없었고
다만 사람이 조연급으로 들어가는 것과, 약간의 밝아진 색감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아침의 산행시간 동안 바람이 불었는지...?
아님, 낙엽이 떨어질만큼 가을이 익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보다는 물에 떠오르는 낙옆이 훨씬 많아졌다.
반영사진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겠고
가을냄새를 연출할 것이면 낙엽이 주는 엑스트라 연출은 때아닌 행운일 수도 있겠다.
올해는 다른 때와는 달리 단풍이 물드는 시간이 10여 일 늦어졌다고 한다.
11월 중순의 날이면 벌써 가을의 끝점일진대
이상 기온의 여파로 11월 중순의 날자에 절정의 가을이 익었던 것이다.
백양사 단풍은
아래주차장과 쌍계루까지의 단풍이 가장 이쁜 절정이고
백암산 산행길에는 벌써 절정의 시간이 지난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다만
백양계곡과 몽계폭포계곡은 아직도 한참은 절정의 가을이 남아있을 듯싶다.
쌍계루는 1351년 각진국사가 처음으로 창건하였다.
이때 누각 명칭은 “橋樓”라 하였으나, 이후 1370년 청수스님이 중창하면서 圃隱 鄭夢周에게 기문을 부탁하여
‘두 계곡이 만나는 곳에 있는 누각’이라는 의미로 “雙溪樓”라 하였다.
쌍계루는 조선 전 시기에 걸쳐 백암산 내 명소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유·불교를 막론하고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시를 짓거나 글을 남겼다.
쌍계루 내 현판에 적힌 많은 시문들은 조선시대 이 누각의 명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쌍계루에 관하여 포은 정몽주 이외에도 목은 이색, 삼봉 정도전이 기문을 남겼으며,
면앙정 송순, 노사 기정진, 최익현, 서옹스님 등이 남긴 시문이 현판으로 전하였다.
쌍계루는 여러 차례에 걸친 사찰 중건 시 중수를 거듭하였으며,
1950년 6·25 전쟁으로 백양사가 피해를 입었을 때 함께 소실되었다.
현재의 쌍계루는 1986년에 건립된 것이다.
- 백양사 홈페이지 발췌 -
오후 1시가 지나는 시간,,!
평일이면서도 백양사 주차장에는 빼곡하게 자동차들로 가득 찼다.
그만큼 가을 구경을 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방증,,,!
아마 내일 토요일 주말에는
백양사에 들어오는 길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태야
백양사 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ㅎㅎ
암튼
사람 없는 가을풍경도 좋지만
가끔씩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뒷모습도 좋다.
당연 아침의 열정의 진사님들은 벌써 자리를 뜨고 없다.
아마도
사진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곳 쌍계루 돌다리를 건널 것이고
사진적 시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큰길을 따라 백양사로 가지 않을까 싶다.
쌍계루 징검다리의 반영사진은 사진적 시각에 관심이 있지 않는 한
큰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백암산보다는 백양사가
백양사보다는 쌍계루 반영이 더 유명하고 관심의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무르익은 가을 단풍사진에 더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아침시간에도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을 사진놀이에 할애를 했고
오후 시간에도 어김없이 허접 사진놀이에 매진하고 있다.
어설픈 사진이라는 것을 해 본답시고 헛폼 잡고 다니던 시절에는
이곳 백양사의 쌍계루 반영을 나란 녀석도 꼭 담아보고 싶어 했었다.
오늘에서야 디세랄 카메라도 아닌 허접 핸드폰 하나만 들고서 주구장창
아무렇게도 사진적 남발을 하고 있다.
사진은 버리는 것을 잘해야 한다 했는데...
도대체 어떤 것을 지우고 버려야 할 것인지..!
지깐에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것을
게다가
고만 고만한 똑같은 사진일지라도
지 눈에는 서로 다른 색다른 사진으로 보이는데 ,,
어쩌란 말이냐..ㅎㅎ
벼락치기로 다녀온 이번 백암산 산행
그중
백암산 산행은 뒤로하고 쌍계루와 주차장 주변 호수의 가을을 둘러보는데
더 즐거웠던 날이 되었다.
덕분에 고만고만한 사진만 수없이 남겨지게 되었다.
쌍계루 사진은 그 일부...!
그 이부는 주차장 주변과 백양사, 그리고 천진암으로 올라가는 알바길도 포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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