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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그림 음악카페

Children Of Sanchez - Chuck Mangione

      

희망이라 싶은 - 윤 성택

윤성택님의  이 희망이라 싶은 시와  막 피여올라오는

봄이란 녀석과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독한 긴  겨울을  이겨내고 ,  다시 힘겹게 새싹을 피우는 이 한철...!

       삶의 희망을  꿈꾸어 보기에 충분할듯 합니다.                

                 생각같아서는 담쟁이 넝쿨의 갓 피어난 새싹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돌팍의 출근길에는  돌팍이 기다리는 담쟁이길이 없더군요...!

       화려한 꽃보다도 더 희망찬 봄의 새싹들입니다.

 

 

 

 

 

 

 

 

 

 

 

희망이라 싶은

                                                  -- 윤성택


베란다에 버려진 화분에서 가늘게 뻗어 오르는
풀꽃들이 싱그럽다
누군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햇살에 기대어 제 목숨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문득 나는 사람이 그리워진다
놓여진 술병에라도 둘러앉아
스스럼없이 생각들을 펼치고
서로서로 나누고 마시며
우습거나 슬프거나 이미 떠나간 일이거나
엄지와 검지로 들어올리는 술잔의
그 더워진 마음을 보고 싶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집 근처 수퍼에 들러
찬 소주 한 병 더 사다가
사는 게 늘 흥행에 상관없이 신파조인
내 마음 한 구석 단 한 사람의 심금을 생각하며
튼실히 삶의 이정표라도 박아두고 싶다
병뚜껑을 돌려 따면서 차가운 술이 어떻게
뜨거움으로 마음 덥혀오는지
창밖을 보면
바람이 부는 길로
풀씨들이 날아온 길로
점점이 피어나는 생각들
무심코 화분을 들여다보았을 때도
내 마음 다그치며
보여준 게로구나
바람 속에서 마음의 풀씨하나 품고
살아갈 긴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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