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맑고 청명했던 제주 한라산의 겨울 눈꽃산행
1. 산행 장소 : 제주 한라산 (1950 m)
2. 산행 일시 : 2014 . 1.19일( 일요일)
3. 산행 코스 : 성판악 - 진달래 대피소 - 백록담 동릉 - 관음사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정기산행
5. 준비물 : - 겨울 등산복장 , 여벌옷, 바람막이 자켓, 고어텍스자켓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선글라스 . 스틱1개, 장갑 . 손수건2.
- 물500ml 1통 .소주 1병, 발열 도시락,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7. 오늘의 날씨
- 겨울이면서도 봄날같은 따뜻한 날씨
- 한라산 날씨중 가시거리가 뛰어나고 따뜻한 날씨도 드물다고 함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사랑 제 78차 정기산행
- 해우뫼 특별산행으로 소라관광에서 전체적인 스케줄을 잡아서 움직였던 제주 여행
돌머리의 산행일지 05 : 30 아침 기상 06 : 00 아침 식사 06 : 40 코아호텔 출발 07 : 10 성판악 도착 07 : 30 산행시작 08 : 45 작은 속밭 쉼터 09 : 20 사라오름 09 : 25 사라오름 전망대 10 : 00 진달래 대피소 점심 및 휴식, 화장실 등등 11 : 00 점심식사 후 출발 12 : 20 백록담 동릉정상 선두그룹은 20분 전쯤 도착 12 : 35 관음사 방향 하산 시작 13 : 00 왕관바위 13 : 20 용진각 대피소 13 : 40 삼각봉 대피소 15 : 10 석빙고 구린굴 15 : 40 관음사 주차장 - 후미기준으로 작성된 산행시간임 - 점심시간 1시간 - 정상에서 여유시간 50분 - 왕관바위 휴식 - 삼각봉 대피소 휴 |
도상거리 : 성판악 - 관음사 18.3km , 사라오름 왕복 1.2km 총 도상거리 : 19.5 km
총산행시간: 8 시간 00 분
성판악에서의 한라산 산행
그 수많은 산악회에서 대부분 이쪽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는다고 한다.
어림잡아 오천명이상, 많게는 만명가까운 사람들이 이곳을 타고 내린다는데...!
얼마나 혼잡하고 무질서 할지는 불 보듯 뻔하다.
최대한 빨리 도착해서 남들보다 빨리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이 엉청난 무리들이 왠만큼 빠져나간 후에 차분한 출발을 할까...?
결과론적으로 후자를 선택했던게 백번 현명한 선택이 되었다.
가장 혼란스러웠을듯한 06시 타임을 뒤로 미뤄서 7시 30분에 출발을 했던 것이다.
훨씬 한가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 있었을뿐더러 , 한없는 기다림의 지루한 정체산행을 하지 않아도 됬으니 말이다.
▲ 성판악에서 17명 출발 ▲ 작은 속밭 쉼터에서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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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에서 동능정상 : 9.6 km
사라오름 전망대 왕복: 1.2 km
거리상으로는 먼거리이지만등로가 순탄해서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점심시간 포함 4시간정도 예상
한라산 산행 예약과 제주에 올때와는 달리
일요일 산행 당일에는 예상보다 정상까지 가보겠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날의 무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났던 것이다.
그나마 성판악에서 시작하는 등로가 워낙 순탄했던지라 돌팍 지한테도 천만 다행이였었다.
그 힘겨웠던 전날 흔적이 속밭 대피소쯤 와서야 왠만큼 회복이 되었으니 말이다.
전날의 술독에서 약간의 회복이 되는순간 다시 욕심하나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사라오름 ,
사라오름 전망대에 다녀오고 싶은 것이다. ㅎㅎ
한라산 중산간지역에 위치한 기생화산인 사라오름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가 가히 일품이라는데...
한가지 흠이라면
다른사람들이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기 전에 사라오름을 다녀와서 합류를 해야 한다는 것.
사람오름까지는 왕복 1.2km
◀산중턱에 위치한 아담한 호수인 사라오름,
사라오름처럼 산 중턱에서 발생한 작은 화산을 기생화산 이라고 한다.
제주에서는 기생화산을 오름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물찻오름, 사려니오름,붉은오름제주에 유독 많은 오름들은 결국 기생화산을 말하는 것이다.
▲ 사라오름을 지나면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제주시와 한라산 정상을 시원하게 조망할수있다.
뒷쪽 한얀봉우리가 한라산 정상
겨울이 아닌 봄 , 여름철이였으면 이곳 사라오름에는 아담한 호수에 물이 가득 했을텐데
한겨울인 지금은 완벽하게 얼어붙었다.
이곳을 가로지르고 나면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제주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 볼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시야가 좋질 못하고 결정적으로 역광이다.
사진 몇장을 담아볼수 있을까 싶어서 숨가쁘게 올라왔던 이곳, 또 얼마나 속절없이 내달려야 일행들을 따라잡을수 있을지..
▲ 진달래대피소,
성판악에서 출발한 한라산 산행은 이곳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크게 어려움없이 순탄한 산행을 할수 있다.
사라오름을 다녀오지 않을경우는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을 한다.
대부분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게되는데 , 점심시간으로는 시간상으로 좀 이른감이 있다.
▲ 요즘은 대부분 발열도시락을 유행처럼 가지고 오는데, 발열도시락은 발열부직포에 물을 부으면
열이 발생하여 물이 끊게되어 있다.
이 뜨거운 물에 밥을 데워서 먹을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물은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부었을때 훨씬 빨리 데펴지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먹는 물을 이곳에 다 부어버리고 나면 하루종일 갈증에 시달려야 하는데...조심할 일이다.
발열 도시락에 부을 물을 보온물병에 따로 가져오는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날처럼 따뜻한 날씨일 경우 이외에는 추워서 밥먹는것도 여간한 곤역이 아니겠다. 싶다.
아침 10시의 진달래 대피소
벌써부터 아침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울것이면서도 마땅한 점심자리가 없을듯 싶어서 기어이 자리를 잡는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눈밭 어느곳에 자리를 잡아도 부담없다..
다만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았다는 것과 또 차가워진 반찬들과 덜 데펴진 도시락이 입맛을 반감시켰다는 것
또 한가지는 어제 저녁의 무리한 주님과의 면담으로
거하게 한순배 돌았어야 할 술들이 고스란히 베낭속으로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는 인제부터 한라산의 진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오름하는 난이도도 지금과는 분명 다를 것이며, 눈꽃또한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서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눈세상 속으로 들어왔다.
전날(1월 17일)까지만 하더라도 폭설로 인해 백록담 정상탐방이 통제되었을뿐더러
날씨 또한 구름과 잿빛하늘로 최악의 상황이였다고 하던데...
오늘은 그러한 모든 악조건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다.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가시거리는 수평선과 맞닿는곳까지 선명하다.
제주 한라산에서의 이런 날씨는 결코 쉽게 접하기 힘든 날씨라고 하는데..운이 좋긴 좋았던 모양이다.
제주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날씨특히나 겨울철이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맑았다 흐림을반복한다고 한다.
금새 비가 쏟아지거나 구름이 몰려들기도 하고 운해에 잠기기도 하는 것이다.
어제 토요일 날씨는 파도도 거칠고 하늘도 검은 구름으로 가득했었는데...
일요일 한라산 날씨는 말 그대로축복받은 날씨다.
거친바람도 없고, 구름이나 운해도 없다.
게다가날씨또한 봄날처럼 따듯하면서도 가시거리까지 좋다.한라산에서 이만한 날씨는 년중에 몇번 없다고 한다.
분명 복받은 날씨임에 틀림없다.
한라산의 성판악코스는 구상나무가 가장 많이 식재되어있는 곳이라고 한다.
진달래 대피소에서부터 한라산 중상부 구간에서는 구상나무가 온산을 독차지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 구상나무 숲을 지나고 나면 한라산은 허허벌판 민둥산이다. ㅎㅎ
이정도 고도의 지리산이였으면 멀리 보이는 첩첩산중의 산그리메가 중첩된 실루엣처럼 이어져 있을텐데...
이곳 한라산은 어디까지 하늘이고 , 또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구분키 어려울만큼 시퍼런 하늘과 바다가 뒤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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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판악 등로는 제주 한라산에서 구상나무가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눈이 내려앉은 나무들은 죄다 구상나무 이다.
그리고 오른쪽 아랫쪽 구상나무 끝과 작은 봉우리 가운데 보이는 작은 기생화산 흔적이 사라오름이다.
기생화산을 제주에서는 오름이라고 표현한다.
6.25때 난리는 난리축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1.4후퇴는 난리도 아니다.
제주 들어오는 배편에서부터 , 그리고 한라산 오르는 모든 구간에서 수없이 들려오는 소리들이다.
주말이면 평균적으로 5천명에서 많게는 만명 가까운 산행인파들이 이곳 한라산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한라산 눈꽃이 그리도 좋은 것일까..?
더 멋지고 산그림 좋은 곳도 분명 많을것을...ㅎㅎ
오늘도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은 엄청나다.
눈, 반 사람, 반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떠밀려 올라가는 느낌이다.
막연히 뒷사람 발 뒷꿈치만 보면서 발을 떼어야 한다는 일종의 군중심리...!
▲ 한라산 동릉 정상으로 오르는 산님들의 대행열... ! 6.25때 피난 행열이 이만큼 되었을까...?
그나마 우리산악회는 좀 늦은 시간에 출발을 했음에도 이정도 산행인파가 모였을진데,
아침 일찍 출발한 산님들은 도데체 ,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혼잡한 사투를 펼쳤을 것이며,
동릉 정상에 발을 올리기 위한 고난한 산행정체에 시달렸을까...?
◀ 한라산 정상의 화산흔적인 백록담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그 인증샷이라는 것을 찍는것도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 정상에서 성판악쪽에서 올라오는 등로 아랫쪽 사진은 백록담의 왼쪽능선으로 상당히 날카로운 암릉길오 보인다.
◀ 두번째 헬기가 출동했던 곳의 정상 바리케이트로 이곳을 넘나들면서 미끄러져 척추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멀리 수평선과 하늘끝이 맞닿아 있다. 돌팍은 한라산 산행 두번째만에 최고의 겨울풍경 을 운좋게 만날수 있었다.
정상은 아예..발 디딜틈도 없다.
눈보다 사람이 더 많다.인증샷 찍는것도 상당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사람들 거느적 거리지 않게 혼자만의 인증샷을 찍는다는것은 처음부터 무리다.
그나마 아주 좁은 화각으로 간신히 몇장씩..ㅎㅎ
그리고는 쫒기듯 시작하는 하산길...!
▲ 같이 갔던 종일형님, 첫번째 사진은 더 완벽하게 핀을 못 맞추더니만 , 이번사진은 그나마 쬐끔 맞은듯 엇나갔다.
도데체...어디다가 핀을 맞추어서 찍은 것일까...? 그래도 돌팍의 백록담 인증샷으로 이사진이 유일하다. ㅎㅎ
▲ 백록담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첫 시작점, 산 아래로 보이는 곳은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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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릉정상에서 관음사까지 이어지는 내림길 8.7km 내림길
이중
한라산의 진 면목은 가파른 경사가 압권이면서 스릴넘치는 용진각대피소까지의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나고 나면 긴장 풀린 다리들과 녹아내리는 질척한 눈들과의 지루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계속해서 내림길로만 이어지기 때문에 필시 무릎에도 부담이 많이 갈게 뻔하겠고
앞으로만 쏠리는 발가락은 압박감으로 불에 데인듯 뜨거울것이면서 아프기도 하리라.
게다가 정해진 시간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덤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ㅎㅎ
이날 돌팍은 천천한 걸음으로 가장 후미에서 졸리운 걸음을 하게된다.
선두를 이끄는것도 중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후미를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산행은 선두에 서는것보다는 후미를 지킨다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하는 모양이다.
두번째 올라보는 한라산 산행..!
사실 한라산에 대해서 아는것이 너무 없다.
미천한 한라산 지식으로는 이런 멋진 풍광을 담아내면서도 이렇다할 부연 설명을 할수가 없다.
지리산이면 어설픈 풍월이랍시고 주절거릴수도 있을듯 싶은데..ㅎㅎ
앞으로 보이는 영실에서 윗세오름하는 곳도
또, 멀리 보이는 도시가 제주시인지 서귀포시인지도 명확히 설명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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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각대피소쪽에서 바라보이는 영실 윗세오름, 아래사진은 용진각 대피소를
조금 더 내려가면 협곡의 다리를 건너게된다.
특수부대 군인들의 혹한기 훈련이라도 아온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훈련을 이곳에서 한다.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구간 ,
그러니까 용진각대피소가 있는 탐라계곡에서 위세오름까지 이어지는 절벽구간들을
개척하면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이란다.
그럼...저 지그제그로 움직였던 스키는 누가 탓다는 것인가...? <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
삼각봉 대피소 13:40
3시 정도면 충분히 관음사 주차장까지 하산을 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4시 가까이까지 시계바늘이 도착하고서야 관음사주차장에서 온전한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었다.
장거리 산행과 급경사의 눈길 산행을 해보지 않았던 님들에게는
앞으로 쏠렸던 발가락 통증과 , 과긴장으로 부하가 걸렸던 무릎들에서 생각보다 부담이 컸었던 모양이다.
그나마 배타는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을 하였고 큰 사고없이 이번 한라산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었음에 크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적어도 당분간은 한라산 그리움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듯 싶다.
원없이 맑은 하늘과 시원한 겨울풍경을 맘껏 볼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다시 가까운 동네 뒷산들이나 무탈하게 오르내려야겠다.
◀ 삼각봉 대피소 13: 40 분
백록담에서 관음사로 이어지는 8.7km 의 길고 지루한 내림길
특히나 초반 급경사 구간을 내림할적에는 아이젠도 먹질않고 다리에 긴장들이 많았을듯 싶다.
계속해서 앞으로 쏠리다보니 발가락도 무진장 아팠을 터...!
이럴때 산행 팁하나..! 산행은 오름할적에는 발목신발을 느슨하게 묶는 것이고
내림할적에는 발목 끈을 타이트하게 묶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오름할적에는 발목이 자유스럽게 꺽일테고,
내림할적에는 발목에 부하가 걸려서 발가락이 아프지 않게 되는 것이다.
▲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면 이런 멋진 소나무 숲길도 길게 이어진다.
◀ 그리고는 이제 마지막으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 산행 마무리 한다.
무릎아프신분, 그리고 발가락 아프셨던 덕분에 천천한 산행을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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