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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왕산 필봉산 구름좋은 날을 걷다.

산청 왕산과 필봉산을 구름좋은 날에 걷다.

▣ 이런저런 산행메모

- 해우뫼사랑 산악회 정기산행에  따라나선 산행

- 왕산과 필봉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산이면서도 딱히 욕심이 생기지 않는  계륵과도 같은 산

- 웅석봉과 황매산에 밀리고, 산행난이도나 도상거리마저도  2% 부족한 살방한 산행

-구형왕릉과 동의보감촌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는 산이면서 지리주능과 황매산 

그리고 둔철산과 정수산등의 산그림들을 조망하기 좋았던 산으로 왕산보다는 필봉산이 최고의 조망터이다.

▣ 오늘의 산 길 되짚어보기

- 구형왕릉 구경 후 되돌아 나와서 다리건너 숲길로 산행

- 임도를 만나면 갈림길에서 395봉 능선으로 오를 수 있고,

류의태약수터를 가기위해서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 류의태 약수터에서 가짜왕산으로 직등할수도 있겠으나 망경대와 망바위 조망이 좋기 때문에

약간의 우회길을 돌아도 크게 억울하지는 않겠다.

- 소왕산은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서 되돌아 나와야 하고, 소왕산 등로를 따라 내리면

류의태약수터로 내려가는 알바라는것을 하게 된다.

- 여우재에서 필봉 오르는 길은 10 여분 깔딱 오름길, 조망은 일망무제 , 막힘없이 좋다.

황매산 오도산,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과 함양독바위까지 조망이 된다.

- 산행은 여우재에서 동의보감촌으로 내리면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겠고

필봉을 넘어서 안부갈림길에서 동의보감촌으로 하산을 하면 출렁다리를 놓치게 되고

출렁다리를 걷기위해서는 다시금 깔딱 계단길을 타고 올라야 한다.

- 보통의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5시간이면 충분하겠지만, 오늘 산행은 6시간 소요되었다.

1. 구형왕릉 주차장

2. 가락국시조유허비

3. 新羅太大角干 純忠壯烈 興武王金庾信射臺碑(신라태대각간 순충장열 흥무왕김유신사대비)

4.구형왕릉

 

왕산 필봉산의 산행 시작은 주차장에서 시작하고 곧 이어서 구형왕릉을 지난다.

실제의 왕릉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청군에서는 이곳 구형왕릉과 동의보감촌을 조성하면서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산행의 들머리는 구형왕릉으로 이어지는 다리 옆에서 시작된다.

또는 임도를 따라서 류의태약수까지 올라도 무방하다.

가락국양왕릉(駕洛國讓王陵)

산청 왕산 구형왕릉(王山 仇衡王陵)은 가락국(駕洛國) 제 10대 임금인 양왕(讓王)의 능이다.

국내 유일의 피라밋형 석릉(石陵)으로

일반 봉토 무덤과는 달리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산기슭 경사면에 크고 작은 암석을 쌓아,

총 7단의 층을 이루며 정상부는 타원형,

정면 중앙에서부터 높이 1m 내외의 담이 둘러져 왕릉을 보호하고 있다.

 

가야국 마지막 왕이자 김유신의 증조부인 구형왕 무덤 (사적 제214호),

돌을 7단으로 쌓아 올린 피라미드 형태로 보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돌무덤이지만 1500여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우리나라 유일의 적석총으로 산청 9경 중 하나라고 한다.

산행은 구형왕릉에 들러서 잠시 구경이라는 것을 하고

다시금 되돌아 나와서 다리 옆 산길를 오르면서시작된다.

구형왕릉에서 15분정도 편안한 숲길을 걸어 오르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 갈림길은

능선안부로 직등하는 코스와 류의태약수터로 갈리는 삼거리가 된다.

류의태약수를 들렀다 가기 위해서는 능선길이 아닌 시멘트 임도를 1.0km정도 걸어야 한다.

오늘 해우뫼 산님들은 

이곳 삼거리에서부터 갈팡질팡, 선두 산님들 몇분은 류의태 약수를 포기하고

능선길로 방향을 잡았고, 나란 녀석은 그 소설속에서나  나오는 류의태약수를 들러가기 위해

임도길을 선택했다.

王山寺 浮屠塔 緣起碑(왕산사 부도탑 연기비), 류의태약수터

류의태 약수터를 가기위해서는 구형왕릉에서 숲길을 오르다가 임도와 만나는 갈림길에서  395봉으로 이어지는

숲길등로를 따르지 않고 도를 따라 700m쯤 올라가면 류의태 약수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유의태약수터는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약재를 달일 때 사용했다고 하는 곳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류의태 약수에서 오른쪽으로 소왕산으로 직등하는 코스가 있으나

580봉 , 망경대방향으로 좌틀로 진행해서 1.0km쯤 산 허리길을 타고돌면 왕산 주능선에 합류한다.

류의태라는 인물은 실존하는 인물은 아니고 소설속의 인물로 

약재를 달일때 사용했다고 하는 것은 소설속에서 나오는 이야기일뿐으로

산청군에서 사실처럼, 실존했던 인물처럼 가상을 현실화 해놓고 있다.

왕산 주능선삼거리

류의태약수터를 들르지 않고 구형왕릉 임도사거리 갈림길에서 395봉을 경유,

왕산 주능선을 직등으로 올라오는 능선삼거리

이곳에서 망경대까지는 10분이면 올라설 수 있다.

왕산2.24km,  구형왕릉1.26km, 류의태약수 0.97km

류의태약수에서 왼쪽 산 중허리길이 아닌 오른쪽 직등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최단거리로 소왕산으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소왕산으로 직등을 하게되면 왕산의 명물인 망경대와 망바위를 놓치는 아쉬운 산행이 된다.

망경대

고려 공민왕 때 예의판서를 지낸 '두문동 72'한 사람인 농은(農隱) 민안부(閔安富)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반대해 은둔해 살면서 망국의 설움을 달랬던 곳으로

바위에 망경대 암각해 놓았고 농은 민안부 비각을 세웠다.

망경대 에서 1시방향으로 황매산이 건너에 있는것 처럼 가깝게 보인다.

망경대에서 잠시 쉬어가는 틈에 어제 저녁에 얼렸던 막걸리 2병을 풀었다.

느린마을막걸리1병과 개도막걸리

2병막걸리를 줄였더니만 망바위로 오르는 걸음이 너무 가볍다.

베낭에 남아있는것은 얼린물한병과, 족발

이제는 이런 가벼운 베낭이 좋다.

입이 즐거울것이면 지 몸뚱아리가 개고생을 해야 할 것이고

지 몸뚱이가 편할것이면 입이 즐거울 수 없을 것이지만

이제는 입이 즐겁기보다는 지 몸뚱이가 편한것이 백번 좋다.

망바위 전망대

이곳 망바위에서 500m정도만 더 올라가면 큰소나무 쉼터가 나올것이지만

같이 움직이는 산님들은 허기가 진다며 예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자 하신다.

하긴

이곳도 나무그늘에 바람통길이어서 점심자리로는 원없이 좋다.

망바위에서 동의보감촌과 정면 구름아래 황매산

오른쪽 옆으로는 정수산과 둔철산

그러고보니, 망바위에는 망바위가 없고, 대신으로 조망데크를 소심하게 설치를 했네

 

망바위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필봉산

영암의 문필봉처럼 붓끝처럼 생겼다하여 필봉이라 하고

또는  유두?, 유방처럼 보인다하여 유방봉,유두봉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다만

산청의 양반님들이 그런 남사스런 이름을 붙이기가 뭐 했던지, 필봉으로 둘러붙였다고 한다.

왕산1.01km, 필봉2.16km, 동의보감촌2.30km,구형왕릉2.49km

필봉산, 가장 뒤쪽은 웅석봉,

웅석봉 왼쪽능선 끝으로는 경호강과 성심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경호강 옆 성심원은 지리산 둘레길 6코스의 끝점이자 웅석봉을 넘어가는 7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참고로

성심원은 고흥 소록도처럼 나병환자들이 지내던 병원으로

경호강을 건너서 성심원에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수 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다리가 없어서 나룻배를 타고 성심원을 드나들었다.

 

웅석봉 왼쪽 건너편은 둔철산(가운데 정중앙)이겠고 , 그 왼쪽옆 정수산,

 정수산 뒤쪽은 자굴산과 한우산이 자리를 잡았을진데..오늘의 시야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가장왼쪽 11시방향으로  월출산처럼 생긴산은 오도산, 

황매산은 더 왼쪽으로 가장 높은 곳이겠다.

경호강은  산청을 기준으로 앞쪽을 경호강이라 하고

산청에서부터는 뒷쪽은 남강이라 이름한다.

1.소왕산(가짜왕산) , 2.큰소나무쉼터에서 황매산 방향

3. 왕산 도착직전의 싸리나무군락지(또는 억새군락지),  4. 왕산정상

왕산 정상(923M), 왕이 오른 산이라 임금 왕() 자를 사용해서 왕산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900고지 넘는 산일것이면 결코 만만치 않을 산일진데 실 산행은 아주 살방하고 쉽다.

아마도 거창이나 산청이라는 동네의 기본적인 해발고도가 높아서 실제 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필봉산1.15km,류의태약수터2.08km,구형왕릉3.6km, 망경대1.99km

왕산 정상에서 여우재로 내려서는 중간에서 만나는 소나무 그늘 전망대

이곳에서는 동의보감촌과 멀리 황매산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한참을 쉬어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야기 판을 만들어 줄 막걸리가 고갈되고 없다. ㅎㅎ

왕산에서 여우재로 내려가는 길에..

정면에 필봉

필봉 뒷쪽은 왼쪽 정수산, 오른쪽은 둔철산 , 11시방향 희미한 봉우리가 황매산

1시방향 가장 높은 봉우리는 웅석봉이겠다.

지리산 둘레길 7코스는 경호강 옆 성심원에서 시작하여 웅석봉 턱밑까지 올랐다가 내려간다.

말이 둘레길이지 왠만한 고산준령보다 더 높고 힘든 구간이다.

 

 

지리산 둘레길7코스, 성심원에서 운리까지

지리산 둘레길 7코스 성심원에서 운리까지, 그리고 웅석봉일 시 : 2002년 02월 27일(일요일)코 스 : 성심원 - 어천마을 - 아침재 - 웅석봉하부헬기장 - 점촌마을 - 탑동마을 - 운리마을도상거

dolpak0415.tistory.com

 

왕산에서 보이는 필봉

필봉 뒷쪽으로는 둔철산과 정수산, 11시방향 구름아래 봉우리가 황매산

필봉 왼쪽 옆으로는 산청군에서 어마무시한 공을 드린 동의보감촌

오늘 왕산 필봉산 산행은

필봉 오르기 전 여우재에서 동의보감촌 출렁다리(무릉교)로 하산 할 수 있겠고

필봉을 넘어서 능선 안부삼거리에서 동의보감촌으로 하산을 할수도 있다.

다만

필봉을 넘어서 동의보감촌으로 하산을 하게되면

출렁다리와 구절초 숲길을 만나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출렁다리와 구절초 꽃밭을 보기위해서는 

지친 두다리가 된비알 계단길을 초죽음인듯 비몽사몽 올라야 한다.

여우재14:50

왕산0.85km,  동의보감촌2.26km, 필봉산0.30km,

 

필봉산(858m) 정상

 필봉산 정상은 암봉으로 정상에 오르면 조망은 막힘없이 좋다.

지리산 천왕봉과 새봉 그리고 함양독바위까지도 구분이 가능하다.

새봉에서 흘러내리는 동부능선과 웅석봉

그리고 둔철산과 정수산도 막힘없이 조망이 된다.

대봉산 ,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도 구분이 가능하다는데 찾아보는 기회를 놓쳤다.

같이 시작했던 해우뫼 산님들을  비좁은 소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따라오는 사람 소리는 멀어지기만 할 뿐 올라오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설마

여우재에서 필봉 오름길이 그나마도 된비알길이랍시고 아쉬운 포기를 하고

동의보감촌으로 하산을 하는것이었을까.?

필봉산 정상의 칼바위와 정상바로 아래 기차바위도 필봉이 주는 나름의 명물일진데

어쩌자고 알짜베기 필봉산을 포기하고 왕산으로 만족을 하고 하산길을 선택했을까...ㅎㅎ

 

 

필봉산에서 지리 상봉과 새봉 그리고 함양독바위까지 오늘은 조망이 되고 있다.

천왕봉과 새봉 중간쯤은 아마도 산청독바위(진주독바위)일테고

필봉 정상석 뒷쪽 능선은 지리산 주능에서 왕산이 분지하는 왕등재일것이다.

필봉에서 산청방향

산청 뒷쪽산은 정수산과 둔철산

오른쪽1시방향 가장 높은 봉우리는 웅석봉

그리고

산청뒷쪽으로는 남강, 산청 앞쪽으로 흐르는 강은 경호강이라 한다.

필봉정상에서 동의보감촌

필봉에서 보이는 황매산

정면으로 가장 높은곳이 황매산

어쩌다보니 나란 녀석은 이곳 황매산에도 가보질 못하고 있다.

철쭉 필때는 사람이 많아서 못간다 하고, 여름에는 땡볕 더위를 피할 수 없어서 못간다 했다.

여름이 지나면 조만간  혼자하는 여행같은 산행을 다시금 해볼수 있지 않을까..ㅎㅎ

황매산의 철쭉도 철쭉이겠지만 억새산행지로도 만만치않게 유명한 곳이지 않더냐..!

 

 

 

오늘 혼자만이 올라왔던 필봉산 정상

조망은 일망무재 끝간데없이 시원하고 좋다.

해서

그사진이 그사진일것이면서도 다른 산님들 기다리면서 같은 사진들을 계속해서 찍어내고

이것들도 지가 공들여 찍은 사진이랍시고 버리지 못하고 주절 주절 덧붙여 올리고 있다.

 

필봉에서 다른 산님들을 기다리는 시간만도 20여분이 지난다.

아무리 늦어진들 이렇게까지 거리가 벌어졌을까..?

갈수록 사람 소리는 멀어지는 것이 아무래도 여우재에서 동의보감촌 출렁다리로 하산을 하는갑다.

그래 4시까지 하산완료를 할려면 빨리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란 녀석이 지 맘데로 지어붙인 이름, 기차바위전망대 

이곳 또한 여름땡볕이 아니면 웅석봉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쉬어가도 좋겠다.

웅석봉 앞쪽산 골짜기 뒤쪽이 웅석봉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밤머리쟁리테고

웅석봉 뒷쪽은 달뜨기능선이겠다.

치밭목대피소에서 달뜨기능선으로 떠오르는 달을 보면서 떠나온 고향식구들이 그리워서

눈물 흘렸다는 빨치산 이야기가 전해지는 웅석봉 달뜨기 능선이다.

 

 

안부갈림길 삼거리

 광구계곡과 왕복사로 갈리는 삼거리

안부 갈림길에서 광구계곡으로 내려서면  동의보감촌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되고,

계속해서 직진해서 능선길로  타고 내리면 왕복사로 하산을 할 수 있다.

필봉에서 동의보감촌으로 하산을 하는 광구계곡길

산청군에서 공을 많이 들여서 둘레길과 왕산 필봉산 산길을 정비 한 모양인데

생각외로 이 산길을 찾는이가 없는 모양으로 여름잡초에 길이 묵혀 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이 걷는 이 길

아무 생각없이 초고속으로 내달렸던 탓에

필봉에서 동의보감촌까지 35분만에 하산.

하산지점 계곡에서 끈적한 땀방울을 씻고 산행 마무리

 

언제고 한번은 다녀와야겠다 싶었던 왕산과 필봉산

이번 해우뫼사랑 정기산행으로 무탈하고 편한하게 그리고 즐겁게 다녀오는 산행이 되었다.

출렁다리(무릉교)를 건너서 한방관광단지 : 산행 종료

동의보감촌은 전국 최대 규모의 구절초 군락지 조성

왕산과 필봉아래 해발 400m 지대의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약 30만 평에 걸쳐 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