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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월봉산 암릉길과 거망산의 힐링 숲길을 걷다.

거창 월봉산(1,279m)과 칼바위, 그리고 거망산(1,184m)

산행일시 : 2023년 09월 10일

▣ 산행코스 : 남령-칼날봉(수리덤)-월봉산-큰 목재-은신치-거망산-지장골-용추폭포-주차장

▣ 도상거리  및 예상시간 :  14.5km  / 6:30 ( 실산행시간은 7시간 40분 소요, 후미기준 )

     B코스 남령-칼날봉(수리덤)-월봉산-큰 목재-은신치-용추계곡-주차장(10.7km)

     또 다른 코스 : 남령 - 칼날봉 - 월봉산 - 수망령갈림길 - 수망령 - 금원산 - 시흥골 - 용추폭포(16.3km)

▣ 산행지기 : 여수 산꾼들의 수다여행 " 일요산행 " 팀

▣ 산행메모 및 기억꺼리

     - 전날 100대 명산 그 스물아홉 번째 산행 + 월봉산 거망산 산행의 연이틀 동안의 산행

     - 남덕유 영각사 가는 길,  눈에 가시처럼 밟혔던 봉우리인 칼날봉과 월봉산을 기어이 다녀오게 됨

     - 전날 산행 후유증으로 산행 후 한 시간 정도는 몸이 무거웠던...!

     - 날씨는 쾌청하고 구름들의 난장이 더없이 이뻤던 날

     - 생각보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고 여름치고는  예상보다 시원했던 고산준령의 산행이었다.

이순신대교의 아침 일출

월봉산 가는길 이순신대교를 건너던 와중에   차 안에서 보였던 풍경으로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는 오늘산행에는 왠지 좋은 일만 있을 것만 갔다고 했다.

좋은아침 좋은 사람들의 상쾌한 출발인 것이다.

산행 시작하기 전에 주섬주섬.....!

산행코스  : 남령재 - 칼날봉(수리덤) - 월봉산 - 큰 목재 - 은신치 - 거망산 - 지장골 - 용추폭포

들머리 : 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산 224-5224-5 남령고개

날머리 :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960 용추사주차장/ 용추폭포

남령 - 수리덤(칼날봉) :1.1km / 30분 , 급경사, 된비알 오름길, 칼날봉은 뒤쪽으로 우회해서 등로 이어짐

▣ 칼날봉 - 월봉산정상 : 2.5km, 바위암릉, 심심하지 않게 중간중간 암벽 로프구간,

                   고도차는 크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 월봉산 - 큰목재 : 1.3km 순탄한 육산길이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산죽길

▣ 남령 해발고도 : 895m , 칼날봉 1,167m, 월봉산 1,279m

                              남령에서 칼날봉까지 고도차: 272m , 월봉산까지는 384m

   수망령 갈림길- 수망령 1.32km, 수망령 갈림길 - 월봉산 정상 1.72km,  수망령갈림길 - 은신치 :1.4km

   은신치 - 태장골입구 : 3.3km, 태장골입구 - 거망산 : 0.6km

   거망산 정상 - 거망샘(지장골입구) 0.14km, 황석산 3.9km, 거망샘 - 지장골 입구(용추계곡) 3.31km

   지장골입구 - 계곡 :1.5km,  계곡 - 용추주차장 :0.87km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

월봉산 거망산 산행의 산행 들머리는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을 잇는 고개마루이다.

해발고도는 1,000m에서  조금 부족한 895m, 월봉산의 해발고도가 1,279m인 고산준령의

이름값에 비하면 동네 뒷산보다 못한 트레킹 산행일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그나마도 칼날봉까지만 격한 된비알을 오르고 나면 살방한 스릴과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암봉들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자리를 잡고 있어 신박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남덕유산과 황거금기(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의 쟁쟁한 명성에 가리어져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산행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산일뿐이다.

이번 칼날봉(수리덤)과 월봉산은 남덕유산을 오고 갈 때 눈에 가시처럼 거느적거렸던 봉우리라서

전날의 산행의 피로를 감수하고  무리수의 욕심을 부리게 된 산행이기도 하다.

 

남령고개에서 산행출발은 09:30분

남령에서 칼날봉까지의 짧은 된비알 구간

처음 시작하는 해발고도가 해도 해도 높은 고도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조금은 방심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격하게 오름 하는 구간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몸도 풀어지지 않은 첫 시작부터 이런 된비알 구간을 겁 없이 오를 경우

여타 한 문제들을 일으키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초반의 평지길을 20-30분 걸어주면 알아서 지 몸이 준비운동처럼 워밍업이 될 것이지만

첫 시작부터 준비없이 된비알 오름길을 만난다는 것은 절대 조심할 산행 중 하나일 것이다.

그나마 시작하는 들머리가 웬만한 남도 산의 정상보다 높은 곳이다 보니 

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해서 좋다.

어쩌면 함백산 만항재에서의 산행 출발이거나 지리산 성삼재에서의 출발하는 느낌과 얼추 닮아있는 듯 싶다.

첫 번째 조망바위 09:40

오른쪽으로 진양지맥의 시작점인 남덕유산에서 남령재까지의 능선길이고

왼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장막 같은 능선은

육십령에서 시작 서봉까지 이어지는 육구 종주가 시작되는 능선이다.

그중

가운데 할메 가슴처럼 생긴 봉우리는 육구 종주 때 아무것도 아닐 것 같으면서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만들었던 할미봉이라는 암봉 덩어리이다.

덕유산 할미봉은 대포바위와 삼형제바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다시

남덕유를 기점으로 왼쪽방향이 할미봉으로 대표되는 육십령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인 반면

오른쪽 방향은

월성재로 내려서 삿갓봉과 무룡산, 동엽령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주능선이다.

가장 왼쪽이 남덕유, 가운데가 삿갓봉, 그리고 세 번째 구름과 맞물려 있는 곳이 무룡산이다.

덕유산 육구 종주는

할미봉과 서봉, 동봉을 넘고 무룡산까지만 걸어내면 7할은 완주한 것이나 다름없는 산행으로

무룡산 이후부터는 고산 힐링트레킹 수준과 진배 없다 할 것이다.

 

 

수리봉(칼날봉) 오르는 조망터에서 보이는 거창군 북상면

멀리 희미한 능선들은 가야산 쪽 산군들이 아닐까...?

 

고도를 조금 더 높여서두 번째 조망바위에서 남덕유를 조망하게 된다.

남덕유와 삿갓봉 그리고 무룡산 조망은 시원하고 

삿갓봉 아래로는 황점마을이 보이는 듯도 싶다.

멀리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은 보일둥 말둥, 긴가민가..?

 월봉산 칼바위(1,167m)

 수리의 부리처럼 뾰족한 바위여서 수리덤이라고 불리며,

  칼날봉 또는 영취봉이라고도  불리는 암봉이다. 

  남덕유산을 가기 위해 영각사로 가는 길 옆으로 보이는 암봉이 이곳 칼날봉이며 

정면에서 보이는 어마무시한 위용과는 달리 후면삼거리로 돌아 올라가면

그나마 공포감과 난이도는 많이 상쇄된다. 

어쩌면 오늘 월봉산과 거망산 산행 중 가장 핫한 , 생략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이번 산행의 최고 하일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이곳을 오르기 위해서는 칼바위 뒤편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다가 후면 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두고 오르는 게 일반적인 방법으로 왕복 30분 정도 소요된다.

칼날봉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

덕유산의 동봉과 삿갓봉 그리고 무룡산까지 막힘이 없을 테고

할미봉을 위시한 육십령, 그리고 장수군의 백운산, 영취산 , 장안산까지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겠다.

물론 월봉산 방향으로는 금원산과 기백산 그리고 지리주능까지도 손쉽게 구분할 수 있으리라.!

수리덤 후면 삼거리 10:15분,  칼날봉 정상 10:25부, 다시 후면삼거리 10:45분

 

칼바위 올라가는 길, 뒤 돌아 보이는 월봉산 정상

오른쪽 길고 긴 장막으로 이어진 능선은 웅석봉과 상봉에서 반야봉까지  길게 이어지는 지리주능

거망산과 황석산은 월봉산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월봉산 칼바위에서 보이는 할미봉을 위시한 대간길

지난 6월 11일 날에 육십령에서 할미봉과 덕유산 주능을 지난하게 걸어내야 했던 육구 종주

칼날봉을 위시한 진양기맥을 기준으로

왼쪽(할미봉 앞쪽)은 함양군 서상면이고, 오른쪽 황점마을(아래사진)이 자리 잡은 곳은 거창군 북상면이다.

그래서 덕유산을 거창군의 지붕이라고도 한다.

 

 

칼날봉 오르는 아슬한 절벽 틈새길

칼날봉에 가기 위해서는 후면삼거리에서 첫 번째 암봉(나란 녀석이 서 있는 곳)에서 만족하고

하산할 수도 있겠고, 더 짜릿한 암봉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첫 번째 암봉 오르기 직전 왼쪽으로 오금저리는 아슬한 절벽 틈새구간을 건너야 한다.

겁 많고 소심한 나란 녀석도 이곳에서 한동안 고민을 하게 된다.

갈까.. 말까.?

무리하지 말고 안전이 최고려니...!

이번 말고는 다시는 이곳에 올일이 없을진대...!

너도 건너고, 나도 건너고

에라.. 모르겠다...! 나란 녀석도 건너보자..!

 보이는 것들에서는 눈이 한없이 게으르고, 무서운 것 또한 눈이 발목을 잡는것일 뿐이다.

칼날봉 정상에 오르는 아찔하고 경사 급한 암봉은 생각보다 수월하다.

바위는 미끄럽지 않았고 손을 잡을곳은 충분했으며,   발 디딤돌은 안정적이였기 때문이다.

다만 첫 번째 암릉 벽사면으로 타고 넘어가는 길은 절대 조심해야 하는 구간임에 틀림없겠다.

다른 곳들에서는 안전로프들도 많이 달아놓았더구먼

이곳 칼날봉 오르는 위험구간에는

지들만이 오르고 싶었는지 안전장치가 전무하다.

고목나무 매미처럼 공포에 질려서 매달려 있을것이면 애초부터 발길을 들여놓지 말라는 말이였을까..ㅎㅎ

어쨌은 칼날봉 정상석에 올라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일망무제

사방팔방으로 거칠 것이 없다.

하늘은 원 없이 푸르고, 구름들의 난장은 이보다 더 신출귀몰할 수는 없다.

조금만의 발품을 팔면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진대

잠깐만의 공포를 핑계로 칼날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갔으면 얼마나 아쉬워서 치를 떨었을까..!

 

나란 녀석  바로 뒤편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덕유주능 중 남덕유로 일컬어지는 동봉

그 옆으로 월성재와 삿갓봉 그리고 무룡산

가장 오른쪽 끝으로 희미한 주봉이 보이는데 이것이 향적봉 일랑가..? 모르겠다.

아니면 중봉이거나 백암봉..?

윗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월봉산이고

월봉산 오른쪽 옆 하늘금 끝으로는 웅석봉과 지리산 주능이 자리를 잡았다.

월봉산은 진양기맥길 중 첫 번째로 만나는 봉우리다.

진양기맥이라 함은

할미봉과 남덕유 그리고 백암봉에서 추풍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이 대간길 중 동봉(남덕유)에서 분지 되어 흘러내리는 산맥을 진양기맥이라 한다.

 남강과 황강의 수계를 이루면서 금원산(1352.5m), 기백산(1330.8m), 황매산(1113.1m), 한우산(835.7m),

자굴산(897m) 등을 거쳐 진주 남강댐 부근의 진양호 공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으로

진양기맥 이름은 남강댐의 진양호(晉陽湖)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진양기맥은 월봉산과 큰목재를  지나면서 오른쪽 거망산과 황석산,

그리고 윈쪽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갈리게 된다.

 

 

칼날봉을 지나고 다시금 심심풀이 암봉에서 보이는 월봉산 칼바위와 남덕유 ,

왼쪽 능선 중간은 육구 종주 때 힘겹게 만나게 되는 할미봉

이 할미봉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육십령에서 할미봉까지 오름 하는 구간 내내

힘겨운 오름길을 걸어내야 했다.

 

칼날봉 지나서 첫 번째로 만나는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지나온 칼바위의 위용은 허망하리만큼 소심해 보이겠지만

정면에서 보이는 위압감과 칼날봉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와 아찔한 스릴을 감내 해야만 한다.

 

 

암릉길에서 보이는 월봉산

그리고 왼쪽 뒤쪽 끝으로는 기백산과 기백산 누룩덤

다시 한번 이넘의 구름들의 난장은 정신 못 차릴 만큼의 신출귀몰하다.

아침 이순신대교 건널 때 

오늘은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더니만,

그 좋은 일이라는 것이  이런 쾌청한 날씨에 신출귀몰한 구름의 난장 이였는지도 모를일이다.

일망무제, 구름들의 난장..!

 

난... 이런 사진이 좋다.

절대 사람이 그림 한복판에 들어와서 멋스러운 풍경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칼날봉에서 월봉산 정상까지 2.5km 능선길은

순탄한 육산길이면서도  바위암릉과 암벽 로프구간을   심심찮게  만나고

더불어서 고만고만한 산죽길도 지나게 된다.

칼날봉에서 월봉산까지의 고도차는는 112m로  힘들지 않게 오르락 내리락 할뿐 큰 된비알 오름길은 없다.

다만 중간중간 아찔한 로프구간을 지나고 한 번의 좁은 바위틈새를 지나야 하는 것 말고는...

나름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산준령의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꽤 괜찮은 코스가 아닌가 싶다.

함양군 서상면 방향, 할미봉에서 장수방향으로 사진을 담았다.

정면의 할미봉은 손쉽게 구분이 될 테고

왼쪽으로는 육십령과 무룡고개

왼쪽 끝으로 보이는 산군들은 백운산 영취산과 장안산쯤 될 터인데, 선명한 구분이 어렵다.

왼쪽 끝점은 아무래도 장안산쯤 되지 않을까..?

 

 

 

 

누룩덤 12:10

 월봉산 정상직전의 바위로 살짝 숨어있는 암봉인 누룩덤이다.

봉우리의 바위들이 마치 누룩더미로 쌓은 여러 층의 탑처럼 생겼다 해서 누룩덤이라 부르는 것으로

기백산에도 황매산에도 누룩덤이라는 암봉이 있다.

남령에서 수리봉까지는 급경사 된비알 오름길이고

수리봉에서 월봉산까지는 심심하지 않을 만큼의 평탄한 암릉으로 이어진 능선길이다.

중간중간 로프를 타고 오르기도 하고 개구멍 같은 좁은 바위틈도 지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위험할 것까지는 없는 소심한 스릴과 신박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꽤 괜찮은 능선 구간이 아니겠는가 싶다.

선두는 어느 틈엔가 가시거리에서 사라졌고 

가는  귀  먹어가는 귀구멍에 온 신경을 기울여도 들려오는 소리는 고요한 적막뿐이다.

발빠른 선두를 따라간다는 것은 벌써부터  허울좋은 욕심인듯 싶고

차분히 지 좋아하는 얼음맥주 한잔하고 가자며 조망좋은 너럭바위에 눌러앉는다.

조망 좋고 바람 좋은 너럭바위에서는 늘 허기진 점심밥상이거나

주님과 대작을 해야 하는 곳이 아니였던가..ㅎㅎ

누룩덤 지니고 월봉산 정상 직전의 조망바위

이제는 진양기맥이라는 능선 줄기가 길게 들어온다.

가운데가 칼날봉(수리봉)이고 그 뒤쪽 가장 높은 곳이 덕유산 동봉과 서봉

오른쪽은 삿갓봉이다.

거창 월봉산 (1,279m)

 월봉산 명칭은 산봉우리가 달과 같이 생겼다 하여 ‘월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민사비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월봉산은 함양군 경계의 최북단에 해당하는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에서 시작하는

진양기맥의 첫 번째 봉우리로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과 경계를 이루는 정점에 위치한 산이다.

남덕유산에서 분지 한 진양기맥 줄기는 월봉산과 큰 목재를 지나면서

월봉산 남쪽으로 금원산(金猿山. 1,353m)과 기백산

월봉산의 북쪽으로는  거망산(擧網山. 1,245m)과 황석산(黃石山 .1,190m)으로 갈리게 된다

 

오늘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은

수망령갈림길 삼거리에서 은신치를 지나 거망산을 마지막 정점으로 찍고  지장골로 하산을 할 것이다.

수리봉과 월봉산 그리고 거망산

월봉산은 남덕유산에서 갈라져 나온 진양기맥에서 첫 번째 만나는 산봉우리이며,

거망산은 진양기맥에서  북쪽으로 갈라져나가 황석산으로 뻗어나간 능선의 중간쯤에 걸친 산봉우리이다.

두 산의 산세가 약간 대조적인데

월봉산은 암봉과 암릉 구간이 많아 등로가 거친 편이며, 조망이 좋다.

 거망산은 산죽밭이 많고,  참나무 숲이 우거진 육산으로 조망 없는 그늘진 숲길이다..

다시 정리하면

남령에서 수리봉까지는 1.1km 급경사 된비알 오름길이고

수리봉에서 월봉산까지 2.5km 구간은 고도차가 없는 암릉구간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월봉산에서 큰 목재 지나 수망령 갈림길까지의 1.3km는 순탄한 육산이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산죽길이 이어지는 곳이고

수망령 갈림길에서 은신치 지나 거망산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는

순탄한 육산으로  여름날에 힐링숲길 트레킹하면 좋은 길이다.

참고로

황거금기 산길은 산꾼들에게 인기 많은 산행지로 길트임이 좋은 반면

월봉산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산꾼들의 발길이 흔칠 않아서

키높은 산죽 숲길을 헤쳐나가야하는 수고로움을 더해야 한다.

큰 목재, 수망령, 은신치 갈림길 삼거리에서 은신치 방향으로 가는 길에 보였던 기백산과 금원산

사진에서 오른쪽 정점이 기백산과 누룩덤이 있는 곳이고 왼쪽 정점이 금원산이다.

 

여름날에 기백산에서 금원산까지 고산준령 힐링 트레킹을 하면 아주 시원하고 좋은 곳

은신치 내려가기 전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황거금기(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를 파노라마로 담았다.

왼쪽부터 금원산과 기백산 

그리고 오른쪽 끝자락 공룡등허리처럼 보이는 곳이 황석산이고 

그 앞쪽 최고로 높아 보이는 봉우리 직전에 거망산이 있다.

오른쪽 가장 앞쪽으로 협곡으로 내려앉은 곳이 은신치이고 그 계곡을 따라 내리면 은신암이 있을 것이다.

은신치 14:05
오늘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 B코스는
이곳 은신치에서 은신암을 경유 용추계곡 임도길을
따라 내리기로 했던 곳으로
은신암은 무학대사가 머물렀다는 곳이고
은신암이 있어 은신치라 불리우는 곳이다.
이정표는 썩어 문드러져서 구석 한켠에 다뒹굴고 있어서
이곳을 잘 알지 못하는 산꾼들은 이곳이 
은신치인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 없을듯 싶다.

수망령 갈림길에서 금원산으로 2분은 산행팀에서 일탈을 했고
은신치에서 다시금 3분이 은신암으로 단축산행을 했다.
나머지 두분은 거망산으로 먼저 선답을 떠났고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과 은근히 강적인 마이산님이
거망산까지 그 뒤를 이어갈 것이다.

 

 

 

 

수망령, 큰 목재, 은신치 갈림길 삼거리에서 거망산까지 이어지는 순탄한 숲길

아무리 조망이 없다 손 치더라도 여름 힐링 숲길 트레킹으로 이보다 좋을 순 없겠다.

어쩌다가는 키 높은 산죽과 은빛 억새를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숲길은 하늘을 덮은 참나무가 그 주종을 이루고  있어서

웬만해서는  땡볕하늘을 만날 수 없고시원하면서도 푹신한 양탄자 숲길만을 걷게 된다.

물론 고도차도 은신치에서 약간의 오름길을 오르고 나면 기억에 남을 된비알 구간은 없다.

사진에서처럼 고즈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숲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은신치에서 거망산까지 살방한 숲길은 천천한 걸음으로 1시간 15분 소요되었다.

쪼끔 빨리 걸으면 1시간이면 충분할 것이지 싶다.

산길에서는 발보다 두 눈이 더 게으르다.

수망령 갈림길 지나서 보였던 황석산 방향의 최고로 높게 보였던 봉우리

대부분의 산꾼들은 거망산의 이름값 때문인지 황석산 방향 중 최고로 높은 봉우리를 거망산으로 착각하고는

지레 겁을 먹거나 지친 발걸음에 좌절을 하곤 한다.

하지만 거망산은 생각과는 달리 최고봉 아래, 오른쪽 구름아래가 거망산 정상이다.

거망산 정상 너머 살짝 내려간 안부가 거망생과 지장골로 하산하는 들머리가 될 것이다.

 

저 높은 곳에 어쩌자고 거망샘이라는 것이 있어서 산꾼들의 마른 갈증을 해갈해 주었을까..?

 

어쩌면 지리산의 임걸령 샘과 동급정도는 되지 않을까..!

 

아...! 정면 바위와 로프가 있는 곳은

수망령 갈림길에서 거망산 정상까지 산길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소심하면서도 짧은 바위 암릉길

거망산 도착 직전의 소심한 바위 암릉길에서 보였던 함양군 서상면

벌써 여름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모양으로 나락 익어가는 들녘은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거망산(擧網山/ 1184m)

경남 함양군 서상면 대남리와 도천리, 안의면 상원리 경계에 걸친 산이다.

거망(擧網)은 그물을 던진다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중생들에게 불법의 그물을 던져 제도하겠다는

무학대사의 의지를 반영한 이름이라고도 하며, 

산세가 그물을 던져놓은 것 같다 하여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거망산은 마지막 빨치산으로 알려진 정순덕 하준수가 숨어 지내던 곳으로

정순덕은 빨치산이 된 남편의 겨울옷을 전하러 산에 들어갔다가 여자빨치산으로 생활하며

1963년 체포될 때까지 저항하며 활동했던 무대가  된 곳이 거망산이다.

 

참고로

빨치산 정순덕지리산 내원골이 고향으로  지리산을 주 무대로 활동을 했고

대성동의 빨치산 대단위 토벌작전에 간신히 살아남은 정순덕 일행 3인이

지리산 동굴비트인 선녀굴에서 숨어 지내다 그중 이은조가 1962년 2월에 사살되고

정순덕은 자기 고향인 내원골에 찾아들었다가 체포되었다.

마지막 빨치산으로 평생을 귀화하지 않고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애써 거망산에서 빨치산 정순덕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는지 쬐끔은 납득이 가질 않는 부분

빨치산 활동 중 잠시 이곳을 지나쳐 갔는지나 모를 일이다.

거망샘 15:25

앞서 선답으로 가셨다는 두분은 거망산 정상에도 거망샘에서도 만날수가 없다.

늦어진 후미를 기다리지 못하고 벌써 하산을 하셨던 모양이다.

" 얼치기 산꾼 "인 나란 녀석이,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의 후미를 돌볼 정도의 구력은

절대적으로  아닐것임에 틀림없을진데...!

어쩌자고 뒤쳐진 후미를 내버려두고 떠나셨을까나..ㅎㅎ

 

어쨌거나 

이곳 거망샘에서 또 잠시 참새 방앗간처럼 에너지 보충을 빌미로 잠시 쉬었다가 

마지막 내림길인 까칠한 지장골 계곡으로 내려간다.

지장골은 골이 깊어 수량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계곡을 서너번 건너야 한다.

해서

비가 오고나 할때는 안전한 태장골이나 불당골로 하산을 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거망샘에서 시작되는 지장골은 키작은 산죽이 많고 여러번의 계곡을 건너는 곳으로

여차하면 길을 잃기 쉬운 계곡이다.

한여름의 장마철이 지나고나면 더더욱  발길흔적과 시그널이 사라지고 없을 터

혼자만의 산행보다는 경험있는 산님들과의 동행을 추천하는 곳이다.

15: 25분 거망샘,지장골 입구

16:35분 선녀폭포

17:00분 용추계곡

크게 어려움없이 지장골 하산길을 마무리하면서 

남령에서 시작, 칼날봉과 월봉산 그리고 거망산까지의 일망무제,

원없이 푸른하늘에 펼쳐졌던 구름들의 난장과 함께 했던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같이 해 주신 산수여 일요산행 산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멋진 산행길에서 반갑게 만날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덕유산장수사일주문

그 옛날에는 이곳이 덕유산 범주에 포함이 되었고 그 덕유산자락에 장수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큰절인만큼  장수사가 거느린  말사가 여러개 있었을테고 

그 중 하나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용추사라는 사찰로

장수사보다는 용추사, 용추계곡으로  각인되어 작금에 이르고 있다.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장수사 터를 만날수도 있다.

월봉산 거망산 산행 중 만났던 야생화들
첫번째는 참취꽃
두번째는 정화식물로 알려진 고마리는 아직 개화를 
       하지 않았다. 활짝 피게되면 연한 분홍색이
       그라데이션처럼 번져가는 꽃이다.
세번째는 오늘 산행중 가장 많이 보였던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밑씻개, 벼느리배꼽, 며느리밥풀꽃
   고부간갈등의 대명사로 알려진 꽃들중 대표적인꽃으로
    밥알을 훔쳐먹었다는 이유로 시어머니한테 맞아
    죽었다는 며느리밥풀꽃이다.  가만 들여다보면 빨간
     꽃술속에 하얀 밥알같은것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