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쉰움산 두타산 그리고 청옥산 산행

박달령에서 청옥산 그리고 연칠성령관음사 능선까지

▣ 일시 : 2023년 10월 15일(일요일)

▣ 산행코스 :

       천은사 - 쉰움산 - 두타산 - 박달령 - 청옥산 - 연칠성령 - 하늘문 - 관음사 - 삼화사

  도상거리 : 18-19km쯤  / 7시간 45분 (휴식시간 포함)

 산행지기 :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그 서른번째 산행 +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

▣ 날씨 : 날씨 쾌청하고 구름 좋았던 날

▣ 이날의 기억꺼리

      -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그 서른번째 정기산행

      -  산꾼들의 수다여행에 기생했던 산행으로 산수여 일요산행팀에 5번째 참석

      -  원코스는 두타산에서 하산 베틀릿지와 두타산 마천루를 돌아나오는 산행이였으나

         지혼자만의 욕심으로 청옥산과 연칠성령, 그리고 관음사 능선까지 돌아나오는 수고로움을 더했다.

      - 산행시간은 7시간 45분, 차량 탑승시간은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주객이 전도되는 장거리 산행

      - 두타산 단풍은 8부능선까지 내려왔으며, 박달령에서 청옥산까지 단풍은 절정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 시간체크를 위한 허접한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부득,  두타산과 청옥산 산행으로 양분을 했다. 

08:00분에 천은사에서 출발한 산행길은 10:35분에 두타산 정상에 도착을 했고

다시 박달령에 11:20분에 준족한 걸음으로 도착을 해서 아침겸 점심같은 휴식을 취하고

11:40분에 박달령에서 청옥산 그리고 연칠성령을 이어 걷는다.

박달령에서 청옥산 그리고 연칠성령 관음암능선까지 

박달령 - 청옥산 - 연칠성령 - 망군대 - 연칠성령 - 칠성폭포 - 사원터 - 신성봉 - 하늘문 - 관음암- 삼화사 - 관리사무소

연칠성령에서 망군대를 찾아보겠노라 알바 했던시간과 사원터에서 20분휴식 시간 포함해서

3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하늘문과 관음암을 포기했으면 더 단축된 산행이 될수도 있었겠으나

앞전 산행때 놓쳤던 코스라서 이번에는 빼먹지 않고 다녀 가기로 마음 먹었던 곳이라서 절대 단축산행 불가

그래도

정해진 약속시간인 3:30분에 근접해서 무사한 안착을 했으니

나름 다행스럽고 만족한 산행이 아니었겠나 싶다.

박달령에서  문바위 그리고 청옥산까지의 등로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가을 단풍이 가장 진하고 화려하게 내려오고 있었다.

대부분의 고산지대의 수종이라고 하는것이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등의 참나무가 대부분이여서

단풍색감이 당연 이쁠수 없고 칙칙하게 매말라 떨어지는게 대부분인데

어쩌자고 이곳 청옥산 오르는 등허리쪽에는 가장 화려한 단풍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을까..?

게다가 맑은 하늘까지...!

다만 혼자만의 일탈산행으로 지 혼자만이 이런 멋진 가을을 독차지 했음이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과, 여수 100대명산 길동무 님들께 미안하고 아쉬울 따름이다.

핸드폰 갤럭시S23+

예전에는 무겁고 덩치 큰 니콘 DSLR +24-70mm렌즈를 장착해서 도시락 가방같은 곳에

넣고 다니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쬐끄만 핸드폰이라는 녀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화질이나 색감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듯 싶고, 

무엇보다는 가볍고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좋다.

나란녀석이 이깐 산에 다니면서 무슨넘의 작품사진을 찍어서 전시회를 열것이라고...!

고작해야 지 허접 블로그에 사진 몇장 올리는게 전부일것진데

굳이 거창한 디세랄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질 않겠는가..?

 

암튼 핸폰 카메라가 찍어주는 가을 색감도 더없이 좋다.

문바위재 11:47

아..조금 당황했던 청옥산 오름길

박달령에서 바로 보이는 청옥산 정상으로  여타한 해찰없이 직등 하는 줄 알았었는데

이게 청옥산가는 등로를 따르다보니  왼쪽 등허리길을  느슨하게 돌아서

본 능선이 아닌 옆에 있는 또 다른능선으로 알바같은 우회를 한 다음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쉽게 말하면 직등을 포기하고 우회길로 돌아오르는 것이다.

박달령에서 직등을 하다보면 넘보지 못할 큰 암벽이라도 만나는 것일까..?

이곳 문바위재라고 하는 곳은 박달령에서 청옥산 중허리길을 돌아나가는 우회등로 중간쯤에 자리잡은 암반이다.

 

 

이런 풍성한 가을 숲길을 나 혼자만이 걷다니...?

 

 

 

아....!

눈이 부시게 색깔이 좋다.

너는 어쩌자고 이리도 요란하게 물들어가고 있었드냐..!

 

올해의 첫 가을을 이곳 청옥산에서 가장 화려하게 만나는구나

 

 

박달령에서 청옥산으로 오름하는 초반부의 등로에서는

오늘 두타산 청옥산 산행중에서 최고로 진한 색감의 단풍길을 걷게된다.

특히나 이곳은 칙칙한 참나무 숲길이 아닌, 

말 그대로 단풍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멋스런 숲길이 몰래 숨겨져 있었다. 

두타산에서 박달령까지 줄기차게 내려와서 다시금 올라야 하는 청옥산

이 청옥산 오름길에 이토록 멋진 가을을 내려앉아 있을줄은 차마 기대하질 않았었는데

지 혼자만의 일탈산행에서  대박같은 가을을 만났다는 것은 주체못할 큰 감동이지 않을수 없다.

 

 

 

 

오메..! 단풍 들어부렀어야...!

 

이것을 어찌 해야 쓸끄나..!

학등갈림길12:13 

청옥산 정상 직전에서 만나는 학등

예전에는 박달령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사원터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폐쇄를 해서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등로가 얼마나 묵었는지  잠시 등로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깜깜한 수풀에 잠식되어서 

예전에는 이곳이 길이였는지조차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나중에

연칠성령에서 칠성폭포로 내려가는 길에 처음으로 산님을 만났는데

그분은 애초 학등으로 오름길을 잡았다가 1시간여만에 묵은길을 포기하고 내려와서 

다시금 연칠성령길로 올라오신다고 했다.

헌데..

나란 녀석의 또다른 삐딱한 시선

학등으로 오르내리면 동해를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좋을것 같은 느낌 ㅎㅎ

청옥산12:15

두타산 3.7km, 박달재1.4km, 무릉계곡6.7km, 고적대2.3km, 연칠성령1.3km

 

박달령에서의 직등이 아닌 또다른 능선으로의 우회를 했음에도 30분이면 충분히 올라올수 있는 거리인 모양이다.

화려한 가을을 만나서 가는 걸음마다 카메라 셔터질을 했음에도 35분 걸려서 올라올 수 있었으니..

헌데...

청옥산 정상은 말 그대로 황량 처참하다.

여럿이 둘러앉을 너른 암반도, 동해와 삼척을 바라볼수 있는 깔끔한 시선도 없다.

흔히 지나는 펑퍼짐한 동네뒷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두타산 정상이나 고적대에서 바라보면 특색없이 두리뭉실하게 보였던 이유가 이런데서 기인한 모양이다.

사전 조사를 할 적에는 

정상석이 이곳 말고도 또 한곳이 있었고, 천해의 암반 약수터도 있다 했었는데

이마저도 시간제한의 부담때문에 죄다 포기하고 나름의 인증사진 하나만 남기고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청옥산은

태백산맥의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고적대,

북서쪽에 중봉산(1284m), 동남쪽에 두타산이 이어져 있다.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 경계에 있으며 , 고적대와 두타산 사이에 있다.

청옥산·두타산·쉰움산으로 연결되는 산맥을 햇대등이라 한다

횟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인데 햇대라 발음한다.

햇대등에서는 청옥이라는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청옥산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청옥산에서 연칠성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동해시

가운데 항구가 북평항쯤 되려나...

왼쪽으로 더 올라가면 강릉일테고 오른쪽 아래쪽은 삼척일 것이다.

좀전에

학등삼거리에서 학등을 타고 내리면 동해시와 삼척시의 조망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틀리지 않았을 것 같다.

청옥산에서 연칠성령으로  내려가는길에도

가을 단풍이 원없이 진하게 물들어가고 있다.

딱 8부능선까지만...

 

 

 

 

연칠성령(蓮七星嶺) 12:42 (두타산 5.0km , 청옥산1.3km,  고적대 1.0km)

 

연칠성령은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여 난출령(難出領)이라 불렸다.

이 정상을 망경대(望京臺)라 하는데 인조 원년 명재상 택당 이식이  은퇴하였을 때

이곳에 올라 서울을 사모하여 망경(望京)한  곳이라 전해진다.

 

망경대, 망군대

같은 곳, 같은 말인지 서로 다른 곳, 다른 말인지는 알수가 없다.

다만 

망군대라는 곳을 찾아서 대간길 방향(고적대방향)으로 더 올라가 보았으나 여타한 조망터는 찾을 수 없었고,

고적대방향으로 가는 등로 중 가장 높은 곳에 백두대간 등산로 방향 표지석만 찾아 볼 수 있었다.

사방이 탁 트인 바위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한다는데

설마하니 이곳이 조망바위라고 말하는 망군대일 것 같지는 않고

더 멀리까지 진행을 해 보았어야 하는가 싶기도 하다.

역시나 연칠성령에서 망군대를 찾아보는 것도 시간에 쫓기는 나로서는 시간에 구애없이 마냥 찾아볼수는 없을 터

서둘러 시간계산을 위한 사진 한장만을 남기고 내려선다.

연칠성령에서 칠성폭포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등로는 아직 깔끔한 정비는 되어있질 않았고 허술한 밧줄이 그나마 안전을 위한 최선의 시설이다.

그렇다고 위험천만한  절벽이나 날카로운 바위들로  이어지는 난감한 등로는 절대 아닐것이며

 푹신한 육산이라서 크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경사 급한 내리막길에 물먹은 낙옆길은 눈길만큼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이 정비되지 않은 경사급한 등로를 내려가는 나란녀석

여태 걸음한 다리가 힘이 풀려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만 않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내려 설 수 있으리라..!

몇해전의 박달령으로 하산 하던 때

긴장의 끈을 잠시 놓쳤고, 비탈진 바위길을 몇바퀴 나뒹굴었던 기억이 선명했던지라

오늘은 긴장해라 ..! 집중하자..! 차분히..! 를

되뇌이면서 하산길을 이어간다. 촌시럽게..ㅎㅎ

아..고적대

시간적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다녀오고 싶었던 곳으로

연칠성령에서 내려가는 길에 보였던 고적대는 더 멋스럽고 가보고 싶었다는..

연칠성령에서 사원터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대간길의 갈미봉

고적대가 계륵같은 욕심이였다면 이곳 갈미봉은 차분한 여유와 조망이 탐나는 곳이였다.

고적대만 넘으면 이곳 갈미봉은 편안한 트레킹처럼 멋진  걸음을 걷는 신선같은 길이 될것 같은데

이 길은 대책없는 욕심일 뿐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청옥산 연칠성령에서 칠성폭포 사원터계곡길

가을의 경계선상에 있는 8부능선상을 내려서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거짖말처럼 가을흔적은 사라지고 여름흔적 가득한 진녹색의  숲길을 걸을것이다.

내림하는 경사도는 급하고, 그 힘겨운 깔딱오름길에서 박달령이후 처음으로 산님을 만난다.

전주에서 오셨다는 열정의 산님...반가웠습니다.

아...이분이 사원터를 지나서 학등으로 1시간여 올랐다가 길 흔적이 희미해져서 다시 내려오셨다는 분이다.

 

 

칠성폭포(계곡합류 사원터 0.65km, 청옥산3.1km, 고적대2.8km, 관리사무소4.9km )

 

칠성폭포에서 사원터까지 이어지는 푹신한 숲길

아직은 여름냄새가 가득하지만 몇주후면 가장 화려한 단풍숲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여지는 수종이 대부분 단풍나무과로 화려하게 물들이는 나무들 뿐이다.

8부능선 윗쪽의 참나무의 가을색감과는 분명 가을 색감이 많이 다를 것이다.

사원터13:43 / 20분휴식

박달령에서 2시간 20분, 연칠성령에서 하산을 시작한지 50분정도 소요되었다.

박달령이후 한번도 쉼없이 달렸으니 이제는 이쯤에서 다시금 쉬어가도 될것이다.

마지막 남은 캔맥주 하나와 귤, 그리고 머리고기 몇점으로 다시금 체력을 보강한다.

이곳을 사원터 또는 대피소라 하는 곳으로 우천시나 겨울에는 유용하게 활용 될 것 같은 곳이나

깔끔한 정비는 되어있질 않고 방치된 곳으로, 들어가 앉아서 쉼 한다는것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사원터라기보다는 예비군 훈련 초소 같은 느낌..ㅎㅎ

사원터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내린다.

연칠성령에서  하산, 칠성폭포에서부터 시작되는 계곡은 유독 멋스런 암반과 만나게 된다.

앙칼지고 위태한 바위계곡이 아닌 두리뭉실 펑퍼짐한 너른바위들로 이루어진 계곡이 나름의 특징이다.

박달령에서 하산하는 박달계곡에서도 너른 암반의 계곡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곳 연칠성령에서 내림하는 계곡은 더더욱 멋진 암반들의 연속이다.

물길 지나는 암반에 둘러앉아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갈것이면

이게 바로 무릉도원 신선놀음이 아니겠는가 싶다

게다가 이날에는 선붉은 단풍까지 물들어오고 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이것들도 다  내것이 아닐지니,  그저 아쉽고 부러운 마음뿐이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나태주 시인님의 풀꽃 시리즈 중에서 -

 

가을로 접어드는 두타 청옥산의  야생화들은 생각보다 많이 보이질 않았다.

화려한 단풍에 주눅이 들어서 그랬던지...?

나란 녀석이  짙은 가을에 눈이 멀어서 보이질 않았던지는 모를 일이나

조막만한 내 눈에 보였던 가을꽃은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꽃향유 정도가 전부였다.

너른 암반 계곡을 지나면 협곡 옆으로 이어지는 철재 데크길을 지나고 곧 이어서 학등 갈림길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 학등을 타고 올라서 청옥산으로 바로 직등을 하기도 했던 모양이지만

지금은 등로가 묵혀서 길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하긴 학등으로 청옥산을 오르는 것이나, 연칠성령을 경유해서 청옥산을 오르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면 굳이 거미줄같은 산길을 만들어 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시 

학등갈림길에서 10여분 내려오면 신선봉 갈림길과 만난다.

이쯤이면 신선봉인지 신성봉인지 모를 암봉을 올라갈 기력을 상실할만도 하겠지만

덜 떨어진 체력을 가진 나란 녀석은 기어이 이곳 신선봉까지 올라보는 억척스러움을 보인다.

신선봉 정상 14:32분

어떤이가 그랬다.

아무리 다리에 힘이 풀렸다손치더라도 신선봉까지 50m만 참고 오르면

건너편으로 보이는 마천루와 데크길 그리고 두타산 박달계곡과 청옥산 용추계곡을 내려다 볼수 있는

최고의 조망터를 만날수 있다 했다.

 

산은 그 숲에서 벗어나야 그 산의 진 면목을 볼수 있다 했다.

마천루, 마천루 데크길도 마찬가지로 그 길에서 벗어나서야 진정한 위용을 볼수 있는것일게다.

 

 

신선봉 내림길은 말 그대로 경사 급한 철재 계단과의 싸움이다.

아마도 여기서부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고 앞만보고 달리기 시작했지 않았나 싶다.

바쁜 걸음과 함께 입에 달고 달렸던 말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ㅎㅎ

신선봉에 14:32분, 마천루 협곡길 합류는14:40분, 다시 하늘문 입구14:45분

빠른산행 , 앞뒤 보질않고 촌각을 다투는 산행, 기록단축을 자랑질 하는 산행들에 대해서는

절대적을 싫어하는 나란녀석

주구장창 시간들을 나열하는 것은 자랑질이라기보다는 그만큼 마음이 시간약속에 쫒기고 있다는 뜻일게다.

관음암과 관음암 능선길의 시작인 하늘문(14:45)

나는 그랬다.

관음암은 이 하늘문을 오르고나면 바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잠깐만의 발품을 팔면 다시금 무릉계곡으로 합류를 할 것이라고..ㅎㅎ

그래서 그 어떠한 고민도 없이 하늘문을 치고 올랐다.

그랬던 것이

하늘문인지 통천문인지를 통과 하고보니 관음암은 아직도 한참을 더 진행해야 하고

거기다가 또 하늘문의 연장선처럼 끝없는 철계단을 더 올라야 한다.

계륵과도 같은 관음암과 관음암능선길

포기하고 무릉계곡으로 리턴을 해서 차분히 산행마감시간안에  도착을 할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다시는 이곳에 올수 있을것 같지 않으니

조금은 늦어지는 경우를 감안 하더라도 기어이 준족의 걸음을 이어 볼 것인지 

한참을 고민, 고민 했더란다.

신선봉 정상에서 보였던 풍경을 하늘문을 통과하고서도 같은 모습으로 보여진다.

마천루와 배틀바위로 이어지는 바위 벼랑데크길..!

하늘문을 지나고 관음암으로 가는 철계단길 조망터에서 보이는 두타산 베틀바위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보면 상당한 멋스러움과 날카로운 위용을 자랑하더니만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한 이곳에서 보이는 베틀바위는  많고 많은 바위암릉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월출산으로 치면 많고 많은 능선중 한줄기가 될것이고

설악산으로 접근을 하면 그 많고 많은 바위암릉중 한 점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두타산 베틀바위는

날카롭게 쪼개진 바위기둥이 입석처럼 줄지어 능선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베틀을 닮았다 해서 베틀바위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지만,

먼 옛날 선녀가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 필을 짜고서야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한국의 장가계’, ‘동해의 소금강’, ‘베틀릿지’ 같은 찬사를 받는 베틀바위와

미륵바위에 눈을 두면 일상의 고단함은 단박에 사라져버린다.

 

베틀릿지와 마천루 그리고 마천루 협곡길을 걸어나오면

얼추 이런 찬사의 말들에 동의를 하고 ,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지도 모르겠다.

헌데

마천루 반대편 능선인 관음암 조망터에서 보여지는 마천루와 베틀바위는 말 그대로 허울좋은 허방에 불과하다.

사원터 출발 14:03, 신선봉14:32, 하늘문입구14:45, 관음암15:07, 삼화사 15:27,

매표소 및 관리사무소15:32, 주차장15:35분

하늘문에서부터 산행종료때까지는 아무런 생각없이 무조건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준족의 걸음을 했다.

아무런 생각과 욕심없이 무조건 시간안에 도착을 목표로...

아마도 나의 산행중 이렇게 초고속으로 내 달렸던 적은 없지 않았을까..?

 

어떤 산꾼의 말을 빌리면

올라가는 산행길과 능선길에서는 무릎에 무리가 갈일이 거의 없지만

급경사 내림길, 그것도 시간에 쫒겨서 내달리는 길에서 무릎연골 손상의 주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 모지란 내달리기를 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을 했으니..ㅎㅎ

결국

지 혼자만의 욕심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는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어 냈는지도 모르겠다.

절대 조심할 일이다.

 

어쨌든

100대명산 길동무 그 30번째 산행과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의 산행날에

지 혼자만 욕심껏 달렸던 일탈산행

간신하게 정해진 시간안에 무사한 안착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더불어 화사하게 물들어가는 가을속에 허우적거릴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던 잊지 못할 

산행으로 기억하면서 두서없이 길고 긴 지 혼자만의 일기같은 허접한 산행기록을 마무리 한다.

다음은 두타산 산행을 위해서 자료조사 중  스크랩 해 두었던 글을 첨부했다.

 

거대한 반석

김홍도를 비롯 김시습, 양사언 등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풍류를 즐겼던 ‘무릉반석’이다.

널찍한 반석 위에는 수많은 석각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바위에는 글과 이름이 수두룩하게 새겨져있다.

이름을 새긴 사람이 850명이 넘는다고 한다.

암각서 가운데서는 조선시대 명필 봉래 양사언의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을 으뜸으로 꼽는다.

 

천년고찰 삼화사는

라 말 창건된 사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월정사 말사로 터를 잡아 ‘흑련대’라

불렀다는 얘기도 있고, 통일신라 흥덕왕 4년(829)에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의 이름인 삼화사는 고려 왕건이 삼국을 화합하고자 바꿨다고 전해진다.

화합의 상징이었던 삼화사는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비롯 역사의 고비마다 소실과 중창을 거듭해 온 사연 많은 절이다.

그런 연유로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철조노사나불좌상을 제외하면 천년 고찰다운 고풍스런 모습을 발견하긴 어렵다.

다만 뒤로는 두타산과 청옥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는 무릉계곡을 품고 있는, 명당의 입지다.

 

- 고찰 삼화사 입구의 길게 늘어선 동물흉상은  십이지신상

 

삼화사 일주문에는 금란(禁亂)이란 방이 붙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삼화사 수륙재가 펼쳐지기 100일 전부터 경내를 청정히 한다는 의미다.

 

-  ‘삼화사 삼층석탑’(보물 제1277호)과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1292호) 

 

삼화사의 이름이 세상에 회자되는 건 매년 10월 이곳에서 봉행되는 국가무형문화재 국행수륙대재 때문이다.

국행수륙대재는 태조 이성계가 건국 과정에서 희생된 영혼을 위무하고 백성들의 화합을 위해

왕실 주관으로 실행한 것에서 비롯된 의식이다

태조 4년에 삼화사에서 행한 수륙재가 조선조 국행수륙대재의 시초로 조선 중기 이후

숭유억불 정책으로 그 명맥이 끊겼지만 2001년 삼화사국행수륙대재보존회가 결성되고

이후 원형이 복원됐다.

물과 육지를 떠도는 넋을 위로하는 자비로운 불교의식

그동안 종교적 의식에 걸맞게 경건하게 치러졌던 국행수륙대재를 널리 알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사전 문화행사가 바로 무릉계곡 자연음악회다.

-자료 조사중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