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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 둘레길7코스, 성심원에서 운리까지

지리산 둘레길 7코스 성심원에서 운리까지, 그리고 웅석봉

일 시 : 2022년 02월 27일(일요일)

코 스 : 성심원 - 어천마을 - 아침재 - 웅석봉하부헬기장 - 점촌마을 - 탑동마을 - 운리마을

도상거리 :  13.4 km + 2.2km : 15.5km

예상시간 :  7시간 예상( 웅석봉 산행과 점심시간 포함)

기억꺼리 :

        - 원 계획은 지리산 자락길 20km를 걸어볼까 싶었는데,

          마땅한 매리트가 없고 갑자기 웅석봉이 가고 싶었다.

        - 또한 둘레길 6코스 수철에서 성심원까지는 너무 완만한 들길을 걷는 것이라서 일요일 하루를

          투자한다는  것이 비 효율적일듯 싶어서 건너 뛰었다

           .( 다음에 미련이 남거든 토요일 오후에라도 걸어볼 수 있겠지..!)

        - 둘레길 7코스는 둘레길이라기보다는 웅석봉 산행이라 생각하고 접근을 하면

          힘들고 억울함이 덜 할지도...ㅎㅎ

        - 웅석봉 하부 헬기장에서 둘레길을 잠시 멈추고 웅석봉을 다녀왔다.

        - 둘레길 7코스는 웅석봉이 없었으면 실상 크게 메리트 없는

          시멘트 임도길이 끝도없이 이어지는 코스다.

지리산 둘레길 7코스는

경상남도 산청군 읍내리 성심원과 단성면 운리를 잇는 13.4km의 지리산둘레길.

이 구간은 웅석봉 턱밑인 800고지까지 올라가야하는 다소 힘든 오르막과

탑동마을까지 긴 내리막 임도를 품고 있다,

풍현마을과 어천마을을 이어주는 아침재, 웅석봉에서 흘러 경호강에 이르는 어천계곡,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계저수지가 아름답다.

단속사 터였던 탑동마을에서 동서삼층석탑과 당간지주

그리고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정당매를 만나 역사와 걷는 길이다.

둘레길 6코스는 수철에서 성심원까지

그리고, 7코스는 성심원에서 운리까지 

특히 6코스는 줄곧 이 경호강이라는 강줄기를따라 걷게 된다.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의 진양호까지

80여리(약 32km)의 물길을 이르는 말이며

경호강은 국도 3호선과 진주에서 함양간 고속도로와 나란히 하기 때문에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쉽게 아름다운 경호강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 경호강은 강폭이 넓은데다 큰 바위가 없고 굽이굽이에 모래톱과 잔돌들이

퇴적돼 있어  유속은 빠르면서도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신종 수상 레저인 래프팅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으며

한강 이남에서는 유일한 래프팅 장소이기도 하다.

 

까마득한 옛 흔적만 남아있는 나루터(1962 - 1987)

이 나루터는 성심원을 드나들던 관문이였고 한다.. 

1988년 현재의 성심교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이 나루터에서 배를 이용하여 경호강을  건널 수 있었다.

성심원으로 오는 사람들이 강을 건너와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이기도 하다.

나루터는 1972년 첫 번째 성심교가 개통되면서 잠시 쉬었다가

첫번째와 두 번째 다리가 유실될때마다 성심원과 바깥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역할을 하였다.

1988년 세 번째 다리가 완공되면서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묵묵히 경호강을 바라보고 있다.

 

성심원에서 시작하는 둘레길 7코스는

초반  경호강을 따라 걷다가 얼마가지 않아서 시멘트 임도길을 따른다.

  구간별 도상거리는

성심원 – 아침재 (2.3km) 

아침재 – 웅석봉하부헬기장 (2.5km) 

웅석봉하부헬기장 – 점촌마을 (6.4km)

점촌마을 탑동마을 (1.5km) 

탑동마을  운리마을 (0.7km)

 

들머리가 되는 산청 성심원은 산청군 산청읍 내리88 (산청대로길 1381번지 17)

성심원의 설립목적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 받은 한센인을 한 가족으로 받아 들여,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아 주며, 복지증진을 통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며

비젼은

한센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편안한 가족공동체
지역사회 ·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복지시설을 표방하고 있다고 한다.

 성심원의 설립 시기는 

진주 이현동 서쪽에 개신교에서 설립된 한센인 마을인 구생원에 1954년부터

가톨릭 신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1957년 6월 구생원 내 가톨릭 신자의 요청으로 진주성당의 전교회장이었던 이태규씨가 파견되어

교리를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며, 1958년에는 18명의 환우들이 영세를 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구생원 내 종교 갈등이 더욱 심화 되었고,

가톨릭 신자 환우들을 위한 삶의 터전이 필요하게 되었다.

1959년 진주성당 주임신부인 작은형제회 주콘스탄시오 신부의 도움으로

초가1채, 기와1채, 부지 2만 8천평을 매입하여 고통 받는 60여명의 사람들이

1959년 6월 18일에 이주하여 6월 19일 예수성심 대축일을 기념하여

‘성심원’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냥 모르고 지나치는 성심원

한센병을 앓았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천형과도 같은 삶을 살아냈어야 하는 곳이였던 모양이다.

고흥 소록도에서 문둥병이라는 천형으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것처럼...

어쩌면

경호강을 건넌다는 것은 고흥 소록도 섬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살아생전, 죽어서도  가족과 문명의 세계로 되돌아 올수 없는 눈물의 강이였으리라..!

 

코로나가 아니였으면 한번쯤 성심원 속내를 들여다 보고 왔어도 좋았을 것을 ...

어천을 경유해서 아침재로 가는 길과 , 어천을 생략하고 아침재로 직등하는  갈림길이다.

성심원에서 경호강과 같이하는 도로를 따라  5분정도 진행을 하다보면

도로 끝점에서 갈림길 삼거리 조그마한 다리를 만난다.

왼쪽 다리를 건너면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로 어천마을을 경유,  아침재로 올라설수 있고

직진 방향으로  올라서면 바로 아침재로 직등할 수 있다.

어천마을이 궁금하기 보다는 약간의 게으름과 쉬운길을 선택 해 보겠노라고

어천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트레커들이 상당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천으로 경유하는 둘레길은

자동차길을 한참 따라가는 길이라서 위험하기도 할 뿐더러

어천에서 아침재로 올라오는 언덕길도 만만치 않은 것이라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시멘트 임도길을 계속해서 따르는 것이 백번 현명할 것이다.,

위험부담과, 시간낭비의 이중고를 생략하는 것이다.

경호강에서 멀어지는 시멘트 임도길

어천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어천가는 길을 포기하고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계속 직진을 하면

어천마을이 바라보이는 아침재라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경사도는 고만 고만

굳이 어천마을을 경유해서 멀게 돌아갈 필요는 없을듯 싶고

어차피 웅석봉 하부헬기장까지의 고난의 산행을 해야 할 것이면

몸 풀기용으로 이곳 임도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아침재

이름한번 새벽아침처럼 신선한 이름을 가졌다.

풍현마을에서 어천마을을 이어주는 고개마루로 이곳에서는 조그마한 어천마을을

이른 새벽아침에 내려다보면 아주 멋스러운 곳일 것 같기도 하다.

 

어천을 경유하거나, 산길 임도로 직등해서 이곳 아침재를 만나고

5분정도 차분한 임도길을 더 진행하면 웅석사

다시 15분 정도 지나면 임도가 끝나면서 어천계곡 상류를 건너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고난이 시작되는 웅석봉 등로와 연결이 된다.

▲ 아침재 삼거리 , 이곳에서 왼쪽은 어천마을, 오른쪽은 웅석사, 

 

아침재에서 웅석사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아침재에서 웅석사를 지나가는 용도 불문명한 임도길?

무슨용도로 만들어진 길인지는 모르겠으나 비포장 숲길로 나름 운치있는 길이다.

혼자만이 고즈넉하게 걸어가는 소나무 숲길

좋은 것도 지 맘이고, 곤욕스럽고 지겨운것도 다 지 맘에 달린 것이려니...ㅎㅎ

소박한 절집인 웅석사

절집치곤 이름은 웅장하고 거창하되, 규모는 소박하고 옹색하다.

절, 사찰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무속신앙 , 당집이라 해야 하는 것인지...?

어쨌든 이곳 웅석사를 지나고나면

바로 어천계곡 상류로 용도 불분명한 임도길이 끝난다.

 

그리고는 바로 계곡을 건너면서 본격적인 깔딱오름길인 웅석봉 산행

웅석봉 제 3코스

아침재에서 이어지던 임도 같은 숲길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을 정점으로 길은 끝난다.

끝나는 지점에서 둘레길은 계곡을 건너고

계곡을 건넌 둘레길은 둘레길이라기 보다는 까칠한 된비알 등산을 시작하게 된다.

그저 둘레길이라고 겁없이 따라나선 이들은 난감하고 얼척없는 된비알 경사에 식겁할수밖에 없다.

돌팍 지야...

이정도 난이도 오름길이야 동네 뒷산급의 오름길일 뿐이겠지만..ㅎㅎㅎ

 

지리산 둘레길중 이런 난이도 오름길이 몇군데 있다.

먼저 생각나는 곳은 하동 최참판댁 들녁에서 성제봉 능선을 넘어가는 코스가 또 만만치 않을테고

산동에서 주천으로 넘어가는 밤재구간도 결코 쉬운 구간은 아니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어천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웅석봉 산행길이 시작된다. 

어천마을에서 시작되는 웅석봉 등로 3코스와 만나는 곳인 것이다.

둘레길 7코스가 아닌 순수한 웅석봉 산행을 어천마을에서 시작할 것이면

위쪽 사진의 " 돌아가세요" 이정표코스를 통해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둘레길은 어천마을에서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고

웅석봉 3코스 등로는 어천 마을에서 어천계곡과 산허리 숲길을 벗하고 오르는 것이다.

둘레길7코스는 웅석봉 오르는 등로와 같은 길로 왠만한
산행보다 더 힘든 코스가  이곳 웅석봉 오르는 구간이다.
윗 사진은 웅석봉하부헬기장 오르는길에 보이는 둔철산

웅석봉 등로 3코스이면서  둘레길 7코스의 난감한 오름길

산행을 즐겨하지 않고, 고만고만한 둘레길만을 생각하고 출발했던 사람들에게는

이곳 오름길이 아주 진절머리나고 , 곤역의 시간이였음에 틀림없었을것이다.

경사는 급하고, 조망은 없다.

흔하게 있을법한 나무데크 계단길 하나도 없고 , 그 널부러진 안전 로프 마저도 없다.

쬐끔 아쉬운 부분이다.

웅석봉 하부 헬기장 도착 직전의 데크계단길과 팔각정쉼터
이곳에서 둘레길과 웅석봉 정상 오르는 길, 그리고 어천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이 갈리는 곳이다.이곳에 도착하면 오늘
둘레길 7코스의 8부능선을 넘는것이나 진배없겠다.

나무 데크 계단길 하나 없다던 둘레길 7코스의 최고 정점인 웅석봉 하부헬기장

그 턱밑에서 실망했던 나무계단길과 팔각정 쉼터를 만난다.

팔각정쉼터가 있는 하부헬기장

지금은 헬기장 기능은 없어진지 오랜듯 싶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운리까지 길게 이어진다.

또한 우천시에는 이곳에서 어천마을까지

안전한 자갈길 임도로 우회길를 따라 내려도 된다고 한다.

더불어

이 둘레길이 시원찮은 사람들 중에는 이곳에서 웅석봉의 더 난감한 오름길을 치고 올라서

지리산 상봉을 조망하고 내려오는 이도 있다고 한다.

해서

나 또한 이곳에서 잠깐 캔맥주 한잔으로 숨을 고르고

웅석봉 정상을 향한 산행을 시작한다.

▲ 웅석봉 하부헬기장에서 웅석봉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 보이는 임도는 운리까지 이어지는 지겨운 임도, 등로는 오른쪽 산능선 

 

돌머리의 산행일지
07 : 30 여수 집 출발         
08 : 00 이순신대교
09 : 00 성심원
09 : 30 둘레길, 산행시작
09 : 35 어천갈림길 삼거리 다리
09 : 55 아침재
10 : 00 웅석사
10 : 15 어천계곡 건넘
10 : 55 웅석봉 하부 헬기장(팔각정쉼터), 휴식
11 : 10 출발
11 : 50 웅석봉 정상
12 : 10 하산시작
12 : 13 웅석봉 상부 헬기장
12 :35 샘터아래 너른바위 - 점심
13 : 05 출발
13 : 15 임도시작(임도끝점)
13 : 25 둘레길 7코스 만남
14 : 40 성불정사
15 : 20 탑동
16 : 00 출발
16 : 10 운리 다물민족학교
16 : 20 운리마을회관, 산행종료, 둘레길종료
----------------------------------------------------
둘레길 + 웅석봉산행 15.5km / 6시간50분 
운리- 성심원 택시 : 25,000원

웅석봉 하부헬기장에 표시된 우회길 안내

우천시 노란색 선을 따라 우회하라는 말인듯 싶은데

여태 거친 시멘트 임도를 따라 걸었는데

다시 길고 지루한 비포장 자갈길을 또 걸어서 내리라고..ㅎㅎ

어천계곡이라는 곳도 크게 물이 많을것 같지 않고

사실 큰물지거나 우천시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있기는 하는 것일까..?

참고로

웅석봉에는 두개의 헬기장이 있다.

웅석봉 정상 바로 밑에 달뜨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상부 헬기장이 있고

둘레길중 최고 정점을 찍는 임도길에 하부헬기장이 있다.

 

 

웅석봉 하부헬기장에서 임도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잠시 접어두고

웅석봉이라는 걸출한 봉우리 하나를 올라갔다 오기로 했다.

도상거리는 하부헬기장에서 1.1km, 예상 시간은 30분 이내, 왕복 2.2km,

한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물론 정상에서 쉬는시간 , 그리고 점심시간까지 합하면 2시간 정도 더 소요가 될듯 싶다.

 

지리산에는 다양한 코스의 종주산행중 극한의 종주길인 태극종주라는 것이 있다.

남원 인월에서 시작, 서북능선과 주능을 넘고, 이름도 생소한 동부능선 웅석봉을 정점으로

덕산에서 마무리하는 90km가 넘는 무지막지한 산행이 그것이다.

그중 태극종주의 시작점이자 끝점 이정표가 되는 곳이 이곳 동부능선(동남능선)상의 웅석봉이다.

웅석봉 정상의 위용보다는 지리산 상봉의 조망이 더 멋스럽고

주봉인 웅석봉 보다는 치밭목에서 보이는 달뜨기 능선이 더 유명한 곳 ㅎㅎ

이곳을 돌팍 지는 크게 어려움없이 들렀다가 다시 둘레길로 합류를 한다.

둘레길과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임도 삼거리

왼쪽이 둘레길방향이고 정면 오른쪽은 잠시 임도가 끝나고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난다.

하부헬기장에서 난감한 능선 산행보다는 훨씬 수월할수도 있겠지만

크게 욕심나는 코스는 아닌듯 싶고, 능선을 타고 올랐다가  이쪽 임도 끝점으로

하산하는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둘레길을 다시 이을 것이면 말이다.

아마도

정상 산불감시 초소를 지키시는 분이 이곳 임도 끝점 팔각정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오시는듯...!

 

 

 

 

다시 지리산 둘레길 7코스

웅석봉 하봉헬기장에서 점촌과 운리까지 이어지는 길고 지루한 임도시멘트길

별다른 특징도 별다른 볼거리도 없는 임도길을 그렇게 한없이 돌고 돌아서 내려간다.

힘들것도 없고 , 크게 즐거울것도 없다.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일뿐...ㅎㅎ

 

어떤이는 어천계곡에서 웅석봉 하부헬기장까지의 까칠한 오름길보다

헬기장에서 운리까지 이어지는 딱딱하고 볼것없는 임도길을 터벅기리면서

내려가는 것이 더 지겹고 힘들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리산 둘레길중 가장 난이도 상급의 코스라고..ㅎㅎ

혼자걷는 산행길 사진..

하루종일 나를 위해 찍는 사진은 딱 한 두장의 사진

그 사진을 위해 다이소에서 구입한 핸드폰 삼각대를 베낭 옆구리에 쑤셔넣고 다닌다.

가시덩굴 숲길을 지날때는 내 등허리를 부여잡는 난감함에 봉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가 걸었던 산길 인증을 위해

그 얼척없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불정사 갈림길

이또한 무슨 절집인가 싶어서 참새 방앗간 들르듯 다녀온다.

뭔가 색다른 사찰일까 싶었지만 까막눈인 돌팍 지한테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사찰아래 청계저수지에 점촌마을이 수몰된듯 싶은데...

길은 찾을수 없고, 괜한 헛심쓰고 서둘러 되돌아온다.

 

 

 

네번째 사진

산청 단속사지 동.서 삼층석탑

불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돌이나 나무로 만든 조형물로 실제 사리가 없더라도

부처를 모신 신성한 대상으로 여겨진다.

산청 단속사지 동 삼층석탑과 산청 단속사지 서 삼층석탑은 단속사지의 금당 터 앞에 동서로 세워져 있는 불탑이다.

기단, 몸돌과 지붕돌, 머리 장식이 남아 있는데 기단은 2단이고 몸돌과 지붕돌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머리 장식은 일부만 남아있다.

기단으이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아래층 가운데에는 기둥 모양이 2개 있고

위층 가운데에는 1개만 있으며, 각 층 몸돌의 모서리에도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에는 5단의 받침을 두었고 모시리에는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 장식을 받쳐 두는 네모난 장신인 노반과 연꽃 모양의 장식인 앙화가 남아있다.

장식이 많지 않고 간략하다는 점에서 9세기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문화재이다.

 

세번째 사진

탑동마을 단속사 터에는 ‘정당매(政堂梅)’라고 불리는 매화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백매화를 피우는 고매(古梅) ‘정당매’는 현존 한국 최고(最古)의 매화 중의 하나이다.

매년 3월이 되면 고결하고도 은은한 향기를 절터 가득 흩뿌리는 정당매는

수령 640년, 나무 높이 3.5m이다. 4개의 줄기 중 3개의 줄기는 고사하였고

남은 1개의 줄기에서 매화 꽃망울이 맺힌다.

2014년 현재 안타갑게도 정당매는 고사되었으나 주변에 다른 매화나무가 크고 있다.

탑동마을 단속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곳에 도착을 했다.

둘레길 7코스가 실제적으로 끝나는 지점이라 해도 무방하다.

문화재라는 것들에 한없이 무뇌한인 나란 녀석은 간단한 사진 몇장만 남기고

마을 팽나무 정자에 맘 편하게 신발을 벗고 앉았다.

애써 남겨 두었던 캔맥주를 위한 휴식이 필요 했던 것이리라..!

 

이곳 팽나무 정자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캔맥주보다는

걸죽한 탁주에 시큼한 김치나 파전이 더 어울릴법도 하건만

그런 풍류는 주변에 자리잡지를 못했다.

 

 

 

 

오늘 둘레길의 마지막 종점인 운리마을에 도착을 했다.

운리(雲里)는 탑동, 본동, 원정 등 3개 동네를 말한다는데 너무 외진마을에

산개해서 이루어진 집들이라서 딱히 구분하기가 쉽질않다.

나란 녀석은 둘레길에 대한 스탬프나 코스 인증이 필요없는 사람이라서

애써 스텀프를 찾거나 완주 인증을 담을 필요가 없다.

다음 코스를 위한 길 이정표만을 확인하고 지 차를 찾아갈 택시번호를 찾는다.

택시는 운리에서 성심원까지 25,000원

이렇게 지리산 둘레길 7코스 끝

 

리산 둘레길 8코스는 운리에서 덕산까지 14km , 5시간 예상이 되는 코스다.

7코스가 둘레길 임도보다는 웅석봉이 더 탐났던 것처럼

8코스는 덕산으로 넘어가는 백운계곡 수달래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수달래가 필때는 언제쯤 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