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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8코스, 운리에서 덕산까지

지리산 둘레길 8코스 운리에서 덕산까지

일 시 : 2022년 05월 22일(일요일)

코 스 : 운리마을 - 원정마을 - 참나무숲길 - 마근담 - 사리 , 산천재 - 덕산

도상거리 :  14 km 

예상시간 :  4시간 ( 중간 휴식 시간 포함)

기억꺼리 :

        - 수달래나 참꽃 피는 철에 맞추어서 백운계곡을 지나볼까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그 적정의

          시기를 놓치고  크게 욕심나는 산행지를 찾지 못하던 날에 뜬금없이 둘레길을 찾아가게 된날

        - 이왕 둘레길을 걸을 것이면 8코스와 9코스를 연계해서 걸어도 무리가 가지 않을듯 싶은데

          이날은 둘레길이나 산행지 욕심이 없던 날로 게으른 출발을 했던 탓에 8코스만

          가볍게 걷는 것으로 만족

        - 이제 여름 냄새가 묻어나는 계절이라서 둘레길 걷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

        - 지금의 둘레길은 숲길보다는 모내기 시즌으로 논 밭길을 걸으면

           더 색다른 풍경들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더운 계절탓인지, 둘레길이 식상해진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8코스를 걷는동안 단 한명의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 난이도 : 도상거리나 산길 오름정도 등등 가볍고 쉬운 난이도 하급의 둘레길

운리마을 둘레길 8코스시작 
운리에서 덕산까지  15,000원, 운리에서 성심원 25,000원

운리마을에서 시작하는 둘레길 8코스

운리에서 10여분 후면 원정마을을 만난다.

5월 중순쯤이면 들녘에 모내기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줄지어 나란히 이어지는 어린 벼

예전에는 모를 심기위해 온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을 해서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서 모를 심었을텐데

요즘의 모내기는 이동네의 모든 논에 컴바인 이라는 모심는 기계가 다 심어준다.

한마지기당 얼마의 이용료를 받는지는 몰라도 요즘의 농촌풍경이라는것이 매일반일 것이다.

지리산 둘레길 8코스 운리에서 덕산까지

11 : 00 여수 집 출발
12 : 20 운리 둘레길출발점 도착
12 : 30 둘레길 8코스 시작
12 : 40 원정마을
13 : 06 전망데크
13 : 20 임도, 산길 갈림길 삼거리
           - 임도길 끝 / 산길 시작
13 : 25 참나무 숲길
13 : 50 백운계곡/ 휴식
14 : 10 출발
14 : 18 웅석봉능선/수양산 갈림길 사거리 / 휴식
14 : 53 마근담 임도삼거리 / 산길 끝 - 임도길 시작
15 : 00 정자 쉼터
16 : 15 사리마을/ 산천재 관람
16 : 30 덕산 / 편의점 맥주. 택시,15,000원
17 : 25 운리, 
17 : 35 남사예담촌

지 혼자만이 걸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의 땡볕 임도길

그래도 지리산 둘레길에는 몇몇의 사람들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찌된게 개미00 한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둘레길이라는것이 이제는 식상해진것인지..?

더워지는 여름으로 가는 계절의 어쩔수 없는 풍경인것인지...?

 

하기사 둘레길 초장기의 들썩들썩하던 트레커들에 발맞춰

막걸리집이며 숲속펜션들이 쏙쏙 들어섰던게 엇그제 같은데

지금의 발길 끓긴 둘레길 주변의 장사속 건물들은 죄다 폐허처럼 나뒹굴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원정마을에서 30분정도 걸으면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전망데크를 만난다.

운리마을과 멀리 웅석봉 능선이 조망되는 전망데크

원정마을에서 아니 운리마을에서 이곳까지는 시멘트 임도길로

땡볕을 완벽하게 피해 갈 수 없는 시멘트 땡볕길이다.

그나마 바람불어 좋은날 ....생각보다 덥지는 않았다는...!

 

조망데크에서 보이는 원정마을과 운리마을

제일 앞쪽 빨간지붕마을은 전원주택 같아 보이는데 아는 정보가 없다.

그리고 왼쪽 능선이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일테고 정면 펑퍼짐한 곳은 7코스의 최고점인

하봉 헬기장쯤 되지 않을까...?

음 그러면

왼쪽 날카로운 봉우리가 웅석봉일 가능성이 다분하겠구만...ㅎㅎ

 

운리에서 12시30분에 출발했던 걸음이 1시간 못되어서 이곳 임도와 산길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이제 딱딱하고 땡볕 난무한 임도길이 끝나고 푸르음의 절정을 달리는

상큼 숲길을 걷게 된다.

소나무 숲길과 온몸이 푸르름에 흠뻑 물들어버릴것 같은 참나무 숲길을....

 

그나..

이 임도길을 계속따라 오르면 웅석봉 달뜨기능선 하부쯤으로 연결이 될려나...

아니면 고령토체취장으로 가는 길일까..?

 

임도 갈림길에서 연초록의 숲길을 15분쯤 걸으면

푸르름의 절정인 참나무 숲길을 만난다.

낙옆 떨어진 겨울의 앙상한 참나무가지들과는 달리

전혀 다른 싱싱한 숲길을 걷는 것이다.

참나무도 이런 멋진 청춘의 시절이 있는 것이로구나..ㅎㅎ

참나무 군락지

이곳 지리산 둘레길 8길 참나무 군락지는 지리산 둘레길 22길 중에서 가장 참나무가 많은 곳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좋은 것 을 일컬어 "참" 이란 단어를 붙이고

나쁜 것 을 일컬어 "개"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이곳 산청에서 먹을 수 있는 꽃인 진달래를 "참꽃" 이라 부르고

독이 있어 못 먹는 철쭉을 "개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참나무의  학명인 퀘르쿠스(Quercus)도 라틴어로 진짜  "참"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신록의 참나무 군락지에서 30여분을 더  걸음하면

둘레길8코스의 가장 하일라이트인 백운 계곡을 만난다.

봄날의 수달래  , 여름이면 계곡치기 산행지로 즐겨찾는 곳

혼자가 아닌 여럿한 길동무들이 움직였으면 

이곳에서  한량없는 시간을 즐겨도 좋았으리라..?

오늘은 혼자하는 지 혼자만의 둘레길이라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면서 캔맥주를 한잔 하고 간다.

백운동계곡은 골이 깊고, 아름다운 반석  맑은 물로 인하여 곳곳이 한폭의 그림같은 곳이다.
백운동 계곡은 열 여덟 골짜기의 노래와 칠현의 유적이 남아있다.

이곳 백운계곡은 지리산 중에서도
남명 조식 선생의 채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계곡입니다.

백운동에 놀며
천하 영웅들이 부끄러워 하는 바는
일생의 공이 유땅에만 봉해진 것 때문
가없는 푸른 산에 봄바람이 부는데
서쪽을 치고 동쪽을 쳐도 평정하지 못하네
라는 시를 읊은 현장이기도 합니다.

백운계곡
지리산 둘레길 8코스와 웅석봉에서 달뜨기능선에서 능선길을 포기하고

백운계곡쪽으로 하산하면 만나는 사거리 갈림길이다.
여름날 밤재에서 출발 웅석봉에서 이쪽 백운계곡 산행을 많이하는 코스
예전에 이쁘장한 나무장승이 이제는 세월을 못 이기고 쓰러져 누웠다.
대신으로 예전에 노쇠하던 둘레길 표지석은 젊고 팔팔한 청춘으로 새대교체를 단행했다.

마근담 1.9km , 운리6.2km
백운계곡에서 웅석봉능선 사거리 정점까지는 10 여분 소요

 

 

 

웅석봉 달뜨기 능선에서 백운계곡으로 내림하지 않고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내리면 이곳

능선 사거리에서 만난다.

능선하산길과 둘레길

웅석봉 달뜨기능선이나 딱바실골에서 하산하고

이곳에서 산길을 계속 이으면 수양산과 연결이 되는 모양이다.

이방산은 앞으로 진행하면서 만나는 마근담계곡 건너편 산일테고 

 

웅석봉에서 수양산으로 내려서는 둘레길 사거리에서 

이런 쌩뚱맞은 의자를 만난다.

게다가 멀쩡한 우산까지

지나는 산객들을 위한 배려인지..

누군가 가끔씩 올라와서 쉬어가는 개인적인 쉼터인지..?

어쨌든 나란 녀석도 이 촌시런 의자에  잠시 쉬어간다.

 

 

 

 

 


14:53 마근담 시멘트 임도 삼거리
숲길은 여기서 끝나고 다시 시멘트 임도길이 시작된다.

 

작살내다. 몰살하다. 개죽음하다. 때죽음하다.

그래 때죽을 시킨다는 때죽나무다.

어렸을적에 물고기를 잡아보겠노라 때죽나무 열매를 가루로 만들어서 물에 뿌려서 물고기들을

기절시켜서 때로 잡을 수 있다는 때죽나무다 

때죽나무 꽃이 아주 때로 피였다. 

 

때죽나무는 

열매껍질은 사포닌(saponin)이란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사포닌은 식물에 흔히 들어 있는 성분으로서 피를 맑게 하고 이뇨효과가 인정되는 약용성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고노끼’라는 일본 이름에서 딴 때죽나무의 에고사포닌(egosaponin)은

물고기의 아가미 호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어독(魚毒)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는 고기잡이에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사포닌이란 말 자체에 비누란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설익은 과일껍질을 찧어

비누처럼 빨래를 할 때 이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씨앗은 기름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쪽동백나무 씨앗과 함께 유지(油脂)식물로 이용되었다.

 

 

 

 

오동나무 꽃과 양귀비

실제적인 둘레길의 끝점인 사리마을에 도착을 했다.

바로 옆으로 남면조식선생 기념과 건너편에 조식선생이 머물렀다는 산천재가 자리 잡고 있다.

조식이라는 사람에 대해 하는것이 없으니 크게 욕심내서 둘러볼 일이 없다.

한번 쭈욱 둘러보는 헛스런 발걸음

지리산 천왕봉 아래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있는 산천재의 뜰에는

남명 조식(曺植, 1501~1572)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년(1561)에 손수 심은 매화나무가 있다.
산천재는 선생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곳으로
명종 16년(1561)에 세웠고, 순조 18년(1818)에 고쳐졌다.
규모는 앞면 2칸, 옆면 2칸이다.
남명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룰 만큼 호남 학파의 수장이다
평생 벼슬에 나가지 않았지만 죽어서 사간원(司諫院)과 대사간(大司諫)에 이어

영의정에 추서된 위인이다.

산천재 안에는 조식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매화가 있다는데 
아는게 없어서 사진에 조합을 시키질 못했다. 그래서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사진을 담을수 있는 모양이다.
산천재,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았다는
산천재, 정면 끝으로 천왕봉과 중봉이 보인다. 

 

사리에서 덕산까지는 10여분 거리

이곳 사리 산천재에서 택시를 불러도 될것을 애써 다음 둘레길 9코스의 시작점과

덕산이라는 동네를 구경해 보고 싶어서 쫌 더 걸어보기로 했다.

도로 정면으로 보이는 산자락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하봉능선이다.

 

지리산 둘레길 9코스의 지작은 

덕산으로 가는 도로를 따르다가 왼쪽 덕천강을 건넌다고 한다.

애써 들머리를 찾겠다고 걸었던 덕산까지의 걸음

무슨 생각으로 들머리를 놓쳤는지...

 

어쨌거나 덕산에 도착을 하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캔맥주 한잔을 먹으면서

오늘 뜬금없이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 8코스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