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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엄천강 따라가는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에서 동강까지

엄천강 따라걷는 지리산 둘레길 4코스 ( 서암정사, 벽송사 구간)

▣ 코스 : 둘레길함양센터 – 의중마을(0.7km) – 벽송사(2.1km) – 모전마을(용유담) (2.8km)

             – 세동마을(2.3km) – 운서마을(3.3km) – 구시락재(0.7km) – 동강마을(0.8km)

▣ 일시 : 2021년 9월 추석 년휴( 20일, 월요일)

▣ 산행지기 : 옆지기와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1km/12.7km의 지리산둘레길.
금계- 동강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등으로 구성된다
.

▣ 도상거리 : 서암정사 벽송사 경유 12.7km , 5시간
               용유담길 11km,4시간
            - 점심시간 1시간포함하면 6시간정도 소요될듯 함
▣ 교통정보
    - 버스노선이 쉬운지점으로 원점회귀하기가 쉬움
    - 택시를 이용할 경우 10분소요 
    - 택시 20,000원

06 : 10 여수 출발
08 : 00 지리산 둘레길 함양센터 도착
08 : 10 둘레길 시작
08 : 25 의중마을
09 : 00 서암정사
          - 사찰구경 및 휴식
09 : 20 출발
09 : 35 벽송사
10 : 00 용유담/ 상내봉/벽송사 갈림길 삼거리
          - 휴식 10분
10 : 40 모전마을 도착전 계곡 다리
          아침 겸 점심
11 : 50 모전마을 , 용유담코스 합류
12 : 50 무인카페
13 : 30 운서쉼터
13 : 45 구시락재
14 : 00 동강

코로나가 한참 창궐한 올해의 추석연휴

갈곳은 없고, 오라는 곳도 없다. 게다가 연휴는 길고 길다.

그 긴 연휴동안 그래도 지리산 언저리 한 코스라도 타고 내리고 싶었는데

갈수록  혼자 움직인다는게 망설여지고 머뜩찮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심큰둥하게 지나는 소리마냥 "지리산 둘레길이나 댕겨오까..? "

했더니 심드렁하게  "그러자고 한다."

 

쩌기  힘겹지 않을 이끼계곡을 오르는 코스가  한가지 있고,

또, 고즈넉한 숲속 오솔길을 걸어가는 고만고만한 둘레길 4코스가 있는데

어디로 가까..?

옆지기 말

" 예전 서북능선종주처럼 힘든곳으로 가면 니 주기뿐다... ㅎㅎ"

해서 아직 미답인 둘레길 4코스를 택할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 지리산꾼이 아닌 옆지기를 꼬드겨서

서암정사와 벽소령을 경유하는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리산 둘레길 4코스가 시작되는 추성리 들어가는  의탄교
의탄교 건너서 만나는 첫번째 둘레길 이정표
의탄교건너서 좌측길따르다가 만나는 급경사 계단오름길

둘레길 4코스의 출발은 금계마을에서 시작을 한다고 하지만

통상 지리산 둘레길 함양센터에서 출발 ,

추성동으로 들어가는 의탄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의탄교는 칠선계곡을 가기위해서 여러번 건넜던 지 집처럼 익숙한 다리다.

이 의탄교를 바로 지나고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은 지리산 둘레길방향이고, 오른쪽 마을쪽은 지리산 자락길을 걸을수 있는 들머리가된다.

 

지리산 칠선계곡중 국골, 초암능선, 대륙폭포골, 마폭포골, 등을 오르내렸던 나한테는

둘레길은 실상 동네 마실길이나 진배없을 터

그 방심한 틈새사이로 길을 똑바로 잡지못하고 버둥데는 어리석음이란..

너무 우습게보고 둘레길 정보를  무시했던 탓이리라...ㅎㅎ

 

어쨌든 추성동과 자락길 방향으로 오락가락 하다가 뒷거름질처서 둘레길 방향을 잡고

이쁜집 앞을 지나 들머리를 잡는다.

둘레길4코스 들머리는 의탄교 건너고 100 여미터 지나서 만나는 두번째 둘레길 이정목에서 

오른?쪽으로 격하게 오름하는 계단길을 따르면 된다.

의중마을로 오름하는 계단길이 둘레길과 고즈넉한 숲속옛길의 시작점인 것이다.

▲ 의중마을

의중마을 “

고려시대 의탄소(義灘所)라는 지방특산물 탄(숯, 灘)을 중앙에 공납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행정구역인 소(所)였다는 유래에서 가운데 있는 마을이라 의중이라는 이름의 내역을 갖고 있다.

마을 어귀에는 의중, 의평, 추성마을을 지키고 이어주는 600년 묵은 느티나무 당산목이 있고,

마을안에는 당산 느티나무 신목이 든든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 뒤 산 쪽으로는 서암과 벽송사로 가는 숲길이 있다.

지금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나 있어 발길이 뜸해졌지만

절로 가는 숲길로서 옛길의 정취와 그리움이 듬뿍 묻어있는 고즈넉한 길이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인용-

 

의중마을에서  보이는 거대불상, 흉물인지? 예술인지..?
의중마을에서 용유담과 벽송사로 갈리는 삼거리 
의중마을은 좌측 , 서암정사길은 12시방향 직진한다
.
의중마을 지나면 만나는 신우대 구간 

의중마을

머,  이런 산속에 이리 큼지막한 마을이 있을까 싶은게 나름 신기하다.

지리산 둘레길정보에 의하면 예전에는 꽤나 큰 마을이였던듯 싶다.

어쨌든 이곳 의중마을에 도착을 하면

둘레길4코스중 순탄한 용유담코스와 쬐끔 더 숲길을 걸음하는 서암정사, 벽송능선코스로 갈린다.

서암정사로 이어지는 옛길은 고즈넉한 숲길로 큰 어려움없이 서암정사에 도착을 할 수 있고

벽송사에서 벽송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는 동네 뒷산 하나정도 오름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더 해야한다.

도상거리로는 1.2km, 소요시간은 1시간정도 더 소요가 된다.

반면 용유담코스는 마을 앞길과, 산자락길을 엄천강을 따라 걷는 길로 순탄하지만

뭔가 아쉬움을 남을듯한, 그런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당연 벽송사 코스...!

둘레길 시작 50분

서암정사에 도착을 했다. 아침 빈속으로 출발한 둘레길

이곳 서암정사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사찰정문 언저리 한켠에서 당 떨어진 허기를 보충한다.

나름 유명하고 볼거리 가득한 사찰이라는데 

불심없는 나란 녀석에게는 그저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에 불과할뿐 어떠한 감흥도 없으니..참..!

이를 어쩌란 말인가..ㅎㅎ

 

사진상으로 보이는 그림은 

정면으로 보이는 백운산(뒷쪽)과 금대산(앞쪽) , 그리고 백운산 왼쪽뒷편 하늘금 능선은 삼봉산이고

오른쪽은 법화산이다. 

▲ 서암정사  작은 연못 ..? 나름 의미를 두고 있을듯 싶은데  이 불심없는 돌팍이 어찌 그 깊은 의미를 알겠는지..!

서암정사

서암정사는 지리산 산맥 위에 앉아 천왕봉을 멀리 바라보고,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하고 있다. 벽송 지엄대사가 중창한 고찰인 벽송사로부터

서쪽으로 600m 지점에 위치한  벽송사의 부속암자로 주위의 천연의 암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작은 부속암자였으나 지금은 사찰로 승격하였다.

 
 

 

 

▲서암정사에서 보이는 창암산(오른쪽 두리뭉실 높은곳)

서암정사 정문 후미진 한켠에서 허기진 당을 보충하고 다시 벽송사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길을 출발한다.

예전에는 의탄교에서 추성리까지 자동차로 올라서 이곳을 들렀던 곳인데

이번에는 둘레길을 따라 이곳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둘러보는 것도

나름 별미스런 걸음이 아닌가 싶다.

지금보다는 가을이 더 무르익으면 좋은 숲길이 될것같은 길이다.

▲ 벽송사

벽송사

조선 중종 15년(1520년) 3월 벽송 지엄대사가 암자를 짓고 개창한 벽송사는

숙종 30년(1704년)에 실화로 불타버린 것을 환성대사가 중건하였으나

6.25때 다시 법당만 남기고 소실되었다.

1963년 원응 구환스님이 이곳에 와 이 절을 다시 짓기 시작했으며

1978년 봄에 종각이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벽송사는 6.25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는데 국군이 야음을 타 불시에 기습,

불을 질러 당시 입원중이던  인민군 환자가 많이 죽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절터 주변을 일구면 인골이 간혹 발견된다고 한다.

벽송사는 실상사와 더불어 지리산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판소리 ‘변강쇠전’의 무대이기도 하고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벽송능선길의 모전마을 삼거리 

일명 벽송사 능선이라는 곳을 타고 오르면 이곳 모전마을 삼거리를 지나게된다.

이곳 첫번째 삼거리에서 계속 능선길을 직진하게 되면

송대동으로 내려가는 송대동 삼거리를 만나고, 더 능선을 타고 오르면 상내봉에 도착을 할수 있다.

오늘 지리산 둘레길은 송대동 삼거리도 아닌 이곳 모전마을 삼거리에서

왼쪽 선명한 길을 30분정도 내려가면

모전마을 도착 전  아담한 계곡을 만나고, 바로 모전마을 삼거리에 도착을 하게된다.

모전마을 삼거리는 용유담코스가 이곳에서 합류를 해서

동강까지 둘레길을 걷게 되는 곳이다.

나름 지리산꾼이였던 나란 녀석은 벽송사에서 이곳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일반 둘레길 수준의 순탄한 길 정도로 밖에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보통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난이도 높은 산봉우리를 타고넘는 난이도 높은 곳이라서

신중한 고민을 하는 곳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벽송사 능선은

왼쪽은 송대동과 모전마을 그리고 오른쪽은 추성동의 광점동과 어름터를 가르는 능선이다.

벽송사 능선에서 모전마을로 이어지는 내림길
벽송사능선에서 모전마을로 이어지는 내림길. 계곡직전

벽송능선중 모전마을 삼거리에서 모전마을로 하산하는 길은

적잖은 내림길을 걸어야 한다.

물론 둘레길 정비는 잘 되어있고 길을 잃을 걱정은 완벽하게 차단이 되어있다.

벽송능선에서 송대동으로 내려서는 길의 난해하고 햇갈리는

난감함과는  차마 비교 할수 없을 정도이다.

 

하긴 비탐방 샛길과 정규등로중 둘레길과 감히 비교를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겠지만

어쨌든 둘레길 정비는 깔끔하게 잘 정비가 되어있다.

 

▲ 모전마을 도착 직전에 아담한 계곡를 만난다.

벽송능선 첫번째 삼거리에서 모전마을로 30분쯤 내려서면

아담한 계곡과 나무데크 교각을 만난다.(10:40분) 아침도 거르고 출발했던 둘레길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과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허기진 끼니를 해결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베낭을 풀었다.

평소 즐겨하지 않는 라면을 끊이고 햇반을 말았다.

그리고 부식인지 주식인지 모를 얼음맥주와 맑은 소주 한잔

 

오늘 아점은 이것들만으로도 한없이 든실한 만족을 한다.

그리고

11시 40분 다시 출발

모전마을 삼거리 11: 50 

의중마을에서 갈렸던 용유담코스와 벽송능선 코스가 이곳 모전마을 삼거리에서 합류를 한다.

의중마을에서 서암정사를 거쳐, 벽송능선길은 고즈넉한 숲길을 걸었던 길이고

용유담 코스는 좀더 순탄하면서 엄천강을 따라가는 햇볕가득한 길이 아니였을까 싶다.

이제 이곳 모전마을부터 동강까지는 숲길이 아닌 아스팔트 도로 와 시멘트 임도길을 걷게 된다.

모전마을삼거리에서 세동마을까지는 줄곧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 중간에 왼쪽 엄천강변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로 내려서면

도로를 우회해서 걸음하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길 이정표가 선명하질 못해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르는게 일반적인 모양이다.

헌데..

돌팍 지는 어쩌다가 깔끔한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긴가민가하는 둘레길 숲길을 가게 되었을까나..?

특별히 볼것은 없으되 그렇다고 싫지만은 않은 둘레길의 자투리 길

당연 아스팔드 차도와는 비교될수없는 둘레길을 우문현답하듯 걷게 되었다. 

▲아스팔트 차도를 벗어났던 둘레길이 이곳으로 오르면서 다시 아스팔트 차도와 만나서 둘레길을 이어간다.

 

 

송전마을 지나서 만나는

한갓진 길섶(길섶은 갓길이란 뜻이고 이곳은 묵은 옛길이라는 단어가 맞을라나..?.)에

만들어진 무인카페

그렇지 않아도 한참을 걸었던 아스팔트길에 피곤한 휴식을 찾고 있었는데

딱 알맞은 곳에 무인 카페를  사막에서 오아시스처럼 만나게 되었다.

친절하게도 이곳에는 커피를 자유로이 먹으면서 쉬어갈수 있게 ,

1회용 양촌리커피와 정수기를 설치해두는 고마운 배려를 해 두었다.

덕분에 지는 달달한 양촌리 커피한잔에 더해서 혼자만의 영양식인 시원한 얼음맥주 한캔...ㅎㅎ

 

그래..

둘레길 걷는 최고의 맛은 이런것이 아니던가...?

 

엄청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지리산 둘레길 4코스

의탄교에서 출발하는 둘레길, 서암정사 벽송사능선을 따르지 않고 용유담길을 선택한 길이라면

완벽하게 엄청강 바라기 길이 되는 것이다.

서암정사와 벽송사길을 택하든지, 이곳 엄청강길을 택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들만의 몫이니 어떤선택이든 다들 후회를 없을듯

▲ 운서쉼터 도착전에 지나는 엄천강변과 꼬부랑 S라인길

 

 

▲운서쉼터로 오르는 소나무 숲길

 

 

▲ 운서고개 옆 운서 쉼터

모전마을 삼거리에서 동강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임도길을 걷는동안

두개의 고개를 넘게 되는데 그 첫번째가 이곳 운서고개마루다.

크게 매력덩어리 고개는 아닐지라도 고개 오름길의 소나무 숲길이 나름 운치 있었던 곳이다.

 

 

 

 

 

지리산 둘레길 4코스의 끝점인 동강마을이 조망되는 구시락재

 

모전마을에서 동강까지 걷는동안 두개의 고개중 두번째 고개인 구시락재로 

이 고개는 운서마을에서 동강을 넘어가는 고개마루다.

이름이 참 색다르다 싶을만큼 이쁜 이름의 고개마루

실제로 이름만큼 이쁜고개마루는 아닌듯 싶고

대신해서 이곳에서 보여지는 동강마을 엄천강과 노란 들녘이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이다.

 

 

동강마을

동강(桐江)마을은

평촌과 점촌 그리고 기암(개암터) 등 3개의 자연 마을로 구성되어 동강이라 하였다 하며

조선 고종때는 엄천면이라 하여 엄천면사무소가 이 마을에 있어

공무와 지방행정을 수행하던 곳이라한다.

강과 산이 함께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마을

이 동강마을에 도착하면서 오늘 뜬금없이 시작했던 둘레길 4코스를 마무리 한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것 같으면

시간이 아까워서 걸음 해 볼수 없다던 돌팍의 지리산 욕심

언제부턴가 하나 둘씩 걸음 하던것이 한손으로 꼽을수 없을만큼의 걸음을 걸었다.

아마도

이러다가는 둘레길 전 구간을 걸어보겠노라 지칠줄 모르는 욕심을 부릴지도 모를 일이다.

당장

마천에서 백무동을 돌아나오는

지리산 자락길도 가을이 가기전에 꼭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다만

이번에는 지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지리산 계곡중 이끼 풍성한 비린내골과 단풍이 살며서 물들여지는 칠선계곡을 주말에 걸어볼

계획을 세우면서  둘레길 4코스의 살방한 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