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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둘레길9코스, 덕산에서 위태까지

지리산둘레길 9코스  덕산에서 위태까지

▣ 일시 : 2022년 06월19일(일요일)

▣ 지기 : 핸드폰 갤럭시 21과 함께

▣ 코스 : 덕산서원 -  천평교 - 중재안내소 - 유점마을 - 중태재 - 대나무숲 - 작은저수지 - 위태마을

▣ 도상거리 : 10km정도 ( 덕천서원에서 출발, 위태 버스정류장까지) 

▣ 소요시간 : 2시간45분( 중태정자쉼터에서 30분휴식 포함 )

▣기억꺼리

     - 지리산 둘레길 9코스와 10코스를 한날에 돌아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하동호에 주차하고

       덕산택시로 덕천서원까지 이동(택시비는 35,000원 , 하동호에서 덕산까지 30분걸린다 ,

       ☞ 덕산택시(055-972-6662 )

    - 덕산에서 위태까지 둘레길 걷는데 단 한사람도 만날 수 없었을 정도로 둘레길 열풍이 식었다.

    - 무리 없이 편안하게 걷기에 좋은 길로 포장도로 90%, 산길 10%

    - 중간에 물이나 음료를 구할 매점이나 식당 없음

청학동 가는길에 만나는 하동호, 하동호 왼쪽길은 청학동 가는 꼬부랑길, 오른쪽은 둘레길10코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 전남, 경남의 5개 시군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2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총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 등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해준다.

그중에서 지리산 둘레길 9코스

원리교 – 천평교(0.4km) – 중태안내소(3.1km) – 유점마을(3.1km) –

중태재((1.3km) – 위태(상촌)(1.8km)마을까지

 낙동강수계인 덕천강도 만나고 두방산의 경치도 감상하면서 걷는

10.9km의 지리산둘레길이다.

남명조식선생의 유적도 둘러보고 지리산 천왕봉의 기운을 느끼면서

임도와 옛길를 걷게 된다.

9구간의 시작점은 덕산시장 앞에서 시작한다.

수령이 400년이 넘었다는 덕천서원 앞의 은행나무 와  베롱나무

오늘 둘레길 9코스는  덕산시장앞이 아니라 덕천서원과 세심정에서 시작했다.

굳이 덕천시장이나 면사무소 앞까지 가야 할 필요가 없어서이다.

따로 마트에 들르지 않아도 될터이니 내친김에 서원구경을 하고 가는 것도 좋지 싶어서다.

서원 앞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명품이라던데

지금이 아닌 가을날이였으면...

또는 담벼락과 서원안에 자리잡은 베롱나무 꽃이 피여나는 7-8월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도 없는 서원을 잠깐동안 휘둘러보고 7시 50분에 세심정에서 둘레길 걷기를 시작했다.

산청 덕천서원(山淸 德川書院)은
1576년(선조 9) 남명(南冥) 조식(曺植)
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최영경(崔永慶:1529~1590),
하항(河沆:1538~1590) 등
사림(士林)들이 그가 강학하던 자리에
건립한 서원이며,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에 의해 철폐
되었다가 1930년대에 다시복원되었다. 

유적지 경내에는 덕천서원(德川書院)과 함께 산천재(山天齋) 세심정(洗心亭)
조식묘(曺植墓) 등이 있다.

입구의 홍살문을 지나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에 맞배지붕을 올린
솟을삼문인 시정문(時靜門)을 들어서면, 정면에 강당인 경의당(敬義堂)이 있고,

그 앞쪽으로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경의당(敬義堂)은 서원의 각종 행사와
유생들의 회합 및 토론장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덕천서원(德川書院)>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서원의 중심 건물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집으로 중앙에 대청이 있고,
그 양쪽으로 툇마루와 난간이 달려있는 2개의 작은 방이 있다.
 
경의당(敬義堂) 뒤쪽의 신문(神門)을 지나면 사당인 숭덕사(崇德祠)가 나오는데,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에 맞배지붕집으로 중앙에는 조식의 위패, 
오른쪽에는 그의 제자인 최영경(崔永慶)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산청 세심정(洗心亭)은
사적 제305호로 지정된 ‘조식유적(曺植遺蹟)’ 중 한 곳이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역 유림들이 1576년(선조 9) 건립한 덕천서원(德川書院,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89호) 앞

덕천강 기슭에 세워져 있다. 
남명(南冥)의 제자이자 유명한 성리학자였던 최영경(崔永慶 1529~1590)이 1582년(선조 15)에,
덕천서원(德川書院) 유생들의 휴식처로 세운 정자이다.
 
세심정(洗心亭)에 걸려 있는 하수일(河受一)이 지은 기문에 ‘군자는 은거해 수양하며 한가히 거닐며 휴식한다.
대개 은거해 수양하는 곳에는 한가히 거닐며 휴식하는 곳이 있는 것이 옛날 도리이다’라고,
세심정(洗心亭)을 지은 이유가 적혀 있다.
기록에는 ‘문밖 시냇가에 2칸으로 세웠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때의 정자는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고,
임진왜란 후 복원하면서 취성정(醉醒亭)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1815년 중수 후 다시 풍영정(風詠亭)이라 개칭했다 한다.
 
1870년 덕천서원(德川書院)이 훼철되자 다른 곳으로 옮겨 지었다가,
1920년대 혹은 1930년대에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겨 지었으며, 이름도 다시 세심정(洗心亭)으로 고쳤다. 
원래 2칸이던 정자는 현재 1칸으로 되어 있다. 
세심정(洗心亭)이라는 이름은 남명(南冥)의 제자이자 성리학자였던 하항(河沆 1538~1590)이 지은 것으로, 
<주역(周易)>에 나오는 <성인세심(聖人洗心:성인이 마음을 씻는다)>이라는 문구로부터 비롯되었다 한다.

 

덕천이라는 동네는  조식선생의 유적이 유독 많은 곳으로  남명 조식기념관과 산천재,

그리고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있다.

또한  조식 선생의 시(詩)를 새긴 시비(詩碑)와 도화정(桃花亭)이라는 이름의 정자도 찾아볼수 있다.

 

‘두류산(지리산의 다른 이름) 양단수(두 갈래 물이 만나는 곳,

즉 이곳 덕산을 말함)를 옛날에 듣고 있다가/

이제 와서 보니/ 복숭아 꽃잎이 뜬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겼구나/

아이야 무릉도원이 어디냐/ 나는 여기인가 한다’

천평교

지리산 둘레길 9코스의 실제적인 들머리쯤 되겠다.

시장 주차장이나 면사무소 앞은  둘레길을 준비하는 장터일테고...ㅎㅎ

8코스의 종점인 사리마을에는 남명조식선생의 기념관과 산천재가 있고

9코스 시작점인 천평교 옆에는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 덕천서원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둘레길에서 쬐끔 엇나가 있다는 이유로...

애초에 나란 녀석은 하동호에서 택시로 출발해서 덕천서원에서 하차후 출발을 했다.

오늘의 둘레길은 덕산에서 출발 위태까지의 9코스를 걷고

다시 궁항과 양이터재를 넘어 하동호까지 걸어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금환락지와 오른쪽 덕천강의 돌다리 그리고 건너편에 덕산시장

덕천강(德川江)

지리산 중산리와 대원사 계곡에서 발원한 물이 합류하는 곳으로

8구간의 종점인 사리마을에서 이곳 덕천강을따라 천평교까지 길게 돌아가는 둘레길이다.

사리마을과 덕천시장쪽에서는  덕천강을 건널수 있는 돌 다리를 만들어서

덕산을 들르지 않고 둘레길을 이을수도 있다.

기왕지사 덕천강에 돌다리를 놓을 것이였으면 자연스런 돌다리도 멋스러울텐데

어쩌자고 저런 삭막한 시멘트 상자를 질서정연하게 배열을 했을까..?

 

금환락지는

금가락지가 떨어진 터라하여 구례 오미리 운조루와 곡전재가 금환락지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덕천강에서 바라보는 구름속의 지리산 천왕봉

 

‘두류산  양단수를 옛날에 듣고 있다가

이제 와서 보니

복숭아 꽃잎이 뜬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겼구나

아이야 무릉도원이 어디냐

 나는 여기인가 한다.

 

남명조식선생의 시비에 적혀있다는 글귀

 

지리산 둘레길 9코스의 시작은 덕산시장이나 면사무소 앞에서 출발하고

원리교와 천평교를 지나서 덕천강변길을 따라 걷게 된다.

지리산 천왕봉과 구곡산을 등뒤로 두고 걷는 덕천강변길

예전에는 없는 강변길이 조성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시멘트 강변길은 중태갈림길까지 이어지는 모양새고 지금은 중간에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시커먼 아스팔트 길을 걷는것보다는 백번 좋은 일이지 싶다.

멀리 구름속에 잠겨있는 곳이 천왕봉이고 왼쪽 구름이 걸린 산은  황금능선의 끝자락인 구곡산이다.

덕산 천평교에서 중태마을까지 이어지는 허허벌판 땡볕길과 아스팔트

이 더운여름날에 무슨 뚱딴지같은 둘레길이냐 싶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함양을 지났고 산청 웅석봉을 넘었다.

그리고 이제는  하동을 향해 가고 있다.

하동은 지리산 둘레길중 8개코스가 모여있는 곳으로

둘레길의 가장 많은 구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기도하다.

하동땅을 지난다는 것은 지리산 둘레길의 절반을 지난다는것과 같은 말이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덕천강 땡볕길에서 만난 촌부 말씀

더운 여름날에 혼자가면 외로울낀데...

쪼매만 가면 시원할낍니다. 하신다.

 

둘레길 9코스는 쪼매만 가면 시원한 길을 만나는 것이 아니고

주구장창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는 길로 썩 내켜하는 구간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이 구간을 뜨거워지는 한낮이 아닌 아침시간에 지나기 위해서 이른 출발을 했다.

물론 9코스와 10코스를 걸어볼 요량이기에 빠른 출발은 당연한 것이였겠지만

아스팔트길이 뜨거운 태양열어 데펴지기전에 지날 수 있어서 얼마나 천만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중태안내소

중태마을에 다다르면 [지리산둘레길 중태안내소]가 있다.

지나가는 모든 여행자가 들려야 한다. 농가 피해를 줄이고 마을이 자율적으로

지리산둘레길 안내를 담당하겠다는 소망을 담아 마련했다.

이곳을 오가는 여행자들이 책임여행과 공정여행을 다짐하는 기록을 스스로 남기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다시 말하면 이곳을 지나는 사람의 인적기록을 남기라는 말이다.

방명록쯤 되는 기록을....

 

지리산 둘레길 주변, 특히 8구간에는 농지가 많고 농작물도 많이 있기 때문에

농민들의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이러한 부스를 설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상 이곳 덕산에서 중태까지는 덕천강변이라서 농작물은 거의 없고

중태부터 유점마을까지는 온통 감나무 밭 천지다.

밭이건 산비탈이건 조금만의 짜투리 땅만 보이면 죄다 감나무를 심었다.

중태안내소의 책임과 공정여행이라 함은

결국 감 따먹지 말라는 말의 다른말이 아닐른지..ㅎㅎ

하긴 

산청은 곳감으로 유명한 곳으로 감나무밭이 지천으로 널부러진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고도 남을만하겠다.

아..!

이날은 내가 08시30분에 이곳을 지나는데 아직 직원은 출근전이고 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책임과 공정여행을 위한 기록을 남길 수 없었다.

아니면

예전과는 달리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없어서 잠정적 폐업중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중태안내소에서 놋점골 가는 아스팔트 도로 옆으로 황국이 만개를 했다.

시커먼 아스팔트 땡볕길에 노랗게 익어가는 황국덕분에  두눈의 피로를 잊는다.

오른쪽 옆으로 하얗게 널부러진 꽃은 개망초, 일명 계란후라이꽃

 

한낮에 이곳을 지날것이였으면 얼마나 난감함에 부딪혔을까..?

다행이 태양열이 달아오르지 않은 아침시간이여서 크게 어려움없이 지나갈수 있었지 싶다.

중태안내소에서 놋점골 쉼터까지는 25분 소요되었다.

유점마을

유점마을은 예전에 놋그릇을 만들던 마을로 놋점골이라는 이름이 지금도 전해지는 곳으로

마을입구에서 놋점골쉼터라는 너른 바위를 만난다.

서너명은 거뜬히 둘러앉을 너른바위

오늘은 혼자서 빠르게 가는 길이라서 애써 무시하고 지난다.

유점마을에는 어떤 연유로 어떤 분들이 종교활동을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썩 수긍하기 힘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작은 마을에 신도가 있기는 한 것일까..?

아니면 이마을 사람들 전부가 이 종교를 믿고 있는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칠일안식일교회의 산속 휴양시설로  만들었던 것일까..?

어쨌든

이곳 유점마을 교회앞에서  사방천지의 감나무가 아닌 군계일학같은

호두나무가 자리를 잡고있는게 이색적이다.

 

당신은 오늘도 제일 이뻐요
내가 젤 예뻐
당신은 뭘 해도 될사람
열심히 달려온 당신 오늘도 수고했어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
당신은 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오늘도 당신은 따뜻해
이런게 다 뭘까..?
사천군 시천면 덕산 이층미술관에서 설치했다는데 
미술에 무뇌한인  나란 녀석은 도무지 이런 속내를
도무지 알수가 없다.
이티가 타고다니던 반쪽난 자전거 설치미술도 있었다는데
오늘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지리산 둘레길 9코스 걷기 일지
07 : 00 하동호 주차장 ,
           - 덕산까지 택시로 이동
07 : 35 덕천서원, 서원 투어
07 : 50 둘레길 천평교 출발
08 : 20 캠핑장
08 : 25 중태마을 둘레길 이정목
08 : 30 둘레길 중태안내소
08 : 55 놋점골 쉼터(너른바위)
09 : 05유점마을
09 : 12 중태정자쉼터(휴식 겸 간식)
09 : 40 출발
10 : 00 중태재(위태재, 갈치재 )
10 : 05 대나무 숲길
10 : 17 작은 저수지
10 : 35 위태마을 버스정류장
            - 둘레길 9코스 종료
-----------------------------------------
도상거리 : 10km정도
소요시간 : 2시간45분(휴식30분 포함)

 

 

중태정자쉼터

유점마을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정자쉼터

누구는 이곳을 서어나무 쉼터라고도 하고 유점마을 쉼터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부터는 그 열기 가득했던 땡볕을 피해서 걷는 길이 시작된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아침도 굶고 물 한잔으로 속을 채웠던 오늘의 먹거리

애써 허기를 달램겸 시원한 캔맥주와 미래식으로 새참같은 아침밥을 해결 한다.

미래식..?

작지만 한끼 식사와 맞먹는 고용량 분말가루

가끔씩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다니곤 했는데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식사대용의 비상식이 되었다.

 

중태재, 위태재, 갈치재
포장된 길 끝 자락에서 임도길을 버리고 길이 아닐것 같은
가운데 숲길을 걸으면 만나는 중태재,(첫번째 사진)
이 재를 산청사람들은 위태재라 부르고 하동사람들은 중태재라 부른다.또는 갈치재라고도 이름하고 있다.
이 재는 하동과 산청을 오가며 장을 보러갔던 길이다.
갈치재는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상촌마을과 산청군 시천면
내공리를 잇는 고개로
주산(831m)과 깃대봉(오대주산 642m)을 연결하는 능선이다.
둘레길 9코스중 갈치재에서 위태리 상촌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장 편안한 길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 숲길작은 저수지를 만날수 있는 구간으로 오늘 유일하게 땡볕을 
피하고,포장길이 아닌 융탄자같은 숲길을 걷는 구간이다.
이곳를 기점으로 둘레길은 산청에서 하동으로 넘어간다

지리산 둘레길 9코스

   무리 없이 편안하게 걷기에 좋은 길로 포장도로 90%와 산길 10%로 이루어져있다.

땡볕만 피할 수 있는 겨울이거나 봄이였으면 말 그대로 편안한 걷기길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여름으로 가는 문턱에는 대략난감한 둘레길이 아니겠는가 싶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참새방앗간처럼 목을 축이고 갈 매점이나 막걸리집도 전무하다.

덕분에 오늘 나란 녀석의 베낭은 한짐처럼 무거웠다.

얼린맥주와 식사대용의 얼린막걸리까지

게다가 꾸준하게 평지길을 걸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베낭의 무게감과 짖눌림은 여타한 산행때와는 달리 힘에 겨웠다.

한시라도 허기진 배속으로 옮겨주었어야 했는데

혼자가는 둘레길에서는 이마저도 쉽질 않았다.

혼자먹는 얼린맥주가 청승맞을것 같아서 온몸으로  베낭의 무게감을 견뎌냈는지도 모르겠다.

갈치재에서5분정도 내림하면  숲속에서 쌩뚱맞는 대나무 숲길을 만난다.

대나무 숲이 있다는것은 예전에는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방증일텐데

자세한 속내는 모르겠고, 지리산 둘레길 9코스의 가장 핫한 마스코트가 되어주고 있다.

더 내려가면 만나는 쬐끄마한 둠벙같은 저수지의 이쁜 반영과 함께...

 

 

 

 

 

대나무 숲길에서 10 여분 내려오면 작지만 예쁜 둠벙같은 저수지를 만난다.

연초록 대나무 반영이 이쁜 저수지

오늘은 전날 비가 내렸던지 저수지 색깔이 누렇다.

지리산둘레길 9코스의 가장 핫한 대나무 숲길과 가장 이쁜 사진 포인트가 이곳 저수지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 구간은 아스팔트와 시멘트길을 온몸으로 햇볕을 받으면서 걸어내야 하는

고달픈 길의 연속이다.

둘레길은

이곳 저수지를 지나면서 융탄자같은 숲길은 끝나고

시멘트 포장도로 땡볕길을 20여분 걸으면 위태마을에 도착을 한다.

위태마을의 지명은

상촌이었는데 청암면에서 옥종면으로 편입되면서 이름이 위태로 변경되었다.

상촌에는 진등, 안몰, 중몰, 괴정지등의 여러 작은 마을이 있다.

지리산둘레길은 진등마을 회관을 옆에 두고 가는데 조용한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침에 하동호에서 덕산까지 택시로 이동하면서 지나던 위태마을이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이곳 마을의 위태로운 꼬부랑길에서 운전부주의 사고들이 빈번하다고 한다.

그래서 터널공사를 하면 좋을텐데...여지껏 말만 많지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실제로 택시로 위태에서 시천으로 넘어가는 꼬부랑길은

노고단 오르내리는 길만큼 급경사에 위험한 길이였다.

위태마을을 지나면서 오른쪽 고개는 둘레길 9코스의 최고점인 중태재(갈치재)고

왼쪽은 10코스의 최정점인 지내재를 관망할 수 있다.

 

07시50분에 덕산 천평교를 건너던 둘레길9코스의 종점인 위태마을에

10시 35분에 도착을 했다.

중태정자쉼터에서 30분 휴식을 취하고 줄곧 걸었던 9코스

2시간 45분만에 완주를 했다.

휴식시간30분을 빼면 2시간 15분만에 완주를 해버린 미친걸음이다.

혼자가면 빨리갈 수 있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했지만서도

오늘은 해도 해도 여유없는 빠른 걸음을 걸었다.

 

마땅히  눌러앉을만한 쉼터가 없는 위태마을

지리산둘레길10코스의 시작점인 상수리당산나무 정자쉼터를 향해 바로 출발을 한다.

 

참고로 지리산 둘레길의 구간별 도상거리와 예상 소요시간을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정보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도상거리는 개인 산행어플들과는 약간의 편차를 보이는 것 같고

소요시간은 그날의 여러가지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서 참고만 할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