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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둘레길11코스 , 하동호에서 삼화실까지

지리산둘레길11코스, 발길끊긴 느슨한 길을 가다.

▣ 일시 : 2022년 06월26일(일요일)

▣ 지기 : 핸드폰 갤럭시 21과 함께

▣ 코스 : 하동호  평촌마을(2km)  화월마을(1.2km)  관점마을(1.1km)  상존티마을회관(3.2km)

               – 존티재(0.7km)  삼화실(1.2km) - 서당마을(3.2km)

▣ 도상거리 : 12.6km정도 ( 하동호에서 서당마을까지) 

▣ 소요시간 : 4시간10분( 명사마을 쉼터에서 50분 점심 포함 )

▣기억꺼리

       - 지리산 둘레길 11코스와 13코스를  걸어볼 계획

         11코스는 무난해서 아쉬울테고, 12코스까지 걷기에는 부담스럽다.

          해서 , 그 대안으로 뻘춤하게 잔가지를 치고있는 하동에서 서당까지 7.0km를 더불어 걷기로 했다.

      - 이날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는 오로지 나 혼자만의 걷기길이 되었다.

      -  하동에서 청학동 가는 버스에 핸드폰을 두고 내렸던 덕에 둘레길 출발시간이 늦어지고

          원계획이였던 하동구간은 포기를 하고 서당마을까지만 걷게 되는 편안함을 얻을수 있었다..

 
하동호와 하동호 주차장, 왼쪽은 하동에서 청학동가는
버스 시간표, 아침08:40분 출발 하동호에 09:10분에 도착한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 전남, 경남의 5개 시군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2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 등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해준다.

그중 지리산둘레길 11코스는 , 하동호에서 삼화실까지

하동호 평촌마을(2km) 화월마을(1.2km) 관점마을(1.1km) 상존티마을회관(3.2km)

존티재(0.7km) 삼화실(1.2km) - 서당마을(3.2km)

도상거리 : 9.4km , 예상 소요시간 : 4시간 예상 (실소요시간 2시간30분 예상 )되는 구간이다.

 

하동호- 삼화실구간은 청암면 소재지를 지난다.

돌다리를 건너 시냇물을 건너보는 모험도 해보고 산골마을 아이들이 학교를 다녔던

존티재도 넘는다. 익살스러운 장승도 만난다.

구 삼화초교였던 삼화에코하우스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산둘레길 삼화실안내소에서

다리쉼도 하고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하동호- 삼화실구간은 평촌, 관점, 상존, 동촌, 이정마을을 지난다.

 

오늘의 둘레길 11코스의 시작은 10:50분에 시작을 했다.

하동에서 버스출발은08:40분 09:10분에 하동호주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벅수같이 핸드폰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

오매불망

청학동에서 다시 내려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두시간여...

그래서 오늘은 벅수같은 나란 녀석이 벅수길을 따라서 하동까지 갈 계획이 

서당마을까지로 단축되는  행운을 얻었다.

하동호에서 하동댐 밑에서 시작 해서 하동호 체육시설과 횡천강, 횡천강은 청암면
소재지인 평촌마을까지 이어지고 , 이 강둑길을 따라 둘레길은 이어진다. 

하동호는

경상남도 하동군과 사천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지역을 흐르는

묵계천(默溪川)을 가로막아 건설된 하동댐과 함께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1984년 착공되어 1993년 준공되었으며

하동군 청암면의 중이리 상이리 평촌리 일대 청암계곡에 산중호수를 이루고 있다.

청암호(靑岩湖)라고도 한다. 수원(水源)은 지리산에서 발원한 묵계천과 금남천(金南川)이다.

호수 아래로는 횡천강(橫川江)이 흐른다.

경상남도 지역에서 가장 큰 농업용 저수지로 농업기반공사가 관리를 맡고 있는 하동호의 만수면적은

147ha(약 64,000평), 총저수량과 유효저수량은 각각 3,155만톤과 2,993만톤, 단위저수량은 869m/m이다.

상류에는 청학계곡과 묵계계곡이 있어 여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살지만 국가중요시설관리법,

내수면자원관리법 등에 따라 낚시를 비롯한 모든 어업행위 및 유어(遊漁)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주변에 삼신봉(三神峰) 청학동 삼성궁 등의 관광지가 있다.

 

하동댐 아래에는 하천을 정리하면서 생긴 듯한 널따란 부지에는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와 있다.

축구장 , 풋살경기장, 테니스장, 라이트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알수가 없다.

이날도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 어떤 이도 없었다.

국고 낭비의 전형적인 모범이 아닐수 없겠다.

 

하동댐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인 횡천강(橫川江, 또는 청암천)은

지리산 삼신봉에서 발원해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하동호에서 ‘중이천’을 보탠 물길이다.

명색이 강인데도 물길은 보잘 것이 없다. 하동호에 물이 갇혀서 강이 아닌 실개천으로 변했다.

 평촌마을 하동호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 따라 청암면
체육공원을 옆에 두고 쭉 내려오면

면소재지인 평촌마을이다. 
편의시설이 있어 둘레길 준비물이나 식사를 할 수 있다.


 
평촌교(벅수 : 삼화실 7.8㎞/ 하동호 1.6㎞)로 횡천강을 건너면,
 둘레길은 평촌(坪村) 마을로 이어진다.
창암면소재지인 평촌마을은
창산(倉山) 또는 창촌(倉村)으로도 불린다.
옛날 이곳에 조세를 거둔 창고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평촌마을은 ‘청암면’의 소재지다. 그래선지 웬만한 읍내처럼 식당과 편의시설들이 들어와 있다.

면사무소와 파출소 같은 관공서는 물론이고, 복지회관과 농협 등 면단위 편의시설들도

모두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민박과 간단한 요기도 가능하다.

청학동수퍼 옆으로 들어가면 ‘경천묘(敬天廟)’와 금남사(錦南祠)가 나온다

신라의 마지막 군주 경순왕(초상화)과 경천묘를 세운 이색·권근·김충한의 위패를 모신곳이다.

경천묘

경천묘(敬天廟, 경남 문화재자료 제133호)는 신라 마지막 군주인 경순왕(敬順王)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다.

후백제의 견훤이 경주를 공격 경애왕을 죽이고 새로 왕으로 앉힌 인물이 경순왕이다.

 왕건이 견훤과의 마지막 싸움에서 이기자 나라를 고려에 넘겨준 뒤,

용화산 학수사로 가서 여생을 마쳤다.

그의 사후 학수사에 사당을 세웠으나, 후세 사람들이 중이리(청암면) 검남산 밑으로

이전했다가 1988년 하동댐이 건설되면서 이곳으로 옮겼다.

  경순왕의 어진(御眞, 경남 유형문화제 제474호)은 임금의 관(冕旒冠)을 쓰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하의 예를 갖추는 홀(笏)을 양손에 쥔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신라의 임금이자 고려의 신하였다는 것을 나타냈다고나 할까?

 경순왕은 신라를 고려의 왕건에게 넘겨주며 스스로 투항을 선택해야 했던 비운의 인물이었다

 

금남사(錦南祠)

경천묘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금남사(錦南祠)가 이웃해 있다.

고려말 경천묘를 세우고 경순왕의 영정을 모셨던 이색, 권근, 김충한 등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동안

늘 앞만보며 쫒기듯 걷기보다는 이런 망중한의 여유를 가질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만의 여유를 가지고 시간에 상관없이  한번쯤 들러서 망해가는 나라를 넘겨주는 아픈마음도 헤아려 볼수 있으면 싶다.

다만

코로나 여파인지는 모르겠으나 

굳게 닫힌 문들이 아쉬울따름이다.

애써 찾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것이지만 찾는이의 발걸음이 무안해서도 안되지 않을까..?

화월마을’

 정확히는 ‘반월(伴月)’ 마을

 마을 뒤로 보이는  산의 생김새가 반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화월마을(벅수 : 삼화실 6.2㎞/ 하동호 3.2㎞)은

자연부락인 함화(咸花, 함박골)와 반월(伴月, 버드리)을 합한 지명이라고 한다.

 

화월마을의 당산을 지나면 벚꽃나무 터널을 지난다.

꽃피는 춘삼월에라도 찾아오면 화려한 눈꽃 휘날리는 행운을  걸어볼 수도 있을테지만

초여름 어린 벼이삭이 줄지어 도열해 있는 논길을 걸어도 좋다.

 

지리산둘레길11코스는 횡천강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낭만이 있는 코스다.

이곳 화월마을 당산에서 도로변을 따르지 않고 당산으로 꺽어들어야 한다.

이날은 우천으로 물리 범람하지 않았을진데

애써 횡천강의 징검다리를 찾질못하고 벚꽃나무 터널길을 생각없이 따랐다.

▲ 화월마을 당신을 지나는 벚꽃터널길 농로길과 관점마을
    들머리인 관점교

 

관점마을 입구다.

둘레길은 이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마을길을 걷는다.

관점마을 초입인 관점교 벅수(삼화실 5.7㎞/ 하동호 3.7㎞)

 

알립니다.

민원(마스크 미착용 및 소음등) 발생으로 인해 마을통행을 금지합니다.

코로나19 종식시까지 우회로를 이용해 주세요

 

그랬었구나...!

지 혼자만이 주구장창 외로이 걸음했던 지리산둘레길

지금까지 걸었던 둘레길에 왜 이리 사람들이 없을까..?

둘레길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이제 지리산 둘레길 거품이 빠져나는 것인갑다 했는데

이유인즉슨

산촌 마을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걷기길을 통제하고

마을주민들이 사람들 지나는 것을 싫어해서 발길이 끊긴 것이였구나...!

조용하고 평화로울 산중마을에 코로나가 비집고 들어와  힘겨운 곤역을 치뤄야 한다는 거

참 못할짖이고 마음아픈  고통이기에 왕래를 통제하는 것에 충분한 이해가 가면서도

못내 아쉽고 씁쓸한 기분은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관점교에서 바라보는 횡천강

 

관점마을입구, 마굿간산장, ,관점마을경로당, 

한때는 이곳 관점마을과 마굿간산장에도 둘레길  사람들이 드나들곤 했을터이지만

코로나19라는 녀석 덕분에 사람들 삶의질과 방식을 많이 바꾸어놓았다.

풋풋하고 정감넘치는  시골인심은 없어졌고, 길 위에서 낯선  사람들을 마주치는 기쁨과  정겨움도 없어졌다.

그저 사람이 귀찮고, 정체불명의 둘레길 사람들을 만나는것이  때아닌 곤역으로 변했다.

 

이 한가로운 시골길을 오늘도 지란녀석은 그 어떤 사람흔적도 만나지않고 길을 간다.

그나마

코로나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무조건적으로 동네 어르신들이나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것도 마음아픈 일이겠지만 

그래도 천만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싶다.

풀한포기, 잡초 안뿌리도 건들지 마시오

9코스 중태마을 지나면서 만났던 경고문구다

당연히 작물을 건들거나 훼손하면 안될 것이다.

사람흔적이 얼마나 끊겼으면 청매실이 황매가 되어서 떨어졌고, 길주변으로 허망히 나뒹굴고 있다.

한적하고 사람끊긴 시골마을에는 이제 매실을 따실 인력도 필요성도 없어진 모양이다.

풍성한 여유보다는 쓸쓸한 외로움이 절로 느겨지는 낙과수 길이다.

관점마을에서 명사마을로 넘어가는 이름없는 고개

이정도 고개일것이면 허울좋은 이름이라도 불러주면 좋을것을

마땅한 이름이 없었던지 이름없는 고개로 이름을 만들었다. ㅎㅎ 

갈치재, 지네재, 존티재, 버드재 등등

 

관점마을에서 명사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를 넘고

명사마을 들머리 입구 논에서  때아닌 원추리꽃을 보게 된다.

아직 어린 벼이삭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는 논두렁 한켠에 어쩐일로 원추리가 피였을까..?

벌써 노고단에도 여름꽃의 대표적인 원추리꽃이 피였을까..?

올 여름에는 노고단의 야생화 탐방도 한번 더 해봐야 할것 같다.

‘명사 마을

돌배는 호흡기 질환과 노화방지, 항암작용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명사마을은 전국에서  똘배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마을이라고 한다.

도로변에  가로수 대용으로 심어진 똘배나무가 이색적이다.

감나무도 아니고, 매실나무도 아닌  똘배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된 경우는 전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곳 명사마을 입구에서도 마을을 지나지 말아달라는 통행금지 알림을 보게된다.

씁쓸하고 속상해지는  이런 표지판이 언제쯤이면 없어지는 것일까..?

알립니다.

민원(마스크 미착용 및 소음등) 발생으로 인해 마을통행을 금지합니다.

코로나19 종식시까지 우회로를 이용해 주세요

 

명사마을 가는길에 만났던 애기똥풀꽃

이꽃의  줄기를 꺽으면 노란 진액이 흘러나온다.

이 노란 진액이 애기 똥색갈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2:25분 명사마을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간다.

볶음밥에 돼지머리 수육, 그리고 지 좋아하는거 한잔

이 정도면 거한 먹거리로 충분하지 싶다. 무겁게 너무 많이 짊어지고 온 이날의 먹거리

나란 녀석은 언제쯤이면 먹는즐거움과 식탐에서 해방이 될수 있을까..?.

결국 다 먹질 못하고 수육을 남겨가는  벅수같은 어리석은 뒷처리를 하게 되었다.

욕심없이 아주 심플하게 짐을 챙기는 연습을 해야 함을 반성하게 되는 날이다.

다시 13:30분에 출발을 한다.

오늘은 비가 올것이라는 기상청 일기예보

잔뜩 흐린날씨에 비는 내리지 않고 이 땡볕길을 아주 시원하게 걸을 수 있어서

다른때와는 달리 구라청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은 날 중 한날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길 이정목인 벅수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장승은 우리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벅수는 장승의 다른 말이자 우직하거나 바보스러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지리산둘레길’에서는 장승형 이정목이 가야할 길을 가리켜 준다.

그 이정목을 형상화하여  ‘벅수’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지리산둘레길’의 우직함 묵묵함을 잇고자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럼 

존티마을의 존티는 무슨 뜻을 가지고 있을까..?

상존티, 하존티, 존티재

티끌만큼 작은 마을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좀 만큼 작다는 뜻일까..?

아무리 검색해도 깔끔한 답을 찾을수가 없다.

 

 

돌머리의 둘레길 일지

07 : 30 여수 집 출발
08 : 25 하동터미넌ㄹ
08 : 40 청학동행 버스 출발
09 : 10 하동호주차장
10 : 50 둘레길 11코스 시작
11 : 00 하동호 체육시설
11 : 15 평촌마을
11 : 20 경천묘, 금남사
11 : 30 청암면소재지(평촌마을)
11 : 40 화월마을
11 : 47 관점마을 표지석
11 : 50 관점교
11 : 55 관점마을회관
12 : 10 명사마을 표지석
12 : 25 명사마을 쉼터
            - 점심
13 : 30 다시 출발
13 : 50 상존티마을
14 : 05 존티재
14 : 25 전원주택
15 : 00 삼화실
15 : 11 이정마을 정자쉼터
            - 동화제
            - 창녕조씨의 제실
15 : 33  버드재
16 : 00 서당마을
16 : 15 택시 출발
            - 하동터미널까지 8950원
-------------------------------------------- 
하동호에서 삼화실까지9.4km
4시간 10분(점심시간55분포함)     

하동호에서 서당마을까지12.6km
5시간10분 (점심 휴식포함)




                      


존티재 넘어가는 대나무 숲길

유독 하동을 지나는 둘레길에는 대나무 숲을 자주 만난다.

둘레길9코스 10코스 그리고 버디재를 넘어갈때도 어김없이 이 대나무 숲을 만난다.

그 많은 대나무 숲길중 이곳 존티재를 넘을때는

대나무 숲길 한켠에 빨간 개새끼집을 만나는게 신박한 일이다.

어쩌자고 이런 모기많고, 사람없는 숲속에 외로이 강아지만을 남겨두었을꾜...?

작물에 손대지 마시오

답은 여기에 있는듯

아마도 봄날이면 이곳 대무숲속에 죽순이 우후죽순으로 솟아 오를터

이 죽순을 뽑아가는 길손들이 있었던 모양으로

개한테 이 죽순을 지키는 업무를 주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다시한번 얼척없는 씁쓸함이 한숨처럼 흘러나온다.

존티(동촌)는 청암쪽 사람들이 적량면 삼화초등학교와 우계분교를 다녔던 길이다.

그때 그시절에는 이런 조그마한 재들을 무수히 넘나들덕 아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옛 추억속의 영상만 남기고 둘레길 트레커들만이 지나는 길에

둘레길 스템프가  사람들 지나는 길동무를 해 주고 있다.

존티재에서 삼화실 내려가는 녹색 숲길

존티재를 넘고 삼화실마을이 내려보이는 곳에 이쁜 집이 들어서 있다.

나란 녀석은 이곳이 둘레길 안내센터쯤 되는줄 알았다.

그래서 겁없이 남의집 텃마루에 걸터앉아 휴식도 취하고 

잠긴 문고리들을 죄다 열어보는 얼척없는 벅수 짖거리도 하게 되었다.

둘레길 안내센터가 코로나와 발길 끊긴여파로 잠정적 휴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ㅎㅎ

행여나 이 집 쥔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은

그 어떤것 하나도 건들거나 하진 않았고 현관텃마루에서  사진한장 담아가는 것만 했다는 것

남의 집 무단침입에 대해서 이 글을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5: 00 삼화실

점심시간 포함해서 4시간 10분이 소요되어서야 11코스 구간을 마무리 하게 된다.

점심시간1시간5분의 점심시간 포함해서 4시간 걸었으니 그런데로 무난한 걸음이다.

삼화실은

 삼화초교주변의 세 개의 마을(이정, 상서, 중서)을 합쳐 삼화실(三花實)이라고 하는데

삼화(三花)는 배꽃의( 이정마을), 복숭아꽃의( 도장골 지금의 상서마을, )

자두꽃의 (오얏등인 중서마을)에다 과실 실(實)을 붙여 삼화실이다.

지리산 둘레길11코스의  날머리는

삼화실 에코하우스(하동군 적량면 동리)

1999년 폐교된 삼화초등학교를 하동군이 구입한 뒤 리모델링한 다목적 숙박시설로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농산물 수확체험 및 판매까지 겸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시대인 지금은 이곳을 지키는 사람도,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농산물도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고 문은 굳게 잠겨있다.

운동장이든 건물 속내든 거짖말처럼 사람흔적을 감춰버린  삼화실 에코하우스

언제쯤에나 다시금 사람발길이  잦아지고 활성화가  될수 있는 것일까...?

  지리산 둘레길11코스의 야심찬 계획은 이곳 삼화실에서  1차 마무리를 하고

12코스의 서당까지 3.2km를 더 걸은다음

13코스 서당에서 하동까지 7.0km를 걸어서 원점회귀를 계획했었는데

아침 청학동 올라가는 버스에 핸드폰을 두고 내리는 만행을 저지른 탓에

둘레길 출발시간이 두시간 더 늦어졌고

결국 하동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은 서당까지만 가는것으로  조잡한 타협을 보았다.

다음번 둘레길에서는 하동에서 출발 대축마을까지 20.5km를 걸을것을 약속하면서...

 

나머지 삼화실에서 서당까지의 둘레길은 둘레길12코스에서 이어간다.

삼화실15:00분

버디재 15:33분

서당마을 16: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