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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13코스 .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

지리산 둘레길 13코스 .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 땡볕길을 걷다

▣ 일시 : 2022년 07월10일(일요일)

▣ 지기 : 핸드폰 갤럭시 21과 함께

▣ 코스 : 하동읍  바람재(2.5km)  율곡마을 - 관동마을(2.3km)  상우마을(1.4km)  서당마을(0.8km)

▣ 도상거리 : 7.0km정도 

▣ 소요시간 : 1시간 45분

▣기억꺼리

       - 지리산 둘레길 13코스와 12코스중 서당마을에서 대축마을까지 걸었다.

       - 한여름 땡볕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날씨가 흐리고 소나기가 내릴것이라는 예보만 믿고 출발

      - 이날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는 오로지 나 혼자만의 걷기길이 되었다.

      -  땡볕 시멘트 아스팔트길이 걱정되어서 새벽같은 출발을 준비했으나 쬐끔 늦어진 출발

      - 하동읍에서 서당마을앞 이팝나무 쉼터까지 한번의 휴식도 없이 걸었던 덕택에 7km 구간을

         1시간 45분만에 도착하는 준족의 걸음을 보였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 전남, 경남의 5개 시군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2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 등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해준다.

 

그 중

지리산 둘레길 13코스는 하동읍에서 서당마을까지 7.0km 구간을 말한다.

하동읍 바람재(2.5km) 관동(2.3km) 상우(1.4km) 서당(0.8km)

- 도상거리 : 7.0km / 예상시간 2시간 30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동읍에 와서 지리산둘레길 하동센터에 들러 바로 걸을 수 있는 구간

하동읍에서 차밭길을 통해 서당마을에 이르는 구간은 아기자기하다.

하동읍의 시원한 너뱅이들과 적량들판의 모습에서 넉넉한 농촌의 삶을 오롯이 느끼며

걷게 된다. 봄이면 산속 오솔길에서는 매화향이 진동한다. 비교적 짧은 구간이라 부담

없이 산책하듯 걸으면 좋다. 서당마을에서 대축~삼화실 구간과 이어진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무방하다.

 

. 지리산둘레길 하동센터하동읍 읍내리 중앙로 52-4

.055-884-0854

계륵같은 지리산 둘레길 13코스,  하동읍에서 서당마을까지이어지는 구간을 걷기위해

오늘은 다른날과는 달리 쬐끔 빠른 출발을 계획했었으나 게으른 주님의 영향으로

계획했던 07시 출발을 실패를 했고, 

해가 중천으로 떠오른 8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을 하게 되었다.

새벽같은 빠른 출발을 계획한 것은

한여름의 땡볕길을 피해보겠다는 생각이였는데

 하동읍에서  시작되는 둘레길 초입은 그늘 숲길의 연속이여서

늦어진 출발에 대해서  크게 후회할 일은 아니였지 싶다.

 

하동읍은

둘레길이 아니더라도 지리산 중산리나 거림, 또는 청학동을 가기위해서 수없이 지나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은 아주 익숙한 도시다.

게다가

순천 광양 하동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뚫리면서 접근성마저도 더 용이해졌다.

여수에서 1시간이면 충분이 도착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드디어 남도로 대변되는 섬진강과 구례지역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개인 사유지 같았던 둘레길 시작부분은

잡풀이 무성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던 덕에 새벽이슬이 차마 녹아내리지도 못하고 잡풀과 공존하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오랜동안 사람들 발길이 끊긴것인가 싶어 마음이 씁쓸하다.

오늘도 나란 녀석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둘레길에서는 그 어떤 사람 흔적도 만날수 없었고

지 혼자만이 지난한 길을 쉼없이 걸어야 했다.

 

지 혼자서 한여름 땡볕을 걸어내는 고난의 길을 걷는 지리산 둘레길

뭣때문에 이런 미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지 가끔은 내가 나를 모를때도 많다.

이곳 하동읍에서 출발 서당마을까지 이어지는 둘레길 13코스는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 쌩뚱맞게 둘레길을 이어놓은 구간이다.

말 그대로 지리산 둘레길이 이어지는 구간도 아닐것이면서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마을과 마을도 아니다.

하동읍을 지리산 권역이라 말하기에는 조금은 억지스러운것이다.

 

도데체 , 이 알바같은 덧길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무엇이였을까..?

 

이 하동읍 구간을 빼놓고 둘레길을 이어가자니 뭔가 미완의 허전함이 남을것 같고

애써 걸음하자니 뻘춤한 발품에  아까운 시간낭비까지  소진을 해야한다.

말 그대로 계륵같은 구간이다.

 

어쨌든

이곳의 벅수의 방향성은 다른 둘레길 벅수와는 다르게 표시가 되어있다.

정 방향인 빨강색  역 방향인 검정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양쪽 방향 모두를 녹색으로 표시를 해 두었다.

알바같은 둘레길이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길이 아닌 단절된 단일 코스이다보니

역방향 순방향이 표시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을 것이다.

해서 양방향 모두 알바길이면서 덧길인  초록색으로 표시를 했다. 

( ♧ 알바라는 단어는 산꾼들이 사용하는 은어같은 말로

길을 잃고 아르바이트처럼 시간을 낭비했다는 뜻이다.)

사유지 같은 풀섶길을 지나면 시멘트 임도길이 중앙중학교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그 시멘트 임도길에서 3달동안 그러니까 100일동안 피여난다는 백일홍을 만난다.

이 백일홍은 베롱나무라고도 하고,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여름나무인 베롱나무 뒷편으로 섬진강이 보이고 쫒비산과 백운산 억불봉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는 정상인 상봉능선이 순탄하게 이어져있다.

백운산 억불봉은 이곳 하동방향에서 바라보면 유독 웅장하고 날카롭게 솟아보이는 봉우리다.

하동 중앙중학교가 바라보이는 시멘트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이제 둘레길은

본격적으로 숲속길을 걷기 시작한다.

새롭게 돌계단으로 조성된듯한 이길은 순탄할 것 같으면서도 은근한 오름길로 한참을 이어진다.

그래서 서당가는길 방향은 둘레길 중급, 하동읍 방향은 하급으로 차별화를 했나보다.

그 빤질한 돌계단 틈틈으로는 마삭줄기가 스멀스멀 침범해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돌머리의 둘레길 일지
06 : 40 여수 집 출발
07 : 40  하동 지리산 둘레길 센터 도착
              - 커피, 휴식
07 : 50 출발
08 : 12 하동 중앙중학교 갈림길
08 : 20 계단길
08 : 27 녹차길 시작
08 : 38 분지봉 갈림길
08 : 42 바람재
             - 분지봉 4.5km,- 중앙중학교1.7km, 
             - 서당마을4.4km, - 하동읍2.6km
08 : 56 율곡마을
09 : 07 관동마을 입구
09 : 30 상우마을
09 : 35 이팝나무 쉼터
             - 휴식
10 : 10 출발
10 : 15 서당마을 회관
 --------------------------------------------------------
  도상거리 : 7.2km
  소요시간 : 2시간 25분( 35분 휴식포함)

 

 

하동 둘레길센터에서 30여분 습한 숲길을 걸음하면

이제는 밝은 숲길과 녹차나무길을 만난다.

녹차밭도 아닐것이면서 녹차나무를 심어서 하동을 대표하는 녹차둘레길을 만들었다.

색다르고 참신한 발상이지 싶다.

덤으로 새싹 올라오는 곡우라든가 녹차꽃이 피여나는 철이면 이길은 

분명 잊지못할 둘레길 구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차나무가 길 양옆에 무성하게 자라는  녹차 가로수길(?)은 분지봉 갈림길 삼거리까지  길게 이어진다.

바람재
지리산 삼신봉에서 시작되는 해발 182m의 고갯마루 사거리
직진은 분지봉을 거쳐 구제봉으로 오르는 산행 등로이고
왼편은 ‘율동마을 오른쪽은 둘레길인 율곡으로 이어진다.
나머지 하나는 지나왔던  둘레길인 녹차밭길이다
신촌재와 바람재는 삼신지맥을 지나는 길목이다.
  삼신지맥(三神枝脈)이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상의
삼신봉(지리산)에서 내삼신봉과 관음봉
 칠성봉, 구제봉, 분지봉을 넘어서 하동읍 신기리까지
이어지는 지리산의 기나긴 능선 줄기를 말한다.
삼신지맥보다는 남부능선 줄기로 더 입에 오르는

능선이기도 하다.

 

지리산 둘레길 분지봉 갈림길 사거리인 바람재  벅수: 서당 4.4㎞ ,  하동읍 2.6㎞

등산용 이정표: 분지봉 4.5㎞ ,   중앙중학교↓ 1.7㎞

분지봉 갈림길인 바람재에서 율곡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길

사람 왕래나 차량, 경운기 등등의 이동이 흔치 않은 모양으로 길섶의 풀은 무성하고

오래묵은 시멘트길에는 이끼가 지들 세력을 꾸준하게 확장하고 있고

길게 늘어진 오래된 참나무가지에는 넝쿨잎들이 지들의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지나는 길손에게는 또 다른 원시림 풍경으로 보여진다는게 신기하다.

 

바람재에서 15분 정도 걸음하면 마을 벽화가 이쁜 율곡마을을 만난다.

바람재에서 율곡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길에서 보이는 적량들녘

그리고 가장 뒷쪽의 뾰쪽한 봉우리는 사천 금오산이다.

이 금오산은 지리산에서도 남해와 여수를 구분하는 주요한 이정산이 되는 산이다.

산 정상에 송신안테나가 피뢰침처럼 솟아 있어서 어디서든 어려움없이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08:56분 둘레길중 첫번째 만나는 율곡마을
마을회관 뒷벽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그렸다는 색다른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율곡마을주민들과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로 나온 그림들을 재배치해 벽면에 옮겼다.

주민들이 그린
소박한 그림들이 어우러진 마을풍경이 완성되었다.
그림이 그려진 벽면은
선거철에는 선거벽보가
붙는 장소이다.
마을인지 산간오지인지 구분이 가지않는 조그마한 마을
전체 가옥이 몇개나 되는 것일까..?
이곳에서 관동마을과 상우마을을 지나 서당마을까지는
그늘 한자락 밟을수 없는 땡볕길을 걷게 된다.

 

 

▲ 율곡마을

관동마을

옛 이름이 ‘나우래’였던 이곳은 구한말까지만 해도 하동에서 진주로 가는

주요 길목이었다고 한다.

‘관동(館洞)’이란 지명은 당시 관리들의 관사가 있었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소담제( 笑談齋 ) 웃을 소, 말씀 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란 뜻인가...?

 

개인집인지, 농산물 가공 공장인지 선뜻 구분이 가질 않지만

들어가는 입구의 풍경은 집 이름처럼 해학적이고 제미있어 보인다.

보통의 장승은 역병이나 잡귀들을 물리치기 위해 강하고 무서운 형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집의 장승은 익살과 해학이 넘쳐나게끔 장승 머리에 솥뚜껑과 솥단지을 올렸다.

제미있게, 부담없이 이 집을 드나들라는 뜻일까..?

 

뭔지 모를 소담재를 지나면 관동마을회관이 나오고 

곧이어서 마을 윗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면 상우마을을 지나게 된다.

특색없는 상우마을을 벗어나면 곧이어서 땡볕길 한 복판에  이팝나무를 볼수 있다.

상우마을과 서당마을의 딱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게 이 나무 쉼터인 것이다.

보통의 당산나무는 팽나무나 플라타나스, 아니면 벚나무가 태반일진데

서당마을 가는길에서 만나는 당산나무는 색다른 이팝나무다.

이 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꽃이 시들하게 피는 해에는 흉년이 든다고 했던가..?

아마도 이팝나무 꽃이 쌀처럼 하얀 꽃을 피워서 그런 비유를 했지 않았나 싶다.

하긴 

 옛날 우리네 선조들은 이팝나무를   쌀낭구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07:50분에 출발한 둘레길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의 13코스

서당마을 턱밑인 이팝나무 쉼터에 09:35분에 도착을 했다.

단 한번의 쉼없이 사진찍는것 말고는 누구와도 말 한마디 썩는일 없이

줄곧 걷기만 했다. 누가 쫒아오는것도, 여느 마을에서 코로나시절에 마을길을 걷는다고

흉보는것도 아닐진데...어쩌자고 미친놈처럼 주구장창 걷기만 했을까...?

1시간 45분만에 완주를 한 둘레길 13코스

평균적으로 2시간30분 예상을 하는데 40분 단축을 했으면

빠른걸음으로 한치의 쉼도 없이 걸었던길이다.

 

아무도 없는 서당마을 당산나무 쉼터

이곳에서 처음으로 편의점식 김밥과 얼려온 맥주로 갈증을 해갈한다.

덤으로 이슬이 한잔까지 푹 눌러앉아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게임같은 둘레길 12코스의 지난한 길을 걸어야 할테니...

 

말 그대로 이곳 둘레길 13코스는 계륵같은 짜투리 걷기길이 아니였드냐..?

둘레길 13코스의 종착지 끝점은 서당마을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실제적인 종착점은  이곳 이팝나무 쉼터가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거느적거림없이 혼자서 원없이 쉬어갈수 있을테니...ㅎㅎ

특히나 지금의 코로나 관련하여 마을회관앞을 지나는것도 멋적은 죄인처럼 송구스럽기도 할뿐더러

될수 있으면 혼자서 조용히 지나치고, 그 지나는 흔적 한자락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이곳 이팝나무 쉼터에서 잠이라도 한숨 자고 출발하면 좋으련만

나에 주어진 오늘의 시간은 충분치를 못하다.

서둘러 둘레길 12코스를 마무리 하고 딸아이를 광양 해룡고까지 데려다주어야 한다.

암튼 

오늘 지리산 둘레길 13코스 하동읍에서 서당마을까지는

서당마을 앞 당산나무인 이팝나무 쉼터에서 마무리를 한다.

서당마을 앞 당산나무 쉼터에서 보이는 우계저수지와 11시 방향의 분지봉

그리고 제일높은 1시방향의 구제봉

둘레길 12코스는 우계저수지 방둑길을 건너서 분지봉 아래쪽 산길을 경유 신촌마을에 이르고

분지봉과 구제봉 중간에 있는 조그마한 봉우리 왼쪽을 넘어가게 된다.

신촌재는 분지봉과 12시방향 쬐끄만 봉우리 사이를 넘어가는 곳이다.

 

이팝나무 쉼터에서 보이는 서당마을회관과 산등성이인 버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