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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둘레길12코스 ,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지리산둘레길 12코스 ,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일시 : 2022년 6월26일( 일요일) : 삼화실에서 서당마을까지 3.2km / 1시간 00분

         2022년 7월10일( 일요일) : 서당마을에서 대축마을까지 13.5km  4시간 00분( 신촌재에서 40분휴식)

둘레길11코스의 종점이자  12코스의 첫 시작점인  삼화실마을과 삼화실안내소

코로나 영향으로 삼화실 안내소에서는 그 어떤 사람도 만날수 없고,

들여다보는 내부시설은 굳게 문이 잠겼다.

둘레길안내와 간단한 숙박, 그리고 지역수민들을 위한 농산품도 직거래를 한다는데 

둘레길 사람들의 발길을 묶어놓으니

이 모든 시설들이 다 종이집처럼 헛스러움으로 변해버린지 오래되어버렸다.

잠겨진 창문틈 사이로 간단한 사진 몇장만 찍고

죄지은 사람마냥 에코하우스 삼화실안내소를 조심스레 나선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 전남, 경남의 5개 시군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2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 등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해준다.

그 중 지리산둘레길 12코스는 ,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도상거리  16.7km. 예상 소요시간  7시간이다.

주요한 코스는 삼화실(삼화실안내소) 이정마을(0.4km) 버디재(1.3km) 서당마을(1.6km)

 – 신촌마을(3.3km) 신촌재(2.7km) 먹점마을(1.9km) 먹점재(1km) 미점마을(1.8km) 대축마을(2.7km)

 

이 구간중 삼화실에서 서당마을까지 3.2km 는 6월 26일(일요일)에 걸었고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 7.0km,

그리고 서당에서 대축마을까지13.5km는 7월10일날 밀린 숙제처럼 걸었다.

 

지리산 둘레길 11코스12코스 의 짜투리구간 , 그리고 하동에서 서당하까지 13코스

지리산 둘레길 하동에서 서당까지의 13코스는  여러모로 고민과 전략이 필요한   구간을 만나는 곳이다.

특별히 둘러가는 길도 아닐 것이면서  하루를 투자하기는 못마땅한,

그렇다고 깔끔하게 무시할 수 없는 계륵과도 같은 코스다.

해서 이날은 우선적으로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 13코스를 걷고

12코스의 핵심코스라 할  서당에서 대축마을까지를 온전히 걸어볼 계획이다. .

    둘레길 12코스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16.7km

    둘레길 12코스 중 삼화실에서 서당마을까지 3.2km

    둘레길 13코스 하동읍에서 서당마을까지 7.0km  + 둘레길 12코스 중 서당에서 대축마을까지13.5km

    총연장 : 20.5km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동리에서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 12코스는

마을도 많이 지나고 논, 밭과 임도, 마을길, 숲길 등 다양한 길들이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하고 반긴다.

봄에는 꽃동산을, 가을이면 황금으로 물든 풍요로운 지리산 자락을 펼쳐 놓는다.

먹점재에서 미동 가는 길에 만나는 굽이쳐 흘러가는 섬진강과 화개 쪽의 형제봉 능선,

그리고 섬진강 건너 백운산 자락이 계절별로 색을 바꿔 순례자와 여행객들의 마을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길만큼 마을 숲도 다양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악양면 대축의 문암송은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 준다.

또한 지리산북쪽에 다랭이논이 있다면 이곳에는 갓논이 있다.

이정마을 팔각정과  창녕 조씨’의 제실인 ‘동화제(東花齊)’

삼화실안내소에서 이정표를 보고 이정마을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이정마을 앞 고급펜션같은 시설을 갖춘 팔각정과 큼지막한  느티나무를 만난다..

수년이 얼마만큼 되었을지는 감히 짐작도할 수 없을만큼의 오래된 고목인 느티나무

그 느티나무 그늘아래로는 마을 팔각정과 창녕조씨의 제실인 동화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동에서 만났던 조식선생의 창녕조씨일터이니

동화제가 창녕조씨의 제실일 것이면 이곳 이정마을은 조식선생 후예들의 집성촌일 것임에 틀림없을것 같다.

다시 이정마을 동화제와  느티나무 그늘을 지나면

 이정교를 만나고 이 다리를  건너 밥봉(밥그릇 모양의 산)을 옆에 끼고 시멘트 임도 오르막길을 

올라서  버드재를 향해 가게 된다.

이 시멘트 임도길은 땡볕에 온전히 노출이 되는 곳으로

여름을 걸어야 하는  산객들,  

특히나 11코스를 마치고 , 한낮의 땡볕과 마주치는 시간일것이면

더더욱 난감하고 버거운 일임에 틀림없을것이다.

이 시멘트 임도길을 걸으면 대나무숲과 밤나무 그리고 소나무숲을 차례로 지난다.

돌머리의 둘레길 일지
6월 26일 삼화실에서 서당마을까지
15 : 00 삼화실

15 : 11 이정마을 정자쉼터
            - 동화제( 창녕조씨의 제실 )
15 : 33  버드재
16 : 00 서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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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km , 1시간 00분

 

버드재 넘어가기 직전의 쉼터의자

해발 261m의 버디재(벅수 : 삼화실 2.2㎞/ 대축 14.7㎞)를 지난다.

서당마을과 이정마을을 오가는 고개로  예전에는 이곳으로  길이 닳도록  사람들이 넘다들었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흔적없이 벅수만이 둘레길 트레커들을 위한 길안내를 하고 있다.

이 재는 밥봉능선을 가르는 재라고 하는데 어디가 밥봉인지 방향을 찾을수 없다.

시멘트 오름길의 왼쪽을 밥봉이라 하는 것인지...

버드재의 오른쪽 봉우리를 밥봉이라 하는 것인지..

참고로 

버드재는 예전에  버들나무가 많은 곳이라 해서 버드재라는 이름을 얻었고

지금은 이런저런 연유로 다 베어지고 없다고 한다.

 

 

둘레길은 윗쪽 사진의 오른쪽 도로를 돌아나간다.

이 마을 이름은 알수가 없고, 단지 이마을을 지날때는

아래사진의 물레방아인지 자전거인지 모를 조형물을 만난다.

 

물레야 너는 한곳에서 계속 돌고 있구나. 나는(우리는) 먼 길을 돌고 간다. 머나먼 둘레길

 

서당마을에 도착했다.

‘서당’이란 지명은 ‘서당(書堂)이 있던 마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뒷쪽 대나무숲에 서당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고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전형을 보이는 곳이다.

마을회관 옆 정자나무 쉼터에서 한숨을 돌리고 서당마을 안내소인 새참사랑방에서

갈증난 맥주한캔을 마시고 총알같이 달려온 택시에 하동으로 원점회귀했다.

지리산둘레길 서당마을안내소’

지리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한 ‘주막 갤러리’이자 ‘새참사랑방’이다.

스탬프북이나 지도, 컵라면, 음료, 맥주등을  판매한다. ‘

주막갤러리에는 사람이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는 무인판매를 하고 있다.

주막. 내부 벽면에는 마을주민 사진들을 연도별, 사연별로 정리를 했고

이 서당마을의 옛 역사와 추억이 고스란이 묻어있는 사랑방이자 둘레길 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번 11코스때와는 달리 오늘은 사랑방을 지키는 쥔이 있어서 

뻘춤하게 기웃거리는 나를 반가운 모습으로 인사를 한다.

새참사랑방에 들러서 시원한 캔맥주라도 한잔 하고 가면 좋을성 싶으면서도 

마을회관 직전 이팝나무 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터라 애써 둘레길 12코스에 발길을 옮긴다.

 

7월 10일 일요일

하동에서 서당까지의  짜투리같은 아니 계륵같은 납득하기 힘든 코스를 걷고

다시금 서당에서 대축마을까지의 둘레길 이어걷기를 시작한다.

함덧거리

래 전 이곳 서당마을에는 지리산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마을주민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 호랑이들을 잡기 위해 지금의 마을회관 아래에 엄청 큰 구덩이(함덧거리)를 파놓았다나?

서당마을회관 정자를 지나가다보면 주차장이 보이고

이 주차장 옆으로 사용의도가 불분명한 웅덩이를 볼 수 있다.

논 밭의 저수를 위한 것은 절대 아닐성 싶고 

필시 그 옛날에 호랑이를 잡았다는 함덧거리를 재현 해 놓은 것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계저수지

서당마을과 적량면의 논밭의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산꼴마을 상단부에 자리잡은 저수지치고는

꽤나 큰 저수지가 아닌가 싶다.

이곳 우계저수지에서 오늘 걸어야 할 신촌마을과 분지봉

그리고 구제봉이  숨막히는 현기증처럼 장막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사진에서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이 구제봉이고왼쪽으로 쫌더 낮은 곳이 분지봉이다.

그 구제봉과 분지봉 사이를 지나는 곳이 신촌재이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10여분  걸음하면  우계저수지를 만나고 , 둘레길은  우계저수지 방둑길을 걷는다.

나중에 알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 방둑길이 아닌 아스팔트길을 계속해서 따르면 신촌마을까지

손쉽게 걸음 할 수도 있겠으나 , 둘레길이라 하는 것이 빨리 빨리 서두름의 길이 아닌

천천한 느림의 걸음이였기에 애써 억울해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계저수지 방둑 아래로는  갓논의  꼬부랑 논둑길이 유연한 곡선으로 보여진다.

이 갓논이라는 것은 논의 크기가 갓만큼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신촌마을

우계저수지 오른쪽 도로의 편한길을 따르지 않고 애써 묵어가고 휘돌아가는 왼쪽 둘레길을

한참을 돌고 돌아서 오르면 이름도 정겨운 신촌마을을 만나게 된다.

신촌마을(벅수 : 대축 10.5㎞/ 삼화실 6.2㎞)은 해발 231m에 자리잡은 산속 오지마을로

 적량면과 악양면 사이에 솟아오른 구재봉 아래 깊숙이 들어간 산골마을이다.

예전에는 방앗간까지 있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마을이였다고 한다.

산꼴마을치고는 꽤나 부유한 풍요로운 마을이였던 모양이다.

 

이 깊고 깊은 산골 오지에서 삶을 살아가는 양식은 무엇으로 충당을 했을까..?

신촌마을 입구의 집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신촌마을을 지나면

이제부터는 땡볕에 온전히 노출되는 시멘트 임도길을 걷게 된다.

잠시 쉬어가기도 마땅찮은 시멘트 임도길

애써 땅만보면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최상책일 것이니 머뭇거릴필요가 없다.

땡볕길을 지나는 길에 오늘 올랐던 상촌마을길을 내려 보는 도중에 멀리 사천 금오산 안테나가 보인다

오른쪽 끝 가장 높은 곳에 송신안테나가 보이면 그곳이 지리산에서 늘상 방향지시등처럼 보였던

사천 금오산인 것이다.

신촌마을에서 신촌재로 오름하는 여름날의 땡볕 시멘트 임도길

가운데 사진 정면이 구제봉이고 오른쪽 사진 정상은 분지봉이다.

신촌재는 구제봉과 분지봉 사이를 지나는 것이다.

신촌마을에서 시작되는 시멘트 임도길을 한참 따라 오르면

좀처럼 보기 힘든 신박한 다랑논을 만나게 된다.

지리산이든 섬여행이든간에 산비탈에 힘겹게 자리잡은 논밭은 흔하게 볼것이기에

별스럽고 신박할 것이 뭐 있을것이겠는가마는

이곳에서 보이는 다랑논의 축대는 해도 해도 높다.

그옛날 사람들 손으로만 쌓아 올렸을 이 축대가 탄탄하고 안정적인 것을 보면

대단한 기술과 노력이 신박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저 높은 축대를 올리고 물이 빠지지 않고 논의 물을 머금을수 있는 것일까..?

요즘같이 포크레인으로 축대를 쌓아올려 산비탈에 집을 손쉽게  지을수 있는것과는 

분명 차원이 다른 엄청난 기술과 노동력이 집약된 고달픈 삶의 흔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늘없는 땡볕 시멘트 임도길은 끊임없이 돌고 돌아서  산속 깊은곳으로 들어간다..

오늘 날씨는 구름많고 어쩌다가 소나기도 올수 있다기에  용감무쌍으로 출발했던

둘레길 12코스와 13코스

이곳 신촌재 오르는 길에서는 오늘 최고의 육수를 흘리는 구간이 되었다.

마땅히 앉아 쉴만한 곳도, 쉬고 싶은 욕심도 없다.

그저 빨리 이 땡볕 시멘트 임도와 꼬부랑 오름길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아무래도 신촌재에만 올라서면 오늘 일정중 힘겨운 난이도는 더이상 없지 않겠는가 싶어서이지 싶다.

신촌재 도착 직전에 만나는 조촐한 쉼터와 오른쪽 우계저수지 그리고 하늘금 아래 가장 높은 사천 금오산

신촌재 해발 458m

 신촌마을과  먹점마을을 잇는 고개이면서

분지봉과 구제봉를 사이에 둔 고개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곳은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삼신지맥길이기도 하다.

삼신지맥이라 함은

영신봉에서 시작 삼신봉에서 내삼신봉을 거쳐 관음봉을 넘고 칠성봉에 이른다음

구제봉과 분지봉을 넘고 하동에서 갈무리를 하는 길고 긴 지리산 자락중 한곳이다.

이곳 신촌재에는

 쉬어갈수 있는 벤치와 화장실을 마련해서 구제봉을 오르는 산객과 둘레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차분한 쉼터를 마련했다.

해서

돌팍 지도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이정표(먹점↑/ 구재봉→ 2.0㎞/ 분지봉← 0.5㎞/ 신촌↓)

지리산 둘레길 벅수 
벅수는 크게 세 종류로 구분이 된다.
순방향 역방향의 빨강색가 검은색 벅수가 그 첫번째이고
양방향 모두 파랑색 벅수가 그 두번째이다.
그리고 세번째 벅수는 빨강색과 검은색에 파랑색까지 세방향으로 이어진 벅수가 그 세번째이다.
첫번째 벅수는 말 그대로 둘레길  순방향과 역방향길이고
두번째 파랑색만 있는 벅수는 하동구간처럼 역방향 순방향이 
구분되지 않는 짜두리 구간의 둘레길 구간이다.
그리고 세번째 벅수는  순방향과 역방향 그리고 짜투리
구간이 함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구제봉구간의 둘레길 구간으로 
 멀리 돌아서 다시 둘레길에 합류하는 구간이다.
참고로 신촌재에는 등산용 이정표와 둘레길 벅수가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

신촌재에서 보이는 광양 백운산 상봉(가운제 정상)과 오른쪽 매봉과 매봉능선


            
7월 10일 서당마을에서 대축마을까지
10 : 15 서당마을 출발
10 : 26 우계저수지
11 : 05 신촌마을
11 : 15 돌담 논
11 : 50 신촌재: 휴식
       - 분지봉0.5km, 구제봉2.0
       -분지봉/구제봉, 신촌/먹점 사거리
12 : 30 출발
12 : 45 산솔매실
13 : 07 활공장 갈림길
13 : 27 섬진강 조망 평상
13 : 40 산불지역 통과
13 : 48 먹점재(구제봉에서 내려오는길)
13 : 57 대축마을 감나무 밭
14 : 00 문암송
14 : 13 대축마을 정보센터
14 : 17 대축마을정자, 둘레길 엠블럼
            -  둘레길 12코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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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에서 대축마을까지 13.5km, 4시간00분

 

 

신촌마을에서 신촌재 오르는 시멘트 임도길의 지긋지긋한 땡볕길에 비하면

신촌재에서 먹점마을로 내려가는 임도길은 너무 시원하고 이쁜 연초록으로 물들여진 길을 만난다.

꼬부랑 길도 이쁘고 오래묵은 고목과 바위정자도 이쁘다.

여기서 한번쯤 쉬어가도 좋을듯 싶지만

오늘은 이찍 집에 들어가서 딸아이를 영광까지 데려다 주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어서

마음이 여유롭질 못하고 촉박하다.

그나마 튼실한 두다리가 바쁜 마음을 따라줄수 있어서 나름 천만 다행한 일이다.

 

산솔매실 갈림길

먹점재 구간의 산불로 인해 한동안 우회구간으로 돌았던 둘레길이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걷는데

길 이정표가 선명하질 않아서 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생각같아서는 벅수에 현지점의 지역명을 표기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욕심이 앞선다.

아마도 이곳에서 직진이 아니고 아래로 내려가면 먹점마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먹점마을에서 매실농원과 매실을 판매도 했다고 하는데

혼자하는 오늘의 둘레길에서는 이것저것 아는것도 없고 파악하기도 쉽질않다.

그저 산솔매실 이정표와 벅수 길 안내만 벅수같이 따르고 있을 뿐이다.

12코스를 걷는중 이쁜 시골전원주택과 활공장으로 갈리는 먹점재 오르는 길에는

멀리 백운산이 이쁘게 조망이 된다.

상봉에서 억불봉까지 유순하게 흘러내리는 백운산 주능

지리산 종주든 , 거림에서 세석올라가는 길에서건 늘상 정겨운 고향처럼 보여주곤 하던 백운산

이곳 둘레길 12코스 먹점재 가는 구간에서도 거칠지 않는 푸근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산불구간으로 얼마전까지는 이곳 벌목공사를 이유로 우회했던 구간이다.

지금은 다시 정비를 했고 , 우회구간을 다시금 이곳 먹점재 방향으로 둘레길을 정비했다.

산불은 마을 제일 윗집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고 잔불처리를 하지 않아서 발화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진화를 위한 헬기가 날았고, 진화를 위한 경비가 엄청나게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고기 구워먹던 잔불이 원인이 되었으면 집 쥔에게는 엄청난 세금과 화재진화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헬기진화를 위한 기름값이 몇 억원이 들어간다나 어쩐다나...ㅎㅎ

이 검증되지 않는 말은 하동으로 돌아가던중 택시 기사님한테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먹점재 가는 길에 보이는 섬진강과 왕시루봉 

그리고 섬진강 오른쪽 옆으로는 하동스타웨이가 자리잡은 형제봉 능선의 끝점능선과 악양들녁

오늘 둘레길을 걷는 길에서 

가장 멋진 뷰와 가슴떨리는 풍경을 만나는 곳이다.

게다가 이곳 섬진강을 만났다는 것은

조망간 지리산 둘레길의 기나긴 여정의 끝이 보인다는 말과도 같은 뜻일게다.

 

먹점재 도착직전에 보이는 광양 백운산

왼쪽 끝점이 억불봉이고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이 백운산 매봉과 갈미봉 쫒비산으로 이어지는 매봉능선이다.

그리고 백운산 정상인 상봉은 매봉 왼쪽 뒷편으로 뾰쪽하게 솟은 봉우리가 상봉

먹점재

이제 먹점재까지 왔으면 더이상 오름길은 없을 것이다.

대축마을까지 순탄하게 내려서면 오늘 둘레길 일정이 마무리 된다.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 13코스를 걷고

12코스의 기나긴 여정을 한날에 걸었으니 지가 아무리 준족의 강적이라 해도 

한여름 땡볕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였을진데...

대단한 날 중 한날이 아니였는가 싶다.

 

이곳 먹점재에는 둘레길 벅수가 3방향 그러니까 순방향과 역방향인 빨강색과 검은색 

그리고 초록색 이정표인 짜투리 구간이  하나 더 있다.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가 초록색 구간으로 역방향도 순방향도 아닌 코스이고

신촌재에서 먹점재까지도 초록색 구간으로

구제봉을 오른다음, 이곳 먹점재로 다시 합류하는 구간

말 그대로 짜투리 구간으로 구재봉을 가보고 싶은 사람만 휘둘러 돌아가는 알바같은 둘레길 코스다.

이제 먹점재까지 넘었으니 오늘 둘레길의 종점인 대축마을이 멀지 않았을 것이다.

악양들판 한복판으로 보이는 소나무는 부부송이고 그 뒷쪽으로 호수공원이 건네 보인다.

그리고 뒷쪽능선은 다음번 14코스때 넘어야 할 형제봉 능선으로

그 끝점 중허리에 하동스타웨이가 흉측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리종주중 남북종주의 시작점인 이곳 악양들녁 섬진강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시작해서 성제봉과 삼신봉을 넘고 영신봉을 기점으로 연하천산장

그리고 영원령을 넘어서 삼정산을 넘는 고난한 종주길이다.

대축마을 대봉감나무 밭을 통과하면 문암정이 나온다.

 

 


하동 축지리 문암송과 문암정

문암송은 씨앗이 문암이라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려 바위에 걸터앉은 것처럼 기이한 모양으로

자란 소나무를 가리킨다., 나무의 높이는 약 12m 정도이며 사방으로 퍼진 가지의 너비는 동서로 16.5m 가량된다.

나이는 600년 정도로 추정하지만 흙에 뿌리를 내린 일반 소나무와 비교하기가 어려워 정확하지는 않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소나무 아래로 너른 들판과 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풍광이 그림같아서 시인과 묵객 등 시서화를 즐기던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시화를 자주 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와 바위에 마을을 지키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봄에 문암송 밑에서

제사를 지내고 온종일 즐겁게 놀았다고 하는데 지금도 문암송대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 기념물이던 문암송은 식물학적 가치와 경관 주민들이 문암송계를 꾸려 나무를 보호해 온 문화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200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 제191호

14:17분

대축마을 둘레길 12코스의 종점인 동시에 14코스의 시작점인 마을 정자에 도착을 했다.

오늘도 여전히 혼자서 지난하게 걸었던 둘레길12코스와 13코스

한여름 땡볕길을 무탈하게 잘 걸을수 있어서 감사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날이다.

아마도 다음 악양들녁과 최참판댁을 지나는 14코스는 나락이 익어가는 가을이 오면

다시 둘레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여름날의 둘레길12코스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