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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둘레길15코스 , 원부춘에서 가탄까지

지리산 둘레길 15코스 , 원부춘마을에서 가탄마을까지 

▣ 일시 : 2022년 09월 18일(일요일)

▣ 지기 : 핸드폰 갤럭시 21과 함께

▣ 코스 : 원부춘 – 활공장삼거리  중촌마을  정금차밭- 대비마을– 백혜마을  가탄마을- 화개면사무소

▣ 도상거리 :  14.3km

▣ 소요시간 : 6시간 10분( 휴식, 점심 2시간 포함)

▣기억꺼리

       - 설악산 공룡능선과 점봉산 곰배령을 다녀올 계획이 태풍(비 오고 강풍 예보) 남마돌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중청대피소와 설악 야영장 예약을 취소하고 그 대안으로 잠시 멈추었던

        지리산 둘레길 15코스를 걷게 되었다.

       -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시원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늦더위에 꽤나 고생을 했던 길

       - 원부춘에서 활공장삼거리까지 지난하게 올라가는 아스팔트 길이 웬만한 산행을 하는 것 만큼

         힘들었고 더욱이 최정점에서 중촌마을까지의  하산길은 아주 격한 내리막길로

         이곳이 둘레길임을 의심할 정도였다.

      - 이날은 둘레길을 걷는 사람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도 한풀 꺾이고, 날씨도 시원해지면서 다시금 둘레길을 찾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는 듯하다.

      - 15코스의 가장 큰 기억꺼리는 하늘호수 차밭에서의 족욕과 정금 차밭에서 보이는 화개동천 풍경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전남경남의 5개 시군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12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 등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해 준다..

그중 지리산 둘레길 15코스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과 탑리 가탄마을을 잇는 11.4km의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고산지역의 길들을 걷는 구간으로 화개골 차밭의 정취가 느껴진다.

곳곳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부들의 바지런한 손길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한다.

화개천을 만나는 곳에서는 하동의 십리벚꽃길도 조망할 수 있다.

임도, 숲 속 길,마을길이 고루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다.

가탄에서 출발한다면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쉬엄쉬엄 오르면 부담 없다.

형제봉 임도삼거리와 헬기장에서는 지리산 주능선들이 굽이굽이 치마폭처럼 펼쳐진다.

출처: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08 : 45 여수 집 출발
09 : 54 하동면사무소
10 : 10 원부춘마을
10 : 20 무인매점
      (깊은산속옹달샘)
10 : 43 수정사
11 : 28 활공장 삼거리
11 : 30 최정점(휴식)
12 : 08 출발
12 : 40 철망울타리지역
12 : 48 하늘호수 차밭(휴식)
13 : 30 출발
13 : 50 사방댐 점심및 휴식
14 : 30 출발
14 : 42 제실앞 삼거리 벅수
        (국립공원탐방안내)
14 : 50 정금차밭(정금정)
            휴식 및 사진놀이
15 : 20 정금 삼거리
15 : 40 대비마을 정상 쉼터
             잠깐 휴식
16 : 20 가탄마을 길가수퍼
             맥주 휴식
16 : 43 화개중학교 갈림길
16 : 57 화개면사무소



 
   오늘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15코스 : 원부춘마을에서 가탄마을 길가수퍼 + 화개면사무소
       - 둘레길 홈페이지 도상거리 : 11.4km, 6시간 , 난이도 상급
       - 둘레길벅수에 표시된 도상거리 : 13.3km + 1.0km  = 14.3km / 6시간 10분 + 15분( 120분 휴식시간 포함) 
       : 원부춘 – 형제봉임도삼거리(4.1km) – 중촌마을(2.5km) – 정금차밭(1.2km) –
          대비마을(1.5km) – 백혜마을(1km) – 가탄마을(1.1km) + 화개면사무소(1.0km)

늦게 출발했던 지리산 둘레길

마음 같아서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원부춘마을에서 가탄마을까지의 15코스를 걷고

다시 목아재를 넘어 송정마을까지 걸었으면 싶지만 늘 게으른 아침잠에

계획만 거창할 뿐, 실천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를 않다.

그래도 

나름 변명과 위안이 되는 것은 게으른 잠자리를 박차고 둘레길을 걸어보겠노라

집 문을 나섰다는 것

 

일단 오늘의 날머리인 가탄마을 길가 슈퍼를 자가용으로 한번 둘러보고 주차하기 좋은 곳을 물색하다가

하동면 사무소가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주차장이 될 듯싶어서 주차를 하고

 택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화개장터로 출발을 한다.

다행히 화개장터 가기 전에

경전 택시 사무실을 만났고,  원부춘마을까지 택시로 이동을 했다.(택시비 10,000원)

경남 27 바 1303호 경전 택시(원갑종)는

14코스 대축에서 원부춘마을까지 걸었을 때도 편안한 이동을 했던 택시였다.

이 기사님은 이곳 섬진강변에 태어나서 지금껏 45년을 운전하고 계신다고 한다.

둘레길 15코스  10 : 10분 원부춘마을에서 출발을 한다.
10 : 20 무인매점(깊은 산속 옹달샘)

둘레길 끝점이었으면 시원한 갈증을 해갈하기 위한 맥주라도 한잔 하겠지만

시작하는 아침 배낭에는 무거운 얼음맥주가 든든하게 담겨 있어서 신박한 무인매점을

들여다볼 이유를 상실했다. 배가 부른 것일 게다. ㅎㅎ

다만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둘레길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지

무인매점을 단정하게 정리를 했고,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는 문패를 달았다.

세상에서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아닌, 세 번째로 작은 매점

부춘골

이 깊고 깊은 골짜기 한편에 위태한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집을 올렸다.

둘레길 나그네들을 위한 쉼터를 위한 멋진 쉼터라면 십분 이해가 갈듯 싶지만

삶의 터전을 위한 집터를 쌓아 올린 것이라면  그 억척스러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농사를 지을만한 마땅한  논, 밭도 없는 이곳에서 무엇으로 고단한 삶을 연명했던 것이었을까..?

 

부춘마을에서 출발하는 둘레길은 15코스의 지루한 시멘트 임도길을 오르면

깊고 깊은 산골에 펜션과 식당들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상술이 발전한 것인지

아니면 물 맑고 청청지역이라서 애초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인지..?

위쪽 첫 번째 사진은

원부춘마을에서 출발하면 보이는 형제봉 능선상에 걸쳐놓은 구름다리이다.

신선대에서 철쭉 군락지까지 연결해 놓은 구름다리

예전에는 허술하고 많이 위태로웠던 출렁다리가 최근 튼튼하고 흔들림 없는 

구름다리로 확장 보강을 했다.

원부춘마을에서 시작되는 둘레길 15코스

이 길은 활공장임도 삼거리까지는 대부분 그늘 없는 꼬부랑 아스팔트 땡볕 길을 

지루하고 힘겹게 올라야 하는 곳이다.

그나마 길 옆으로 계곡물이 흘러서 나름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그 지랄같은 땡볕 길을 걷다가 문득 뒤 돌아본 풍경에서 낯익은 산을 만나게 된다.

섬진강을 뒤로하고 길고 긴 장막을 치고 있는 광양 백운산이 보이는 것이다.

정면의 칼날처럼 날카로운 곳 중 가장 높은 곳이 백운산 정상인 상봉이고

오른쪽으로 서서히 내려서 고도를 낮춘 곳이 한재다.

수정사(秀精寺) 10:43

‘청화 선사’의 상좌였다는 장우 스님이 수행해 온 토굴을

신축공사를 통해  사찰다운 모습으로 바뀐 곳이라 한다.

더 안쪽으로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건물이 있지만 애써 찾아보지는 못하고

지겹고 무거운 아스팔트 길을 쉬지 않고 걸어간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 이 아스팔트 길

이 꼬부랑길만 돌아나가면 그 정점이 보일까 하는 허망한 욕심

그 허망한 욕심을 돌고 또 돌아서 실낱같은  희망까지 완벽하게 좌절하게 되면

그때서야 언덕 오름길의 끝점이랄 수 있는 활공장 임도삼거리에 도착을 하게 된다.

고들빼기, 이질풀꽃, 며느리밑씻게, 닭의장풀, 떼죽나무열매, 참취꽃, 꽃무릇

지루하고 퍽퍽한 아스팔트 임도 오름길에서 만나는 여름 야생화들이다.

물봉선, 여뀌, 동자꽃들도 보이곤 하던데 핸드폰으로는 이 작은 꽃들에 대해서 초점을 잡아주질 못하니

애써 퍽퍽한 오름길에서 엎드려 앉아 이것들과 마주할 욕심을 상실한다.

형제봉 임도삼거리(활공장 임도삼거리) 11:28분

형제봉 산행 때  만나는 활공장

이 활공장 가는 길이 원부춘마을에서 시작 , 이곳 임도삼거리에서 갈리는 것이었구나..!

이 깊은 산골 오지에 웬 아스팔트 포장길이 만들어져 있을까 싶었는데

성제봉 활공장 진입을 위한 길이였구나.. ㅎㅎ

이 활공장임도삼거리까지 아스팔트 포장길이고 그 이후부터는 시멘트 임도가 길을 이어간다.

물론 둘레길은 이곳부터는 비포장 도로를 잠깐 동안 더 진행하면

둘레길 최고 정점인 화장실 쉼터에 도착을 한다.

 

 

15코스의 최고점 삼거리( 806m 봉) 11:30

원부춘마을에서 10:10분에 출발을 했으니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빠른 걸음이 아닌 지긋하고 꾸준한 걸음으로 한 번의 쉼도 없이 걸었던 활공장 오름길

햇볕은 강하고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아스팔트 길은 좀처럼  그 끝을 보여주질 않았다.

이제나 저제나  , 이 꼬부랑길만 돌아나가면

하늘 금과 맞닿은 활공장삼거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고문..!

그 버겁고 지겨운 꼬부랑길 희망고문은 1시간 하고도 20분이 지난 후에서야 막을 내렸다.

그래도 오늘 최고 정점에서 밥을 먹든, 시원한 얼음맥주를 먹어야 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개똥철학 ..ㅎㅎ

그래도 혼자 걷는 이 지루하고 난감한 길을 걸어낼 수 있었던 것은

정상에서 시원한 얼음맥주 한잔의 간절한 기대가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활공장 임도 삼거리 지나서 만나는 화장실 쉼터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주었어도 좋을 듯싶은데 그 어떠한 이름도 없다.

어떤 선답자들에서는 이곳을 806봉, 수박산 갈림길이라고도 하던데

어디가 수박산인지 방향감각도 여타 한 설명서도 찾을 수가 없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활공장 삼거리에서 활공장 가는 길을 조금만 더 올랐으면

지리산 주능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어쨌든 이곳 15코스 최정점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그 간절했던 얼음맥주로 시원한 해갈을 했음은 당연한 일이고..

 

활공장 삼거리 지나는 15코스의 최고점에서 시작되는 하늘호수 차밭까지의 내리막길

초반에는 순탄하고 완만한 숲길과 산죽길로 이어지다가

어느 틈엔가는 격한 돌계단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이 내리막길을  웬만한 고산준령을 오르내리는 것처럼 가파르게 내려간다.

어쩌자고 이런 난이도 높은 급경사길을 둘레길에 포함을 시켰을까..?

원부춘마을에서 활공장오르는 아스팔트 오름길도 만만치 않았던 지난한 된비알 길이였는데..!

역으로 이곳으로 오름길을 선택할 것이면 얼마나 숨 막히는 고행의 길이 되었을까..?

이 가파른 내리막길은

1.6km를 내려오면서 550m의 고도를 낮춘다고 한다.

하늘호수 차밭 12 : 48

현대적인 인위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오두막처럼 지어진 깊은 산속의 오두막 같은 집

‘하늘호수 차밭’,

산속 오두막집의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지 세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간단한 음식, 시원한 동동주,  하동 차는 물론 커피까지 내려주었던 

주점 같은 카페였었는데, 지금은 음식과 주류는 팔지 않는다고 한다.

둘레길을 걷는 산꾼들은 시원한 맥주 한잔과 얼음 막걸리에 파전이 제 격일 텐데...!

이것들 마저도 누군가는 시기와 질투가 되어 민원이 들어가게 되었고

아쉽지만 음식과 주류는 판매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소탈하고 정겨운  쉼터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 영감님이 손수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는 탁자와 의자를 만날 수 있다.

허술한듯한 소박한 의자에 앉아 화개동천 넘어 황장산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만큼은

답답한 우리네 현실을 떠나   자연과 동화가 되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는 것이다.

하늘호수 차밭에서 보이는 황장산(1시 방향 가장 높은 봉우리)

이 황장산은 

지리 주능선인 삼도봉에서 불무장등과  통꼭봉을 타고 내려서 목통골과 피아골을 가르는

당재에서 최저점을 찍고

다시금  고도를 올려서 황장산과 촛대봉을 만들어낸다.

그리고는 섬진강인 화개장터에서 그 끝을 맺는 길고 긴 지리산의 능선 줄기 중 하나이다.

황장산 뒤쪽은 아무래도 왕시루봉쯤 될 듯싶고...

참고로

토끼봉에서 신흥까지 이어지는 범왕 능선(토끼봉 능선) 중 중간의 움푹 들어간 고개를 안당재라 하고

삼도봉에서 시작되는 불무장등 능선을 타고 내리다가 황장산을 오르기 전

가장 최저점을 찍는 고개를 바깥당재라 한다.

그리고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왕시루봉 능선상에는 느진 목재가 있다.

활공장 삼거리 화장실 쉼터에서 하늘정원 차밭까지의 격한 내리막길을

40분에 걸쳐서 빠른 하산을 했다.

나이 지긋한 쥔장 어르신은 무더운 날 둘레길을 돌고 있는 나에게 

흐르는 냇가도 아닌 세숫대야에서의 시원한 족욕을 권했고

그동안 사모님은  똘배 발효차를 감칠맛 나게 준비해 주셨다.

오늘 고단했던 된비알 아스팔트 오름길과 급경사 내리막길의 피로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혼자서 산길을 걷는 나란 녀석을 위해 애써 인증샷까지 찍어주는 재치 있는 센스까지..ㅎㅎ

정겹고 즐거움이 가득한 하늘정원 차밭

두 분 어르신

다음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일이지만 그때까지 늘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하늘호수 차밭에서 20 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사방댐 13 : 50
평소같지 않게 아침부터 육개장국물에
밥을 든든히 먹었던터라 푹푹찌는 아스팔트
임도길을 오르는 와중에도 허기가 들지 않는다.
중간에 해갈을 위해 먹었던 맥주가 영양가없는
에너지원을 제공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하늘호수차밭에서 20여분 내려서면 만나는
시원한 사방댐 한켠에서  점심이라는 먹거리를
해결하고 간다. 

 

 

제실 앞 삼거리 (벅수 : 가탄 5.4㎞/ 원부춘 7.9㎞)’ 이정표(신촌 차밭 0.8㎞/ 정금 차밭 0.5㎞)

제실 앞 삼거리에서 정금 차밭 팔각정까지는 시멘트길로 이어진 밤나무길을 걷는다.

하도 농작물에 손끝, 풀 한 포기도 건들지 말라는 경고문에 주눅이 들었는지

널브러져 나뒹구는  속 빈 밤송이들에게서도  죄지은 도둑처럼 제 발이 저려온다.

그리고는 곧 이어서 시멘트 임도 정점에 만들어진  팔각정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정금 차밭과

 고갯마루  언덕 정점에 이층으로 된 팔각 전망대 

이름하여  ‘정금정(丼琴亭)’이라 하였다.

이곳 정금 차밭 팔각정 전망대에서는

 화개동천이 십리벚꽃길과 함께 섬진강까지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남쪽 하늘 금으로는

섬진강에서 경남과 전남을 연결하는  남도대교를 볼 수 있고

남도대교에서 시작하는 밥봉과 밥봉 능선, 그리고 따리봉과 도솔봉까지 조망이 가능해진다.

물론 화개동천 옆으로는 불무장등에서 흘러내리는 황장산은 바로 건너처럼 가깝다.

 차 이야기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렴공 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라 적혀있다(이선근 박사).

다선 초의선사의 동다송에는 ‘… 지리산 화개동에는 차나무가 사, 오십 리에 뻗어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넓은 차밭은 없다…

다경에 이르기를 차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으뜸인데

화개동 차밭은 모두 골짜기와 바위틈이다’라는 구절도 있다.

하동군의 주요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과 이의 지류인 화개천에 연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 시기에는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토양은 약산성으로 수분이 충분하며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으로 차나무 생육에 좋아

차나무 재배에 알맞은 토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인을 활용하여 2003년에는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하는

지리적 표시제에 “하동녹차”를 등록하였다.

출처: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정금정에서 보이는 화개동천과 백운산 밥봉 능선 그리고 따리봉

화개동천이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남도대교가 있고, 그 남도대교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면 밥봉 능선이다.

사진에서는 12시 정면을 기준으로 오른쪽 1시 방향 봉우리가  밥봉과 밥봉 능선

그리고 정면 밥봉 능선 뒤쪽으로 쪼끔 보이는 봉우리는 도솔봉

왼쪽은 따리봉이다.

백운산 상봉은 따리봉에서 가장 왼쪽 울퉁불퉁 한 곳 최고점이 아닐까 싶다.

정금 차밭과 정금정 14 : 50

정금리 차밭
정금의 원래 이름은 가야금을 탄다는 [탄금]이다.

정금은 <옥녀 탄금형> 즉 옥녀가 가야금을 타는 지형으로 되어 있다 한다.

마을 뒷산이 옥녀로 옥녀봉이다.

마을 앞의 들판, 특히 다리의 북쪽 들판에 드문 드문 있는 큰 바위들은 거문과 위의 기러기 발(안족)이고,

화개천과 수평으로 나있는 논두렁들은 가야금의 12줄이니, 앞들 전체가 가야금인 셈이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탄금 (彈]琴)]이 “머물며 연주”하는 [정금(停琴)]로

다시 “가야금을 우물 속으로 쳐 박음”의 [정금(井琴)]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일제에 의해 왜곡된 것인지 아님 계획적인 개명인지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정금은 옛 이름을 찾는 운동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다.

출처: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정금정에서 정금 삼거리로 가는 길에 보이는더로드 101 카페

요즘 젊은 사람들의 핫한 인증을 자랑하는 곳

어떻게 이런 오지 산골 속 깊은 곳까지 현대문명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일까..?

자동차와 여행 그리고 인스타 등 자기 홍보로 대변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화콘텐츠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풍경은 아닌가 싶다.

 

정금 삼거리 15 :20

이곳 삼거리에 오면 파김치가 된 두 다리가 다시 한번  나약한 고민을 한참 동안 해야만 하는 곳이다.

대비 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오름길을  밑바닥을 치고 있는 체력을 긁어모아

다시금 올라서야 하는 것인지?

아님

지칠 만큼 충분히 걸었을 두 다리에 평안을 줄 수 있는 하산길을 선택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쯤에 하산하면 화개동 천변을 따라서 가탄마을까지 평길을 걸을 수도 있고,

화개중학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금 삼거리에서의 마음 흔들리는 딜레마

왜,

이곳 정금 삼거리에서도 기어이 힘겨운 언덕을 하나 더 넘게 만들었을까..?

역사적인 고찰, 아니면 대비 마을과 백혜 마을에 대한 상업적인 배려

이것들도 아니면 왜...?

대비 마을 15 : 25 

삼신리의 침점과 함께 가락의 김수로왕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102년 수로왕과 함께 이곳에 수로왕비 허황옥이 머문 곳으로 7 왕자의성불을 기려 절을 지었다.

절 이름이 천비사 혹은 대비사라 하여 후에 그대로 대비가 마을 이름이 되었다.

허황후가 배를 타고 도착한 대비포가 있다.

지금도 토기 와편과 석축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민들은 대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출처: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대비 마을에서 백혜 마을로 이어지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고갯길

그늘은 없고, 체력이라고 하는 것은 벌써 고갈이 된 지 오래다.

정금 삼거리에서 편안한 길을 선택해서 가탄마을까지 연결해도 될 것을

그래도 둘레길 정석을 걸어보겠노라고 난감한 이 길을 기어이 걸어간다.

어쩌면 이길도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계륵과도 같은 길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비 마을에서 백혜 마을로 넘어가는 언덕 정점 쉼터 15 : 40

이곳 언덕에 자리 잡은 평상이 오늘 둘레길의 마지막 쉼터일 것이며

이곳 언덕을 넘어야지만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실제적인 인증센터가 될 것 같다.

이곳을 지나면 큰 어려움 없이 백혜 마을의 이쁜 집들을 지나고

가탄마을 길가 슈퍼까지 큰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미마을과 백혜 마을을 잇는 고갯마루에서 보이는 화개동천

이 화개동천은 발원지는

영신봉 아래 음양수 샘과 명선봉 한편의 총각 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화개동천에서  합류를 한다.

  화개동천(화개천)이라 함은

빗점골(왼 골, 절골, 산태골), 천내골, 오리정 골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대성골 물줄기(큰 새 개골, 작은 새 개골, 수곡골),

그리고 선유동 골과 단천 골,  내원골, 물줄기가 합류하고

다시 목통골(범왕골) , 물줄기가 더해져서  화개동천을 이루어

  섬진강으로 흘러내리는 총연장은 28km의 긴 물줄기를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개동천은 화개장터 앞 섬진강에서 합류를 하여 광양 앞바다로 빠져나간다.

 

화개동천 옆으로 시멘트 임도길 끝으로 정금정 팔각정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하동 켄싱턴리조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날씨가 좋았으면 화개동천 끝으로 영신봉과 벽소령 정도는 찾아볼 수 있을 듯싶은데 못내 아쉽다.

다만

위쪽 사진에서 보이는 화개동천 끝으로 의신마을이 자리를 잡을 것이고

의신마을 왼쪽 가장 높은 곳이 황장산 , 그 오른쪽 반대편은 선유동 골의 오른쪽 능선인 지네 능선쯤 되겠다.

그리고 화개천 가장 끝점 중앙으로 만나는 산자락은

토기봉에서 안당재를 지나 의신마을까지 흘러내리는 범왕 능선(또는 토끼봉 능선 )이다.

가탄마을 이름은(가탄)이었다고 한다.

쌍계사에서 하동으로 나가는 또 다른 동네 앞길인 이 도로변에 자리 잡은 길가 슈퍼

이 길가 슈퍼에 16:20분에 도착을 했다.

원부춘마을에서 시작했던 둘레길 15코스가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날씨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철이면 크게 힘들지 않을 코스라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구간이다.

이 만만치 않은 구간을 걷고 16코스인 송정마을까지 걸어볼 욕심은 부렸던 것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터무니없는 욕심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이곳 길가 슈퍼에서  시원한 병맥주 한 병으로

지리산 둘레길 15코스 , 원부춘마을에서 가탄마을까지의 무탈한 완주를 자축하면서

둘레길을 마무리한다.

이곳은 화개중학교 삼거리로 갈리는 벚꽃터널길이다.

자가용을 화개면사무소에 주차를 했기에 이곳 터널길을 걸어서 원점회귀를 해야한다.

물론 날머리에서 1.0km의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다손 치더라도

걷는것에 이골이 난 나란 녀석한테는 이 또한 나름의 즐거움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리산 빗점골과 대성골 등등을 가기 위해 무수히도 지나던 쌍계사 벚꽃길

이제 다음번 16코스 가탄에서 송정까지, 그리고 송정에서 오미까지의 둘레길을

걷기 위해서는 남도대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시금 이곳 화개중학교까지 걸어 올라와야 할 것이다.

조만간 이어질 둘레길을 기대하면서 오늘의 둘레길 기행도 갈무리를 한다.

왼쪽은 정확히 알수 없다. 송이풀꽃 ?
물봉선,  참취꽃, 벌개미취 

 조그마한 이 꽃들을 핸드폰으로
아웃포커싱을 시도하는데 이것들이
좀처럼 촛점을 잡아주질 못한다.
 

여행팁 하나 : 화개면사무소 주차장과 남도대교 건너편 주차장

화개장터 주변과 상가지역은 대부분 주차금지구역이라서 마땅히 주차를 하기가 쉽질 않다.

혹시나 그럴싸하게 주차를 하였다손치더라도 좁은 도로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화개면사무소와 남도대교 건너편주차장은

적어도 이런저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최적의 주차구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

화개면사무소는 원부춘에서 가탄까지의 15코스때 더 편하고

남도대교 건너편 주차장은 송정이나 오미에서 돌아오는 16코스. 17코스때 더 편할 것이다.

화개에서 원부춘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좀처럼 이용하기 쉽지 않겠지만

구례에서 화개로 이어지는 버스는 즐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화개면 사무소로 가는 다리에서 보이는 화개동천

 

 

집에 오는길에 보였던 저녘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