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6코스 , 가탄마을에서 송정마을까지
▣ 일시 : 2022년 10월 01일(토요일)
▣ 지기 : 핸드폰 갤럭시 21과 함께
▣ 코스 : 화개남도대교 - 가탄 길가 슈퍼 – 법하마을(0.7km) – 작은재 - 어안동(1.2km) – 기촌(1.9km)
– 목아재(3.4km) – 송정(3.4km)
▣ 도상거리 : 10.6km + 3.0km 소요시간 : 약 5시간 50분(점심 휴식시간 포함)
▣ 소요시간 : 5시간 50분( 휴식, 점심시간 포함)
▣기억꺼리
- 10월 첫날의 토요일, 연차 사용
- 둘레길 출발은 차량 회수를 위해서 남도대교 밥봉 능선 출발점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
- 계획은 16코스와 17코스를 한방에 걸어볼까 하는 욕심이 앞서지만 늘 그렇듯이 계획으로만 끝남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 전남, 경남의 5개 시군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의
12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총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 등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
그중 16코스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과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을
잇는 10.6km의 지리산 둘레길로.
하동에서 구례를 넘나들었던 작은재가 이어진 길이다.
대부분 숲 속 길로 이루어져 있고
섬진강과 나란히 하고 있어 시야가 트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섬진강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숲과 강이 있어 상쾌하다.
깊은 산골이지만 걷다가 자주 묵답을 만나게 된다.
이 깊고 높은 산골까지 들어와 농사를 지어야 했던 옛사람들의 삶의 무게를 느낀다.
목아재에서 당재로 넘어가는 길은 옛날 화개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고
연곡사와 피아골을 살필 수 있는 곳이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발췌 -
둘레길 16코스는 화개면 가탄마을에서 출발하고 법하마을에서부터는 제법 경사 있는
오름길을 작은재까지 오르고 , 기촌마을에서 다시 한번 급경사 오름길을
목아재까지 올라야 하는 만만치 않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
도상거리는 10 여 km 짧아 보이지만 두 번에 걸친 높은 산 능선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에서는 상급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도상거리는 가탄에서 송정까지 10.6km
오늘처럼 화개장터 남도대교에 주차를 하고 둘레길을 완주한 다음
다시 섬진강변 안한수내마을 삼거리 국도변까지 걸어 나올 것이면
적어도 3.0km 이상을 더 걸어야 할 것이다.
결국 14km 정도 예상을 하고 출발을 하는 것이다.
오늘 둘레길 16코스의 시작은 남도대교 주차장에서 출발을 했다.
가탄에서 송정마을 그리고 오미까지 걸을 것이면 되돌아오는 길은
필시 구례에서 화개까지 운행하는 구례발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화개장터 주변의 눈치 보이는 주차보다는 남도대교 건너편 주차장이 적어도 최적격이 될 것이다.
남도대교에서 출발해서 가탄마을까지 가는 길은 한적한 벚꽃터널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른다.
생각으로 10 여분이면 가탄마을까지 도착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예상외로 30분이 소요되었다.
도상거리상 적어도 2.0km 정도는 된다는 뜻이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던 덕에 남도대교에서 보이는 화개동천과 섬진강
그리고 오늘 걸어야 할 법화마을과 작은재가 자리 잡은 황장산 능선을 건너편에서 조망할 수 있었다.
10:05분에 가탄마을 길가수퍼에 도착을 했다.
섬진강 남도대교에서 빠른 걸음으로 30분이 소요되었다.
둘레길 16코스의 시작점이자 15코스의 날머리인 길가수퍼
아직까지도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없는 모양으로 도로에는 적막 고요하다.
둘레길은 길가수퍼에서 시작 가탄교을 지나고 , 곧 이어서 화개중학교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터널길을 만난다.
▲법하마을 느티나무 정자, 법하마을 지나면서 뒤돌아본 가탄마을, 법하마을 돌 석축 담벼락, 전통차 1호 집 갈림길
가탄교 지나고 쌍계사 벚꽃길을 지나면 바로 법하마을 느티나무 정자를 지난다.
법하마을은
화개골 전체가 수많은 사찰이 있는 불국토로 부처님의 법 아래에 있는 마을,
즉 사하촌이란 뜻의 법하촌이 되었다고 한다.
화개천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에 비해서 아주 조그마한 마을로 예전에는
큰 마을과 화개의 중심지였던 모양이다.
화개중학교가 바로 마을 아래 있음이 그 방증이리라..!
가탄마을에서 쌍계사 벚꽃길과 법하마을까지는 그늘 없는 땡볕 길을 걸어야 한다.
적어도 전통차 1호 집을 지나고 삼나무 의자 쉼터까지는 땡볕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길도 한여름이면 절대적으로 곤욕의 길이 아닐까..!
돌머리의 산행 일지 09 : 35 섬진강 남도대교 건너편 주차장 09 : 40 출발 09 : 50 화개장터 10 : 05 가탄마을 길가수퍼 / 가탄교 10 : 12 법하마을 10 : 20 전통차1호집 /둘레길 갈림길 10 : 35 삼나무 쉼터 / 휴식 10 : 52 작은재 / 작은재 의자쉼터 휴식 11 : 18 어안동 11 : 38 밤나무 단지 11 : 47 피아골가는 도로(기촌마을) 12 : 08 기촌마을 제일윗집/ 제각 12 : 50 목아재 ( 점심) 14 : 10 출발 15 : 13 별밤펜션민박 삼거리/ 휴식 15 : 33 안한수내(송정) 삼거리 국도 버스기다리는 휴식 - 택시로 화개장터까지 이동 |
▲법하마을 끝점에서 보이는 가탄마을과 가탄마을 뒷산(봉우리 이름은 없다.해발고도는800m )
남도대교에서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삼나무 쉼터에 도착을 했다.(10:35분)
혼자 걷는 이 길은 딱히 느려질 이유도 쉬어갈 명분도 없다.
그저 묵묵히 사진 몇 장만 남기고 걷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지껏 변변한 간식거리나 식사를 하지 않았던 오늘의 둘레길
이곳 삼나무 쉼터에서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해소할 겸 허기진 아침을 대신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기어이 아침을 먹어야지만 걸어낼 체력을 만들어 낸다지만
나란 녀석은 공복의 가벼운 몸으로 산행을 했을 때 훨씬 가뿐하고 편하다.
생각해 보면 캔맥주 한잔씩 하는 것이
나름의 갈증 해갈을 더해서 적당한 칼로리 보충을 해 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삼각대로 오늘 몇 장 없을 인증사진을 남기고 바로 작은재로 출발을 한다.
작은재(10:52 송정 8.8㎞/ 가탄 1.8㎞, 황장산 4.9km, 법하마을 1.2km, )는
섬진강변으로 도로가 놓이기 전 구례 사람들이 하동의 화개장에 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로,
하동과 구례의 경계이자 경상도와 전라도를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다.
또한 화개장터에서 촛대봉과 황장산 산행을 할때 지나는 사거리 이기도 하다.
하동 촛대봉과 황장산은
봄날 쌍계사 십리벚꽃이 필 때 많은 사람들이 교통체증을 피해서
봄나들이 산행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촛대봉을 지나 황장산을 오르면 당재로 내려서 피아골이나 목통골로 하산을 하던지
통꼭봉과 불무장등을 넘고 삼도봉까지 오름 할 수도 있다.
이 황장산 능선은
지리산의 길고 긴 능선 중에 가장 긴 능선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첫 번째는 영신봉에서 남부능선과 삼신봉을 타고 내려서 악양 최참판댁 뒷산인
형제봉까지 이어진 능선이지 싶고,
그 두 번째는 중봉에서 구곡산까지 이어지는 황금능선쯤...?
그리고 이곳 삼도봉에서 불무장등, 그리고 당재로 내려서 황장산을 다시 올라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갈무리하는 능선은 세번째쯤 되지 않을까. 싶은것이다.
어안동 마을 터 섬진강에 치수사업과 제방들을 쌓기 전에는 이 마을에서 남쪽을 보면, 겨울에는 항상 기러기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이름을 기러기가 산다는 뜻의 어안(御雁)동 이라 했다고한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보면 섬진강 하류와 남해바다가 바로 보인다는데 푸른 숲이 우거진 지금은 섬진강변이 절대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다만 남아있는 석축흔적으로 이곳이 어안동이려니 짐작을 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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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촌마을을과 펜션단지가 내려 보이는 능선길에 도착을 했다.
간만에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 것이다.
정면 바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능선은 다시 한번 큰 고개를 넘어야 할 목아재가 자리 잡은
봉애산 능선의 끝자락이다.
다시
왕시루봉에서 직진으로 내려서질 않고 왼쪽 90도 방향,
봉애산으로 내려서 안한수내마을 왼쪽으로 끼고돌면서
섬진강 끝자락까지 이어지는 봉애산의 연장선상에 있는 능선이 바로 앞쪽 산자락인 것이다
왕시루봉이라기보다는 봉애산이 더 맞다.
그리고.
봉애산 뒤쪽 섬진강에서 느슨하지만 길고 높은 봉우리는 왕시루봉과 왕시루봉 능선이다.
왕시루봉은 노고단 옆 허리 능선인 돼지령(지금은 돼지령이 피아골 삼거리 직전으로 옮겨졌음)에서 시작
느진목재를 넘고 왕시루봉을 정점으로 구산리에서 그 끝을 맺는 긴 능선 중 하나이다.
피아골로 들어가는 입구 초입의 기촌마을과 도로 건너편의 펜션단지
언제부턴가 이 엄청난 펜션단지가 형성이 되면서 그 이름도 신박한 은어마을이라는
이름도 만들어 붙였다.
여름날 밤길을 지날때면 이곳 펜션들에서는 불빛현란한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기촌마을과 은어마을을 가르는 내린천을 따라 올라가면
연곡사와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로 들어갈 수 있다.
펜션단지가 내려 보이는 능선에서 그 끝이 얼마나 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밤나무 단지를 내려서면
이쁜 교회 첨탑이 돋보이는 기촌마을과 피아골로 오르는 국도를 만난다.
기촌이란 지명은 마을을 개척한 ‘행주기씨(幸州奇氏)’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의 성씨를 따 기촌(奇村, 기씨촌)이라 부르다가, 그가 조동(現 중기)으로 이사하고
타 성씨들이 입주하면서 기촌(基村)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기촌마을을 지나 피아골로 오르는 국도를 만나면 피아골 방향의 국도를 따르면
추동마을과 이어지는 추동교를 건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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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추동교, 추동교에서 보이는 피아골 방향의 내린천, 마을 맨 위의 인간극장 할머니 집, 숭모재
추동교를 건너서 시멘트 임도 오름길을 오르면 몇 가구 남지 않은 추동마을을 지난다.
추동마을 벅수 : 송정 6.1㎞/ 가탄 4.5㎞.
추동마을이었다는 이곳은 과연 사람이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생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와중에 시멘트 오름길 끝점에서 초라하지만 이쁜 시골의 전형적인 집을 지나게 된다.
KBS 인간극장 , 지리산 두 할머니의 약속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할머지 집이다.
나이 지긋한 할머지 두 분이 서로를 친구처럼 의지하고 지내시는 모습을 감동으로 보여주었던 인간극장
지금은 그 두 분 중 한 분이 작고를 하셨다는데 아직도 집은 깨끗하고 단정하다.
시멘트 마당 한복판에 맨드라미만 곱게 피여서
허전하고 발길 끊긴 산골에 사람 흔적을 간신히 남겨주고 있다.
아무래도 누군가는 이 집에서 아직 기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할머니 집 바로 위, 그러니까 마을의 맨 위에는 영수문이라는 솟을대문을 거느린
‘숭모재(崇慕齋)’ 라는 지각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옆으로는 멋진 한옥집이 연이어서 터를 잡았다.
지나는 마을 아저씨 말로는
조선대학교의 모 교수가 전원주택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적 없는 깊고 깊은 산골짜기에 묵직한 자동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 추동마을이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도심으로 떠나고
폐허 같은 가옥 몇 채만 남아서 예전에는 이곳이 마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전하면서
가시는 둘레길 안전하게 다녀가라 하신다.
추동마을에서 다시 한번 급경사 시멘트 길을 그늘 없이 오르면 간만에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화개장터의 남도대교가 바로 밑으로 흘러내리고
그 섬진강의 끝으로는 멀리 사천 금오산이 섬진강의 끝자락처럼 왕의 강을 가로막았다.
사천 금오산은 지리산, 하동 성제봉, 광양 백운산에서도 쉽게 구분이 가능한 방향지시등 같은 산이다.
남해 쪽 산군 중 유일하게 정상에 뾰쪽 안테나가 선명하게 솟아 있기 때문에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남도대교의 오른쪽 능선은 밥봉 능선이고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은 악양의 최참판댁 뒷산인 형제봉 능선이다.
그리고 형제봉 능선 뒤쪽은 하동 분지봉과 구제봉도 구분할 수 있다.
이곳 둘레길 벅수를 지나면 약간의 오름길에 이어서 시원한 숲길을 걷게 된다.
무슨 소중한 작물을 재배 중인지 이 가파은 산비탈에 철재팬스로 길을 막았다.
설마하니
둘레길을 걷는 이들을 위한 안전장치는 아닐성 싶은것이
설령 팬스가 없더라도 경사 급한 벼랑길 같은 곳을 누가 넘나들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이런 호젓한 길을 잠시 걷노라면 오늘의 가장 핫한 목적지랄수 있는 목아재에 도착을 한다.
목아재(12:50분)는
섬진강에서 피아골로 넘어가는 옛 고갯길이며,
왕시루봉 하산길 중 안한수내마을을 왼쪽으로 돌아 내리는의 봉애산능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구례에서 화개로 통하는 큰길로 물물교환을 했다는 고개이기도 하다.
지리산 둘레길 지선이 이곳에서 갈라져 나가 당재(농평마을)까지 이어진 곳이었으나.
이 길은 2019년 폐쇄되었다
참고로 왕시루봉 능선 하산길은
왕시루봉 정상에서 선교사 휴양촌이 있는 방향으로 직진해서 구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하산길의 정석 같은 길이고,
왕시루봉을 쪼끔 더 알고 있는 사람은
왕의 강이 바라보이는 안한수내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면 봉애산을 만나고
안한수내마을로 하산을 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게중에는 봉애산에서 안한수내 마을로 내리지 않고 안한수내 마을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능선을 계속해서 따르면 목아재나 섬진강변 송정까지 이어 내릴 수 있다.
목아재 벅수: 송정 3.4㎞/ 가탄 7.2㎞
왕시루봉, 봉애산 산행기 https://dolpak0415.tistory.com/11761464
아침부터 줄곧 아무것도 먹은 것 없이 캔맥주 하나로 버텨온 오늘의 둘레길
이제 서서히 지치기도 하고 허기가 몰려온다.
오늘도 여전히 둘레길을 걷는 그 누구와도 만날 수 없었던 날
지 혼자만의 목아재에서 맘 편하게 점심을 위한 밥상을 차렸다.
오늘 나란 녀석을 위한 만찬은 닭갈비와 새콤한 김치 그리고 현미 백반이다.
거기다 더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시원하게 얼려온 맥주와 오디 담금주
이것들을 가지고 지 혼자서 한 시간을 넘고 놀아나고 있으니
참..나란 녀석도 어지간히 한량이기는 한 모양이다. ㅎㅎ
▲목아재 쉼터에서 지리산 반야봉을 위시한 지리 주능을 바라보고 있는 나란 녀석
목아재는 오늘 둘레길 16코스를 걷는 동안 지리 주능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가장 왼쪽 노고단은 오동나무 잎에 가려서 보이질 않았고
사진에서처럼 반야에서 토끼봉 그리고 연하천과 벽소령까지 선명하게 구분을 할 수 있었다.
한때는 이곳에서 피아골 당재(농평마을)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재 가는 길은 이곳에서 왼쪽 산 등허리를 따라서 피아골 연곡사 방향으로 내려서
다시 당재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야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길을 만들었다가
2019년에 폐쇄를 했다고 한다.
참고로
당재는(농평마을) 삼도봉에서 시작 불무장등과 통꼭봉을 타고 내려서 당재에 이른 다음
다시 황장산을 치고 올라서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그 막을 내리는 지리산 줄기 중
세 번째로 긴 능선 줄기의 한 중간에 있는 고개이다.
(첫 번째는 영신봉에서 시작 악양 형제봉 능선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 두 번째는 황금능선)
이 당재라는 고개는 피아골에서 목통골(범왕리)로 넘나들던 고개이면서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계선상에 있는 고개이다.
신기한 것은
황장산은 지리산 범주에 들러갈것 같으면서도 국립공원이 아니고
왕시루봉은 국립공원이 아닐 것 같으면서도 국립공원 범주에 포함이 되는 곳이다.
14:10 목아재의 차분하고 널부러진 휴식을 끝내고 오늘의 종점인 송정을 향해 출발을 한다.
시작하는 길에서 만나는 구절초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지리산 연하선경길의 구절초의 쑥부쟁이 그리고 산오이풀이 한없이 궁금해진다.
이 구절초길을 지나면 한없이 편안하고 푸르름에 물들것 같은 멋진 숲 속 길을 걷게 된다.
지금도 이쁜 초록길이 조금만의 시간이 지나 가을로 물들면 이 또한 가관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이 편안한 숲 속 길과 차마고도 같은 가파른 언덕 밭길을 한 시간가량 걸음 하면
오늘 16코스의 종점에 도달할 것이다.
다시 시원하게 터지는 섬진강 조망터를 만났다.
추동마을 언덕 오름길에서 보였던 방향에서 쬐끔더 오른쪽으로 치우친 섬진강
섬진강 끝 가장 뒷쪽 희미한 산은 사천 금오산
그 왼쪽 앞은 분지봉과 구제봉
왼쪽 가장 높은 능선은 구름다리를 새롭게 단장한 악양의 형제봉(성제봉)
그리고 그 반대편 하늘금과 맞닿은 산은 백운산의 매봉과 매봉능선
또 , 섬진강변 남도대교 오른쪽 바로 옆으로는 밥봉능선이 줄줄이 조망이 되고 있다.
물론 바로 앞 첫 번째 능선은 봉애산에서 이어지는 봉애산 능선의 끝 지점이다.
▲차마고도길 같았던 고산 중턱의 비탈진 밭도랑 임도길
16코스 둘레길 종점인 송정마을이 보이는 비탈진 임도길에 도착을 했다.
사진 가운데 12시 방향의 한가운데를 가르는 곳이 오늘의 송정 날머리가 된다.
송정리는 4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한수내(川) 안쪽에 위치했다 해서 안한수내마을,
바깥쪽에 있다 하여 바깥(외)한수내마을이라 했다.
또
새로 생긴 동네인 신촌마을과 처음부터 자리했다는 ‘원송 마을이‘ 그것이다..
원래는 4개 마을을 합쳐 내한이라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송정리로 개칭했다고 한다.
15:00가 넘어가지 않은 오후 시간
이곳에서 10여분 걸음 하면 오늘 둘레길 16코스가 마무리된다.
새롭게 17코스 송정에서 오미까지 걸음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시간 여유만 있으면 충분히 더 걸어도 무방할 듯싶은데...
참 애매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더 빠른 아침에 출발을 했었으면 거뜬히 오미에서 화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을 것을..ㅎㅎ
송정으로 하산하는 급경사 지역의 밭뙈기와 그 농사를 위한 차마고도 길 같은 아슬한 임도길을
내려서면 오늘 살방하고 한량 같았던 둘레길 16코스가 마무리된다.
늘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이길
더불어 혼자여서 부담스러움도 없다.
누군가와 같이 가는 길은 외롭지 않고 멀리 갈 수 있다고 하지만
나이 묵어가는 요즘의 나란 녀석은 갈수록 지 고집만 앞서는지
양보와 배려보다는 지 편한 혼자만의 시간을 더 고집하고 있다.
지 맘대로 출발하고, 또 지맘데로 걷고, 지 맘데로 눌러앉아 , 지 묵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
혼자가 주는 영혼의 자유일런지도 모르겠다.
너를 찾아 떠나는 이 길은 언제고 자유였더니라...ㅎㅎ
날머리인 별밤펜션 입구 도로변 벅 : 가탄 10.6㎞←송정→오미 10.4㎞
별밤펜션 민박에 15:13분에 도착을 하고 17코스 들머리 확인을 한 후 다시 휴식
그리고는
차량회수를 위해 안한수내로 갈리는 삼거리 국도변"까지 다시 걸어서
15:30분에 오늘 몇 개 남지 않은 둘레길을 마무리 한다.
구례에서 화개까지 이어지는 버스노선은 쉽게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애써 기다린 시간에 헛심만 쓰게 되었다.
결국 택시를 이용해 남도대교로 복귀를 했다.
돌이켜보면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동안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해서 원점 회귀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다음번 둘레길 계획은
10월 10일 송정에서 오미까지 걷고 , 오미에서 방광까지를 계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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