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8코스 , 오미에서 방광마을까지
▣ 일시 : 2022년 10월 23일(일요일)
▣ 지기 : 핸드폰 갤럭시 21과 함께
▣ 코스 : 오미마을(운조루) – 용두 갈림길(1.1km)– 상사마을(1.6km) – 지리산탐방안내소(5km)
– 수한마을(3.2km) – 방광마을(1.4km)
▣ 도상거리 : 12.3km
▣ 소요시간 : 3시간 50분 소요
▣기억꺼리 특징 : 6개 코스로 이루어진 구례 권역의 세 번째 구간으로 도상거리는 12.3km
- 구례의 3대 고택인 운조루와 곡전재 , 그리고 쌍산재를 지나는 길이다.
- 오전 중에는 둘레길 17코스인 송정에서 오미까지 10.4km를 걷고
바로 이어서 둘레길 18코스 12.3km를 완주했던 길로 주변의 여타 한 고택이나 한옥집들을
둘러볼 여력 없이 줄곧 걷기만 했던 듯싶다.
- 둘레길 18코스는 지리산 자락의 형제봉 능선과 월령봉 능선, 그리고 차일봉 능선의 옆구리를
돌아나가는 길이다.
13 : 20 오미마을 오미정 , 출발 13 : 26 오미저수지(방광12km, 오미0.3km) 13 : 35 월령봉능선 갈림길 사거리 GS 주유소 13 : 38 배틀재 13 : 46 하사마을 , 작은등샘, 휴식 14 : 00 효현사 14 : 30 상사마을(천황치 등산로 갈림길) 14 : 47 삼밭재 등산로 갈림길 15 : 23 형제봉 등산로 갈림길 15 : 28 청내골 둔벙 |
15 : 35 황전마을(마산천) 15 : 46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16 : 02 차일봉능선 갈림길 16 : 20 당촌마을 16 : 40 수한마을(송죽정) 16 : 50 방광리교차로(방광0.9km , 오미11.4km) 16 : 55 방광마을 입구 17 : 07 방광마을(종석정), 종료 17 : 30 참새미계곡 입구 ----------------------------------------------------- 도상거리 : 12.3km, 3시간 50분(휴식시간 포함) |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 전남, 경남의 5개 시군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의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총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그중 둘레길 18코스는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마을과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방광마을을 잇는 12.3km의
지리산 둘레길로 전통마을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구간 중 하나이다.
오미마을과 상사마을에서는 운조루와 곡전재 , 그리고 쌍산재의 고택 정취와 효와 장수의 고장다운
인정을 느낄 수 있다.
화엄사 아래 지리산 탐방안내소에서는 지리산의 자원과 역사를 살필 수 있으며,
구례분지를 조망하며 농로와 숲길을 주로 걷는 아기자기함이 재미있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
시작하면서 아재들이 풀어내는 넌센스 퀴즈를 풀고 가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동네는 어디일까요..?
그럼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네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산행기 마지막에...
오미마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는 본래 오동이라 불리다 조선 중기에 유이주가 이주하면서
오미리라 개칭해 지금에 이른다. 오미는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담았는데,
월명산. 방장산. 계족산. 오봉산. 섬진강 이 그것이다.
이곳 오미리는 남한의 3대 명장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길지다.
풍수지리에서는 금환낙지(金環落地)의 형국이라 한다.
즉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곳으로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풍요로운 곳이라는 뜻이다.
조선 중기의 양반가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운조루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담은 곡전재가 유명하다.
이에 맞추어 마을에 한옥민박촌이 형성되어 있어 숙박하기에 좋다.
운조루 앞에 마을 특산물을 판매하는 구판장이 마련되어 있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
둘레길 18코스 : 오미에서 방광 - 난동
오미마을 – 용두갈림길용두 갈림길(1.1km)– 상사마을(1.6km) – 지리산탐방안내소지리산 탐방안내소(5km)– 수한마을(3.2km) – 방광마을(1.4km)
- 도상거리 : 12.3km / 5시간 예상
둘레길 19코스 : 오미에서 난동
오미마을(운조루) – 곡전재(0.2km) – 원내마을(0.7km) – 수달보호구역(원내 0.8km)
– 수달보호구역(용두 1km) – 용호정(0.5km) – 서시교(2.9km) – 구례센터(0.9km)
– 연파마을(광의면소재지)(6.0km) – 구만마을(우리밀체험장)(2.1km) – 난동갈림길(3.8km)
: 도상거리 시간 : 18.9km / 7시간 예상
▣ 지리산 둘레길 18, 19코스 : 오미 - 방광 - 난동 - 오미 구간을 한날에 원점 회귀하는 코스
- 둘레길 오미 - 방광 코스 12.3km,
- 둘레길 20코스 중 당동마을(2.8km)- 구례 예술인마을(0.2km)-난동마을(1.2km)까지 4.3km
- 둘레길 난동 - 오미 코스 18.9km
Total 35.5 km를 원점 회귀.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지리산 둘레길 풀 코스,
짧은 코스들은 한날에 두 코스를 걷고 , 길고 힘들면 한 코스, 또는 게으른 출발을 한날은 어쩔 수 없이 한 코스만
걸어왔던 지리산 둘레길이 이제 얼추 끝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끝점의 가장 큰 골치는 구례를 순환하게 되는 이해불가의 코스를 만나는 곳이다.
그래서...
조금은 무리가 가더라도 35km 원점 회귀하는 극강의 무지막지한 계획을 세웠었는데,
도상거리가 길기도 할뿐더러
오미에서 난동까지 구례읍을 통과하는 서시천변 둘레길은 다분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배려 차원이 아니겠는가
싶어서 굳이 걸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허울 좋은 핑계를 빌미로 생략을 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야 둘레길 완주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 욕심때문에라도 이 지난한 읍내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나란 녀석은 아직껏 둘레길 스템프를 단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다.
나란 녀석의 둘레길 스탬프는 이 둘레길의 어설픈 산행기로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이 인정하는 둘레길 스템프인 셈이다.
지리산 둘레길 18코스의 출발은 오미리의 오미마을 오미정에서 출발한다. 13:20분
구례 오미리를 지날 때는 유독 많은 한옥 건물과 민박집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한때는 이곳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민박과 한옥스테이 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유하면서
둘레길을 돌곤 했을 터이지만, 코로나 시국이 끝나지 않은 지금은 이 모든 펜션들이
조용하고 한적한 머나먼 다른 동네 이야기로만 느껴지고 있다.
이 깔끔하고 이쁜 한옥 펜션들을 지나면 바로 오미저수지를 지나게 된다.
13:26분 오미저수지 벅수 : 방광 12.0㎞ , 오미 0.3㎞
오미저수지를 지나는 아스팔트 길
생각 없이 도로만 줄곧 따르다가 저수지 둑길의 발 흔적이 심상치 않아서 둘레길 벅수에게 길을 물으니
둘레길은 여기서 아스팔트 도로를 버리고 오미저수지 둑길을 따라서 걸어가라고 한다.
오전에 걸었던 둘레길 17코스와 점심 겸 먹었던 반주로 인한 집중력이 벌써 떨어진 것일까..ㅎㅎ
어쨌든 이 어리버리한 벅수라는 친구가 둘레길을 같이 걸어주니 이 또한 기쁘고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오미저수지 둑길을 걸어 나오면서 뒤돌아본 오미마을 한옥펜션들과 왕시루봉 능선
가운데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길고 긴 능선이 왕시루봉 정상이다.
왕시루봉은 노고단에서 출발 질매재와 문바우등 그리고 느진목재를 지나 왕시루봉 정상을 찍고
구산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지리산 줄기 중 꽤나 긴 능선 중 하나이다.
지리산 주능에서 갈라지는 곁가지 능선 중 가장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평사리 외둔마을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될 듯싶고
두번째는 황장산과 화개장터까지 연결되는 불무장등, 세번째는 구곡산과 덕산까지 걸어내리는 황금능선
그럼
왕시루봉은 네번째쯤 되지 않을까...?
아님 삼각고지에서 영원령과 상무주암을 거쳐내리는 삼정산 능선이 네번째가 될라나...?
오미저수지의 짧은 둑길을 돌아가면 바로 월령봉 능선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 ‘GS칼텍스 토지 주유소는 월령봉과 형제봉 능선의 산행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천황재와 삼밭재는 국립공원 범주에 들지 않아서 정상적인 산행이 가능하지만 월령봉과 형제봉은
지리산 국립공원 권역으로 비법정 등로에 해당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천황재와 삼밭재 그리고 월령봉고 형제봉을 지나 밤재를 경유 매막등 능선을 따라서 노고단으로
오를 수 있으나 이도 비법정등로로 묵여 있어서 생각 없이 노고단 금줄을 넘을 경우는
공원 단속에 걸려 불편한 언쟁과 쏙 쓰린 벌금이라는 것을 부여받을 것이다.
예전 그 쟁쟁한 지리 산꾼들은 이곳에서 시작
노고단을 오른 다음 종석대를 경유 , 차일봉 능선으로 하산하는 철인의 지리산행을 즐겼다고 한다.
13 : 38 분 , 배틀재 벅수 : 방광 11.2㎞/ 오미 1.1㎞
이곳은 구례에서 화개나 토지 그리고 하동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피아골과 대성동 그리고 하동 성제봉을 가기 위해서 무던히도 많이 지나치던 곳으로
나란 녀석에게 있어서는 이곳이 동네 안길 같은 곳이다.
헌데, 이곳이 생각지도 못했던 지리산의 매막등 능선에서 시작 형제봉과 월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마지막 줄기로 마지막 끝점에 있었던 고개였다는 것이다.
배틀재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구례 화개간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이 마지막 고개가 흔적없이 지워졌고
이곳이 배틀재라는 고갯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싶다.
오미에서 출발한 지 25분 만에 하사마을 작은등샘에 도착을 했다. 13 : 46
따뜻한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는 심쿵한 길
그나마 도로변 단풍나무가 가을이랍시고 곱게 물들어가고 있어서 나름의 위안이었다.
마을 입구에 깔끔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작은 샘이 있어서
둘레길을 걷는 이들의 목을 축일 수 있다는데
나란 녀석은 건너편 조그마한 정자에 앉아 , 아직껏 남겨 두었던 얼음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면서 잠시 쉬어간다.
역시나 한꺼번에 둘레길 두 코스를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하사마을은
신라 흥덕왕 때부터 형성된 오래되고 큰 마을이다.
본래 승려 도선에게 이인이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려 뜻을 전한 곳이라 하여
사도리라 불렸던 것이 일제 때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구분해 상사리와 하사리가 되었다.
승려 도선은 이인의 삼국통일을 암시하는 그림을 보고 고려 건국을 도왔다고 전한다.
하사 저수지를 품고 넓은 들을 바라보는 마을 정경이 아름답다.
저수지 바로 옆과 마을 앞에 당산과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마을 입구에 작은 샘이 있어 목을 축이고 가도 좋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하사마을을 지나다 보면 마을 안길로 들어가는 곳에 홍살문(紅─門)을 만나게 된다.
발걸음은 서서히 느슨해지고 지친 마음은 여타한 욕심들이 사그라지는 시간들이 찾아오고 있는 모양인지
주변의 여타한 것들에 대해 관심들이 멀어져 가고 있다.
그나마 홍살문 안쪽을 들어가면 향토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하여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잠시 들러서 허울 같은 인증을 담고 간다.
홍살문 안길로 들어가면 효헌사와 이규익지려라는 향토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지라 선답자들의 글을 무단 복사해서 올린다.
효헌사(孝憲祠, 구례군 향토문화유산 1호)는
조선 정조대왕의 12번째 왕자인 도평군과 두 부인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이다.
그는 어린 시절 부왕인 정종이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한탄하자
‘제가 하늘에서 천도복숭아를 따다가 아버님께 바치고 싶습니다.’라는 시를 남겼다고 해서
‘복숭아 도(桃)’자를 넣은 ‘도평군(桃平君)’이란 시호를 받았다.
1901년 고종은 이런 도평군의 일화에 감탄하여 다시 ‘효 헌공’이란 시호를 내렸다.
‘이규익지려(李圭翊之閭, 구례군 향토문화유산 제21로)는
그는 부친의 병 치료를 위해 자신의 살을 베고 손가락을 잘라 피를 흘려드려
병든 부친을 3일간 더 살게 하였고,
6년간이나 시묘살이를 하여 그 효성이 하늘에 닿아 꿩이 묘막에 들어오고
호랑이가 함께 지냈다고 한다.
이에 고종이 동몽교관(童蒙敎官,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 각 군현에 둔 벼슬)이라는
벼슬을 내렸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이제 하사마을을 땡볕 도로변을 따라 상사마을을 향해간다.
한참 벼 수확을 하는 때인지라서 탈곡한 나락을 도로 한켠에 즐비하게 널어놓았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탈곡기 한대가 온 마을의 나락을 다 수확한다고 한다.
예전만큼의 인력이 필요 없는 기계화 농법으로 진화가 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 나락 널어놓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면
상사마을 앞 삼거리 벅수( 방광 9.6㎞/ 오미 2.7㎞)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 직진을 하면 쌍산재를 경유 상사마을 안 길을 통해 둘레길을 진행하게 되고
오른쪽 시멘트 임도길을 따르면 오리지널 둘레길을 가게 된다.
나란 녀석은
오늘 일타쌍피, 둘레길 2개 코스를 한날에 돌아볼 욕심으로 출발을 한 날이다.
게다가
새벽 일찍 출발했던 것도 아닐 것이면서도 부득부득 욕심을 부렸던 날이기도 하다.
덕분에, 운조루니 곡전재니 하는 고택들을 차분히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물론 이곳 쌍산재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이곳 쌍산재 서당채에서 1박을 묵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애써
둘레길 오리지널 코스를 고집하며 쌍산재을 지나쳐간다.
참고로
운조루와 곡전재 그리고 쌍산재를 일명 구례 3대 고택이라고 한다.
‘쌍산재(雙山齋)는
현 ‘해주오씨(海州吳氏, 문양공 진사공파)’ 주인장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은 뒤
200년 넘게 살고 있는 고택이다.
고조부 때 서당채인 쌍산재(고조부의 아호인 雙山에 ‘집 齋’를 더했다)가 세워진 이후 현재 이름이 됐다.
1만6500㎡(약 5000평) 남짓한 터에 살림채와 별채, 서당채 등의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 등이 들어서 있다.
100여종의 각종 수목초본이 어우러져 계절별로 색채를 달리하는 전통 정원도 쌍산재의 자랑거리다
쌍산재 갈리는 삼거리에서 둘레길을 따르는 시멘트 임도길(첫번째사진)
상사마을, 천황치등산로갈림길 벅수(두번째줄 사진), 종골삼거리 벅수와 신우대터널
아래 가운데 사진은 삼밭재 등산로 삼거리 , 녹차밭 앞을 지나는 팔각정 쉼터(마지막 사진)
상사마을 쌍산재 갈림길에서 형제봉 등산로 갈림길까지는 크게 어려운 구간이나
특이할 점 없이 무난한 길로 상사마을 뒷산 뒷길을 걸어 나가게 된다.
이곳 쌍산재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산책이나 할 겸 만들어진 삼밭재나 천황치 등산로
월령봉을 오르는 지리산꾼은 있어도 삼밭재나 천황치를 오르는 산꾼들이 있기나 한 것일까..?
천황치나 삼밭재는 고만고만한 고개일 뿐
시원한 조망이나 현란할 것 같은 바위 암벽들은 절대 만나볼 수 없다.
다시 시멘트 임도를 따르면 황폐해진 공사현장을 지나고
다시 한번 질 좋은 소나무 숲길을 가기 위한 목교를 건너게 된다.
이 목교 아래로는 시원한 계곡이 흐르고 여름 한철은 잠시 쉬어가도 좋은 곳이다.
이곳은 예전에 월령봉 형제봉 산행 중 하산을 했던 곳이라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사현장을 지나 목교를 지나면 바로 이정표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형제봉으로 오르는 삼거리 벅수다.
이곳에서 형제봉까지의 비법정등로는 소나무 숲이 참 좋았던 구간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길
이렇게도 소나무가 울창할 수도 있을까 싶을 만큼 소나무만의 특성화된 숲길이다.
물론 화엄사 지나는 차일봉 능선도 소나무가 아주 멋들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형제봉 능선은 소나무가 더 잘고 빽빽한 반면
차일봉 능선은 더 헐렁하고 수년이 더 오래되었을 뿐이다.
물론
형제봉 옆 사면을 지나는 둘레길도 소나무길이 이쁘기는 매한가지다.
소나무 숲길을 잠깐 걷고 나면 이게 저수지인지 싶을 만큼 묵어버린 둑길을 지나게 된다.
잡풀이 우거지지 않았을 때에는 그나마 나름의 운치도 있었을 것 같은 작은 둠벙
이곳을 앞서간 사람들은 이곳을 청내골 둠벙으로 이름하고 지나고 있었다.
화엄사지구 옆으로 흘러내리는 이곳이 황전마을인지 마산마을인지 모르겠다.
지나는 계곡 이름이 마산천 일 것이면 황전마을보다는 마산마을이 더 맞을 듯싶은데... ㅎㅎ
암튼 이곳 계곡을 건너는 것은 마른 가을이 아닌 여름철에는 도통 쉬운 일이 아닐 듯싶다.
신발을 벗고 운치 있게 건너는 제미도 있을 듯싶다.
물론 우천 시에는 마산천을 건너지 않고 오른쪽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서 다리를 건널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마산천을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형제봉
형제봉은
노고단 방송시설 옆에서 출발 매막등 능선을 타고 내려서 밤재를 경유 형제봉에 이르고
왼쪽 월령 봉방 향이 아닌 오른쪽 능선을 계속해서 내리면
좀 전의 형제봉 삼거리까지 소나무 숲길을 타고 내릴 수 있다.
마산천을 건너면 시멘트 도로 옆 데크길을 따르면 바로 지리산 국립공원 전남사무소에 도착을 한다.
오른쪽 사진의 마산천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원사봉을 비롯한 차일봉 능선으로
이 능선을 끝까지 따라 오르면 종석대에 도착을 하게 된다.
지금은 이 차일봉 능선과 종석대 모두 샛길 비법정 탐방로로 묶여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전남사무소가 자리 잡은 화엄사 관광지구
예전에는 이곳이 구례 읍내보다 더 화려하고 활성화된 번화가였다고 한다.
당구장 볼링장, 그리고 노래방과 나이트클럽 등등의 모든 유흥업소가 즐비해서
구례에서 직장 직원들이 회식을 위해서 이곳으로 올라올 정도였다고 하니
그때는 화엄사 관광지구가 얼마나 화려하고 대단했던가는 두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하긴 나란 녀석도 중 고등 시절에 이쪽으로 수학여행도 오질 않았던가..ㅎㅎ
물론
지금은 아주 한적하고 조용해서 지나는 산객 한 사람이 한없이 아쉬울 만큼 초라해져 버린
몰락한 상권으로 화려했던 지난날들이 그저 그리울 뿐일 것이다.
둘레길은 화엄사를 지나지 않고 화엄사를 들러가기 위해서는 30 여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곳 화엄사 계곡에는 천년고찰 화엄사뿐 아니라 구룡사와 연기암 등등을 품고 있는
지리산 산행의 첫 출발지 이기도 하다.
나란 녀석은
지 동네에서도 둘레길 향방을 찾질 못하고 기어이 국립공원 사무질 직원의 자세한 설명까지
듣고서야 뻘쭘한 방향을 잡는다.
둘레길은
화엄사 주차장(사진▲ 왼쪽 아래)에서 화엄사 관광특구의 가장 번화가(사진▲ 오른쪽 아래)를
정면으로 관통하면서 시작된다.
둘레길과 차일봉 능선 등산로를 만나는 삼거리 16:02분
지나오던 길에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의 소나무 숲길이 일품이라 했었는데
이곳 차일봉 능선으로 오르는 숲길 또한 만만치 않은 곳으로
둘레길은 이곳 차일봉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사진상에는 둘레길 아닙니다 돌아가세요 라는 노란 표지기가 세워진 곳이 차일봉 등산로이다.
차일봉 능선을 타고 오르면 원사봉을 지나고 차일봉의 최 정점은 종석대이다.
물론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조그마한 암자인 우번대(우번암)도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이곳 차일봉 능선이나 종석대는 샛길 비법정 등로로 묶여있는 곳이다.
둘레길과 차일봉능선 삼거리에서 왼쪽 둘레길을 따르면 격하지 않고 부드러운 숲길을 걷데 된다.
오미에서 시작하는 둘레길 18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순탄하고 푹신한 융탄자 같은 길을
자주 만나는 구간이기도 하다.
화엄사 관광특구에서 30 여분 소나무 숲길을 걸음하고 나면 당촌마을 벅수와 만난다.(16:20분)
벅수는 이곳이 당촌마을이라는데 위, 아래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마을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벅수 아래로 뭔지 모를 건물이 하나 보이기는 하는데.. 이를 마을이라 하지는 않을 것 같고...
당촌마을은
조선 말기에 전주 이 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본래 풍수지리 상 사직형국이라 해서 사직동이라 했다
한자로 바꾸면서 당촌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령이 300년 된 마을 정자나무에서 매년 음력 정월 초삼일에 당산제를 지낸다.
둘레길은 마을 뒷길을 지나는데 길 옆으로 축사가 있어 큰소리를 내거나
소들이 위협을 느낄만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당촌마을 바로 옆에는 KT수련원이 있어 둘레길 이정표가 된다.
- 둘레길 홈페이지 -
간만에 둘레길를 걷는 사람을 만난다.
지금까지 둘레길을 걷는 동안 코로나 여파인지 쥐 죽은 듯 나 혼자만이 지난한 여정을 밟아왔었는데
이번 송정에서 오미 코스와 , 오미에서 방광 코스에서는 심심찮게 여행객을 만나게 된다.
여태 코로나로 인해 발목이 꽁꽁 묶여있던 쇠사슬이 조금씩 풀려나고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완벽하게 가라앉았던 둘레길
다시금 예전의 인기를 찾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지리산 둘레길은
실상사의 도법·수경 스님, 박남준·그리고 지리산 꽃미남(꽃에 미친 남자) 이원규 시인이
45일 동안 지리산 둘레를 걸어서 한 바퀴 돈 생명평화 탁발순례가 발단이 되었고,
한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랬던 것이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어제 , 그러니까 10월 22일(토요일)에
지리산 둘레길 10주년 가을소풍 행사를 둘레길 곳곳에서 열었다.
둘레길 17코스 때 같이 걸었던 구례의 물줄기인 봇도랑을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길안내를 흐트러짐 없이 수행하고 있는 벅수도 만날 때마다 늘 정겹고
이곳 구례 권역에서만 만나게 되는 봇도랑(수로)과 같이 하는 둘레길도 심심찮은 즐거움이다.
이 봇도랑이라 불리는 수로는
구례 권역의 물이 부족한 산간지역으로 물 공급을 해주는 농업용 물 길이다.
요즘으로 치면 상수도 물줄기쯤 되겠다.
그만큼 이곳 구례라는 동네는 산골 오지로 물대기가 힘들었던 모양으로
치수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졌던 것은 아니였을까 싶다.
수한마을 들어가기 전에 오늘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본다.
왼쪽 첫 번째 능선 가장 높은 곳은 차일봉 능선상의 원사봉쯤 될 듯싶고
두 번째 머리 벗은 능선 줄기는 형제봉에서 월령봉을 넘고 배틀재에서 그 끝을 다하는 월령봉 능선이다.
그리고 제일 뒤쪽 느슨하면서도 길게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왕시루봉 능선
▲수한마을 들어가는 대나무 숲
당촌마을에서 20 여분 그늘 없는 시멘트 임도길을 걸으면 둘레길을 지나는 마을 중 가장 이쁘다는
수한 마을에 도착을 하게 된다.(16:40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마을에 사선으로 빛이 들어오는 색감이 이쁜 마을에 따뜻한 온감까지 더해온다.
마을 입구에는 방명록을 위한 칠판에 마을을 지났던 사람들의 발 흔적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다.
수한(水寒)’이란 지명은 물이 차갑다는 뜻의 ‘물한이’에서 유래했고
깊은 산중에서 내려오는 물과 암반 속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이
이 마을을 장수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수한마을 조형물인 송죽정(松竹亭) , 허리만큼 낮은 돌담길 수한 마을회관, 수한마을의 이름과 잘 어울리는 물놀이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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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마을 조선 선조 25년경에 임진왜란을 피해 남원에서 이주한 경주김씨 3세대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본래 물이 차다하여 물한리로 불리다가 행정구역 개편을 하면서 수한마을이 되었다.
마을에는 520년 수령의 도나무 당산나무 잎이 일시에 피게 되면 풍년이 들고,
2~3회 나누어 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마을 당산에서 매년 당산제를 지내 마을의 평안을 빌고 있다.
마을의 돌담길과 늙은 감나무가 예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
수한마을에서 방광마을을 향해 가는 길의 구례 광의면의 가을 들녘으로
가을이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빠른 가을은 벌써 가을걷이를 끝내고 나락을 도로변에 말리고 있고
늦어진 나락들은 더 튼실하게 여물기를 아슬하게 기다리고 있다.
추석도 한참 지나버린 때 늦은 가을걷이
이 가을도 이제는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여차하면
이번달이 지나기전에 둘레길의 가을을 한번 더 만나볼까 하는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이를 어찌 할끄나..!
수한마을과 방광마을, 그리고 구례에서 천은사로 오르는 국도변 사거리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담고 간다.
가을 들녘 뒷편으로는 오산과 계족산이 빛바랜 수묵화처럼 장막을 치고 있다.
이곳에서 방광까지는 금세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니 이제 오늘 길고 긴 일정이 거짐 끝난것이나 진배 없겠다.
이 방광로 교차로에서 도로변을 따라 오르면
도로를 지나는 군내버스에서도 통행료를 받았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천은사가 자리하고
천은사를 지나 꼬부랑 급경사길을 계속해서 오르면 성삼재에서 정점을 찍고
하늘아래 첫동네인 심원마을을 지나 뱀사골 계곡초입인 반선으로 이어진다.
참고로
말 많던 천은사 입장료(통행료)는 이제 받질 않는다.
광의면 방광리 교차로에서 보이는 차일봉능선과 그 뒷쪽 월령봉능선
그리고 가장 뒷쪽 가장 느슨하게 흘러내리는 왕시루봉능선
물론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은 구례를 지나는 둘레길 마을중 가장 이쁘다는 수한마을이다.
구례에서 천은사길을 지나 성삼재 그리고 반선으로 넘어가는 꼬부랑길을
얼마나 많이 넘나들었던가..?
그 많은 오가는 길에서도 이곳에 수한마을과 방광마을이 있었다는 것은
절대로 모르고 지났었으니...
이번 둘레길을 걷는 덕분에 지 좋아하는 지리산을
산속이 아닌 산 밖으로 벗어나 바라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듯 하다.
역시나 지리산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지리산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아야 하는 것이 절대 진리였던 모양이다.
▲광의면 방광리 교차로, 구례로 내려가는 길(왼쪽사진)과 방광으로 이어지는 둘레길방향(오른쪽 시골밥상)
방광마을 앞 당산나무 쉼터 16:55
우미정에서 출발한지 3시간 30분정도 소요가 되어서 방광마을 턱밑 정자 쉼터에 도착을 했다.
이곳 마을 앞길 정자쉼터에 도착을 했으면 일정이 끝난것이나 진배없겠다.
마지막으로 이곳까지 짊어지고 온 얼음맥주로 무사한 도착을 차축하면서
시원한 갈증을 해갈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마을회관앞 당산나무보다야, 가을익어가는 풍경을 벗삼아 쉬는것이 백번 좋을테니까..!
가을들녘 뒷쪽으로는 왕시루봉과 계족산 그리고 백운산과 하천산이 희미하게 뒤엉켜서 구분하기 싫다.
방광마을 도로변 당산나무 쉼터에서 천은사 계곡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멀리 가장 높은 곳은 지리산에서 가장 영험하다는 지리10대중 하나인 종석대
그리고 오른쪽 아래로 .두리뭉실한 봉우리는 차일봉
17:07 방광마을 회관에서 오늘 둘레길 18코스를 마무리 한다.
군더더기 없이, 잡다한 해찰없이, 꼭 들러보아야 할 고택들마저도 생략하고 마음의 여유없이
줄곧 걷기만 했던 지리산 둘레길 18코스가 마무리 되는 곳이다.
마을회관앞에는 540살 먹었다는 느티나무 3구루가 형제들처럼 자리를 잡았고, 그 나무그늘 아래에는
종석정(種石亭)’이라는 마을 어르신들 쉼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오늘의 내 모든 일정을 내려놓은 곳으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갈 택시번호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결국 핸드폰 인터넷 조회를 통해 광의면 택시를 불렀고 , 10여분 후에 택시는 도착을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마을회관 옆 참새미계곡 입구가 오늘의 온전한 날머리였고
이곳에 둘레길 스템프와 연락 가능한 택시번호도 소개되어 있었다.
어쨌든 혼자서 걸어가고 있는 길고 긴 지리산 둘레길
크게 무리 없이 무탈하게 잘 걷고 있음에 만족하면서 이번 18코스의 두서없는
여행기도 마무리를 한다.
방광마을
임진왜란 때 외지인이 피란 와 마을이 형성됐다. 본래 판관이 살았다 하여 팡괭이라 불리다 방광으로 변했다.
방광리라는 이름에는 소로 변한 사미승 전설이 전해진다.
지리산 우번대(牛bj臺)라는 암자에 사미스님과 노승이 살았다.
어느 날 사미승이 남의 밭에서 조 세알을 훔치는 것을 본 노승이 ‘3년 간 일해 갚으라’는 벌을 사미승에게 내린다.
이후 사미승은 소로 변했고, 밭주인 집에서 여물대신 밥을 먹고 살았다.
그런데 소가 싼 똥이 땅에 떨어지면 빚을 내면서 곡식이 잘 자랐고, 그래서 마을 이름이 방광리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천은사와 지리산 성삼재 길목 마을이다.
둘레길이 지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들렀다 가도 좋겠다.
-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
시작하면서 풀어보자던 넌센스 퀴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동네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오미리(5mm)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네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구만리(9만리) : 전남 구례군 광의면 구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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