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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둘레길20코스 , 방광에서 산동까지

구리재와 지초봉을 넘어가는 지리산둘레길20코스 방광에서 산동까지 

▣ 2022. 10.30(일요일)

코스 : 방광마을 난동갈림길(4.2km) 구리재(3.7km) 탑동마을 (3.7km) 산동면사무소(1.4km)

도상거리 : 13.0km 

▣ 소요시간 : 7시간 30분 , ( 구리재 점심 1시산이상 , 지초봉산행 1시간20분, 기타휴식시간 포함)

▣ 둘레길 지기 : 여전히 지 혼자서 ..

▣ 특징적 기억꺼리 : 지리산 둘레길 구례구간중 오미에서 방광, 그리고 오미에서 난동 구간은 서로 중복되는 

                              구간이라 우기는 나란 녀석은 기어이 오미 난동 구간을 포기하고, 방광에서 산동구간을 걸음

                 - 구리재와 지초봉 옆 허리를 지나는 길에 지초봉 정상을 다녀옴

                 - 지초봉과 구례수목원은 여러번 다녀왔던 곳으로 낯설지 않은 편안한 둘레길 구간이 되었다.

  09 : 35 방광마을
09 : 40 참새미마을 출발
           산동13.0km, 오미12.3km
10 : 13 감나무 농원(휴식)
10 : 40 정자쉼터, 목재다리, 대전리석불입상
10 : 45 당동(방광2.7km, 산동 10.3km)
10 : 50 예술인마을
11 : 03 난동삼거리 (방광3.7, 산동9.3km)
11 : 11 난동 둘레길 표지석(19코스 갈림길)
11 : 30  칡대밭골( 철쭉동산 갈림길)
11 : 43  철쭉동산 가다가 중간 다시 원점회귀
12 : 12 구리재(487m), 점심
             방광7.6km, 산동5.2km
13 : 24 출발
13 : 47 지초봉
14 : 40 지초봉 하산 14 : 50 다시 구리재
16 : 35 구례수목원
17 : 00 탑동마을  17 : 08 효동마을 , 종료
 

 

지리산 둘레길 중 이제 몇 코스 남지 않은 마지막을 향해 가는 오늘도

어김없이 게으른 출발로 구례 방광마을을 향해 아침을 달린다.

날씨는 좋다는데 구례쪽에 가까울수록 섬진강 물안개가 피여나고 있는지

구례읍내와 천은사 올라가는  도로를 물안개가 완벽하게 잠식을 했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에 위치한 전북전남경남의 5개 시군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120여 개 마을을 잇는

 274, 800리의 장거리 도보길 이다.

이중 지리산 둘레길 20코스는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방광마을과 구례군 산동면사무소를

 잇는 13km의 지리산둘레길.

방광-산동 구간은 지리산국립공원을 이웃하며 걷는 임도와 마을을 잇는 옛길로 구성된다.

광의면 방광리 일주도로 입구에 위치한 천은사도 여유가 되면 둘러볼 수 있다.

난동마을을 지나 당동 화가마을을 돌아가다 보면 조선시대 남악사터와 대전리 석불입상을 볼 수 있다.

지초봉 일대는 구례 수목원과 국내최대의 생태숲이 조성중이어서 다양한  숲자원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이 와서 불로장생 약을 찾았다는 지초봉 옆의 구리재에

올라서면 구례분지의 넓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둘레길20코스를 시작하는 참새미마을 앞에는

  방광마을이 자랑하는 세 가지 보물 중 하나인 ‘소원바위’가 있다.

. 지리산 산신이 참새미마을 계곡에 반해 놀러왔다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아낙네의 간절한 소망에 감복하여

노고단 정상에서 가져다주었다는 바위다.

아낙네가 이 바위를 품고 소원을 빌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나머지 둘은 소원바위에 빌어 아들을 얻은 아낙네가 감사의 표시로 심었다는

‘100년 묵은 감나무’와 마을 중앙에 있는 540년 묵은  ‘당산나무라고 한다.

 

방광마을은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남양 홍씨가 피신해 거주한 후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이름은 이 마을에서 판관이 나왔다는 데서 유래했다.

즉, 판관이 팡괭이로 변했다가 다시 방광으로 되었다고 한다.

이름에 얽힌 다른 전설도 있다. 지리산 우번대라는 암자에 노승과 사미스님이 살았는데,

어느 날 천은사 뒤 계곡을 오르다가 사미스님이 남의 밭에서 조 세 알을 손에 쥔 것을 본

노승이 ‘너는 주인이 주지 않은 조를 가졌으니 주인집에서 3년간 일을 해 빚을 갚으라’고

말하면서 사미스님을 소로 변신시켰다.

그 날 밭주인이 소를 발견해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이 소가 여물 대신 밥만 먹었고,

쇠똥이 땅에 떨어지면 빛을 내면서 곡식이 잘 자랐다 해서 방광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방광마을은 들 가운데 형성된 큰 마을로 마을 안에 정미소가 있다.

마을 복판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골목길을 따라 가며 만나는 돌담도 볼거리다.

-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 

지리산둘레길 20코스는  방광마을 참새미골마을 도로를 건너면서서 시작한다.

참새미골 유원지는 방광마을을 빠져나와 도로를 건너면  만나는 작은 계곡이다.

이곳은 천은사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지나는 곳으로 언제부턴가 작은 유원지로 변모를 했다.

여름 한철에는 이곳에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북적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를 지나는 지금에는 이곳이 과연 유원지가 맞기는 한 것일까 싶을만큼

관리가 되질 않고 방치되어 있다.

다만 가을이 지나는 10월 말의 참새미골은 팽나무가 노랗게 물들었고

구례의 대표적인 얼굴인 산수유도 한없이 붉게 익어가고 있다.

산수유는 이른 봄을 알리는 진노랑 꽃과,  늦은 겨울 낙옆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빨간 산수유 열매만 남아서 "빨간 꽃인듯 매달려 있을때가 가장 이쁘다.

더불어 지난한 둘레길을 같이  걸어가고 있는  벅수도 갈색이 짙어가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이날은  이름없는 동네 뒷산에서도  가을빛이 맘껏 물들어가고 있다.

사방 어디로 눈을 돌린들 눈이 호강하는 이쁜 가을색을 피할수는 절대 없을것같다.

시멘트 임도변 수로 옆으로는 옻나무가 유독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산부추꽃은  짙은 자주색꽃을 피워내고 있다.

가을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벌개미취꽃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이곳 둘레길20코스 참새미골에서 당동으로 가는 산 허리길에서는 짙은 산부추꽃을 유독 많이 만나게 된다.

참새미골에서 당동으로 넘어가는 길은 숲길과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간다.

중간에는 구례의 물줄기인 봇도랑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수로는 어디서부터 같이 하기 시작해서 어디쯤에서 끝나는 것일까

그 봇도랑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하는 것일까..?

서시천 물줄기의 시작인 구만저수지에서 시작 하는 것인가...?

아니면  멀리 구례 곡성을 흘러내리는 섬진강변에서부터 이 물길이 시작되었을까?

지리산의 그 높고 깊은 계곡들을 가지고 있는 구례에서 물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구례라는 곳이 물부족으로 이 봇도랑에 의지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했다는게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어쨌든 당동으로 가는 길에서는 계속해서 수로길과 함께 한다.

참새미골에서 당동마을로 가는 둘레길 중간쯤에서 만나는 단풍나무 숲길

어떤 이유로 이곳에 이름모를 단풍나무 숲길을 조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이곳에도 연초록에서 노랑 숲길로 화려한 대 변신을 했다.

그리고

단풍나무 숲길과 신우대 구간을 지나면 감나무 농원을 만나게 된다.

농익은 감나무 아래 밴취쉼터 10:13

출발한지 30 여분만에 이곳 감나무 농장에 도착을 했다.

생각에는 제법 걸음구간을 했던듯 싶은데 시간적으로는 얼마되질 않았던 모양이다.

어쨌든 쉼터에 도착을 했으니

그림에 떡, 단감 맛을 생각하며 얼음맥주를 한 모금 하고 간다.

안주는 농익은 감 대신으로 김 한봉다리..ㅎㅎ

 

더불어 멋진 쉼터의 인증을 남기기 위해 이리저리 고개를 내 밀어도

감나무 그늘이 얼굴에 드리울뿐 그럴싸한 인증을 남기기는 좀처럼 쉽지를 않다.

나란 녀석 대신으로 여지껏 같이 산자락을 같이하는 짐꾼 베낭과  걷는길의 영양분을

제공하는 얼음맥주가 나란 녀석 대신으로 쉼터 의자에 눌러앉았다.

 

감나무 농원을 지나는 길에 보이는 농원 본가 건물

본시부터 이곳은 농원이 아닌 통행로였던 것일까..?

아니면

애써 이곳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서 길을 만들어준 것일까..?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 달달하고 농익은 감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일말의 사심없이 지나는 여행자들에게는

왠만해서는 참아내지 못할  본능적인 욕심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 듯 싶고

이곳 농장주는 행여나 , 혹시나 모를 사람들의 이기심을 못 믿어 노심초사 좌불안석하는 것은 아닐까..ㅎㅎ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애써 이 보물같은 길을 지나도록 허락 해 주신 농장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감나무 밭을 지나면 잠깐동안 구례들녘과 하늘을 가로막은 길고 긴 장막의 능선을 만나게 된다.

이 능선은 지리산 서북능선을 지날때도 늘 한쪽옆으로 이어져서 궁금하게 했던 견두지맥이라는 길고 긴 능선이다.

견두지맥이라 함은

지리산 서북능선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내려가는 1365봉에서 서북쪽으로 분지해서

다름재와 영제봉(1048m), 숙성재와 밤재를넘어 견두산에 이른다음

천마산과깃대봉 그리고형제봉과 깃대봉을 지나 구례읍 병방산에서  그 끝을 다하는

도상거리 37.5km의 기나긴 능선을 말한다.

언제가는 이 견두지백을 걸어보고 싶어서 한동안 자료조사를 했던 능선으로

가을 겨울보다는 봄꽃 피여나는 시즌에 걸으면 좋은 곳이다.

만복대에서 밤재 10.0km를 생략하고

밤재에서 출발 견두산에서 병방산까지 27.5km를 걸음할 것이면 크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견두산부터 병방산까지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계속된다고는 하지만 견두산에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지맥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둘레길은 곧이어서 사각정자와 목교를 건너고(10:40) 바로 대전리 석불입상을 지난다.

사람흔적없는 이 깊은 산속에 누가 어떤 연유로 이런 유형문화재를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나

누군가는 이곳 석불에  정성으로 소원기도를 드리고 있고 여럿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곧 이어서 당동삼거리에서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꺽어 돌아서 시멘트 임도길을 따른다.

 

당동마을은

지리산 남악사당이 이 마을 북쪽에 있었다고 해서 당동마을이란 이름을 얻었다.

고려 때부터 100여호가 살던 큰 마을이었지만 봄가을 남악제를 지내기 위해 남원부사와

고을 수령의 발길이 잦고, 이로 인한 피해가 잦아 많은 이들이 이주하면서 마을이 작아졌다.

전설에 의하면 해방 직후 유씨란 사람이 남악사터에 묘를 쓰자 마을에 가뭄이 들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묘를 파내자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큰 비가 내려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지금도 그터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 

당동마을은 화가들이 많이 이주해와 ‘화가마을’로도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깔끔하고 정갈한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당동 화가마을

이 마을 앞길을 지난는 나란 녀석은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쉬어갔으면 싶으면서도

혼자 걷는 이길이 늘 쑥스러웠던지 조망좋은 화가마을 제일 상단부에 아쉬운 커피를 대신해서 잠시 쉬어간다.

커피대신으로는 칼칼한 얼음맥주를 한잔

난동삼거리 벅수 : 방광3.7km, 산동 9.3km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지초봉이고 구리재는 오른쪽 노란 전봇대 줄 끝점이 구리재이다.

도로변 왼쪽 옆으로 단풍들어가는 당산나무가 있는 곳은 

오미에서 난동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19코스의 시종점으로

구례읍내인 서시천변을 따라서 이곳 난동까지 구례를 이중으로 걷게 되는 것이다.

해서 

나란 녀석은 애써 이중으로 만들어진 이해불가의 19코스를 포기하고 방광에서 산동으로 넘어가는

둘레길 20코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 둘레길 엠블럼과 벅수(산동 8.8㎞/ 방광 4.2㎞)
- 둘레길19코스 , 오미에서 난동은
 18.9km의 종점,
  또한 이곳은 방광에서 산동까지 13.0km 구간중
  4.2km를 지난 중간지점이기도 하다.
참고로 지리산 둘레길 중 구례구간은
16코스 : 가탄에서 송정,  17코스 : 송정에서 오미마을
18코스 : 오미에서 방광,  19코스 : 오미에서 난동마을
20코스 : 방광에서 산동,  21코스 : 산동에서 주천마을
폐쇄구간 : 목아재에서 당재까지
총 7개가 만들어졌다가 지금은  6개 구간이 운영중에 있다.

난동삼거리 둘레길 벅수

방광에서 산동까지의 둘레길은 20코스이고, 오미에서 이곳 난동까지는 둘레길 19코스다.

그리고 오미에서 방광까지의 둘레길은 18코스

굳이 구례 서시천변을 지나 읍내 한복판을 지나는 둘레길 19코스와 

월령봉과 차일봉 옆허리를 걸어가는 둘레길 18코스 길을

굳이 겹치면서  2개노선을 환종주하게 만들었을까..?

하동에서 서당마을까지의 구간도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 코스이지만

구례를  환종주시키는 둘레길19코스 또한 도저히 이해 불가한 코스이다.

아마도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구례의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배려 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난동에서 구리재를 향해 오르는 곤욕의 시멘트 임도길

이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생소한 또다른 둘레길 이정표들을 만나게 된다.

이름하여 지리산둘레길과 남도이순실길, 그리고 섬진강둑방길이 그것이다.

구례군에서 지역발전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조성한 길인데

100km쯤 되는 전 구간을 완주하면 여타한 기념품을 받을수 있다고 한다.

온 나라의 산과 들에 지자체들에서 경쟁적으로 둘레길을 만들었던 열풍의 시기에 만들어졌지 않았나 싶다.

정작 그 열풍에 힘 입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 걸음하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는 일이다.

그 수많은 공적자금을 투자하여 만들어진 이 허울좋은 잡다한 길들이

유지 관리를 되고 있는지 한번쯤은 진정으로 생각 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어진다.

칡대밭골 삼거리(11:30분) , 둘레길 벅수 :산동 7.4㎞/ 방광 5.6㎞

둘레길은 구리재방향의 오른쪽이고 왼쪽은 만남의 광장과 방문자센터로 가는 길

다시 

왼쪽은 구례생태숲을 조성한 곳으로 철쭉동산으로 가는 길이다.

도데체 이 방문자센터를 가리키는 이정목을 따라가면 어디로 연결되는가 싶어서

미친척하고 둘레길을 잠시 뒤로 하고 만남의 광장 이정표를 따라가 본다.

둘레길보다 더 멋지고 걷고 싶어지는 이길

잠시만 걸어도 이 길이 어떤 용도이며 어디로 연결이 될것인지 쉽게 알수 있을터

다시 둘레길을 걷기 위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칡대밭골 삼거리에서 구례생태숲, 철쭉동산으로 연결되는 도로

지초봉까지 오르내리는 이 도로에는 오늘도 페러글라이딩 장비를 실어나르는 차량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주차장에서 지초봉 철쭉동산을 통해서 이 도로를 오르고 구리재 활공장까지

페러글라이딩  장비와 사람을 실어 나르고 있는 모양이다.

난동에서 구리재로 오르는 임도는 바리케이트로 막아놓았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으리라..!

칡대밭골에서 구례생태숲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보이는 난동마을

산아래 주차장은 지초봉산행이나, 구례생태숲 철쭉동산을 갈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주차장이고

둘레길은 왼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왔다.

시멘트 도로 옆 둥그런 팽나무가 난동에서 서시천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19코스 들머리(날머리)가 된다.

구례들녘 건너 긴 장막을 치고 있는 산은 영제봉에서 시작 견두산을 넘어 구례 병방산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능선상의 견두지맥이다.

 

 

다시 칡대밭골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둘레길의 퍽퍽한 임도길을 따라 오른다.

 

- 여기에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 네가 오후 내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만큼 나는 더 행복해질 거야

-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칡대밭골에서 구리재까지 오름하는 길에 만나는 쉼터

대리석 쉼터의자에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글들을  쉼터 의자마다에 새겨 놓았다.

구리재까지 올라가는 경사도가 가파르지 않고 평이했고, 가을날씨의 시원한 바람은 

 쉼터의자에 몸을 의지할 만큼 저질체력이 아니였기에

 의자에 새겨진 명상의 글들을 사진에 담으며  무심하게 지나간다

.

누군가는 한여름에 이곳을 지날때 그늘없는 땡볕길을 걸어야 하는 곤역의 꼬부랑 고개길이였겠지만

나란 녀석이 걷고 있는  가을날에는 크게 땀방울 하나  흘리지 않아도 될만큼  시원한 언덕길이 되었다.

난동에서 칡대밭골을 지나 전망대와 팔각정쉼터를 지나는 구리재 오름길은

지나는 계절과 그날의 날씨에 따라 호불호의 크나큰 편차를 보이는 곳이다.

물론 어느 둘레길 어느 시멘트 임도 오름길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최근의 둘레길의 땡볕 시멘트 임도고개를 오르면서 오늘만큼 편하고 수월하게 올라본적은 없었던듯 싶다.

난동에서 시작되는 시멘트 임도길을 오르는 구리재

얼마를 돌고 돌아야만 그 끝이 보이는 것일까..?

돌고 돌아가는 모양새가 구렁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구불구불하다 하여 붙여진 구리재

그 돌고 돌아가는 고개들을 올라서면 어느틈엔가 휘날리는 깃발이 보이면 그 끝에 올라섰음을 알게된다.

 

둘레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있어

이 지그지긋하게 휘돌아가는 꼬부랑 구리재 오름길은  중급이하의 쉬운길로 회자되고있다.

물론 지금처럼 시원한 갈바람이 불어오는 날을 기준으로 했을때 이야기이고

여름 한날에 이곳을 넘을 것이면 땡볕에 데펴진 시멘트 임도길이

얼마나 곤욕스런 상급의 난이도길로 기억될것이겠는가..?

누구는 이곳 구리재를 상급의 난이도 길이라 했고,

또 누군가는 경사도가 없어서 중급이하의 쉬운코스라고도 한다고 한다.

계절적인 차이와 본인들의 능력치 , 그리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난이도는

천차만별일진데...누구 말이 맞다고 우길것인가.?

그러고 보니...

나란녀석의 오늘 둘레길에는 손수건 한번을 꺼내보질 않았네...ㅎㅎ

어찌된게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구리재까지 안착 하는 신통함을 보인 보기드문 날 중의 한 날이다.

참고로

나란 녀석에게 있어서 계절적으로나 그날의 날씨가 가장 곤역이였던 곳은

둘레길12코스 삼화실에서 대축마을까지 걷는중 신촌마을과 분지봉을 넘는 신촌재구간이 아니였겠는가 싶다.

구리재(해발 487m). 굴례군 광의면과 산동면을 잇는  고갯마루로 둘레길

20코스의 가장 힘든 고갯마루로 지초봉과 간미봉을 연결하는 사거리 이기도 하다.

구만저수지에서 출발해서 까치절산과 지초봉을 넘고

납재와 간미봉을 오르면 그 마지막 정점에 시암재에 도착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골수 지리산꾼들이 이곳 간미봉 능선도 심심찮게 오르내리곤 했었는데

지금은 예전만큼 찾는이는 없어보인다.

그래서 이곳 구리재벅수는 둘레길 벅수와 간미봉능선 등산로 벅수가 공존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 구리재 벅수 :산동 5.2/ 방광 7.8

간미봉능선 산행 이정표 :  지초봉 0.72납재삼거리 1, 간미봉 1.5

간미봉에서 능선을 계속해서 이어 걸으면 시암재에 도착을 하고 

공단의 눈을 피해 종석대까지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도 이런 진득한 골수 지리산꾼들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을만큼 발길 흔적이 많았다고 한다.

생각같아서는 올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오기전에 

까치절산에서 시작 지초봉과 간미봉을 경유 시암재까지 오르는 코스를 따라가 보고 싶기도 하다.

 

▲납재와 간미봉 그리고 시암재까지 이어지는 간미봉능선 들머리 , 왼쪽 시멘트 임도는 산동으로 가는 둘레길

 

구리재12 : 12분 딱 점심시간에 맞추어서 올라왔다.

당연 오늘 아침은 물론,  여지껏 아무것도 먹은게 없이 빈속으로 올라왔다.

다른 둘레길과는 달리 이곳 구리재는 차량도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오토바이족도 지나기도 한다.

구리재 팔각정 2층은 낡아서 허물어졌다 했는데 

어느틈엔가 깔끔한 보수공사와 페인트 작업까지 마무리를 했다.

덕분에 아무도 없은 구리재 팔걱정에서 지 혼자만의 여유만만한 점심시간을 위해 원없이 눌러앉앗다.

돌솥복음밥과 돼지갈비 그리고 시원한 얼음맥주

뭐 이정도면 그 어떤것도 부러울것이 없어 보인다.

혼자있어도 심심치 않고, 혼자 걸어도 남부럽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ㅎㅎ

아니면 혼자 노는법의 진수를 보이는 것일까..?

구리재에서 지초봉 올라가는 임도길을 따라 20 여분 순탄한 길을 따라가면

지초봉 정상 직전의 레일바이크 탑승장에 도착을 한다.

지초봉 생태숲에서 출발 이곳으로 올라오는 레일바이크

무슨용도로 만들어졌는지, 몇년전과 별반차이 없이 운행은 하질 않고 시설물만 폐허처럼 자리를 잡았다.

필시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을듯 싶으면서도

일반 여행자들도 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올라서 지초봉의 시원한 조망을 구경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레일바이크에서 보이는 구만저수지와 까치절산

간미봉능선 산행은 구만저수지에서 시작 까치절산과 지초봉 그리고 간미봉을 오르고

시암재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한때는 이 간미봉능선을 완등 해 보겠다고 한참을 자료수집을 했었는데

언젠지 모르게 그 열정이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없다.

구만저수지와 까치절산 뒷쪽 긴 능선은 견두지맥이고

그뒷쪽 또 하나의 작은 능선은 아마도 곡성 동악산 주능들이 아니겠는가 싶다.

지초봉 가는길의 레일바이크 탑승장

시설은 깔끔하고 좋은데 관리하는 직원은 없고, 언제부터 운행을 하는지

여태 운행이라는 것을 하기는 했는지 알수가 없다.

오른쪽 뒷 보우리는 간미봉

1시방향 가장 높아보이는 곳은 간미봉 능선의 끝점인 시암재 뒷산 종석대와 그뒤로 노고단

왼쪽으로 가장 높은 곳은 만복대

만복대와 종석대 중간은 작은 고리봉

작은 고리봉과 종석대 사이에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봉우리는 반야봉

만복대와 작은고리봉 중간은 상위마을에서 올라가는 묘봉치

만복대 왼쪽으로 내려앉은 곳은 상위마을 엔골에서 올라가는 다름재

그 옆으로는 영혼들의 제왕이라는 영제봉

영제봉에서 느슨하게 흘러내리는 능선은 산동온천까지 이어지는 솔봉능선이다.

 

 

지초봉은 진도 홍주를 빚는 원료로 잘 알려진 지초(芝草)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춘추전국시대 진시황제의 명을 받은 서불이 불로장생약을 찾기 위해 찾았다는 전설도 지녔다.

지초봉 정상은 다른 봉우리들과는 달리 페러글라이딩을 위해서 일부러 민둥산을 만들었고

오늘도 열심히 맑은 하늘을 나르는 동호회 사람들은 많이 보였다.

지초봉 오른쪽 옆구리로 보이는 허연 길은 다음번에 걸어야 할 밤재 오르는 퍽퍽한 길이다.

12시방향 정면은 반야봉이고 그 바로 오른쪽은 종석대와 노고단

반야봉을 기준으로 왼쪽은 고리봉과 만복대

 

 

지초봉 정상

오른쪽 구름 바로 아래는 반야봉 1시방향은 작은고리봉이고 12시방향 가장 높은 곳은 만복대이다.

만복대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다름재이고 다시 영재봉이다.

영재봉에서는 산동온천으로 내려오는 솔봉능선이 있을테고 계속해서 견두지맥을 이어내리면 숙성치를 비롯

밤재와 견두산 그리고 견두지맥을 타로 내려서 구례 병방산에서 그 갈무리를 하게 된다.

고리봉과 만복대 가운데 골 깊은곳은 상위마을에서 올라가는 묘봉치

영재봉과 만복대 가운데  골 깊은곳은 상위저수지 엔골에서 올라가는 다름재이다.

  지초봉 정상에서 보이는 간미봉능선 (시커먼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능선),

왼쪽 뾰쪽한 봉우리는 고리봉(12시방향), 가장뒷쪽 고리봉과 종석대 중간)희미한 엉덩이는 반야봉,                   

가장 높은곳은 간미봉 능선의 끝점인  종석대와 노고단, 오른쪽 중앙은 간미봉으로

지리산 국립공원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천은사를 포함한 천은사골까지를 포함시켜 놓았다.

가장 오른쪽 희미한 뾰쪽 봉우리는 왕시루봉

왼쪽 가장 높아보이는 곳은 만복대와 다름재 그리고 영제봉

지초봉 정상에서 보이는 구례들녘

왼쪽 가장 뒷쪽은 광양백운산일테고 그 오른쪽 앞으로는 계족산과 사성암을 품고 있는 오산이

연속으로 맞붙어 있다.

구리재에서 점심과 얼음맥주를 거하게 먹고 올라왔던 지초봉

마땅히 할일이 없으면서도 1시간 가까이를 뭉기적거리고 앉아있다.

둘레길도 둘레길이지만 가을 추수가 끝나가는 철지난 가을색도 나름 이쁘다.

구리재 12:10분에 도착해서 점심시간과 지초봉 산행을 마치고

다시 구리재로 내려온 시간이 14:50분이다. 

이래저래 3시간 가까이를 구리재와 지초봉을 떠나질 못하고 뭉기적거리고 있었구나..ㅎㅎ

하긴 이런 내림길을 조금만의 시간을 할애하면 오늘 일정도 끝날것을

굳이 서둘러 내려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 않았나 싶다.

리재에서 구례수목원으로 내려가는 꼬부랑 시멘트 임도길에는 절정의 가을이 내려앉았다.

왠만한 유명산의 가을단풍보다도 더 이쁘게 물들은듯 싶다.

 

 

 

 

난동에서 구리재 오르는 고개가 구렁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구불구불하다하여 구리재라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구리재에서 구례수목원으로 내려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게 맘껏 구불구불 맘껏 휘어져 돌아간다.

90도로 꺽어도는 것은 기본 중 기본

어떤 꼬부랑길은 150도 160도를 훌쩍넘게 돌아내리는 길도 여러번 만나게 된다.

얼마쯤 내려왔을까...?

얼추 수목원에 가까워진 듯 싶은곳에 정면으로 알만한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임도길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고민할 필요없이 저 봉우리는 견두산이리라.

다음번 마지막 21코스때는 견두산 우측사면인 밤재를 넘을 것이다.

견두산 아래로는 현천마을과 계척마을이 있을 것이고

앞쪽 단풍나무 능선 뒷쪽으로는 산동온천과 지리산 온천등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16:35분 , 구례수목원 매표소와 카페

 

구리재에서 내려온 둘레길은 구례수목원 바로 아래길을 따라 탑동마을로 진행하는게 정석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왼쪽 옆으로 우회시켜서 돌아가게 만들었다.

물론 예전에는 구례수목원이 초창기여서 입장료나 관리가 되고있지 않아서 수목원내부를 맘껏

들어다닐수 있어서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지만 어느틈엔가 아무런 볼것없는 왼쪽길로 방향을 틀었다.

나란 녀석은 이날도 나 혼자라는 것을 빌미로

기어이 예전길을 고수하여 탑동마을 돌담길과 느티나무 쉼터옆을 스쳐 지나간다.

탑동마을

지리산생태숲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만나는 첫 마을이다.

지리산온천랜드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마을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는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있어 탑동마을이란 이름을 얻었고,

행정구역도 탐정리가 됐다.

탑동마을의 복판에도 오래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 있어 마을 사람들과

나그네의 쉼터 구실을 한다. 

탑동마을 지나서 바로 만나는 효동마을

그리고 무더위 쉼터

잠시 집중력을 잃고 생각이 단순해졌던 모양으로 무더위쉼터에서 앞으로 더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생각을 못한 것 보다는

오늘은 더이상 걷는것을 그만두고 해 떨어지기전에 집에 들어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이곳 산동과 현천마을 그리고 계척마을들은 너무 익숙하고 자주 왔던 곳이 아니였던가...!

둘레길에 대한 욕심들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오늘은 이곳 효동마을에서 둘레길을 마무리하고 광의면 택시를 콜하여 방광으로 내 차를 찾아간다.

다음번 마지막 둘레길은 어쩔수 없이 이 곳 무더위 쉼터에서 시작을 해야 할 판이다.

지리산 둘레길 20코스 방광에서 산동까지의 모자랐던 구간은

11월27일날 21코스를 걸을때 미완의 보강을 했다.

무더위쉼터에서 산동농협 하나로마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