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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삼봉산의 지리산 바라기는 박무에 가렸고, 가물었던 흙멈지만 가득했다.

삼봉산의 지리산 바라기는 짙은 박무에 가렸고, 가물었던 흙멈지만  가득했다.

       ▣ 산행장소  삼봉산(三峯山 1,187m 남원 산내면, 함양 마천면)

       산행일시 : 2017. 06. 18일( 일요일)

       오늘의날씨 : 박무 가득한 초여름 

       산행지기 : 해우뫼사랑 

       ▣ 산행코스 : 오도재 - 오도봉  - 삼봉산 - 등구재 - 창원마을

       ▣ 도상거리 : 9.0 km 정도 예상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후미구룹기준 , 점심 휴식시간  포함 )

         ▣ 준비물 : 베낭, 니콘 카메라, 의자 ,  스틱 , 소주1병,  물2병, 

       ▣ 특이사항

             -   해우뫼사랑 117차 정기산행

             -  삼봉산과 금대암에서 너울거리는 지리주능을 보고싶어서 계획한 산행이였는데 짙은 박무로 가시거리가 없었음

             -  원 계획은 삼봉산과 백운산 금대암까지 갈려던 산행이 찜통더위와 짙은박무를 핑계로 창원마을로 하산

           

 

 

  07 : 00  여수

  08 : 00  순천

  09 : 40  오도재

  09 : 50  산행시작

  11 : 10  첫 전망바위

  11 : 15  오도봉

  12 : 00  헬기장 , 점심

  12 : 50  출발

  13 : 00  삼봉산

  14 : 40  등구재

  15 : 40  창원마을 입구

              산행종료

 산행코스 : 오도재 - 오도봉  - 삼봉산 - 등구재 - 창원마을

  도상거리 : 9.0 km   산행시간 : 5시간 30분(후미기준 )

 

지리산이 아니면서 지리산 같은 산

올 한 해는

어쩌다보니 이런 거창한 문구의 테마산행이 정해지게 되었다.

지리산이면서 지리산이 아닌 것 같은 산

남부능선 끝자락의 구제봉이나 성제봉 ,서북능선의 끝자락인 바래봉과 덕두산

그리고 월령봉능선이 갈라지는 월령봉과 형제봉,  칠암자 순례길로 유명한 삼정산이 이에 해당될듯 싶고 ,

지리산이 아니면서 지리산 같은 산으로는

불무장등의 끝자락인 황장산과 황금능선 끝자락인 구곡산

 또 장터목에서 백무동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창암산 그리고 지리산 바라기로 유명한 삼봉산쯤 되지 않을까 .?

 

이번산행은 지리산이 아니면서 지리산보다 지리산 같은 산 삼봉산을 선택했다.

 

지리산 바라기

지리산 주능을 온전히 조망할수 있는 산이란게 있다.

지리산 남쪽에서는 청학동의 뒷산인 삼신봉 

지리산 북쪽에서는 칠암자 순례길로 유명한 삼정산을 떠올릴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지리산 바라기 산으로 창암산 맞은편에 자리잡은 삼봉산이 있다.

반야에서 천왕봉까지  길게 너울거리는지리산의 주능과

함양 산청의 즐비한 산봉우리들을 속속들이 건네다볼수 있는 곳

오도재에서 시작 삼봉산을 경유해서 금대암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나무는 숲을 보지 못하고 숲은 나무를 보지 못한다.

지리산의 속살 구석구석을 헤메고 다니는 지리 골수산꾼들도 지리산의 모양새를 그려볼라치면 낯설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리산의 지리지리한 골짝들과 능선에서는 큰 윤곽의 모양새를 볼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지리산의 모양새로 가장 선명하고 확실하게 볼수 있는 곳이

청학동 삼신봉과 삼정산 그리고 삼봉산이다.

아마 이중에서도 삼봉산이 지리산 바라기로는 최고의 산이 아닐까 ?

 

삼봉산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마천면과,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잡은 해발1,187m의 산으로

산행 내내 지리산을 지척에 두고 지리산 바라기 산행을 할 수 있는 지리산 조망 산이다.

정상부에 3개의 봉우리가 있다하여 삼봉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남동쪽으로는 천왕봉에서 반야봉 지리주능을 , 북쪽으로는 남덕유산 가야산 황거금기, 계관산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등구재, 백운산 . 금대산이 티(T)자 형태로 뻗쳐나간다.

 

산행코스는 크게 3곳의 들머리에서 진행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오도재와 흥부마을로 유명한 팔령 ,

그리고 백장암(백장교) 이다.

이 3곳 들머리는 역순이여도 무방하고 어떤 코스든 도상거리는 13km 전후 ,

산행시간 6시간 이상 소요된다.

다만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구재에서 다시금 백운산까지의 오름길이 버거울라치면

둘레길 3구간을 타고 내리는 창원마을로 하산해도 좋을 것이나

금대산과 금대암에서 보이는 조망은 삼봉산에서 보였던 지리조망은 조망축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압권이라는 것...ㅎㅎ

 

 

오늘 산행 코스의 주요 분기점간 도상거리는

오도재 - 2.3 Km-오도봉-1.6 Km 삼봉산 까지 4km오름길로 2시간 정도 소요가 되것이고

삼봉산 3.1km 등구재까지 의 내림길은 ,1시간 30분정도 예상을 하면 될것이다.

다시

등구재(650m) 1.3-백운산 2.9-금대암 오름길은 30, 30분이 소요되고

마천분교까지 내림길은 40분정도 예상을 하면 된다.

행여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백운산을 오름하기가 버거운 사람들은

등구재2.0km-창원마을로 하산길을 잡으면 된다.

등구재는 경남과 전북을 가르는 도 경계지역이며, 거북등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지리산 둘레길3구간으로 순탄한 숲길로 이어져 있으며 중간에 산나물을 팔고있는 무인판매대 쉼터도 있다.

그리고 오늘 산행중 최고의 조망을 보여줄 것이며 ,  산행지 선택의 주요한 원인이 된 금대산과 금대암

삼봉산 끝자락  금대산 중턱에 자리잡은 암자로

, 태종무열왕때 창건된 해인사의 말사로 6.25때 소실된후 다시 중건되었다고 한다.

이곳 조그마한 암자에서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500살 묵은 최고령전나무 너머로 너울거리는 지리주능 건네다볼수 있고

황금나락이 익어가는 다랭이논조망할수 있는 곳이기도하다. 

 

산행 들머리인 오도재(770m)는

함양읍에서 마천으로 넘어가는 고개길로  지리산으로 가는 제1관문이다.

이곳을 오름할때 만나는 격한 꼬부랑길은 지안재로

탤런드인 전도연이 한국타이어 광고에 나오면서 뱀처럼 휘어진 길로  ,

사진쟁이들의 불빛괘적사진 포인트로 유명한 곳을 지나기도 한다.

 

▲ 오도봉에서 보이는 풍경

삼봉산에서 등구재로 내려가는 능선, 왼쪽 뒷쪽으로 보이는 산은 백운산

 

오늘 나름의 기대속에서 출발한 지리산 바라기 산

짙은 박무로 인해 가시거리는 방향을 분간키 어려울만큼 사라지고 없다.

또한 오도재에서 오름하는 삼봉산 구간은 조망이 터지는 곳이 거의 없을정도로

그늘 숲길이였던 터라 변변한 사진한장 담아내질 못했다.

게다가 지 다리의 컨디션으로는 오늘 산행을 온전히 견뎌낼수 있을지 의문이였다.

전전날에 뭉쳤던 종아리 근육이 좀처럼 풀어지지 않고 악성 종기마냥 뒷 발목을 잡는다.

몇칠동안을 맨소래담으로 떡칠을 하고 핫팩으로 지지고 쌂았으나

크게 자신할수 있을만큼의 회복을 보이질 못한다.

해서

당일 아침에는 종아리에 맨소래담 떡칠을 다시하고 아킬레스부터 종아리까지 긴 테이핑으로 도배를 하고

그것도 못 믿어워서 소염진통제까지 복용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래도

걱정이 앞서는 종아리 근육통

여차하면 중간에 하산, 오도재에서 신선노름이나 하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어찌 어찌 삼봉산 정상을 넘어갈수 있었다.

 

▲ 12:00 삼봉산 도착직전의 헬기장에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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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 정상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앵글을 잡았다.

쬐끔 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했는데...나무에 가려서 그것도 썩 신통치 않을듯

어쨌든 이곳 삼봉산까지 말썽이던 종라리가 견뎌준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절반은 성공을 한것이리라.

테이핑으로  도배를 하고 ,  종리를 감싸는 보호대까지, 그것도 모자라 진통제까지 복용을 했다.

어떤것들이 주요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무리수에 비해서 천만다행한 일이였다.

 

그리고는 줄곧 내림길

마음같아서는 당연 금대산과 금대암을 올라야 할 터이지만

포기할만한 그럴싸한 핑계가 차고 넘치는 오늘의 산행이다.

지리산 바라기로서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준다는 금대암의 날씨는 박무에 완벽하게 갖혔고

종일토록 불안했던 종라리 근육은 잠시도 긴장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날씨또란 여름도 아닌것이 여름 이상가는 열기로 후끈거리는 짐통이다.

해서

허울좋은 핑계로 금대암 오름하는 즐거움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가을이거나 겨울이면 좀 더 그렇싸한 풍경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는 백장암이나 팔령에서 출발하것도 괜찮은 코스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를 기약해보면서 오늘의 빈약한 사진과 내실없는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등구재

 

 

 

▼ 등구재에서 창원마을까지 내림하는 숲길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