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장소 : 거창 금귀봉, 보해산
2. 산행 일시 : 2015 . 02. 01 ( 일요일)
3. 산행 코스 : 거기삼거리 - 옛고개 - 금귀봉- 큰재 - 보해산 - 사과 과수단지 - 외장포- 거기삼거리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번개산행 , 참가인원 15명
5. 준비물 : 바람막이 자켓, 아이젠, 렌턴, 비상약, 점심용돛자리,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의자
- 물500ml 2통 , 보온물통, 코펠, 버너,가스, 오삼불괴, 소주1병,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그랜드스타렉스 + 자가용1대
7. 오늘의 날씨: 아침이후부터는 푸근하고 깔끔한 겨울날씨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사랑 번개산행으로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거창의 보해산이라는 곳을 가게 됨
- 동네 뒷산쯤으로 아주 우습게 생각했던 산행이 제법 짱짱한 걸음을 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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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거창을 위시한 경남의 산군들에 대해 들어본적이 없는 돌팍
이번 번개산행지인 보해산이라는 곳도 낯설기만 한 듣보잡의 산임은 두말할 필요없다.
그 듣보잡의 번개산행날에 딱 맞추어서 몇년동안 감기한번 걸려본적없던 지가 때아닌 감기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
폭포수같았던 콧물과 쉼없는 기침, 그리고 숨고르기 힘들만큼 목구멍을 조여오는 누런 그것..!
꼭두새벽에 반 강제적으로 일어나 앉아서 쉼없는 고민을 한다.
듣보잡도 못한 산을 가야 하는 것인가..?
가도 되는 것인가..?
그 와중에도 무슨 미련이 남았던지 전날 혹시나 해서 챙겨둔 산행보따리와 먹거리들을 주섬주섬 챙겨서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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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거창까지는 꽤나 먼거리다.
지리산 길중 가장 멀다는 중산리를 가더라도 두시간 안짝이면 도착을 할수 있는 곳인데
소주회사도 아닌 보해산을 가기위해서 장장 두시간 반을 달려야 했다.
이름도 거시기한 거기 삼거리 9:30분 도착
완벽하게 잠겨있는 목구멍에 생강 모과차 한잔 얻어먹고 감기와는 아무런 상관없었던 양 거짖말 같은 출발을 한다.
거기삼거리에서 출발, 옛고개를 넘어 금귀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말 그대로 동네 뒷산처럼 평범하다 , 물론 조망같은 것은 절대 기대할수가 없는 것은 당연,
단지 푹신한 소나무 숲과 가파르지 않은 둘레길처럼 순탄한 길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을 뿐이다.
금귀산은 시간 반 정도의 고만고만한 산길과 30분정도의 된비알길을 걷고나면 꼬깔모자처럼 뾰쪽한 정상에 도착할수 있다.
금귀봉..!
우습지도 않았던 평범한 동네 뒷산길 정상에서 만나는 기막힌 조망이라니..ㅎㅎ
세상에 이보다 멋스런 풍경이 또 있으려나 싶다.
진정 산을 보려면은 그 산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볼수 있다 했거늘
이 이름없는 변방의 금귀봉에서 보여지는 고산준령의 시원스런 풍경들이라니...!
동쪽으로는 가야산 의상보을 비롯한 오도산이
서쪽으로는 괘관산과 황거금기(황장산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을 통틀어 이렇게 부름)
또, 남쪽으로는 늘 허기진 그리움, 지리산의 주능선이 끝없이 펼쳐저있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거창의 지붕이랄수 있는 덕유산이 하얀 꼬깔모자를 쓰고 바로눈앞인양 거창분지를 호위하고 있다.
▲ 눈쌓인 뒷쪽 산자락중 가장 가운데가 서봉과 남덕유산 그 옆으로 무룡산 ,가장 오른쪽 높은 곳은 향적봉이 있는 북덕유산이다.
남덕유산에서 윈쪽으로 보여지는 눈덮인 산군들은 황거금기(황장산,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 )종주능선들이다.
▲ 금귀봉에서 보여지는 괘관산 , 황석산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 줄기들, 올해는 이곳 4개의 산군을 잇는 환종주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금원산 옆으로는 바위암릉산이였던 현성산도 찾을수 있다. 바로 아래는 거창읍
▲ 거창읍,
거창읍의 남쪽 뒤쪽으로는 지리산의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 그리고 서북능선의 만복대, 고리봉까지 거침없이 조망이 된다.
왠만한 날들에서는 이곳 거창에서 이만큼 선명한 지리산 모습을 볼수 없을텐데...오늘은 어쨌든 기막히게 깔끔한 날이다.
어쩌면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더라도 조망 하나만큼은 더없이 좋지 않았을까..
천왕봉에서 반야봉이 바로 코앞처럼 보였을것은 두말하면 잔소리..ㅎㅎ
참..지리산 경방이 2월 16일부터였던가..?
경방기간이 몇일 남지도 않았는데..올 겨울에는 아직껏 지리산 그어느곳에도 가보질 못했다.
벌써 허기가 다 채워진 것은 아닐진데.. 게으름이 습관화 된 것일까..?
주말에는 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모든 일정 접고 천왕봉이라도 올라볼수 있게....!
▲ 금귀봉(837m) 정상석,
뒷쪽으로 보이는 눈쌓인 능선이 덕유산, 왼쪽 남덕유산과 서봉 그리고 중간에 설천봉과 향적봉이 위치한 북덕유산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는 삼봉산.
올해로 덕유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40주년이라는데...
이곳도 한번 가봐야 할텐데...이넘의 덕유산은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늘 지랄이다.
칠봉으로 오르자니 설천봉 스키장이 가로막고, 구천동 삼공리로 오르고 내리자니
볼것없이 지리하기만 임도길은 버티고 있다.
그렇다고 산을 즐겨한다는 인간이 곤돌라에 의존해서 오름하는 것은 더한 꼴불견일테고..ㅎㅎ
어쨌거나 이곳 덕유산은 언제쯤에나 가볼꺼나..!
▲ 한 가운데 양 봉우리중 왼쪽은 삼봉산 오른쪽은 대덕산
그리고 금귀봉 정상석 바로 뒷쪽은 양각산과 흰대미산 그리고 수도산이 자리를 할 것이다.
▲ 금귀봉에서 보해산으로 가기위해 내려서는 계단길,
계단의 폭이 너무 높았던지 내려서고나면 시원찮은 무릎들이 여간 곤역스러운것이 아니였을 것이다.
이 계단길은 2012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이곳 오르내림길이 고행처럼 난이도 가 높았으리라
깍아지른 절벽같은 오름길을 허름한 밧줄 하나에 의지하면서 오르내렸을 산꾼들...!
그시절의 겨울 산행이 얼마나 퍽퍽하고 스릴 있었을까..ㅎㅎ
암튼 이렇게 좋은 공사를 해 놓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산꾼들의 걸음이 아닌 책상에 앉은 사람들의 다리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ㅎㅎ
한 계단의 높이가 너무 높다보니 한걸음 내리고 오르는 것이 여간 곤역스러운것이 아니다.
이런 계단길 몇년만 걸음하고 나면 무릎 연골 다 닳고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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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전망대에서 보여지는 풍경으로 정면에 보이는 곳이 오도산이다. 오도산 바로 오른쪽은 미녀산, 왼쪽은 두리뭉실한 두무산
두무산 왼쪽산은 비계산 , 그리고 장군봉은 가려졌고 마지막 왼쪽은 우두봉인지 의상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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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해산 가파은 계단 오름길에서 보았던 거기마을삼거리와 내장포, 외장포
멀리 뒤로 보이는 산그리메는 괘관산, 황거금기, 그리고 서봉을 위시한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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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고지가 넘는 보해산은 높은 고도와는 달리
거창에서는 고산준령이라는 산군속에 감히 그이름을 올려놓을수 없을정도로 초라한 높이의 산이다.
주변에 이름있는 고산준령의 명산들이 셀수없이 수두룩 하기 때문일 것이다.
황거금기로 유명한 황장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현성산이 그렇고
삼봉산 대덕산 수도산들도 만만치 않다
또한 우두봉, 장군봉,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도 결코 그 어떤 산에도 밀리지 않는다.
그 쟁쟁한 산군들 중 금귀봉(837m), 보해산(911m)은 높이나 지명도로 보면
열손가락, 아니 스무손가락 안에도 들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금귀봉 보해산은 이러한 거창의 쟁쟁한 산군들로 둘러쌓인 거창들녘 한복판에 자리를 하면서
동서남북으로 보여지는 거창의 명산들과 3군데의 국립공원을 한꺼번에 조망할수 있는 곳으로 , 그 이름을 알리면서
거창의 숨은 명산으로 골수의 산꾼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하는 모양이다.
동쪽으로는 의상봉,우두봉, 비계산과 오도산
서쪽으로는 괘관산과 황장산, 거망산, 기백산, 그리고 금원산 과 현성산
남쪽으로는 천왕봉에서 반야봉 , 서북능선까지의 장대한 지리산 자락이 한눈으로 들어온다.
또한 북쪽으로는 거창의 지붕격인 남덕유에서 북덕유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자락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였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금귀봉, 보해산이 가지는 가장 치명적인 유혹이라면
한곳에서 국립공원 3곳을(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한곳에서 조망할수 있다는 것이 이닐까..?
왠만한 지역에서는 국립공원 하나를 가져가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 인 것을...!
▲ 보해산 제1봉에서 보여지는 동쪽방향의 오도산과 두무산방향
▲ 보해산 1봉, 소나무가 멋졌던 전망 포인트에서 보이는 덕유산
▲ 보해산 1봉에서 보이는 풍경, 가장 왼쪽 아스라이 고개를 내미는 산이 가야산, 그리고 중간에 우두봉과 장군봉 오른쪽으로는 비계산과 두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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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산 정상은 멋드러진 바위암릉 위쪽이 아닌 조망없고 조금은 뻘춤한 곳에 정상석을 세웠다.
6개 봉우리중 이곳이 가장 높은 곳이였던 모양이다
보해산 정상석을 만나고는 순탄한 능선을 조금 걷다가 바로 하산길로 접어든다
마찬가지로 별반 색다름 없는 동네 뒷산길...!
그리고 임도길을 만나면 실질적인 보해산 산행이 끝나게 된다.
임도길을 만나고 한참을 따라 내려가면 사과 과수단지를 만나고
또 한참을 걸어 내려가면 산행을 시작했던 거기 삼거리에 도착을 하게 된다.
많이 지루한 임도길..!
그 지루한 임도길을 끝으로 동네뒷산쯤으로 우습게 여기며 시작했던 보해산의
7시간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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