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응봉산 설흘산의 아찔한 칼날능선을 넘다
▣ 산행장소 : 남해 응봉산 설흘산
▣ 산행 일시 : 2019. 05월 01일(근로자의 날 )
▣ 오늘의날씨 : 오전에는 구름 많음, 오후에는 조금 맑은듯 싶으면서도 안개 자욱해서 시야 제로
▣ 산행지기 : 갤럭시 S10 과 함께
▣ 준비물 : 간단복장, 편의점 김밥 등등
▣ 산행 코스:
가천다랭이마을 - 응봉산 - 응봉산 칼날능선 - 칼날능선 끝점 전망바위 - 다시 응봉산 - 설흘산 - 가천마을
- 보통 선구마을에서 출발 칼날능선과 응봉산 설흘산 코스가 정석이겠으나 차량 회수문제로 다랭이마을에서 출발했다.
- 응봉산 정상에 오른후 응봉산의 명물인 칼날능선을 포기할수 없어 0.8km구간을 왕복했다.
▣ 산행거리 ,시간 : 5.7 km, 5시간 10분(휴식 점심시간 포함)
▣ 특이사항 : 오늘 산행사진은 갤럭시 S10으로 담았고, 다랭이논 투어는 니콘 디세랄도 담았다.
|
|
남해라는 섬은 예전부터 나에게 있어서 매우 친숙한 곳
순천이나 광양에 근무하면서 마땅한 할일이 없어지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남해라는 섬으로 차를 달리곤 했었다.
그것도 보리암을 품은 금산
그때는 남해라는 섬에는 금산만 있는줄 알았었다.
지금처럼 망운산 , 응봉산 설흘산도 있고, 창선쪽 대방산이라는 곳이 있을것이라도는 감히 생각도 하질 못하던 때이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상사바위 , 그리고 부산여관(금산여관이였던가...?)
그때의 까마득한 시절의 남해라는 섬을 찾아들던 때는 이 금산만으로도 충분했던듯 싶은데
지금에 와서는 다랭이논 뒷산인 설흘산까지 찾아드는 진일보한 산꾼이 되어있는 자신을 보면서 세월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생각케한다.
그때라고 하는 시간이 벌써 20년도 훌쩍 더 넘어 버린시간이다.
금산 보리암 옆 상사바위에서 보이는 일몰은 참 일품이였는데..ㅎㅎ
▲ 가천 다랭이 마을, 유체꽃이 아직도 있으려나 싶었는데 깔끔하게 없어지고 다음해를 위한 열매로 변해 있었다.
이날 뜬금없이 추억속의 남해까지 내달렸던 것은
진즉부터 밀린 숙제처럼 남겨두었던 설흘산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덤으로 다랑논과 창선대교, 그리고 두모마을의 유체꽃도 같이 둘러볼수 있으면 더 좋을것이고....
시기상으로는 유체꽃 피는 절정의 시간은 벌써 지났지 싶으면서도
더이상 미뤄두면 안되는 숙제처럼 간만에 주어진 평일 휴일날에 혼자만의 여유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물론
진즉부터 설흘산에 대한 기본조사를 많이 해 두었던 탓에
뜬금없이 떠나는 여행이라지만 머리속에는 왠만큼 기본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터...!
선구마을과 향촌마을 그리고 다랭이 마을에서 시작하는 산행들머리들을 자동차로 확인
그 중
차량회수가 가장 용이하고 효율적인 가천 다랭이마을 응봉산 산행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 했다.
▲ 응봉산 산행 들머리
보통은 응봉산 칼날능선의 끝점인 선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개인산행을 할 경우 차량 회수를 위해서는 선구마을 산행기점이 아닌 이곳 가천 다랭이 마을 주차장 옆에서 시작해도 좋다.
능선으로 올라서 응봉산 정상 - 설흘산까지 오른다음 다랭이 마을로 원점회귀하면 되는 것이다.
덤으로 다랭이마을을 한바퀴 쭈욱 둘러보면 산행과 투어를 동시에 할수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수도 있다.
응봉산의 매력덩어리인 칼날능선을 보지 못한것이 아쉬울 것이면
칼날능선 끝점 전망바위까지 왕복으로 다녀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편도 0.8km , 왕복 1.6km ,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물론 이 코스를 역순으로 산행을 하여도 무방하겠으나 설흘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것이 갠적으로 더 좋아보인다.
마지막 끝점에서 더 여유로운 조망과 운치가 있지 싶어서
▲ 사진의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조망바위(육조바위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날씨가 좋은날이였으면 깔끔한 바다를 배경으로 다랭이마을이 담겨졌을텐데...오늘은 날씨가 썩 신통치를 못하다.
▲ 가천 다랭이마으르 전경
다랭이 마을도 이쁘다지만 꼬부랑 임도길도 나름 운치있다.
다랭이 마을은 섬마을치고는 배가 들어올수 있는 선착장이 없는게 나름의 특징이다.
절벽해안인데다가 파도도 거칠어서 그렇다고 한다.
해서
이 가천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생업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거친 산언저리 땅를 개간해서 좁고 길게 형성된 계단식
밭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척박한 땅 한켠을 개간하기위해서 만들어진 계단식 다랑논,밭
지금은 다랑논밭을 생업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찾아오는 관광객의 관광수입으로 살아가는 관광지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과연 원래부터 살아오던 주민들은 몇분이나 있을런지...?
온통 펜션과 민박 그리고 카페로 만들어진 상업적 공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다랭이밭의 유채꽃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일종의 밑밥은 아닐까 하는 생각...?
▲ 첫번째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순탄한 능선과 설흘산 봉수대
가운데 시멘트 임도길은 설흘산 중간쯤에 만나는 능선사거리로 하산을 하면 만날수 있는 곳이지 싶다.
▲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시작 응봉산으로 오름하는 능선의 암릉들
뒷쪽으로 설흘산 정상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
|
▲ 응봉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칼날능선 0.8km 구간중 이곳까지는 순탄한 육산이고 나머지 전망바위까지가 아찔한 암벽능선이다.
거리상으로는 순탄한 육산 0.3km , 칼날능선 0.5km 정도 되지 않나 싶다.
아마도 이곳 칼날능선이 없었으면 응봉산, 설흘산 산행은 안꼬없는 찐빵수준의 평범한 동네 뒷산이 되었을 것이나
바다를 곁들여 조망할수 있는 칼날능선과 다랭이 마을 덕분에
결코 잊을수 없는 명산 수준급으로 기억해 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해서
응봉산, 설흘산 산행은 칼날능선을 꼭 경유해야만 하는 선구마을을
산행 들머리로 잡아 산행하는 것이 산악회 산행의 정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오늘 오름했던 가천마을 들머리 능선 오름길도 꽤나 멋스럽고 매력있는 코스다.
일단 다랭이마을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어서 좋고 , 오름하는 구간구간의 암릉들도 일품이다.
덤으로 응봉산의 칼날능선구간만 왕복으로 다녀오면 가장 알짜베기 산행 코스가 되어줄 것이다.
▲ 선구마을에서 응봉산까지 이어지는 칼날능선 | ▲ 응봉산 칼날능선 |
보여지는 칼날능선의 아찔한 능선 사진은 늘 헛물이여서 굳이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사진은 늘 그런 작위적인멋과 거짓부렁 아찔한 모습으로 담아내는 경우가 태반일테니까..ㅎㅎ
크게 위험스럽지 않고 안전하게 건너갈수 있는 곳이 이곳 칼날 능선이다.
대부분은 정면으로 타고 넘질 않고 잠깐씩 우회만 해도 충분하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허튼짖이나 흔들릴만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안전 장치와 데크길을 곁들여 놓았다.
게다가 낮은 산이라서 고도감이 떨어지고, 걸어내야 하는 능선길이도 많이 짧다.
다만
이곳도 한여름 땡볕을 도저히 피할수 없을터
봄, 가을이거나 겨울에 다녀갈수 있는 그런 산이 아니겠는가 싶다.
▲ 칼날능선 , 능선 제일뒷쪽이 응봉산 정상이고 왼쪽 뒷편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산이 봉수대가 위치한 설흘산 정상
▲ 칼날능선에서 보이는 선구마을
선구마을 뒷편 바다 건너에는 여수가 지척으로 보이겠지만 오늘 박무낀 날씨에는 도통 분간키 어렵다.
맑은 날이였으면 돌산도와 봉화산 영취산 등등을 쉽게 구분할수 있었을텐데...!
▲끝없는 바다가 발밑으로 내려보이는 칼날능선에서의 편의점식 도시락 ◀그리고 천길 낭떨어지 위험구간에는 안전장치을 설치해 놓았다. |
늦어진 아침, 든든한 국밥한그릇을 먹고 출발했던탓에 오늘은 좀처럼 허기를 느낄수가 없다.
게다가 이것도 위험 천만한 칼날능선이랍시고 왕복으로 진행했던 위험구간을 벗어나고서
한뼘 소나무 그늘을 지붕삼아 등푸른 바다에 주님을 곁들인 혼자만의 조촐한 점심상을 차렸다.
아...!
굳이 이런 저런 인연과 왁자한 추억들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롭고 행복할수 있는 것이 혼자만의 산행이 주는 매력이구나
게으른 아침을 약속이라는 핑계에 의지해서 일어나곤 했던 요즘의 산행약속들
오늘처럼 조금만 건실하면 얼마든지 멋스런 자유을 즐길수 있는것을...
너를 찾아 떠나는 혼자만의 이 길....이 길은 언제고 자유였더니라...!
▲ 아찔한 칼날능선 모습, 혹시나 옆으로 튀어나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두툼한 안정장치를 해 두었다.
▲ 칼바위 능선의 끝점인 전망바위, 왼쪽 돌출된 해안이 응봉산 산행 들머리인 선구마을이리라..?
▲ 칼날능선 조망바위(선구마을에서는 시작점일테고, 응봉산에서는 끝점)에서 보는 선구마을 산행 등로
올라오시는 산님 말로는 여기까지 오는것도 여간한 곤욕이 아니였다는데...
그분들 말씀
앞으로도 많이 힘드나요...?
머...절대 쉽지는 않지요..! 했다. ㅎㅎ
멀리 오른쪽 끝으로는 희미하게나마 망운산이 보일둥말둥한다.
▲ 칼바위 능선에서 만나는 나 홀로 소나무 , 소나무 뒷쪽 뾰쪽한 봉우리가 능선 끝점인 전망바위
나홀로나무를 지붕삼아서 휴식겸 점심상을 차려볼까도 싶었는데 이 칼날능선도 위험천만한 암릉이랍시고
위험구간을 벗어날때까지 애써 참기로 했더란다.
칼날능선 돌무덤의 나홀로소나무와 혼자떠나는 산꾼은 나름의 어울리는 짝궁이 되어줄듯도 싶은데,..ㅎㅎ
▲ 응봉산 정상
정상에서는 세갈래 갈림길이다.
왼쪽은 설흘산 가는 능선으로 설흘산까지 1.8km , 오른쪽은 가천다랭이마을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1.3km
그리고 뒷쪽으로는 선구마을 가는길, 칼날능선 끝점까지 0.8km, 선구마을까지는 2.5km, 거리이다.
다시 되돌아온 응봉산 정상
역시나 사람한명 만날수 없는 적막의 숲속 한복판이다.
마땅히 머무를 필요없을것 같은 응봉산 정상
서둘러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내림을 시작한다.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아주 푹신하고 순탄한 고즈넉한 숲길이다.
하늘을 적당히 가려주는 그늘숲길로 수종도 도토리 나무과들이 아니여서 가을이면 참 이쁜 숲길이 만드어지지 않을까 싶다.
설흘산 봉수대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이면 족히 오를수 있다.
▲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조망바위, 앞에 보이는 산이 설흘산
설흘산 정상으로 바위 암릉길을 치고 오름하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간다.
▲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거리
가천 다랭이마을 0.9km , 설흘산 0.4km , 응봉산1.5km
▲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작품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푹신한 육산의 순탄한 길이다.
연초록 갈아입은 봄날도 색감이 좋지만 가을날의 단풍색감도 좋지 않을까 싶다.
▲ 설흘산 봉수대
▲ 설흘산 봉수대
원래 봉수대라는 것은 주위를 넓게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설치되는데
설흘산 봉수대는 왜구의 침입을 금산 봉수대와 사천 전남 등지에 연락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 설흘산 봉수대에서 내려보이는 가천 다랭이마을
▲ 설흘산 하산중 조망포인트
앞에 보이는 곳이 앵강만일까..?
앞쪽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은 금산이고 그 앞쪽은 창선, 미조 방향이다.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했다는 노도라는 섬이 이쪽 어디쯤에 있다는데, 앞에 보이는 섬이 노도라는 섬일까..?
▼ 하산중에 만나는 너럭바위들
이런 명품 조망포인트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날차분하게 쉬어갈수 있으면 좋으련만
봉수대에서 혼자 청승떠는 시간이 많았던터라 발이 여유롭질 못하고 지 혼자서 애써 바쁘기만 하다.
|
|
집에 가는 길에 잠시 꿀잠을 청했던 몽돌해수욕장 | |
'못다한 산 이야기 > 남도밖 장거리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 칼바람은 대단했다. (0) | 2020.01.20 |
---|---|
절정의 가을과 짙은 운해가 만들어 낸 몽환의 선자령을 가다. (0) | 2019.10.24 |
신불산 영축산...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길을 걷다. (0) | 2018.10.21 |
황석산성을 찾아가는 황석산 거망산 연계산행 (0) | 2018.07.12 |
누룩덤을 찾아가는 기백산 산행 (0) | 2018.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