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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가을날에 걸어보는 담양 금성산성길

산성길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금성산성길 산행

강천산과 금성산성을 포함한 환종주를 4월의 봄날에 걸었던 기억이 워낙 좋았던 터라

이번에는 옆지기와 함께 익어가는 가을날에 금성산성을 다시금 찾아오게 되었다.

집사람에게는 감언이설로도 부족해서  가볼 만한 산행지라며 주구장창 세뇌를 시켜서..ㅎㅎ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담양 전통시장의 5일장을 들러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결코 만만치 않았던 산행 같은 금성산성길을 돌아보는 산행을 시작한다. 

06시 여수출발
08:50주차장
09:00 주차장 산행 시작
09:30 보국문 남문
09:55 동문지
10:00 시루봉 
          /잠시휴식
10:30 운대봉
10:50 송락바위 쉼터
10:55 북문지
          / 잠시휴식
11:25 서문지
11:45 철마봉 
          / 잠시휴식
12:12 소나무 전망바위
12:20 내남문
         / 잠시휴식
12:50 주차장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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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km / 3시간 50분







올 봄날에는 

강천사에서 출발 왕자봉 주능선과  금성산성을 온전히 한 바퀴 돌고, 광덕산까지 아우르는 

23km 정도의 도상거리를 자랑하는 강천산 환종라는 것을 했었다. 

 그때의 얄팍한 생각으로는

금성산성만을 걷게 되면 아주 살방하고 여유로운 트레킹 같은 힐링산행이 될 것을

절대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헌데

내가 예상치 못했던복병 같은 웃기지 못할 산길이 하나 더 있었다.

이름하여 금성산성까지 올라가는 길 

주차장에서 산성까지 올라오는 것만도 도상거리 2.0km에 30분이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산길이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금성산성 바로 턱밑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했던 듯싶은데

새롭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편으로 새로운 시설의 주차장을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해서

어떤 산악회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산성입구인 남문까지 만을 산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09:00분에 주차장에서 출발

난 이때까지도 금성산성이 도로변 주차장에서 금세 접근 할 수 있는 코 앞일 것이고,

5분이나 10분이면 남문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ㅎㅎ

주차장에서 남문(보국문 충용문)까지의 산길은

내가 좀 전에 말한 것처럼 크게 힘들거나 까칠하지 않은 순탄한 둘레길 수준의 산길이다.

단지 나란 녀석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만큼 사전조사가 부족했던 산행이었기에

의외의 변수 같은 산행길이 길게 이어짐에 잠시 당황했을 뿐이다.

하긴

이곳 산성까지만 걷는 길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산행도 많고, 나이 지긋하신 연로한 산악회의

적당한 운동을 위한 산님들도 많이 보인다.

욕심 없이 담양 메타길과 금성산성길 산행을 더해서 여행 같은 산행을 즐기는

슬기로운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것이리라..!

 

9:00분에 주차장에서 출발한 우리들의 걸음은 남문에 9:30분에서 몇 분 모자란 시간에 안착을 했다.

남문은 외남문(보국문)과 내남문(충용문)이 있으며 실제적인 성안으로 들어가려면 내남문을 지나야 한다.

금성산성 둘레길 또한 내남문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정석이다.

외남문에서 보이는 내남문

외남문에서 내남문으로 이어지는 성곽이 이쁜 곡선으로 돌아나가는 성곽길

반대편에서 사진의 각을 잡으면 금성산성을 대표하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금성산성을 찾아 올라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남문 중에서 외남문

외남문은 다시 보국문이라고도 한다.

 

 

금성산성에는 동서남북에 5개의 문이 있다.

외남문, 내남문, 동문, 서문, 북문이 그것이다.

금성산성은

산성산으로도 불리는 금성산 줄기의 해발 350∼600m 능선에 쌓은 산성이다.

길이가 3km에 가까운 큰 규모로, 전라남도 장성의 입암산성, 전북특별자치도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처산성(三處山城)으로 불렸다.

 

금성산성을 내남문에서 4개의 성문을 돌아 나오는 도상 거리는 5.8km

4시간 이상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산행 같은 성곽길이다.

여기에 주차장까지 왕복 4.0km를 더하면 10.0km 가까운 도상거리가 되겠다.

더불어 성곽길이라는 것이 오르내리막길의 경사가 심하고 돌과 바위길이다 보니

의외의 변수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름날에는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기에 계절에 따은 선택도 중요할 것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는 복사꽃과 진달래가 피여 나는 4월 전후의 봄날과 

가을이 익어가는 11월 초순이면 좋겠지 않을까 싶다.

오늘 우리가 방향을 잡은 코스는 노적봉과 철마봉의 반대방향인 동자암을 경유해서 동봉과 시루봉을 오르고

북문과 서문 그리고 철마봉과 노적봉을 경유해서 다시금 내남문으로 돌아 나올 것이다.

나란 녀석은 저번 봄날에 노적봉과 철마봉을 먼저 오른 다음 북문과 동문 그리고 시루봉을 오른다음

광덕산까지 이어지는 강천산 환종주를 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철마봉을 오르고 서문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깔딱 오름길이 집사람에게는 부담이지 않을까 싶어서

애써 초반의 느슨한 동문 쪽을 먼저 선택했다.

참고로

담양호와 추월산이 만들어내는 호반호수의 그림이 좋다면 노적봉과 철마봉을 먼저 오르는 것이 좋겠고

멀리 아미산과 문덕봉, 고리봉 그리고 지리산이 만들어내는 산그리메의 풍경이 좋다면

시루봉과 동문 쪽을 먼저  선답하는 것이 좋겠다.

혹시라도 체력적 방전이 오면 북문에서 보국사터로 하산하는 반쪽짜리 산성길을

걸어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내 남문에서 동문으로 방향을 잡고 얼마지 않으면 동자암이라는 소담한 전원주택 같은 암자를 지나게 된다.

동자암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더없이 자연과 벗하고 있는 암자...!

동문으로 가는 길은 동자암 장승 바로 옆으로 이어진다.

동문과 시루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여기서 잠깐의 샛길탐방 ㅎㅎ

동자암을 지나고 돌담길과 소나무언덕길의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르면,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동문에서 시루봉까지  빈정상하는 왕복 알바 같은 걸음을 해야 한다.

다시

이 동문 이정표 돌담에서 12시 방향 소나무 쪽으로 발길을 잡으면

시루봉으로 오르는 암릉을 먼저 오른 다음 시루봉에서 동문으로 길을 이어 갈 수 있다.

참고로 시루봉 오르기 위한 암릉길은 크게 위험하지 않으며 튼튼한 로프줄이 매어져 있다.

물론

산을 좀 다녔다 하는 산꾼들의 시각이니

애써 아이들 데리고 다니시는 분이나, 산행 구력이 서툰 분들은 

절대 샛길 산행을 하지 마시라...!

 

동문에서 시루봉 오르는 길은 데크계단으로 안전설치를 잘해 놓았다는

동문지

시루봉에서 광덕산까지 이어지는 강천산 환종주의 세 번째 능선쯤...ㅎㅎ

그 첫 번째는 깃대봉에서 왕자봉을 오른 다음 금성산성의 북문까지를 말함일 것이고

그 두 번째는 북문에서 보국사터로 내려서 내 남문을 시작으로 서문과 북문 그리고 시루봉까지 이어지는

금성산성길을 걸으면 되겠다.

강천산 환종주길의 그 세 번째 능선은 시루봉에서 신선봉과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강천산의 또 다른 능선길을 말한다.

토털 25km 이상 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짱짱한 종주길이다.

 

능선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강천산 종주길에서  계속해서 보이게 되는 아미산이고

아미산 왼쪽 뒤로 날카로운 암릉산은 남원의 문덕봉과 고리봉이다.

그 뒤쪽으로는 날씨가 좋은 날에만 간신 하게 보인다는 지리산의 반야봉과 천왕봉이

이날은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보인다.

물론 오른쪽 1시 방향으로는

설산과 괘일산이 보일 것이지만 사진상 구분이 어렵고

멀리 뒤쪽으로는 화순 모후산과 조계산도 어렴풋이 구분이 가능해 보인다.

아미산 오른쪽 옆은 곡성 동악산일 게다.

운대봉 가는 길에 보이는 산성산과 강천계곡

운대봉은 산성길에서 약간 일탈해 있어서 왕복으로 다녀와야 한다.

물론

다녀가지 않으면 절대 후회할만한 멋진 조망터가 운대봉 소나무 전망대이겠다.

집사람은 벌써 방전이 된 것인지..? 이런 멋들어진 풍경들에는 하등 관심이 없는지..?

잠깐의 암릉 조망터를 기어이 다녀가지 않는 고집을 부린다.

 

오늘은 날씨가 꿀꿀해서 그렇지 산성길 조망으로는 시루봉보다 훨씬 좋은 곳으로

소나무 그늘아래 한참을 쉬어가도 좋은 금성산성길중 몇 안 되는 뷰 포인트쯤 되겠다.

운대봉의 독야청청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성상과 송낙바위 쉼터로 내려가는 능선길

 

금성산성 최고봉인 산성산 정상 603m 

강천산 환종주를 하게 되면 어김없이 이곳 산성산을 지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 산성산은 순창의 강천산이 아니고, 순창의 강천산은 담양의 산성산이 아니다.

서로 다른 지자체가 서로다른 행정으로 표지석을 설치해서 웃기지 않은 해프닝같은 

거리 표지석을 만나기도 한다.

강천산의 상봉인 왕자봉보다 금성산성의 최고봉인 산성산이 더 높은 주봉이겠지만

서로다른 지자체에서는 애써 주봉의 자리를 절대 내어주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은 584m로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의 인증장소이기도 하다.

송낙바위 쉼터 그리고 북문

북문이면 금성산성길의 절반의 완주쯤 되겠다.

북문에서 보이는 왕자봉 능선과  담양호 건너편으로 보이는 추월산의 전경이 참 좋은 곳인데

오늘은 칙칙한 하늘과 맞물려 담양호의 물빛도 잿빛이다.

옆지기와 걸어보는 금성산성길

크게 허기지거나 힘들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담양 5일장에서 준비해 온 할머니표 쑥인절미와 닭다리튀김으로

체력적 고갈을 미연에 방지해 둔다. 

바람이 거칠고 기온이 뚝  떨어졌던 날이면 따뜻한 커피라도 준비할 것을...

집사람은 이때부터 춥고 체력이 떨어진 모양이다.

체력이 떨어지고 방전이 되었으면 한껏 쉬어가고, 먹거리로 칼로리 보충을 해야 할 것이지만

옆지기라는 사람의 고집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방전된 체력적 보강을 위한 먹거리는 절대 먹질 않고, 그것도 부족해서  산행길만을 재촉할 뿐이다.

북문 누각에서 보이는 추월산

 

북문에서 서문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성곽아래로 보이는 곳은 담양호와 깎아지른 절벽 바위 한편에 자리 잡은 보리암으로 유명한 추월산

금성산성길은 담양호가 보이는 노적봉과 철마봉에서 북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색다른 비경으로 보이는 곳이기는 한데..

서문에서 철마봉이든, 서문에서 북문으로 오르든 간에 너무 까칠한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산성길이니 성곽길이니 하여 쉽고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되는,

웬만한 고산준령을 올라가야 하는 산행처럼 힘겨운 진땀을 흘려야 하는 구간인 것이다.

북문에서 서봉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풍경들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철마봉이다.

성곽길은 오른쪽 옆사면으로 철마봉 중허리길을 가로지른 다음, 다시금 정상을 향해 오르게 된다.

성곽길로는 가장 보존이 잘되어 있는 구간일 것이면서, 성곽길의 진 면목을 오롯이 걸어보는 구간이기도 하다.

 

 

서문에서 철마봉으로 오르는  철마봉 중허리길에는

절정의 가을이  지나고 ,  철 지난 낙엽이 수북이 쌓여서 길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고 있다.

사실 낙엽 수북한 길은 겨울 눈 쌓인 빙판길만큼이나 위험하고 난감한 경우들을 직면하게 된다.

수북한 낙엽은 일단 선명했던 길 흔적을 지워서 등로 이탈을 하는 경우들이 만들어지겠고

더불어 물기를 머금고 있으면 눈길만큼 미끄러운 위험한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사실 보기에는 나름 운치 있어 좋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기도 한 것이다.

북문에서 서문으로 격하게 내린 다음, 다시금 철마봉을 향해 오르는 성곽길

산성길 치고는 힘겨운 된비알 오름길이면서도 한껏 멋스러운 돌담길이 공존하는 구간

담양호와 추월산이 보여주는 풍경은 오늘 산성길 중  최고 중의 최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참...!

이 난감한 철마봉과 북문 오름길이 부담스럽다면

서문에서 계곡 쪽을 따라 보국사로 방향을 틀어도 좋으리라..!

보국사 터는 금성산성 한복판에 자리 잡았던 옛 절터로

지금은 어떤 이유인지 쥔이 떠나고 없는 휴당산방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다.

철마봉에서 보이는 풍경들로 정면으로 보이는 노적봉과 소나무 전망바위를 지나면

오늘의 금성산성길이 마무리가 된다.

 

노적봉에서 보이는 담양호와 추월산 그리고 왼쪽 된비알 오름길의 끝점인 철마봉

더불어

이곳에서는 담양호의 한반도 지형으로 보이는 곳이기도 한다.

소나무 바위전망대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멀리 무등산이 선명하게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까지 안착을 했으면 오늘 산성길의 종점이나 진배없겠다.

이곳에서 5분 정도만 순탄한 길을 내려서면 내남문에 무탈한 안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도

나란 녀석은 보이는 풍경이 한없이 좋으니 잠시 쉬어가자는데

집사람은 몇 걸음 되지 않을 이 바위전망대마저도 관심을 가질만큼의 체력이 남아있질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늘 하는 말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먹으면서 칼로리 보충을 하고,

또, 누가 쫓아오지 않을 것이니 차분히 맘껏 쉬어가는 산행을 하라고..~!

 

 

산성길의 끝점으로 가는 내리막길을

핸드폰이 가지고 있는 최대 광각을 이용하여 금성산성길을 표현해 보았다.

길게 이어지는 성곽과 그 성곽을 따라 걷는 산성길을 모습까지

 

 

외남문과 멀리 무등산

 

 

 

09:30분에 내남문에서 시작한 산성길은

동문과 북문 그리고 서문을 지나고 철마봉과 노적봉을 돌아서 12:20분에  다시금 내남문에  무사한 안착을 했다.

도상거리는 5.8km, (참고로 내남문에서 주차장까지는 2.0km,)

금성산성의 오르내림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결코 느리지 않을 준족의 걸음을 한 것이다.

이제 주차장까지 천천한 걸음으로 20여분을 내려가면 

오늘 늦가을에 걸어보는 금성산성길을 둘러보는 산행이 마무리가 될 것이다.

더 맘껏 여유를 부릴 수 있으면

담양의 명물인 메타길에라도 둘러보면 좋겠지만

오전 중으로 둘레길 걷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던 탓에

은근히 시간에 쫓기면서  무탈한 산행마무리를 하고 서둘러 여수집으로 내려간다.

24년 11월 17일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