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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금둔사 납월홍매를 찾아 떠난 낙안 금전산

금둔사 납월홍매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금전산 암릉은 가히 절경이더라

산행일시 : 2025년 03월 9일(일요일)

산행코스: 낙안온천 - 금강암 - 낙안휴양림 가는 둘레길 - 금전산정상 - 금강암 - 금둔능선 - 낙안온천

산행시간 : 5.4km, 4시간5분(점심휴식시간1시간15분 포함)

특징적 산행메모:

● 마땅한 산 욕심이 없는 날, 금둔사 납월홍매를 사진에 담아볼 요량으로 금전산 산행을 하게 됨

금전산의 착한 산행만 하던 나란 녀석, 이번에는 짜릿한 암릉 릿지의 명품산행 코스를 알게 됨

의상대능선과 원효대릿지, 그리고 금둔능선

이 릿지산행은 작다고 무시해서는 안되는 난감한 긴장과 비경이 공존하는 코스가 되겠다.

● 산행후 낙안온천에 들렀고, 낙안읍성 성곽둘레길은 아직 봄꽃들이 피지 않았다는 핑계를 빌미로

다음으로 미루었다.

작년 이맘때도 납월홍매를 찾아왔다가 찬바람만 먹었던 기억이 올해도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

납월홍매 산사음악회를 3월 중순쯤에 한다고 하던데...

그때는 절정의 홍매를 만나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섬진강 매화마을에는 꽃없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고, 이달 22일부터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고 하는데

영취산도 꽃없는 진달래 축제를 열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낙안 금둔사를 디세랄 카메라를 둘러메고 헛심 쓰듯 돌아 나와서 금전산 산행 들머리인

낙안온천으로 내려간다.

오늘 계획은 금전산 산행을 하고, 낙안온천을 들른다음 낙안읍성까지 한 바퀴 돌아볼 것이다.

순천 낙안의 금전산을 오르는 코스는

 불재에서 구능수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낙안에서 상사호로 이어지는 고개인 오금재(수정마을입구)에서 오르는 코스,

낙안온천에서 금강암으로 바로 가는 코스

낙안온천과 금둔사 중간쯤인 의상대능선과 원효능선으로 오르는 코스

낙안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가장 부담없는 일반적인 코스는 낙안온천이나 불재에서 시작하여

오공능선이나 낙안온천으로 하산하는 코스일 것이다.

휴양림에서는 출발하는 산행은 거의 없는 듯싶고 차량회수도 난감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나머지 금둔능선과 의상능선 그리고 원효능선은 말 그대로 전문 산꾼들의 릿지 산행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고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코스가 되겠다.

오늘의 나란 녀석의 산행코스는

낙안온천에서 시작

금강암에 오르고 자연휴양림으로 이러지는 9부 능선상의 둘레길을 따른 다음 데크전망대에서

정상으로  직등을 했고 , 하산은 금둔능선의 릿지산행으로 마무리를 했다.

산행은

09:35분 낙안온천에서 시작하여 13:50분에 하산완료

도상거리는 5-6km쯤 될 듯싶고, 점심만 1시간 15분을 쉬어갔다.

낙안온천에서 시작되는 가장 일반적인 등로

금강암 도착 직전에 일명 통천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 금전산에서는 극락문이라 이름하고 있다.

나란 녀석에게 있어 금전산이라는 곳은

작고 색다를 게 없는 고만고만한 낙안읍성의 뒷산쯤으로만 생각을 했다.

낙안온천이나 불재에서 올라 오공능선으로 하산하는 반나절짜리 산행

그런 와중에 이날은 일명 샛길, 비법정탐방로인 의상능선과 금둔능선으로 릿지산행을 하는 산꾼들을 보면서

금전산에 대한 신박하고 짜릿한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은연중에  들었던 듯싶었던 암릉산행코스와 들머리를 죄다 확인을 했고

금둔능선은 실제로 하산을 해보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너무 안이하게만 생각했던 금전산...!

당분간은 이곳 금전산을 찾는 날이 잦아지지 않을까...?

 

극락문을 지나고 금강암 도착 직전에서 보이는 조망으로

왼쪽 능선은 가장 안전하고 일반적인 산행이 이루어지는 원효능선이고 오른쪽은 암벽릿지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의상능선이다.

원효능선은 그 정점에 원효대가 있고, 의상능선은 그 정점에 의상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럼 금둔능선은....?

금둔사에서 시작하는 능선 이러서...?

공감할 수 없을 만큼 쉽게 설득력이 떨어진다.

금둔능선 정점 어디에 서산대나 사명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서산능선이나 사명능선쯤 이름했으면 모를까...ㅎㅎ

가운데 정면은 낙안온천, 그 뒤 저수지는 상송제

상송제 뒤편 뾰쪽한 봉우리는 호남정맥상의 백이산과 존재산

존재산은 백이산 왼쪽뒤로 보일 텐데,, 오늘은 희미한 박무에 갇혔다.

금강암 옆의 암벽에 불상이 새겨진 의상대

의상대 한쪽 옆 금줄을 그어놓은 곳이 의상대능선(의상대릿지)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한 번쯤 의상릿지로 내려가는 도발을 감행해 볼까 싶다가도 아직은 자신이 없다.

차라리 조만간 역으로 올라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니, 애써 하산길을 의상릿지로 선택은 하지 말자

대부분의 금전산 릿지산행을 하는 산꾼들은

의상능선으로 올라서 원효릿지로 정상에 오른 다음 금둔능선으로 하산을 한다.

아무래도 의상릿지의 가장 끝부분의 난감한 암릉이 부담스러웠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금강암(金剛庵)과 의상대, 그리고 금강암 뒤에 자리 잡은 야외산신전

금강암은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신라의 의상대사가 중수했다는 천년사찰이다.

고려 때는 보조국사까지 거쳐 간 호남 제일의 관음기도 도량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여수순천사건 때 전소되었고

지금의 금강암은 1992년 사찰 같지 않은 작은 집 하나 지어놓은 게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원효대

금전산에 올 때마다 느꼈던 궁금증 하나

저 위에도 필시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을 텐데  좀처럼 들머리를 찾을 수 없었다.

오늘도 원효능선으로 오르던 중 원효릿지의 시작점에서 형형색색의 시그널들이 흩날리는 것을

보았음에도 좀처럼 타고 넘을 생각을 감히 할 수가 없다.

특히나 혼자 하는 릿지산행은 더더욱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원효대 아래에서 릿지로 원효대에 오른 다음 정상까지 암릉을 따라 오르고

하산길에는  그나마 조금은 더 안전할 것 같은  금둔능선을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이곳 원효릿지는 다음 기회에...ㅎㅎ

원효대능선 상단부에서 보이는 원효대와 오른쪽 의상대

그리고

건너편으로는 조계산에서 고동산을 넘고 백이산과 존재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

원효대 능선 상단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릿지구간

원효대를 타고 올랐으면 이 길은 말 그대로 식은 죽 먹기다 다름없겠다.

나란 녀석은 이곳 중간쯤에서 오른쪽 너덜겅을 타고 내려서 낙안휴양림으로 이어지는 9부 능선상의

둘레길에 합류를 하고  데크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로 한다.

데크전망대쉼터는

웬만해서는 사람 지나지 않고, 편안한 숨은 쉼터로 지 혼자만의  자유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원효릿지의 9부 능선

 

낙안휴양림으로 이어지는 9부 능선 둘레길 데크쉼터에서 보이는 원효대릿지

왼쪽 산은 호남정맥상의 표지석 같은 백이산

금강암에서 낙안 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금전산 8부 능선상의 둘레길 데크쉼터

이쪽 낙안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산꾼들이 일절 없었던 모양으로 길 흔적은 희미하고,

자연친화적인 등로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데크에서 혼자 쉬어가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사람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금 정상으로 오름 하기에도 부담 없다.

이 데크에서 정상으로 직등하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들이 몰라서 들르지 않을 뿐이다.

하긴...!

이곳 금전산에는 이보다 훨씬 좋은 조망바위가  사방으로 널브러져 있으니...ㅎㅎ

애써, 이런 매력 없는 조망데크에는 찾을 일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금전산 정상아래 삼거리

오공재 2.4km , 불재 3.4km, 금강암 0.4km

금강암에서 낙안온천까지는 1.8km, 

 금전산(金錢山) 정상

전남 순천에 위치한 금전산(해발 668m)은

조계산에서 뻗어 나온 한 지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고동산을 거쳐 일으킨 바위산이다.

이 금전산의 옛 이름은 쇠산이었으나 100여 년 전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자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면 금으로 된 돈 산이다.

그러나 실은 불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부처의 뛰어난 제자들인 오백 비고(혹은 오백나한) 중

금전 비고(金錢比丘)에서 산이름을 따왔다"라고 한다.

금강암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쯤에 만나는 너른 조망바위

정면으로는 상송저수지, 그리고 백이산과 존재산 

오른쪽 옆으로는 조계산 장군봉에서 선암굴목재와 고동산을 지나 백이산 존재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이다.

의상대에서 금둔능선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암반석에서 보이는 의상대와 원효대

금강암에서 금둔능선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금강암 뒤쪽 철문을 통하거나 더 위쪽 조리대 숲길로 들어갈 수 있겠다.

금강암 뒤에 철문으로 막아놓은 곳이 금둔능선으로 접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200m 정도 정상을 향해 오르다가 왼쪽 조릿대 숲길의 희미한 길을 찾아들어야 한다.

누군가는 햄버거바위라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메뚜기바위라고도 하드만

어쨌든 간에 고도의 테트리스의 퍼즐을 맞추어 놓은 바위군들이 아닌가 싶다.

햄버거 바위 뒤쪽은 오공능선이다.

금둔능선의 8부 능선쯤의 햄버거바위(?) 상단에서 보이는 오공능선과 호남정맥

가장오른쪽은 조계산 장군봉이고 왼쪽 옆으로 연산봉도 구분이 가능하겠다.

오공능선상의 삼각봉 뒤로는 철쭉의 또 다른 명소인 고동산.

조계산에서 고동산을 지나고 백이산과 존재산까지 이어나가는 호남정맥이 길고 긴 장막처럼 이어지고 있다.

금둔능선상의 쪼개진 바위에서 보이는 낙안의 풍경들

1시 방향의 가장 뒤편의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보이는 곳은 화순 모후산이겠지만

사진상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누군가는 가운데 바위를 가리켜 엄지 척 바위라고도 하드라...!

공식적인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니니..

누군가 먼저 지나면서 이름 붙이고 온라인상에 올리면 그것이 지 이름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ㅎㅎ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공깃돌 틈새를 지난다.

겁 없는 누군가는 저 공깃돌 위에도 오르고 위험천만한 선바위와 칼바위들에서 거뜬하게 올라서

인증을 남기드만, 나란 녀석은 본시부터 겁이라는 것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서

서툰 자랑질은 하지 않고 조신하게 내려간다.

하긴 혼자 하는 산행이라서  그런 아찔한 사진에는 욕심을 낼 수도 없었겠다.

금둔능선상의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의상대와 의상대능선

멀리 낙안벌판 뒤쪽으로는 첨산, 두방산과 병풍산 그리고 비조암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실루엣 형상만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뾰쪽한 곳은 호남정맥상의 백이산, 백이산 뒤쪽으로는 존재산

보성의 존재산은 정상에 군 관련 시설물이 철옹성처럼 자리를 잡았기에

호남정맥상의 가장 큰 고봉일 것이면서도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

 

 

이곳 금둔능선에는 웬만한 바위암릉은 무조건적으로 타고 넘는다.

그렇다고 안전시설이나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죄다 정면돌파를 하면 되는 듯싶다.

희박하게  보이는 로프줄은 딱 한번...

그나마 바위들은 미끄럽지 않아서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금둔능선으로 하산하는 길에 보이는 의상대와 원효대릿지

왼쪽 바위군락은 금둔능선의 정점이고, 가운데는 의상대, 그리고 오른쪽은 원효대

금강암은 의상대와 원효대 중간에 자리를 있겠다.

이 바위도 정면으로 치고 내리거나 오른다.

우회길이 있을 듯도 싶지만 애써 정면으로 치고 오르는 게 훨씬 손쉬울 것이다.

오른쪽 아래는 납월홍매로 유명한 금둔사

이날은

납월홍매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욕심 많은 진사님들 몇 분만이 아쉬움을 달래고 계시더라

참...!

금둔사는 이 능선상에 자리 잡은 것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금둔능선이라 했을까...?

이것도 먼저 이름 붙인 사람의 특허권이었을까...!

다시...!

정상부의 3개 암봉 중

왼쪽은 햄버거바위가 자리 잡은 금둔능선 상단의  금둔릿지

가운데는 의상능선의 상단부에 자리잡은 의상릿지

오른쪽은 원효능선 상단에 자리잡은  원효릿지

이 3개의 암릉릿지를 다 섭렵하기 위해서는

의상능선으로 올라서 의상대에 오른 다음 다시 원효대를 넘고 정상에 이른 다음 

다시 금강암으로 하산,  금둔능선으로 하산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선택이 되는 듯싶다.

 

 

금둔사에서 낙안온천으로 이어지는 도로중 격하게 휘돌아가는 곳

이곳이 의상능선과 금둔능선의 들머리와 날머리가 된다.

이곳 들머리 계곡에서 왼쪽은 금둔능선, 오른쪽은 의상능선의 들머리가 된다.

아침에 금둔사에서 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였던 이곳 시그널들이 못내 궁금했었는데

이제서야 금전산의 능선들과 들머리가 선명하게 구분이 된다.

다음번, 진달래 필 때쯤에는 이곳에서 의상능선으로 올라볼 것을 기약하면서

금둔사 납월홍매를 찾아 떠난 금전산 산행도 마무리를 한다.

가는 길에는 낙안온천에 들르고, 낙안읍성 성곽길도 걸어볼 수 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