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보은산에는 아직 일러 봄이 오질 않았다.

산행지 : 강진 보은산
산행일시 : 2025년 3월16일
산행지기 : 시골집에 왔던 길에 아침운동삼아...지 혼자서
기억꺼리 : 생각 같아서는 월출산 하늘아래부처길을 가 볼까 싶었는데
날씨는 흐리고 비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서 그 대안으로 강진의 진산인 보은산을 둘러 보았다.
마땅히 욕심껏 다녀오고 싶은 산이 없는 무심의 시간들
산욕심이 없는 날에, 날씨까지 비올듯 꾸리한 날이라 하니
애써 미루어왔던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도 괜찮으리라..!
뭔가 부족했던 뒷산의 진달래도 심어놓을 겸
그렇다고 마냥 집에 눌러앉아 있기도 그렇고 해서
계륵처럼 마음에만 두고 있었던 고향의 또다른 동네 뒷산인 보은산이라도 심심풀이삼아 다녀오기로 했다.
보은산보다는 영랑생가와 모란공원이 더 인지도가 높은 여행같은 산행지가 보은산이 아니겠는가...?

산행코스
강진군청08:40 - 영랑생가 - 모란공원08:55 - 우두봉10:00 - 일봉산10:40 - 산태봉 - 금곡사11:45 - 강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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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산의 산행 들머리는 통상 강진군청이다.
무엇보다 주차상의 편리함 때문이리라
더불어
영랑생가와 모란공원은 보은산 산행이 주는 덤 같은 일석이조 산행에서의 트리플크라운 쯤 되겠다.
영랑생가 직전에는
시문학파 기념관과 시문학파 3인상도 만날 수 있다.
문학에 대해서는 무뇌한이라서 그런갑다하고 사진 한장만 남기고 바로 영랑생가를 지난다.
시문학파 동상은
영랑 김윤식과 정지용 그리고 용아 박용철룰 형상화 했다고 한다.

영랑생가와 오른쪽 목단(모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그 하루 무덥단날
떨어져 누운 꽃잎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의 모란이피기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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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생가에서 모란공원가는 길
모란공원에는 모란이 없다. ㅎㅎ
물론 지금 철이 모란이 필때가 아닐 것이지만 모란이라는 것을 좀처럼 찾아볼수가 없다.

모란공원 전망대에서 보이는 강진읍과 멀리 강진만과 가우도

모란공원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보은산 산행의 등산로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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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산 우두봉 가는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숫제 임도처럼 넓고 시원하다.
산행이라기보다는 아침 산보겸 운동코스로 최적화 되어진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ㅎㅎ
강진에는 작지만 꽤나 알찬 산들이 여러개 있다.
대표적인 산으로는 암릉미의 진수를 보이는 주작산과 덕룡산
그리고 성 속에 성이 자리잡은 수인산이 그것이다.
또
작지만 앙칼진 화방산과 이곳 보은산도 나름 많이들 찾는 산이 아닌가 싶다.

우두봉 오르는 중간쯤에는 동네뒷산답게 체육공원도 조성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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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에서 보은산 정상인 우두봉 가는 길의 동백나무
유독 동백나무를 많이 심어놓았다.
생각같아서는 모란을 심어놓았으면 더 강진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ㅎㅎ
동백나무는 여수 이미지와 더 어울릴듯 싶은데
여수의 산에는 동백나무를 식재해 놓은 곳은 절대 없다.


보은산 우두봉 정상 직전에 보이는 해남쪽 방면으로
사람들은 암릉산을 월출산쯤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흑석산과 별매산이 더 정확하겠다.
흑석산과 별매산도 월출산 못지 않는 암릉산으로 산행제미가 꽤나 쏠쏠한 곳이다.
언제
한번 더 다녀가보고 싶은 곳인데, 생각만 많고 욕심이 땡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


보은산 우두봉

가장 앞쪽으로 오늘의 산행종점인 금곡사의 바위암릉산
바위 암릉 뒤쪽으로는 오봉산과 비파산
멀리 오봉산 뒤로는 제암산과 사자두봉이겠다.
오른쪽은 비파산이고 화방산이 아슬하게 걸쳐보인다.

탐진강 끝으로는 강진만과 가우도도 선명할 것이지만 오늘은 시야가 좋질 못하다.

보은산 정상인 우두봉에는 귀하디 귀한 할미꽃이 피었다.
한때는 흔하디 흔한 할미꽃이 언제부턴가는 약용으로 죄다 파헤치는 손길에
요즘에는 씨가 말라가고 있는 귀한 꽃이 되었다.
그래도
우두봉 할미꽃은 애써 손길을 피해서 이쁘게 피어나고 있다.
제발
지 집에서 키워보겠노라 파헤쳐가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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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봉에서 일봉산 가는 등로에는 진달래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4월초쯤이면 진달래 숲속을 걷는 즐거움을 느낄수도 있겠다.
보은산
우두봉, 일봉산, 산태봉
이 세개의 봉우리를 보은산이라 이름하는 것인가...?
그러면 일봉산에는 왜 산 이름을 붙였을까..?
이곳에서도 오봉산과 비파산 그리고 화방산까지 구분이 가능해 진다.
오른쪽 옆으로는 억불산의 며느리바위도 쉽게 구분할 수 있을진데,
오늘은 가시거리가 잼뱅이다.

목포에서 오셨다는 산객님
이맘때면 노루귀꽃을 볼수 있다하여 찾앗다고 하신다.
어디쯤에 있는지는 잘 모르시는듯 하고..ㅎㅎ
아니면 아직 시기적으로 일러 피지 않았던

오봉산, 가운데는 화방산, 오른쪽은 비파산이겠다.
왼쪽 가장 높은 곳은 제암산과 사자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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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사와 까치내재 갈림길
보통은 이곳에서 금곡사로 하산을 할 것이지만
오늘의 나란 녀석은 까치내재로 이어지는 등로에서 금곡사 암릉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다.
까치내재는 강진에서 작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까치내재라 하는데
까치내재까지 가야 할 필요성이 충분치를 못하다.
크게 위험할것까지 없는 금곡사 암릉으로 하산해도 꽤나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이곳 이정표에서 까치내재는 정면의 바위 암릉을 우회해서 왼쪽으로 이어져서
강진과 작천을 넘어가는 가치내재에서 마무리가 될것이다.
금곡사로 바로 내리는 암릉구간은 이정표 상에는 없다.
단지 선답자들의 산행기록를 참고해서 직감적으로 암릉길을 내렸다.
금곡사로 내림하는 암릉길은
이정표 표지석에서 직진하고 정면에서 우측으로 돌아내린다.

금곡사 암릉의 시작점에서 보이는 산태봉

금곡사 암릉길에서 보이는 보은산 우두봉과 일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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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사로 직등하는 암릉구간으로
바위 암릉을 우회해서 내린다.
보이는것만큼 크게 위험하지 않으니 애써 무서워 할 필요는 없겠다.
낙옆이 많아서 그렇지 다른때 같으면 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금곡사



4월의 벚꽃피는 날에는 금곡사 입구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벚꽃필때 크게 욕심없이 이곳 보은산을 다녀가면
진달래와 벚꽃까지 구경할 수 있는 산꾼들의 트리플 크라운쯤 되겠다.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활동하던 밀종(密宗)의 큰스님 밀본(密本)이 창건하여 성문사(城門寺)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백제의 영토에 신라 승려가 와서 창건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
1481년(성종 1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금곡사라고 나와 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의승군의 훈련장으로 활용하다가 왜군의 침습으로 소실했다.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이미 폐사되었다고 나와 있다.
일제강점기에 절터에 건물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로는 무량수전을 비롯하여 칠성각 · 범종각 · 요사채가 있다. 무량수전에는 목조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나,
모두 근대에 조성된 작품이다.
유물로는 1985년 보물로 지정된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과 석등 대좌, 범종, 불화 6점 등이 있다.
삼층석탑은 백제계 양식의 고려 초기 작품으로 1988년 6월 해체, 복원할 때 부처님 사리 32과가 발견되었다.
석등 대좌는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이 절의 입구 길가에 있다.
범종과 불화는 모두 1970년대 이후 조성된 것으로 국가유산의 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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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사 암릉의 내림길의 신우대 터널를 만났으면 길은 정확하게 타고 내리는 것일게다.
방랑시인 김삿갓 시비를 왼쪽 암릉이 들머리와 날머리가 된다.

방랑시인 김삿갓 시비

예전에는 이곳에 산장과 먹거리 식당이 자리를 잡았었는데
군에서 깔끔한 철거를 했던 모양이다.
한때는 강진의 모든 학교에서 이곳으로 찾아오는 소풍일번지였었는데..ㅎㅎ
금곡사로 내려섰으면 오늘 산행은 끝난것이나 나름없다.08:40분에 강진군청에서 시작한 걸름이
금곡사에11:45분에 안착을 했다.
우두봉에서 차분하게 앉아 막걸리 한병으로 쉬어간것 말고는 천천한 걸음으로
3시간이면 보은산을 둘러볼수 있는 시간이구나...!
이제는 보은산 둘레길을 따라 강진군청까지 살방한 걸음을 하면 원점으로 회귀할수 있겠으나
이날은
어쩌자고 둘레길 들머리를 찾질 못하고 도로를 따라서 원점으로 복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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