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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남도밖 장거리산행

설악산의 가을,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설악산  4 암자 순례길, 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

        ▣ 일시 : 2025년 10월 23일

        ▣  산행지기 : 지 혼자서 

        ▣  잡다한 메모 : 

                - 연차휴가가 많이 남아서 연차를 소진할 겸, 강원도 춘천일대의 4개 산행을 계획, 그중 세 번째가 설악산

                - 원 계획은  강원여행 첫날에 설악산을 오를 계획이었는데 우천 예보가 있어, 둘째 날로 급 변경

                   산행코스 또한 공룡능선을 가볼까 싶었는데, 해가 짧아진 지금 시점에서는 무리일 듯싶어서 포기했고

                   대신으로 봉정암에서 4 암자 순례길인 오세암길로 하산을 했다.

               - 이번 강원여행의 베이스캠프는 청평사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3박 4일을 묵었다.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의 강원도로 떠나는  4개 산행

22일 첫날은 설악산의 우천예보가 있어서  청평사 뒷산인 오봉산과 용화산 산행을 먼저 했고

23일인  둘째 날에는 설악산 백담사에서 봉정암을 올라 보기로 했다.

여러 여건이 가능하면 공룡능선을 타고 오세암으로 하산을 해 보는 것도 염두에 두면서....

 

첫날

춘천 오봉산과 용화산을 최단거리 산행이 아닌 완전한  원점회귀 종주코스를 걸었기에

설악산 봉정암길은 결코 만만한 선택은 아니었다.

거기다가

여건이 허락되면 공룡능선을 걸어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세웠으니 

무리한 욕심일 것을 알면서도 일단은 봉정암까지 올라보고, 그때 상황을 봐서

또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하고  봉정암 산행을 위해 백담사 용대리로 새벽 같은 출발을 한다.

 


Shakira - Try Everything

 

 백담사 용대리 주차장 06:40분

청평사 국민여가캠핑장에서 백담사 용대리 주차장까지  1시간 15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백담사주차장(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셔틀버스 07:00분 부터시작하고, 편도 2,500원

 시간 전에도 만석이 되면 바로 출발한다고 하기에 첫차 출발시간에 맞추어서 청평사에서 05:30분에 출발을 했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는 7.0km  셔틀버스로는 15분, 도보로는 1시간 30분 소요가 예상되는데

산행 첫 출발부터 너무 많은 체력적 손실을 소진해야 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셔틀버스를 선택하게 된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10.6 km,  4시간 20분 소요 예상 + 시간 되면 대청봉까지

백담사에서 시작하는 오늘의 산행길인 수렴동계곡

벌써부터 이곳에는 진한 가을이 내려앉았다.

게다가

전날 많은 비가 내렸기에 계곡의 수량은 풍부하고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가을 단풍의 색감은 더욱 찐하게  물들었다.

다만

전날의 2개 산 종주를 했던 후유증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 

걸음 스피드가 나질 않고,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그래서

결국 고만 고만, 그것이 그것인 별반 없는 사진만 휴식처럼  찍어내고 있다

 

어쩌면 처음 출발부터 봉정암 이후의 끝청과 중청 그리도 대청봉은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를 수렴동계곡이라 하고, 그 위쪽을 구곡담계곡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이곳 수렴동 계곡에는  다른 산들에 비해서 벌써부터 진한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전날의 오봉산이나 용화산에 비하면  날씨는 맑음과 우천이라는 극과 극의 차이를 보였고

단풍 또한 같은 강원도 일것이면서도 믿을 수 없는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었다. 

 

붉고 노란 단풍과 청옥색의 물빛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가을 풍경

아...!

이런 날들에는 애써 빠른 걸음이, 정상 완주라는 것이 하등 필요 없는 날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냥 이곳에서 눈 요깃거리만 하고 집에 내려간다 한들 하등 후회할 일이 없겠다.

4 사찰(사암자) 순례길중 두 번째로 만나는 영시암 08:30

일반적인 걸음으로는 1시간이면 충분히 안착을 한다는데

이날의 나란 녀석은 발이 무거워서 도통 스피드가 나질 않았고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휴식을 많이 취했던 탓에 10분 정도가 더 소요되었다.

이곳 영시암 공양 쉼터에서

아침에 빈 속으로 산행을 시작했기에  아침 같은 간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간다.

오늘의 영시암에서는 지나는 산님(불자)들을 위해 믹스커피와 사탕, 그리고 팥떡을 무료 공양을 해 주고 있다.

커피는 영시암과 봉정암 그리고 오세암에서도 무료 공양을 하고

아침 저녁 점심 공양은 봉정암과 오세암에서만 공양을 한다...

물론 세끼 식사를 위한 공양은 삼시 세 끼는 똑같은 된장으로 간을 한 미역국이 동일하다.

또한

하루 저녁을 유할 수 있는 곳도 봉정암과 오세암이다.

영시암 삼거리 08:30

  수렴동 대피소 1.2km, 백담사 3.5km, 봉정암 7.1km, 오세암 2.5km

봉정암이나 대청봉을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길을, 오세암을 가기위해서는 왼쪽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산님들은 오세암길보다는 수렴동대피소를 경유하는 봉정암길을 선택한다.

오세암길은 생각 외로 산행 선택지에서 많이 밀려 있는 것이다.

하긴

오세암을 경유하여 봉정암에 오르는 산행코스는 도상거리상으로는 별반 차이는 없을 것이지만

산행난이도는 훨씬 수고로움이 더해지고 정비되지 않는 비탐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무겁다는 두 다리를 핑계로 사진 찍는 시간이 해도 해도 많아진다.

게다가

지 사진이라도 담아낼 것이면

배낭을 풀고 삼각대를 설치하고 왔다리 갔다리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시간 지체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고만고만한 사진 포인트라도 보일 것이면 어김없이 찾아들어가야 했으니

산행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순탄한 트레킹 같은 길을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묵직했던 두 다리가 소리소문 없이

풀어지고 가벼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지 싶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오르는 봉정암 순례길 중 수렴동 계곡의 단풍

멀리 계곡 뒤쪽 상단으로 보이는 능선은 서북능선쯤 되겠다.

 

 

수렴동 대피소 09:10

이곳에서는 취사가 가능한 무인대피소다. 

봉정암길 중 가장 순탄한 등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피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날에도 누구 한 사람 들러서 취사를 하지 않고  무심히들 지나쳐간다.

 

백담사에서 봉정암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사람들의 배낭들을 보면 대부분이 작고 소심하다.

애써 먹을 것들을 주섬주섬 짊어지고 오지 않아도 되는 곳인 것이다.

영시암에서 떡과 커피를 공양받고, 봉정암에서는 새끼 식사를 공양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쌍용폭포까지 3.5km  너무 힘들지 않을 보통길로  1시간 00분이면 충분히 안착을 할 것이다.

이 수렴동대피소를 기점으로

아래쪽으로는 수렴동계곡이라 하고, 상단부를 구곡담계곡이라 불리고 있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산행 중

수렴동대피소 이후부터가 가을단풍의 절정이지 않을까 싶을 만큼 곱게 물들었다.

햇볕이 들어왔으면 더더욱 화사했겠지만 비를 피해서 이만큼 눈 호강을 하는 것도 감지덕지가 아니겠는지..!

봉정암 오르는 구곡담계곡을 기준으로 왼쪽은 용아장성일 테고, 오른쪽은 능선은 서북능선 줄기가 될 것이다.

 

 

등로에서 살짝 이탈해서 계곡 한복판에서 구곡담계곡을 담았다.

이곳에서부터 왼쪽으로 용아장성의 얼굴이 쬐끔씩 내 비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도 물줄기가 두 군데로 갈리는데 오른쪽 물줄기를 따라 오르면 서북능선 어디쯤으로 올라설 수 있으리라...!

 

구곡담계곡에는 담이 아홉 개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9개의 담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신으로 수량 없는 폭포들만이 줄줄이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구곡담계곡의 옥색물빛이  소심한 폭포보다 훨씬 인상적임에 틀림없다.

이곳 구곡담의 폭포들은 이날처럼 많은 비가 내렸을 때만이  폭포 같은 모습들을 보일 것이고

평시에는 폭포인지, 메마른 절벽인지 구분도 쉽지 않았으리라...!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오르내리는 불교 성지순례길

부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곳 봉정암이라는 곳을 한 번은 절대적으로 올라보는 것이

인생 버킷리스트가 되는 것은 당연하였을 터,

이날도 봉정암에서 하루를 유하고 하산하시는 나이 드신 불자님들이 가득하다.

산꾼도 아닌 나이드신 불자님들이 등산화도 등산복도 아닌 운동화에 일상복 차림으로

이 험난한 봉정암길을 내려오시고 계신다.

다리는 풀리고 지치고 힘들어서 해 떨어지기 전에 하산은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앞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구곡담계곡을 기점으로 왼쪽은 설악산의 그 유명한 용아장성, 오른쪽은 서북능선이다.

관음폭포에 가까워지면 왼쪽으로 철옹성 같은 용아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오른쪽 서북능선의 웅장한 암봉들이 용아인가 싶었는데  왼쪽으로 더 앙칼지고 더 변화무쌍한

암릉들이 도열해지는 곳이 용아장성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관음폭포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으로 향하는 도중에 있는 구곡담계곡의 폭포 가운데 하나이다

하류 쪽으로 용손폭포와 만수폭포가 흐르고, 상류 쪽으로는 쌍용폭포(쌍폭)가 흐른다.

사진은 관음폭포를 건너는 철교에서 보이는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관음폭포 상단

가운데 철계단은 관음폭포를 옆으로 두고 가파르게 오르게 된다.

구담계곡폭포들

이를테면 만수폭포, 용손폭포, 관음폭포등에 대해서 명찰을 붙여지지 않았으니 

이런 폭포들을 지나면서도 이름은 알 수 없고, 무조건 무명폭포라 이름하고 지날 수밖에 없다.

이날의 관음폭포 또한 전날의 많은 비가 내려서 이 정도 모습을 보였을 것이고

평시에는 가는 실폭이거나 마른 암벽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 정도 고도에서 이런 수량의 폭포를 만난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은 아닐 테니...

 

 

구곡담계곡의 왼쪽 능선인 용아장성

 

 

 

쌍용폭포

구곡담계곡에 흐르는 폭포로 보통 쌍폭이라고 약칭한다.

구곡담계곡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와 쌍폭골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이곳에서 만나서 'Y' 자 모양으로 떨어지는데,

한국에서 유일한 Y자 모양의 쌍폭이라고 한다.

높이 46m의 왼쪽 것을 남폭, 높이 22m의 오른쪽 것을 여폭이라 부른다고 한다.

 

쌍용폭포에서 해탈고개까지 1.0km, 본격적인  급경사길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설악산의 가장 핫한 곳

산꾼들의 절대한 로망인 위험천만한 암벽능선길

공단직원 몰래, 몰래 숨어 들어서 엄청난 범칙금을 물고서라도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바로 용아장성이다.

계곡 정면 끝으로 세 개의 바위 암봉을 지나서 사리탑 출입금지 쪽으로 탈출하는

용아장성의 날머리이자 들머리가 되지 않을까..?

저 세개의 날카로운 암봉은

사자바위 쪽에서 바라보면 두타산의 베틀바위 같은 풍경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해탈고개 11:20

봉정암 0.5km  , 백담사 10.1km, 대청봉 2.8km, 

 봉정암에서 대청봉까지 2.3km

오늘 산행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된비알 오름길이겠다.

그나마 짧은 500m

게다가 되돌아보는 풍경들이 압권이니 크게 억울해 할 필요는 없겠다.

여태까지 쉽게 쉽게 한량처럼 올라왔으니,

설악산의 최고 명당 암자라는 봉정암을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의 된비알 발품은 기꺼이 팔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자바위에서 보이는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오르는 계곡 풍경으로

계곡에서 오를 때 세 개의 암봉이 이곳 사자바위 전망대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계곡 끝점 어디론가는 안산과 응봉 또는 매봉산이라는 봉우리들도 구분이 가능할 듯 싶은데

서락산에 문외한인 나란 녀석이 이렇게 촘촘하니 구분하기 위해서는 미뤄둬야 하는 숙제쯤 되겠다.

사자바위 전망대

이곳도 정규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에 눈꼽만큼의 된비알 오름길의 수고로움을 올라야 한다.

어떤 이들은 코 박고 힘겹게 올랐던 해탈고개에 지쳐서 이 순간의 멋진 풍경을 포기하는 자충수를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도 아니면 

나 같은 초행길의 산님들은 몰라서도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 

오세암길에서의 만경대를 몰라서 들르지 못한 것처럼....

그래서

초행의 산길에서는 선답자들의 발길 흔적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필시 명당 같은 조망터를 찾아가는 길 흔적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다만

이런 뜬금없는 곳에서의 발길 흔적은 지뢰매설지역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지뢰매설이라는 말은 산님들의 응급한 경우에 방편으로 뒤처리를 해야 하는 화장실의 은어적 표현쯤 되겠다.

사자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설악산 풍경

 

사자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봉정암

위쪽으로 보이는 곳이 적멸보궁이겠다.

봉정암( 12:05 )은

놀고 쉬고를 반복했던 덕에 4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소요해서 난생처음 봉정암이라는 곳에 안착을 했다.

처음부터 소청이나 대청까지의 욕심을 버렸던 덕분에 더 편안한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욕심 없이 봉정암까지만 다녀가기로 한 것은 백번 잘 한 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원계획처럼 첫날에 이곳 봉정암을 올랐을 것이면

필시 대청봉이나 공룡능선도 욕심을 부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연이어서 강행하고 있는 세 번째 산행지로써의 설악산은 여기서 이만큼만으로도 충분하다.

참고로

봉정암은 해발고도 1244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사찰이라고 하며

소청,  중청을 경유  대청봉까지 2.3km를 더 올라야 한다.

대청봉 오르는 길은 생각 외로 급경사 오름길이 아닐 것이기에 1시간 하고  쪼금 더 투자를 하면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단일 미역국이 그렇게 맛있다고..?

기어이 봉정암의 미역국을 한 번은 먹어보겠다고..?

특히나 지들 생일에 맞추어서 이곳 봉정암에서 미역국을 먹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는 미역국 공양

 점심 공양은 11:00부터 13:00분까지이다. 적어도 이 두 시간 안에는 들어와야 한다.

미역국 공양이라야 된장으로 간을 한 미역국과 쌀밥, 그리고 단무지가 전부이다.

가끔 아침 공양시간에는 이곳 스님들을 위한 반찬이 남았을 경우 덤으로 쪼끔씩 올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나란 녀석도

이곳 봉정암에서 밥 한 숟가락에 미역국과 단무지를 말아서 인생에 없을 멋지고 맛있는 공양을 먹었다.

참고로

정말 맛있고 질 좋은 맛이라기보다는

고행길을 올라왔을 허기지고 배고픔에서 오는 고진감래, 바로 그 맛이 아니겠는지...ㅎㅎ

황후의 밥, 걸인의 찬

서락산 봉정암에 왔으면

필히 다녀가야 할 두 곳과 기어이 먹어 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적멸보궁과 사리탑 전망대,  그리고 황후의 밥과 걸인의 찬이 곁들인 미역국 공양이  그것이다.

적멸보궁은 명당 같은 기도 도량으로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기 위해 많은 불자님들이 봉정암에 올라서

하루를 유하고 내려간다고 한다.

적멸보궁,  대청봉 오르는 쪽과 사리탑, 오세암으로 가는 방향은 정 반대에서 시작한다.

오세암으로 하산을 하든, 대청으로 더 올라가든

어쨌거나 한 번은 소심한 알바 같은 왕복산행으로 봉정암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오세암으로 하산길을 결정한 나는 결국 적멸보궁의 이쁜 계단길을 왕복으로 다녀왔고

오세암 하산길의 들머리가 되는 사리탑 전망대를 향해 다시금 오르게 된다.

봉정암 사리탑은  단풍과 조망 좋은 곳으로 이곳에서도 불자님들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사리탑에서 20-30m쯤 더 올라가면  용아장성, 공룡능선 그리고 서북능선까지  조망되는

시원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적멸보궁 가는 계단길

적멸보궁

절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직역하면 '온갖 번뇌가 망상에서 벗어난 보배로운 궁전'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가 적멸의 낙을 누리며 안식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한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의 적멸도량(寂滅道場)에서 유래하였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는 보통 사리탑이나 계단(戒壇) 안에 봉안되어 있는데,

 이 경우 석가모니의 진신이 상주하고 있는 셈이므로 따로 불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앞에 있는 건물인 적멸보궁에는  불단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불단 너머로 사리탑이 보이도록 창문을 낸 경우도 있다.

 

한국 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통도사, 사자암, 법흥사, 정암사, 봉정암의 적멸보궁 5곳을 일컬어

5대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5대 적멸보궁

양산 영축산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 (국보 제290호)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보물 제1995호)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제332호)

인제 설악산 봉정암 5층석탑 (보물 제1832호)

- 나무위키 - 

점심공양을 하는 건물을 기점으로 정 반대방향으로 들머리가 있는 오세암과 사리탑 가는 길

이곳 들머리에서 천천한 걸음으로 5분 정도를 오르면 사리탑이다.

사리탑 가는 길의 은근한 가을 단풍길

사리탑전망대에서 보이는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오른쪽 옆으로 오르면 순차적으로 소청 중청 대청봉을 만날 수 있다.

해넘이가 길어지는 초여름이었을 것이면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 공룡능선을 돌아 나와도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참고로

오른쪽 별체 건물들은 봉정암 기도를 하기 위한 불자님이나 일반 산객들에게도 사전 전화예약을 해두면

하룻밤과 삼시세끼 공양을 할 수 있는 숙소라고 한다.

설악산의  절대로망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봉정암 사리탑에 오르면 보기만 해도 살 떨리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그리고 서북능선까지 막힘없는 조망이 된다.

이날의 공룡능선에 운해가 걸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어서 조금은 아쉽지만

용아장성의 현란한 암봉들은 막힘없이 화려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위쪽은 공룡능선,  아래 사진은 용아장성이다.

사리탑 전망대에서 보이는 현란한 설악의 용아장성

 

사리탑 전망대에서 보이는 공룡능선 

 오늘의 설악산 산행의 종착역이다.

애써  소청 중청 대청까지의 욕심을 버리니 맘껏 편하고 여유롭다.

다음에  설악산의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면

봉정암에서 하루를 유하고 소청 중청 대청을 올랐다가 공룡능선을 돌아서 오세암으로 내려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

언제쯤에나 이런 얼척없는 욕심이 생길지...ㅎㅎㅎ

 

자, 이제 4 암자 순례길의  마지막인 오세암을 코스로 내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