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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촛대봉 일출

2006년 마지막 산행

 

 산행일시 : 2006.12월31일 03시 10분 거림 출발

산행코스  : 거림 출발 - 세석사장 - 촛대봉 일출 - 천왕봉 - 법계사 - 중산리

산행시간 : 03시 10분 출발 pm4시 중산리 도착 12시간 50분

               - 세석산장에서 중간 휴식

               - 촛대봉에서 일출 및 휴식

               - 장터목 산장에서 아침겸 점심을 해먹음 10시경

               - 산행팀중 여자일행이 있어서 거림길 오르는길에 많이 늦어짐

산행팀 : 최두석. 고정훈. 김대호. 한정미 . 이효영

               - 김대호. 한정미 . 이효영 3사람은 산행 초보자임

 

 

 저녁 12시 즈음에 만나서 여수에서 출발을 한다.

 먼저 한정미를 태우고 그 다음 이효영을 만나서 신월동 고정훈이네 집으로 향한다.

 대호샘한테 연락을 하고 둔덕아파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 걸어오는 대호샘의

 몰골...!

등산을 하자는것인지...아님 동네 나들이를 가자는 것인지...암튼  뭔가 턱 막히는  이 느낌...불길하다.

 

 일단은 산행을 위해서는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해야 할터.

 여러 생각중에 선택한 방법이 하동 뼈 해장국 집에서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그 와중에도 다들 쓰러져 말들이 없다.

 

 

 새벽 3시10분

 나름데로 장비를 챙기고 출발을 서두른다.

 효영씨의 값싼 랜턴부터 대호샘의 멋진 1000원짜리 랜턴. 정미의 희멀건 후레쉬까지...

또한번 나를 난감하게 한다.

우리 대호샘의 누비솜바지 - 이건 또 뭔가싶다...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무리한 팀들을 데리고

 무리한 코스를 선택한것은 아닌지  ..갈수록 불길한 마음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시작은 좋다.

  누군가는 지는 한해 멋진 일출을 꿈꾸고..

  또 누군가는 말로만 듣던 지리산 눈꽃의 화려함을 그리며 열심이들 잘도 오른다.

 

  근데  이기 왠일인가.

  이쯤이면 항상 아이젠을 준비하고 발목위까지 올라오는 눈과 얼음과의 사투를 해야 할텐데/

  가도가도 날씨만 춥지...도통 눈이라는게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우린 끝도 없는 산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나마 집에서 준비한 보온물통이 전해준 따뜻한 커피가 얼음같은 목구멍을 뜻뜻하게 녹여준다.

 

 

 세석산장이다.

 보통  빨리 오르면 2시간에도 오르고 ..2시간 30분정도면 무난한 산행으로 치는데

 우린 아마 3시간 20분이 소요됐나보다...(나름데로 아주 천천히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산행을 함)

 산장 조리실에서 그나마 주린 배를 남은 빵과 따스한 보온 물로 채우고  나머지 촛대봉까지의

 산행을 준비한다.

 

 생각보단 날씨가 푸근하다.

 세석조금 못 미쳐서부터는 눈이 제법 쌓여 있기는 하지만 아이젠을 찰 만큼 미끄럽지는 않다.

 효영이는 벌써 지쳐가는 모양이다.

 

 촛대봉 정상이다.

 일출시간이 7시 30분쯤으로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단 5분정도 늦어지는 모양이다.

 멋진 일출을 꿈꾸었었는데....

 밤하늘 별도 구름한점없이 맑았더랬는데...

 왠걸.. 저쪽 해가 떠올라야 할 동쪽 저편엔 희끄무리한  안개들이 얄밉게 자리하고 있다.

 

 춥고 힘들고 어지러운 현기증을 이겨가면서 쫒아올라온 이 촛대봉

 어떤이는 천왕봉 일출보단 이곳 촛대봉 일출이 더 제격이라고도 말하던데....

 아직 울 집안 누군가가 덕을 쌓지 못 했나보다...

 어쨌든 이 수채화같은 멋진 일출도 멋지더이다.

 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실루엣 사진들을 한장씩 찍고..

 태양도 멋지고 인물도 멋지게 따라온 정미랑 효영을 위해서 찍어주고 싶은데..아직 카메라 적응에

서툴러서 마음처럼 찍어지지 않는다(책으로 공부할때는 쉽게 찍을 수 있을듯 싶던데..)

 암튼  이곳 촛대봉일출까지 일차 우리의 목표는 이룬듯 싶다.

 

 자 또 출발해 보자..

 다음은 천왕봉이다....! 화이팅

촛대봉에서  다시 시작되는 천왕봉 가는길

 - 촛대봉에서 기다리던 일출을 보고 각자 사진 한장씩 남기고 출발한다.

 - 효영은 천왕봉을 가지말고 바로 내려 가잰다.

 - 효영의 힘들다는 말을 뒤로 한채 그냥 오르기로 한다.  그냥 내려가나 천왕봉을 들르나

    시간차이는 크게 나질 않을것 같으니 말이다....지금 생각하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  일단은 장터목까지 가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 아마도 식사 시간은 10시  즈음해서 이루어지질 않을까 싶다.

 

 

장터목에서 바라본 경남 진주 방향인데 진주가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첩첩산중이라는 느낌만 강하게 느껴질뿐..

 

 

김대호 샘이 여기까지 아무 탈없이 잘 올라준게 고맙고 안스럽고 그렇다.

어찌 어찌 꼬드겨서 같이 오기는 했어도 몸에 익은 산행이 아니라서 나름으로 힘들었을게다.

 

드디어 여기까지가  효영의 한개가 아니였는가 싶다.

온통 삐쳐가는 모습이 눈에 익는다.

힘들어서 그런지 너무 따로 움직인다

괜히 분위기는 움츠려 든다. 힘든만큼  즐거운 산행이 될수 있었음 좋았을 것을...

 

 

 장터목에서 바라본 중산리 지구 풍경이다

 날씨가 너무 맑다. 날씨가 흐릴것이라던 보도와는 달리 너무 맑고 따스하다.

 겨울같지 않은 날씨 .

 

 카메라 d-80

 그동안 공부는 무진 했더랬는데

막상 포트레이트든 아님 풍경을 찍든  도통 모르겠다.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하는지...

구도를 잡아야 하는것인지.

노출을 먼저잡아야 하는데..어떤 방법으로 어디다가 잡을 것인지..

암튼  처음 출사?   치곤....

다음엔 더 차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