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들어봤어.서북능선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3

정령치 - 바래봉 - 운봉

 

 

1:00 정령치 출발

화장실을 들러 망원경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한번 찾아보고 출발하는 시간이 1:00이다.

이곳에서 고리봉까지는 0.8km 로 20여분 정도면 올라설 수 있는 서북능선길에서 만나는

두 번째 높은 봉우리가 된다(해발 1304.4m )

현위치번호를 찾아보면 지북 19-1부터 시작하여 500m 마다 숫자가 올라가서 운봉까지

 29번 까지 올라간다.

정령치출발지에서 남원으로 내려가는 육모정길을 눈으로 한번 따라가 남원시를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가야할 먼길에 발길을 제촉한다.

 

 

배꼽시계는 이쯤에서 점심시간임을 알려주는지라 약간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고리봉 오르는 길은 정령치 높이가 있어서 그런지 1300고지를 오르는 길 치고는 그리

힘들지는 않다.유독 이곳에서 사람들과 많이 마주친다.

오늘 등산길에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곳이 이곳 고리봉 오르는 길이지 않는가  싶다.

정령치까지 차로 올라와서 가볍운 마음으로 고리봉에 올라 그나마 지리의 장엄함을 맛보고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지 않나 싶어진다.

무등산 중머리재에 오르면 구두에 정장차림의 사람이나 강아지를 데리고 올라온 사람들이 유독 많았던 것을 기억하는데 오늘 이곳 고리봉에서도 정장에 구두차림의 산행자들이 보인다.

정령치까지 너무 편한길을 와서 그런지 고리봉 정상즈음에는  새삼 숨이 가파진다.

날씨도 이제는 많이 풀려서인지  자켓이 계속 부담스럽다.

 

1:17분 고리봉에 올라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싶어 넓은 바위자리를 찾는데 왠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좀더 지나서

 먹기로 하고 시원하게 뚫린 지리주능선의 장쾌함을 구경한다.

이곳에서 보이는 지리산 풍경은 좀전의 만복대에서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아마도 반야봉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능선들이 눈에 들어와서 주능선자체가 더 길고

웅장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만복대에서는 반야봉이 너무 큰 덩치로 시야를 가로막아서 의외로 지리주능선이 왜소하게

보였던듯 싶어진다.

지리주능선을 뒤로하고 멀리 남원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아스라이 보이는 큰 봉우리가

있는데 아마도  이게 광주 무등산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리는 잠깐 주위조망만을 하고 다시 내리막길을 향해 걷는다. 이곳에서 바래봉 삼거리 까지는 8.6km 를 더 가야한다.멀리 바래봉이 봉우리 봉우리 넘어로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는 사람들도 뚝 끊어진다. 고리봉을 기점으로 산행길들이 급격히 줄어든다.

인월마을부터 출발하는 태극종주팀이나 우리처럼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서북능선 종주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모양이다. 일반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하루 20km이상을 산에서

 걷는다는게 그렇게 녹녹치는 않을게다.

 

 

5분정도 더 내려간 등산로 옆 바위에 우리의 점심자리를 편다.(1:05)

점심자리치곤 너무 따스하고 전망이 좋다. 지리산 천왕봉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오고

반야봉능선을 쭉 따라오면 뱀사골계곡도 확인되어진다.

보온밥통에는 아직도 온기가 느껴지고 가져온 족발은 허기진 식욕을 자극한다.

족발때문인지 밥이 의외로 많이 남았는데도 정리를 하고 다시 주위풍경을 사진에 담고

출발을 하는데 생각보다 점심시간이 길어졌나보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 시간이 벌써

2:30분이 넘어서고 있다. 한시간을 넘게 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부터의 산봉우리들은 높이들이 다 그만그만한 높이에서 계속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이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얼마쯤 왔는지 전망좋은 바위에서 물한모금 하면서 한숨을 돌리고 우리의 산행은 계속이어진다. 점심시간이후 한시간 반쯤지나서 세걸산에 도착한다(4:00)

 

 

 

세걸산은 1220m높이로 여태까지의 지리능선의 웅장함이 다른 서북능선 어디에서보다

뛰어나지 싶다. 천왕봉과도 가까워져서 그렇수도 있겠고 시야가 많이 들어와서그럴수도

있겠지만 지리 주능선들 이제는 큼직큼직하고  길게 느껴진다.

또한 여태까지 우리가 걸어온 봉우리들이 아스라이 멀어져 보이고 반대로 바래봉이 이제는

성큼 가까워보인다.

 

 

 

세동치 1120m  4:14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전북 청소년 수련장으로 내려서는 길인 모양인데 지금은 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부운치 1115m 5:00

 

 

 

 

 

 

팔랑치 5:30

 벌써 여름고개를 많이 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길었던 하루해가 이제는 많이 짧아졌다 , 남원 운봉쪽으로 해가 많이 기울었다.

 이곳 팔랑치 등산길은 바래봉 철죽 시준에만 왕래가 많은지 길들이 썩 좋지는 않다.

산딸기 나무이지 등산길에 가시덤풀이 만만치 않게 걸린다.

주의에는 철쭉나무 군락이 아주 넓게 퍼저서 봄철의 화려한 철쭉꽃들이 눈에 보이는듯싶다.

가시덤풀을 해치고 가다보면 고사목(?)군락이 보이고 바래봉 철쭉을 볼수 있도록

시설물들을 장 정비 해놓은 전망대도 보인다.

우리는 노을지는 풍경에 마음이 조금은 급해진다.  해지는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면서도

왠지 서둘러 지는것은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바래봉 삼거리

바래봉 삼거리다.

지북 19-18 정령치까지 9.4km . 바래봉까지 0.5km . 운봉까지 4.5km 이정표가 있다.

어차피 늦어버린 산행이고 아마도 다시 이코스나 바래봉을 오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

이미 해는 저버린 시간이지만 바래봉까지 올랐다 가기로 하고 바래봉오르는 샛길을 향해 바로 가파른 언덕길로 직진을한다.

이곳 바래봉 샛길또한 가시덤풀이 너무 심하다. 가시 때문에 오르는 스피드가 더뎌진다.

아직은 플래쉬를 켤수준은 아니지만 달빛이 너무 밝아서 좋다.


 


 6:15분에 바래봉 정상에 도착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태극종주 출발점인 인월교가 나올것이지만

오늘 우리의 산행은 여기까지 해서 멈춘다. 만약 인월교까지 계속한다면 앞으로도 6.7km 를 더 가야 할 것이다.

이미 해는 저물어서 없고 그나마 옅어져가는  노을하늘만  우리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다.

삼각대가 없어서 잘 찍힐것 같지는 않지만 이리저리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보는데 지금보이는 감흥만큼 카메라앵글에 잡혀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는 하산길을 서둘러야 할때가 된듯싶다.(6:27)

벌써 오늘하루 걸어온 시간만도 9시간15분이 소요된 모양이다. 적잖은시간인데 앞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릴지 의문이다.

렌턴을 꺼내고 초코렛도 한입넣고 떨어진 체력을 보강해본다

내려가는 길에는 정상적인 등산로로 하산하기로 하고 내려서는데 어두워서 별반 보이는것은 없다. 하지만 바래봉이라는게 경사는 급한데도 나무가 없이 풀뭉치(?)만이 온 산을 덥고 있지 않는가 싶다. 이렇게 급하게 내려서면 조금후에 잘트인 도로가 나오고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만나는 샘물을 볼수 있다. 상당 높은 봉우리 인데도 수량은 풍부하게 흐른다.

 운봉내려서는 길은 바래봉철쭉때문이지 아주 넓게 정비되어있다.

이제는 많이 지쳐서 돌길로 정비된길을 내려서는게 무릅데 부담이 가기는 하지만 렌턴에 의지한  밝은 달빛산행은 1시간 20분을 더 걸어서야 끝이 난다.

우리의 산행끝지점에는 아직 대단위 공사가 한참이다.

남원시에서 정책적으로 만들어가는 야생화단지와 허브단지를 만드는 중이라는데 어두워서

세세한 내용을 알수가 없다.

암튼 우리의산행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총 산행시간 : 10 : 50 (운봉 정류소까지 26분 더하면 11시간 16분)

총 산행거리 : 22.2km (운봉 정류소까지 4km 더하면 26.2km )

 

기타 참고사항--

 . 운봉 에서 남원 나가는 마지막 버스 : 9:30분 막차 있음

 . 남원나가는 버스는 운봉읍사거리와 운봉읍 외곽도로에서 직행버스가 지나가고 정류장있음

 . 남원나가는 택시비 : 남원역까지 16,000 - 17,000 나옴( 메타기로 끊음)

 . 남원에서 여수로 내려가는 마지막기차 : 9시 34분 막차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 > 들어봤어.서북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  (0) 2007.10.23
지리산 서북능선종주 2  (0) 2007.10.23
지리산 만복대  (0) 2007.10.19
지리산 서북능선 지도  (0) 2007.10.19
만복대 산행코스  (0) 200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