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제밌지.지리야그.!

지리 사진

◇지리산 종주등반 촬영지 소개 ◇

   by 조인희(inhee44@unitel.co.kr), 2001-03-17 Sat 12:49:21 am

  제가 30여년간 지리산을 약300여회 오르내리며 보아두었던(촬영해보았던) 지리산 종주등반코스의 촬영지를 소개하고자합니다. 미약하지만 지리산을 처음 찾는 또는 종주등반을 처음하시는 사진가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56km의 능선은 거의 해발 1200m이상에 위치해있어 북으로 덕유산과 가야산까지 남으로 남해까지 한눈에 보며 산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선 종주코스를 설명드리고 각 지점 마다의 사진 촬영 대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종주코스

화엄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날날이봉)-화개재(#300m아래뱀사골산장)-토끼봉-총각샘(#)-연하천(#)-형제봉-벽소령(#)-선비샘(#)-세석평전(잔돌평원)(#)-연화봉-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

주) #은 식수있는곳

1) 노고단 주변

봄: 지리산 10경중 하나인 노고단운해 5월초순 진달래가 만발한다. 5월말부터 6월초순은 철쭉이 개화(산밑은 5월초순이면 철쭉이 시들시기이나 1200m이상 능선은 한달이상 늦다)

여름: 7월부터 원추리꽃이 만발함 노고단 정상부위 일대가 노란 원추리곷으로 채색된다.

가을:노고단에서 심원계곡방향으로 새빨간 단풍이 물들고 종석대엔 허리이상 올라오는       억새로 물들인다.

겨울: 산장 주변의 옛선교사 별장터가 앙상한 가지 사이로 좋은 배경이 되어준다.

그외: 노고단 주변은 요즘 차량이 1250m성삼재 까지 올라와 힘들이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지리산을 알려면 화엄사부터 (10km)오르막을 오르며 산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좋다. 언제라도 날씨만 좋으면 일출밑 일몰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노고단 산장 주변에만 베이스를 정하고 약 2박3일정도 있으면, 변화하는 무궁무진한 날씨속에섬진강의 곡류와 기막힌 운해를 볼 수 있다. 아마도 지리산에서 구름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노고단 주변인 듯하다.

2) 노고단-임걸령구간(4km)

지리산 종주등반중 가장 완만한 산책을 즐기며 촬영 할 수 있는 곳. 5월초순 진달래 터널을 통과한다. 5월말부터 철쭉개화.

이곳은 지리산에서 철쭉이 좋기로 세석평전과 지리산 지능선인 세걸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진달래의 천국이다. 또한 구상나무 군락지로 수십-수백년 묵은 구상나무는 사시사철 촬영대상이다. 임걸령 1km못미쳐 돼지평전이 있는데 푹신한 시로미밭으로 되어있고 사방이 탁 트인다. 남으로 피아골을 내려다보고 북으로 만복대가 촬영대상이 된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굽이치는 섬진강은 가히 장관이다. 특히 겨울철은 양지와 음지의 교차점으로 피아골 쪽으로 2-3m의 눈이 단층을 이루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특이한 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임걸령야영지에 샘터가있다(식수준비-다음 식수준비까지 약2시간30분).

3) 임걸령-노루목-삼도봉구간(6km)

임걸령부터 노루목까지는 약 한시간 계속 급경사 오르막이다. (노루목삼도봉구간은 완만한 내리막) 천천히 체력관리를 하며 반야봉쪽을 촬영하며 오른다. 노루목 과 반야봉이 갈라지는 암부에서 피아골의 원시림(여름)을 촬영한다. 물론 가을엔 피아골은 오색 단풍이 물든다. 전북.전남.경남을 분기점으로한 삼도봉은 그 봉우리는 보잘 것 없으나(오죽하면 옛날지리산악회에서 날날이봉으로 명명하여 지금까지 사용)탁트여진 사방은 무엇을 촬영해도 좋은 곳이다. 종주등반중에 이렇게 트인 곳은 몇군데 없다.

4) 반야봉(노루목에서 급경사2.5km) - 종주등반중 시간나는 사람만 올라감. 보통   노 루 목  에서 통과.

1728m의 반야봉은 지리산 종주코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지리산 10경중 반야봉 낙조를 촬영할 수 있다면 가히 환상이라 하겠다 (주의: 반야봉에서 일몰촬영 후 급격히 어두어지므로 랜턴은 필수이다 - 여벌 밧데리포함. 반야봉에서 노고단 산장까지약3시간 뱀사골 산장까지 약2시간 소요되므로 주의요함)

5) 삼도봉-화개재_토끼봉(6km)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별반 촬영을 하지 않는다. 내리막길이 급한데다 나무뿌리들이 얼켜있어 고난이다. 화개재에서 300m내려가면 뱀사골 산장이 있다(식수 보충)-이곳은 숙박시 침구를 대여 하지않는다(다른 산장은 침구 유료 대여함). 화개재는 헬기장으로 아무것도 볼 것 없이 답답하다(통과). 이곳에서 토끼봉까지 2km의 오르막길 경사는 중급정도 그리 힘들지않고 올라 갈 수 있다. 토끼봉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면 반야봉의 웅장함이 바로 눈앞에있다.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녁무렵 선샤인이 일품(대개 반야봉위로 구름이있고 구름사이로 햇빛이 쏟아질때가 많음) 토끼봉에서 바라보는 반야봉도 일품이다. 특히 아침나절에는 태양의 순광으로 사진 하기 좋다. 또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뱀사골의 경관도 그만이다. 토끼봉도 구상나무와 잡목사이로 정상부위는 거의 부드러운 풀로 되어있어 한가로히 사진을 즐길 수 있다.

6) 토끼봉-총각샘-명선봉-연하천(6km)

약간의 오르막경사이고 이구간은 접사이외에는 사진 촬영할 것이 거의 없다. 사방이 막혀서 거의 길만 보이는 곳. 총각샘: 토끼봉에서4km지점 가뭄에는 물이 나지않는 건천이다. 왼만하면 2km더가서 연하천 산장앞에서 식수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7) 연하천-삼각고지-벽소령(8km)

평지와 약간의 오르막으로 쉽게 삼각고지에 이를 수 있다. 삼각고지는 삼도봉과 함께 지리산 사방을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장소이다. 벽소령까지 험한 내리막길 6km는 조심하며 내리막길 걷느라 사진은 거의 못할 것이다. 벽소령산장(식수)주변은 낮에는 촬영할 것이 없고 보름달만 만날 수 있다면 지리산 10경중 하나인 벽소령 명월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8) 벽소령-덕평봉(선비샘)-칠선봉 -세석평전(10km)

선비샘(식수)주변은 거자수와 오래된 갈참나무 군락지이다. 특히 겨울에 서리가 녹아 어름이 된 상고대가 맺혀질 때(아침) 좋은 사진을 기대 할 수 있다. 선비샘에서 2km가면 칠선봉이 나오는데 오후 늦게(일몰2-3시간전)는 남쪽으로 운무가 많이 생긴다. 이것 촬영하느라 어두워 지는 것 모르고 몰두하면, 세석평전의 저녁사진을 놓친다. 세석평전(잔돌평원-식수)-지리산에서 가장 광활한 평원이다. 1700m높이에있는… 옛 신라의 화랑들의 훈련장이기도 한 곳. 봄철엔 철쭉이 만발하는 곳. 이것 하나만이라도 사진은 만족 할 것이다. 세석평전에서 천왕봉가는 길목에 세석에서 가장 높은 촛대봉에서의 일출과 일몰은 다른 곳에서의 촬영보다 신비감을 더준다. 특히 와이드나 파노라마 사진 촬영장소로 제격이다.

9) 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8km)

이구간은 그리 힘들이지않고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혼합된 경관 좋은 곳이다. 시간에 따라 여유롭게 사진 촬영대상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 10경중 제10경인 연하봉선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암괴석과 고사목, 층층으로 이루어진 절벽, 예쁜 등산로, 운무등이 촬영대상이고 여름철엔 등반로 주변의 이름모를 고지대꽃이 지척으로 널려있고, 안개(엷은구름)가 많은 곳으로 꽃과 잘 어우러진다.

10)장터목-제석봉-통천문-천왕봉

이제부터 마지막의 완만한 계속 오르막. 등산도 그렇지만 마지막 피치에서 온 힘을 다하듯 촬영할 대상도 많은 곳이다.

잘 알려진 제석봉의 고사목군락은 오랜시간을 두고 촬영해도 묘미가 있다. 남으로 뻣은 겹겹의 능선을 운무 고사목과 함께 한다면 기막힌 촬영이 될 것이다. 북쪽도 마찬가지로 겹겹의 능선과 멀리 덕유산과 가야산 능선도 함게 촬영하면 지리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저녁무렵 반야봉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고사목과 함께 촬영할 행운이 온다면, 그 사진 한장으로 지리산을 다보았다라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천왕봉은 지리산 주봉(1915M)으로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지리산 최고의 경치로 꼽힌다. 바다에서의 일출과 다른 것은 높은 곳에서 막힘없이 떠오르는 해의 붉은색의 조화로 산과 잘 어우러진다.

**지리산을 등반목적으로 종주한다면 산중2박이면 무난하나 사진 촬영 종주를 하려면 산중 4박정도 하는 것이 여유로울 것이다.

숙박은 산장을 이용하되 미리 각지역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으면 입실 불가일 때가 종종있다.

**종주코스중 사용할 수 있는 산장

노고단산장-뱀사골산장-연하천산장-벽소령산장-장터목산장

지리산 10경

제1경:천왕봉 일출

제2경:노고단 운해

제3경:반야봉낙조

제4경:직전골(피아골)단풍

제5경:벽소령 명월

제6경:불일현폭-쌍계사위에 위치한 60m높이의폭포

제7경:세석평전의 철쭉

제8경:섬진강 곡류

제9경:칠선계곡

제10경: 연하봉 선경

**위의 10경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기위해 지리산 산행을 하며 산행기에 기록된 것이다.

지리산의 계곡

종주등반에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만 계곡을 하나씩 찾아 능선과 연결하면 여러 번에 나누어 지리산을 볼 수 있다.

뱀사골: 반선-뱀사골 산장(14km)

완만한 넓은 길이 있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양지와 음지(반야봉의 높이때문에생기는)가 분명한 계곡이다. 이끼가 많고 계곡이 깊고 가을 단풍 명소이기도 하다. 계곡의 물은 푸르다못해 거의 짙은 녹색으로 보인다.수많은 아름다운 소와 담 작은 폭포들이 계곡 촬영의 묘미를 더할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끼와 어우러진 폭포수를 촬영하고 싶다면 우리나라에는 이만한 계곡이 없을 것이다. 물과어우러진 이끼는 이 계곡에서 끊임없이 볼 수 있다.

피아골: 직전리-피아골산장(피아골삼거리)-삼도봉(12km)

피아골은 지리산에서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계곡이다.

흔히들 피아골 산장까지의 등반로 주변 단풍 촬영을 많이 하는데, 피아골 산장에서 삼도봉에 이르는 아직은 때묻지 않은 원시림과 단풍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다. 곳곳에 소와담 그리고 작은 폭포들의 어우러짐은 단풍철뿐 아니라 여름의 신록으로도 훌륭한 촬영대상이 될 것이다.

칠선계곡: 추송동-천왕봉(17km)

지리산계곡중 가장 규모가 크고 험한 계곡이다.

계곡만 타고 천왕봉까지 직접 연결되기는하나 등산을 오래해본 사람이 아니면 권하고 싶지않다. 칠선계곡은 천왕봉. 중봉. 제석봉에서 발원한 물이 합수되어 4-50리 계곡을 흘러 내리는 곳이다. 지리산 10경중 제9경으로 풍부한 원시림과 수량 바위와 어우러진 소와 담은 가히 장관이다. 지리산 다른 계곡과달리 협곡 형태를 이루고 있다. 바위 사진을 하려면 대성동계곡과 함께 추천할만한 곳이다.

**여름철 우천시 위험 **

대성동계곡: 쌍계사에서 벽소령쪽으로 의신부락부터-세석평전음양수까지

약 4시간정도의 등산으로 오를 수 있는 이계곡은 화강암이 적절하게 자연배치되어있는 계곡이다.

흔히 계곡촬영지가 그렇듯이 물과 잡목과의 어우러짐이 좋은 곳이다. 대성동 마을을 지나 1시간이면 우측으로 숨은 비경을 간직한 세계골이 나온다. 세계골은 지리산이 육산인데반해 조그만 바위봉우리들이 운집해있어 이색적인 곳이다.

심원계곡:

노고단에서 발원하여 심원 달궁으로 흐르는 계곡이다.

아직까지 제일 깨끗한 계곡이라 하겠다. 가을철엔 계곡속에서 하늘도 보이지 않고 온통 붉은색 단풍만 보이며, 계류의 색상도 단풍이 반사되어 붉은색으로 채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