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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비바람 거친 노고단의 아침

 

 

          1. 산행 장소 : 노고단, 작은고리봉

          2. 산행 일시 : 2010 . 07. 18 ( 일요일)

          3.산행 코스 :

                 성삼재 - 노고단고개 - 노고단 - 성삼재- 작은고리봉-정령치

          4. 산행 참석자 : 혼자서

          5. 준비물 : -  베낭(써미트40 리터), 여벌반바지 추가, 모자, 일회용 우의, 베낭카바,

                            선글라스 .  스틱2개,  손수건.  다용도 칼, 버너. 코펠 ,가스               

                         -  물500ml  1통  .맥주 1캔,  초코렛 ,햇반, 라면(노고단산장에서)

                         - 카메라 nikon D80 (탐론 28-75mm ,토키나 12-24mm)      

           6. 이동 수단 : 기차,버스 등 대중교통

           7. 오늘의 날씨

                        -  일기예보에는  새벽이전에 비는 그치고 구름끼고 햇빛

                        -  1000고지 이상부터는 잔뜩 비를 머금은 구름속이라 자주 비가 내림

                        -  성삼재이후부터는 자욱한 안개와 비구름으로 전혀 시야확보 안됨

           8. 특징적 산행 메모  산행 반성

                        -  원추리가 한참 피였을 노고단의 아침을 담을 요량

                        -  어쨌든 노고단의 참꽃도 , 철죽도..그리고 원추리꽃도 담아내는 데에는 결국 실패를 한듯

                        -  미션 수행하기

 

 

 

 

 

 오늘  다시한번의  승산없는  확률의 게임에 도전을 한다.

비온 다음날이나 날씨변화가 심한 날들에서 모 아니면 도 식의 불확실의 확률

게임을 할수 있댄다.

어차피 맑은날의 풍경보다는 몽환적인 구름속의 풍경을 담을 거면

이런 변화무쌍한 날에서 기막힌 풍경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해서..

그 조그마한 희망을 담아보고자 무리수의 산행을 해본다.

산행이라기보다는 무리되지 않는 발품과 운좋은 노고단 운해를 기대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쨋든

여러 미션들의 실행을 위해서 새벽 첫 기차에 몸을 실어본다.

 

          

                                           ▲지리터리풀꽃

오늘하루 나한테서 주어진 미션들...!

첫번째는 무진장하게 피어있는 이놈 원추리 꽃...! 

 싱싱하게 골라서 진한 색감으로 10번씩은 찍는다

그리고

두번째는  잘 들어보지 못한  낮설은 이름 지리터리풀꽃도 덤으로 10번

세번째는 요놈들 노고단  정상에서 거칠게 몰아치는 바람속에서도 한번은 기어이

담아볼것.....!

 

혼자하는 산행에서 이제는 별짖을 다하는 모양이다.

시계(보이는것)는 턱없이 좋지 않아서 찍을 거리는 없고

바람은 거칠어서 숨 넘어갈 모양인데도 그 바람속에서도 기어이 찍어보겠노라고...

허우적 대는 정성에...

헌데

오늘도 렌즈에는 성애가 잔뜩 끼여서 잘 떨어지질않는다.

애써 닦아도 금새 뿌연 소프트 필터로 변하고 만다.

 

이 웃기는 미션은 다섯번째까지 기억하고는 그 담부터는 숫자 개념을 상실한다.

찍어도 찍어도 그모양인 미션이 흥분되기는 했으되 강제력이 약했던 모양이다.

 

                                  ▲ 지리산 원추리꽃

바람 거칠었던  노고단 정상

바람거친 노고단 정상에  오늘은 그 누구도  없다.

통제되어진 정상에 겁없이 올라설 사람도 없거니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운무속의 거친바람길을 올라설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도둑질도 여러번 하면은 죄의식마저 없는지 정상오르는 발걸음이

한치 어색함도 없다.

바람거친 노고단 정상에서의  풍경담기는 애초  어림없을것 같아

베낭에서 카메라를 빼낼 생각마저도  하질 않는다.

헌데 그바람 속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 만으로도

결코 싫지만은 않은 못된 중독같은 느낌이 드는것은 또 왠일인지...

그 모진 바람속에서도 또 기억될만한 사연들을 많이 담고 있는 모양이다.

 

참 ...!

사람 마음들이란게  별스럽다는 생각..!

 청승맞을것 같은 노고단을 빗속에서 한번쯤 둘러보는 여유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고 힘겨운 바람만이 가득한 이곳 ...!

담에 올때는 꼭 더 좋은 모습으로 반겨주기를 기원하면서

오락가락 내리는 비속을 다시 내려선다.

 

                                심원마을에서 이어지는  골자기가 대소골과 이곳 노고단골로 나뉘는 모양으로 이곳은 성삼재 주차장에서 보이는

                                노고단골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그냥 오늘 산행을 마치기는 그렇고..

다시 서북능의 시작인 고리봉을 향해 올라보기로 한다.

차마 이 주체하지 못할 시간을 그냥 두고 내려가기는 못내 아쉬웠던 모양...!

이곳에 오르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무던히도 바라는 마음 한가지

일순간 하늘이 확 벗겨져서 ...

쨍한 하늘이 나와주면 ...     

 오늘 하루만의 하늘 분식점

고리봉에서 내려보이는 암벽지대인데...

아무래도 좋은 전망포인트와 함께 평편한 밥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예상보다는 조금 부족한 자리와 오금저리는 위험절벽이긴 하지만

오늘 내가 선택할수 있는 제일 좋은 조건의 분식점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오늘 이곳에서  애써 준비한 라면에 맥주 한잔

무심한 구름은 언제고 거칠줄 모르고 끝까지 훼방을 놓았을 지라도

소박한 오늘 점심 한끼는 당분간 절대 잊혀지지는 않을 것 같다.

 

                                       ▲ 나리꽃

 

 

 오늘의 하산길

참 애매한 시간이다. 처음부터 서북능을 선택했더라면 서북 종주라도 한다지만

오늘은 어쨌거나 노고단  산행이 포인트가 아니였겠는가

종일 기다려도 이정도 높이에서는 거친 구름이 사라질것 같지는 않고...

해서

정령치 넘어서 큰고리봉에서 다시 방향을 돌려서 돌아온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시간은 우습지 않을만큼 소요 된듯 싶다.

찍어온 사진이 별루 없어서 대략적  소요시간마저도 잡아낼수가 없다.

 

 

오늘 노고단에서의 또다른 미션과 실패를 안고 내려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번은 더 올라올듯도 싶고....!

 

암튼...!

오늘하루는 신선한 충격과 전율이 함께한 그런 가슴저리는 날들로

기억되지 않을까....!

 

2010년 7월 18일 날에 노고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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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희귀한 버섯이라는데...금새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