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장소 : 큰세개골 우측 지계곡
2. 산행 일시 : 2010 . 09. 05 ( 일요일) 3. 산행 코스 : 의신 - 대성동 - 큰세개골 우측지계곡 - 남부능 전망바위 - 음양수 샘 - 대성동 - 의신 4. 산행 참석자 : 청산님, 원시인님, 일락님,일락애처님, 초지님, 이중위님, 서북능선님, 침향님, 돌팍 이상 9명 5. 준비물 : - 베낭(써미트40 리터), 여벌반바지 반팔짚티, 타월 선글라스 . 스틱1개, 손수건. 다용도 칼, 버너 ,가스 - 물500ml 2통 . 초코렛및 약간의 행동식, 맥주 캔 6병, 홍어 1팩 - 카메라 nikon D80 (탐론 28-75mm , 토키나 12-24mm ) 6. 이동 수단 : 일락님 자가용 - 여수, 원시인님 자가용 - 순천 7. 오늘의 날씨 - 일기예보에는 오전중 비소식없고 오후에는 약간의 비 예상 - 오전중에는 맑은 하늘도 자주 보여줌, 오후로 갈수록 먹장구름 드리워짐 - 산행종료까지 비는 오지 않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산행 반성 - 원 계획은 지리산 통신골로 올라서 연하봉능선(곡점능선)을 타고 중산리로 하산 - 청산님, 그리고 순천 동부팀 산행에 기생산행 - 큰세개골로만 생각했었는데...중간에 우측 지계곡의 원시림 계곡으로 산행을 함 - 창불대 바로 못미쳐서 전망바위가 오늘의 산행 정점임- 음양수샘거쳐서 대성 주등로로 하산
허기진 마음 이번만은 지리산이 그토록 많이 고팠던 모양입니다. 여름이 한숨 꺽이고 뜨거운 햇살에 처졌던 봄 이파리들이 간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9월의 지리산 안봐도 눈에 선할것 같아서 조급해지는 마음구석이라니..! 그래 지금 촛대봉이나 연하봉가는 주능에는 구절초하며...오이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였을게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놈들 기어이 아침빛으로 담아내야 할텐데....!
저번주에도 혼자 출발하는 게으름에 포기를 하고 어떡하든지 이번주에는 가긴 가야겠는데...오늘도 마땅한 짝궁이 없읍니다. 일락님의 빗점골 번개산행에 묻혀몰까 싶었는데. 오늘의 해우산악회 회원들은 같이할 멤버가 없답니다.
다시 저녁즈음에 들려오는 전화벨소리....! 청산님과 동부팀 몇분이서 움직이는데....같이 갈라면 갑시다! 윽...그래도 될까요...? 어디로 가는데요..? 아....아는사람이 더 많으니까...가도 괜찮을꺼요.! 큰세개골 어디로 간답디다. 내일 5시 30분에 도께비시장 앞에서 봅시다.! 예...알겠습니다.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고 바빠지는 돌팍입니다.
새벽 4시 알람이 울립니다. 아침에 챙기고 싶은것들이 좀 있어서 오늘은 좀 이르다 싶게 일찍 알람을 만들어 놓았군요 헌데... 이게 결국 탈이 나고 맙니다. 10분만 엎어져 있다가 일어나야지...! 그 10분이 약속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침향님의 전화와 함께 온통 정신줄이 나가고 맙니다. 주섬주섬 뭔가는 챙긴듯 한데...! 당체 뭔 속인지...! 그나마 정신없는 아침에 옆지기가 곤한 눈 비비며 데려다 준다고 집을 나섭니다. ☞ 오늘의 Break time 첫번째 : 대성동 민박 지나서 만나는 계곡 두번째 : 큰 세개골 합수점 ,간단한 휴식, 물 세번째 : 큰세개골 등로를 따르다가 만나는 계곡합수점 네번째 : 마지막 물줄기가 갈라지는 곳 , 점심 다섯번째 : 정상 전망터 여섯번째 : 음양수 샘 일곱번째 : 대성동 주능 전망바위 일곱 다음번째 : 다시 대성동 못가서(첫번째 휴식하던곳) 아홉번째 : 섬진강변 고향산천, 저녁식사, 메운탕 산 못타는것은 용서해도...입을 심심케 하는것은 용서 못하느니라...! 사람 발길이 완벽하게 막힌 절대 원시림인 큰세개골 우측 지계곡 산행에서도 동부팀의 산행고수들의 스피드는 여전히 광 스피드로 움직입니다. 잠시라도 헛눈이라도 팔라치면 눈에서 멀어지고 안뵈입니다. 그나마 오늘은 이중위님이 초반 힘겨워 하는게 얼굴빛이 창백합니다. 이마저도 Break time 때 한잔의 맥주로 금새 거짓말처럼 힘겨움을 회복하고 선두그룹에 합류을 하고 시야에서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런 광속 산행에서도 휴식시간은 철저히 만찬과 함께 생명수(알콜)를 꼭 보급 합니다. 그 생명수 하며 끊기지 않는 요기 거리가 참 맛갈 스럽습니다. 정갈한 맛들의 요기 거리를 챙겨주시는 형수님들의 내조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초지님 말씀...! 일주일에 7일간만 술을 마시다가 3달을 쉬고 있었더니 오늘처럼 처우개선이 된다 하십니다. 여기 돌팍도 이제... 집에서 일주일에 7번만 술을 먹어야지 싶습니다.
아는만큼씩 보인다는데...얼치기 산꾼들은 눈을 폼으로 달고 다닌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데.... 이 산자락에서는 아는만큼의 수확을 하는 모양입니다. 같은 산길을 헤매고 다녀도 내눈에는 아무것도 안뵈는데... 고수 형님들의 눈에는 지천으로 가져가야 할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표고버섯,말굽버섯, 또 머시냐...! 영지버섯이던가...! 운지버섯도 있었던것 같고...! 암튼 돌팍 눈은 .... 거저 폼으로만 가지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하긴 보이는것은 많았으나....아는게 없는지라 가져갈줄을 모르겠지요 좋다는 버섯..! 많이 들은적이 있는데 잘못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더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니겠는지요...? ▲ 지계곡에서 만나는 첫번째 폭포 큰세개골 우측 지계곡 원시림....! 지리에 드나드는 산꾼들의 표현중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말인듯 합니다. 조금만 ...아니지요..! 비법정 샛길로 이어지는 모든 길은 원시림이라고 말들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돌팍이 거처간 곳에서도 분명 원시림임에는 틀림 없는 모양입니다. 조금 과장하면... 사람 냄새가 베여있지 않는 진정한 미지의 원시 계곡인 모양입니다. 오르는 줄곧 산꾼들의 시그널 하나를 찾지 못한 곳이니까요..! 지리산을 망치는 고로쇠 줄기와 고로쇠 작업중 먹다버린 병들만 없었으면 인간 문명 흔적을 도통 찾을수가 없을 듯 합니다.
큰새개골 우측지계곡...! 이 사람흔적 찾을수 없는 원시 계곡에도 깊이가 상당합니다. 고수 형님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평상시에는 아주 초라한 작은 골에 불과 한것이 요즘처럼 우기철에나 되어야지 이만큼의 요란스런 물줄기와 폭포들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어쨋거나 딱히 많은 수량의 폭포가 아닐지라도...! 계곡 암벽들을 치고 오르는것은 어느 깊은 골짝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듯 합니다. 처음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암벽들을 쉼없이 오른다는것이 왠만한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벅찰듯도 하거니와 당체 길 흔적이 없는 곳이라 여차하면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상단부의 암벽부근을 헤메일듯 합니다. 처음 시작은 이짝 골을 타고 올라서 창불대로 오르실 모양이였던것 같은데... 마지막 갈림길에서 Happy 한 오름길을 선택하신 모양입니다.
지리산 역사 발굴 현장에서 만난 점심 Break...! 마지막 희미한 물죽기가 두갈래로 갈라짐니다. 그나마 갈라서는 지점에 우리 산행팀이 어찌 어찌 자리를 잡을 수 있을듯 싶은데...! 오늘은 서북능선님이 연이어서 고집의 끈을 놓치 않습니다. 점심 시간이 좀 이른듯 싶었던지...이번만은 서북님의 뜻을 따르려는듯 다시 거치른 사면길을 올라서는데..그이후로는 그럴듯한 점심자리를 찾기가 힘이 듭니다.
해서....! 눈꼽만큼의 평지에 역사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잔챙이 나무자락은 잘라서 없애고...불거진 바위들을 한곳에 모으니 부족하나마 한자리씩 앉을수 있는 모양입니다. 역시나....! 점심밥상은 화려합니다. 오늘의 메인은 단연 삼겹살입니다. 양쪽에서 놀작지근하게 타들어가는 삼겹살에 그 많은 입과 코들이 정신줄을 놓고 맙니다. 이름도 알수 없는 야체들하고... 있는 집에서 가져온 깻잎짱아찌( 그짝집에서는 곰취정도 되어야지 깻잎 이라고 한답니다.) 저어쪽..멀리서는 닭발 볶음도 잘 익어가는 모양 어..거기 그릇하나만 줘보시요..! 선뜻 상추를 비우고 코펠을 보냅니다. 담겨져 온 닭발...! 그 맛이 죽이기는 합니다만 그릇 크기에 비해 너무 소심한 인정이라 말들이 많습니다 오리훈제와 냄새진한 홍어는 하산길 안주로 밀리고 점심밥상 뒷전으로 밀리고 맙니다. 참...! 오늘은 생명수들이 종류별로 많습니다. 말걸리. 소주 , 맥주...종류별로 선택의 폭이 다양할 뿐더러 무한 리필이여서 때 아닌 고민입니다.
▲ ▼사태지역입니다. 산사태라기보다는 바위 한쪽부분이 통재로 갈라져서 흘러내린 모양입니다. 이쯤에서 왼쪽방향과 오른쪽으로 암릉을 우회하는데... 오늘은 오른쪽으로 우회를 합니다. 왼쪽 우회길은 난이도가 만만치 않을거라 예상들을 하십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영신봉도 눈에 들어오는데...! 설악산이라고 뻥을 쳐도 믿을만큼 영신봉주변의 풍경이 화려합니다.
▲▼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만나는 조망바위입니다. 둘러앉지는 못해도 앞에 보이는 조망만큼은 가히 일품입니다. 지리 주능을 아무리 걸어도 결코 볼수없을 듯한 위치의 풍경입니다. 하늘이 좀 맑아지고 구름이라도 몇조각 떠다니면 더더욱 좋을듯 싶긴 합니다만... 날씨는 갈수록 칙칙한 구름이 짙어져갑니다.
공황증에 빠진 진사님 큰아는 백무동 빗속에 방치하여 공장신세를 지우고.... 작은아는... 오늘 일부러 물속에 던져버린 범죄를(?)...! 우짠일인지 오늘따라 작은아 자랑을 많이 하시더만...! 기름넣으면 보너스로 달려오는 화장지 봉달이에 화장지와 함께 넣고 다니면 습기제거도 되고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을수 있다며 한 자랑 하셨는데.... 먼... 속인지....! 실수를 가장한 .....? 기변을 위한 트릭....? 암튼 목에 거는 무게가 하나 없어진 산행이 이리도 편할수가 없다는 공갈냄새나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려....!
▲▼ 산행 종착지입니다. 오후로 갈수록 칙칙한 구름은 낮게 내려앉아서 그나마 괜찮은 조망마져 빼앗아 가버립니다. 영신대, 창불대,등등의 바위군들이 모습을 감추어지는게 아쉬울 따름이지요 당연...! 이곳에서도 정상주가 한사발 돌아갑니다. 큰 사발에 가득 담아서....양껏 마시고 사발이 옆으로 이동을 합니다. 한바퀴 돌고난 사발은 이번에는 역순으로 돌아서 쥔님에게로 돌아갑니다.
생명수을 마다하시는 청산님 여러번의 Break Time 마다 줄곧 혼자서 주위를 방황하십니다. 카메라가 그나마 큰 위안이셨던 모양이라..! 살떨리는 벼랑길을 마다않고 접근하십니다. 이유인즉..! 앞에 보이는 빨간 오이풀꽃을 전경으로 이번 산행팀의 단체사진을 담으신답니다 거기 ...! 멀대처럼 키 크게 솟아있는 사람 ... 언능 앉어...!
어떤 모습으로 담으셨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 궁금한 사진이 드뎌 나왔습니다. 아직도 말 안듣고 서있는 사람이 있었군요...그 살떨리는 벼랑길을 마다하지 않고 움직이셔서 앵글을 잡는데......! 언릉 안 안거... !
그라고 다들 여기바바.....! 찰카닥...! 참고로 여기라 함은 아는 사람만 아시것지요...ㅎㅎ(글고 보니 단골 멘트인듯...!) 해서...! 다들 밝은 표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암튼 ... 같이 해주신 형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기를 희망합니다. ▲ 지리산 구절초 남부능선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어디쯤의 전망바위입니다. 시야는 없고 그나마 위안삼아 구절초 한송이가 우릴 반깁니다. 진사님들은 벌써부터 이리저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카메라에 담아보는데.... 돌팍이 찍은 구절초는 벌써부터 한계에 달해서 남들에게 뵈주기가 낫 부끄럽습니다. ▼ 아래 쑥부쟁이처럼 생긴 꽃은 벌개미취라는 꽃입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구별이 난감한데... 이제는 이 벌개미취와도 혼동이 일고 있어서 더더욱 난감할듯 합니다. ▲ 음양수 샘에서 벌개미취 ▲ 앞에는 구절초 뒤에 빨간 꽃은 산오이풀꽃 ▲ 구름에 가리워져가는 창불대 ▲▼ 대성동 주등로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2008년 04월산 묵은 소주 다시 첫번째 휴식장소까지 내려왔습니다. 생각에 마지막 생명수 공급은 대성민박의 막걸리가 되지 않을까 .....? 예상과는 달리 첫번째 Break 장소였던 그자리 고대로 들어옵니다. 아직 남은 생명수와 일용할 양식이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마지막 만찬은 오리훈재와 청산님이 죽어라 싫어하시는 홍어가 준비 됩니다. 이 일용할 양식과 생명수는 묵어도 묵어도 쉼없이 누군가의 베낭에서는 준비되어 나옵니다. 돼지고기가 아니더라도 홍어와 오리도 같이 삼합을 만들어 놓고보니 제법 떼깔이 잡힙니다. 종일 가지고 다녔던 홍어는 적당이 삭았고.... 왠만큼 닉닉해진 오리와 제법 궁합이 맞았던 모양입니다. 어느분 말씀따나 궁합이 뭐 별것 있겠어....? 먹어서 맞있으면 다 궁합이 맞는 것이제..!
알싸한 홍어에 미사일표 생명수 한병은 금새 없어지고 마는군요...! 어이...! 소주 더 없어...? 플라스틱 병에서 숙성이 아주 잘된것 한병 있는데 드실랍니까..? 2008년 4월달에 베낭에 넣어서 숙성을 시켰다는 반병짜리 소주가 세상에 빛을 보는 날입니다. 그 와중에도 청산님은 또 멀찌기 자리를 피해서 혼자이십니다. 누가 또 홍어 가지고 오라 했어...! 나 못먹는 거 알고 일부러 가져오는 것이지...?
이 홍어 냄새는 여수내려오는 길에서까지 청산님에게 구박을 당합니다. 홍어냄새에 길들여진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냄새가 나질 않는다는데.....!
아닌게 아니라 집에 와서 베낭정리를 하는데 온통 홍어냄새에 혼이 납니다. 비닐팩에 흘려져 있던 홍어 냄새들이 베낭이며 카메라 가방까지... 온통 냄새를 담아놓았던 모양입니다. 아마도...일락님 차에서도 당분간 냄새가 빠지지 않을듯.....! 오늘은 이래저래 아침 저녁으로 민패를 끼치고 다닙니다.
9월 첫번째 주말의 지리산 저녁 하늘은 이렇게 고운 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얼마지 않아서 가을이 천왕봉에서부터 거침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할터인데.....! 가을 지리를 생각하면 오늘 산행을 마친 지금에도 .. 벌써부터 마음 설레게 합니다. 아.....! 이번 가을은 또 어디로 숨어들어야 잘했다고 소문날꺼나...!
2010년 9월 첫번째 일요일날에....dol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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