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지리산 남부능선 2. 산행 코스 : 의신 - 지네능선 - 하동독바위 삼거리 - 외삼신봉 - 삼신봉 - 한벗샘삼거리-수곡골- 양진암-대성마을-대성교-원점 3. 준비물 : 여름등산복(긴팔,윈드자켓은 비상용으로 준비), 35리터 서미트 베낭, 카메라(토키나12-24, 탐론 28-75),삼각대 도시락, 소주,물2통(하나는 얼림),모자 , 선글러스, 스틱, 면장갑, 4. 산행팀 : 나 홀로.... 5. 오늘의 날씨 - 오전중에는 구름한점 없는 화창한 날 .오후에는 옅은 구름 조금 - 이제는 여름이 성큼 와버린 것처럼 덥던 날...! 6. 이동수단 : 내꺼 자동차 7. 특징적 산행 메모 및 산행 반성 - 대성마을 민박집 막걸리가 자꾸 생각나는 요즘 막걸리 한잔에 이런 수고로움의 길은 나서게 됨 - 작년 이맘때....선유동계곡 수달래가 하도 예뻐서 적기에 맞추어 카메라에 담을려고 떠나게 된 산행인데... 한타임 늦었는지 수달래는 벌써 지고 없더이다. - 선유동 계곡 상류에서 지네능선으로 올라치는 경사가 만만찮은 된비알로 체력소모가 상당함 - 선유동골로 올라서 단천골을 사이에 두고 수곡골로 하산하는 산행으로 그리 녹녹치 않은 산행임 - 지리주능에는 이제 막 새 잎이 올라오는 시간으로 참꽃이 시들어가는 때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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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길 찾기 산행 일지 05 : 30 출발(집에서) 07 : 30 산행 시작 사리암가는골쪽에 주차함 08 : 30 폭포 09 : 20 옛 집터(10:10분까지 알바) 10 : 30 지네능선으로 붙는 삼거리 11 : 35 지네능선 합류 12 : 10 독바위 삼거리(텃골삼거리) 쌍계사 5.8 -삼거리- 3.2 삼신봉 12 : 50 송정굴 13 : 00 외삼신봉91354.7 m) 13 : 35 삼신봉(1289 m) 점심시간 14 : 25 점심후 출발 15 : 20 한벗샘 삼거리 15 : 25 수곡골 삼거리 15 : 50 양진암 16 : 30 수곡폭포 16 : 55 대성동 민박 17 : 15 대성동 민박집 출발 17 : 50 대성1교 18 : 05 원점 회귀(산행종료) 18 :15 출발 19 : 35 여천 도착
총 산행거리 : 정확하지 않음( 15km 정도 예상)
총 산행시간 : 10시간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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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는 산행길이 꼭 외롭지만은 않더라....! 여행이란게 그렇다네...! 둘이서 하는 여행은 외롭고 심심하고.... 네명이서 하는 여행길에는 패가 갈린다나...! 해서 ... 여행길에는 3명이 가장 이상적이란다. 적당한 이야기거리며. 패가 갈릴수 없는 긴장감하며 나름의 든든함까지.....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여행길의 가장 좋은 동반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닌가 싶다. 내 안에 나와 가장 가까이 다가설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
처음 시작길에서는 어쩔수 없이 뒤 머리가 쭈뼛 쭈뼛 일어서는 두려운 전율감이라니...! 그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가픈 숨을 몰아 쉬면서부터는 이제 완전한 자유가 찾아든다.
▲ 선유동골의 무명폭포 수달래는 벌써 지고 없고 무심한 물소리만 요란하더라...! 지난해였을게다. 생각없이 오르던 계곡에서의 수달래가 하도 예뻤더랬지...! 카메라도 없이 나선 산행길에 언젠가 다시 찾아오마, 눈도장을 찍어두었던 이곳..! 나름 시간을 잘 맞추었겠지 싶었는데...! 수달래는 벌써 지고 없고 , 숨 죽은 꽃잎만이 서글픈 봄 흔적을 남기고 있다.
참꽃과 수달래가 마구 엉켜서 계곡 폭포와 더없이 잘 어울렸었는데....! 그래도 참고 열심히 올라본다. 고도를 높이면 지가 절정의 수달래를 보여주지 않겠는가...? 근데 ... 이 수달래는 그 범위를 벗어나자 거짓말처럼 완연 자취를 감추고 없다 다만 줄기차게 내리치는 물소리와, 지 자리를 지키는 산새 소리만 요란하다.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처음엔 그리 마음 먹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을 따라서 올라보리라 달리 등로가 없더라도 크게 계의치 않으리라..! 줄곧 계곡치기로 오르다가 계곡 최상부에서 지네능선으로 올라서는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르면 될테니까...!
수달래도 저버린 계곡은 이제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지를 못하다. 계곡 상부로 오를수록 물줄기도 약해지고 잔돌로 이어지는 계곡을 이제는 버려도 충분하지 싶다.
옛 집터....그러니까 대나무밭도 무성하고 옛날 전답이였던듯 싶어지는 흔적들 가운데로 올라치기를 한다. 분명 그쪽 중허리쯤에 등로가 있던것으로 기억했었으니까...! 왠걸 등로가 선명하게 있었던듯 싶은데... 왼쪽 능선까지를 올라서도 길 흔적이 없다. 다시 올랐던 능선을 버리고 계곡치기를 계속 하기로 하고 능선을 다시 내려선다. 그나마 빨리 헤매임을 그만두고 돌아선 길이라 30분 알바로 마무리를 한다. 언제고 길을 잃으면 되돌아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니라...! 된비알로 치면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 지리산 어디엔들 이만큼의 된비알이 없으랴마는.... 생각보단 그리 만만치가 않다. 앞전 개선골 우측능선에서도 머리에 현기증이 날만큼의 된비알을 자랑하더니만.. 이곳 선유동 계곡에서 남부능선이로 이어지는 지네능선 오름길도 숨 끊어 질 것 같은 현기증을 몇번이고 토해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된비알의 끝을 보여주질 않는다. 1300m를 조금넘어가는 삼신봉을 나름 우습게 생각한 탓일까 아님 계곡치기가 그만큼의 체력소모를 많이 요하는 것이였을까.?
입은 바싹 말라오고 다리는 갈수록 무겁다 지랄이다. 한두걸음 옮기고 한숨 또 한두걸음에 한숨 이 곳 사면길 된비알도 랭킹서열에 넣어주고서야.... 것도 간신히 지네능선 합수점에 닿는다. ▲ 하동 독바위 모습이다. 지리에는 독바위가 여러군데 있는데...함양독바위, 진주 독바위. 그리고 이곳 하동 독바위....우선 내가 아는 세군데 독바위다. ▲ 삼신봉에서 단천골...그리고 신흥에서 이어지는 목통골 가는길이 희미하게 보이네...! ▲ 이 송정굴은 조선 선조때 송정 하수일의 피난처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길이 15m 높이 2m 정도 되는 관통굴이다.
외삼신봉에서.... 멀리 영신봉에서 흘러내리는 남부능선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반야봉과 오른쪽 천왕봉을 한눈에 다 집어 넣었더니 너무 작아지는게 약간은 흠이다.
넘처나는 산행 행렬...! 오늘 멀리 서북능 그러니까 바래봉에는 철쭉 행락객으로 ... 철쭉보다는 산행인파가 더 많았다는...거짓말같은 현실이 있었다네 그려...! 어쨌든 이곳 삼신봉을 위시한 남부능에서도 적잖은 산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삼신봉과 외삼신봉 각 봉우리마다 형형색색 산행객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이 봄꽃이 핀 마냥 화려하다. 이제는 이곳 남부능선마저도 등객들이 관심을 갖는 모양이다. 굳이 오래전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남부능 산행은 지리에서도 상당 외면되어온게 사실인데.... 어쨌든 오늘은 이곳 저곳에서 울긋 불긋 정신없이 사람이 치인다. 무겁고 지친 오름길에 그나마 한켠에 비켜서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만큼 산행 행렬이 이어지는것이... 이게 좋은것인지...싫은것인지.. 참 .....난감이네..! ▲ 외삼신봉에서 삼신봉과 영신봉 그리고 천왕봉을 바라보며....
고픈 소주는 풀린다리에 힘을 넣어 준다나.....! 이른 아침에 간단한 식사를 한후... 중간에 떡한조각 먹고서 여태 아무것도 안먹었으니 이제 심히 허기가 질만도 하다. 지금 시간이 1시 40분 외삼신봉쯤에서 차분한 조망으로 걸인의 찬과 황후의 와인을 곁들이면 금상첨와 이려니 싶었는데....! 넘쳐나는 산행객에 치여서 어림도 없다. 사람을 피하면 여름같은 햇볕을 피할수 없고, 햇볕을 피할라치면 벌써 산행객들의 장터가 충분히 펼쳐진 후이다.
어차피 내리막길 조금만 더 참았다가 삼신봉에서 구린 배에 푸성귀를 넣어주고 남은 남부능선길을 편하게 가자
일단은 술이 고픈 모양 달고 다니는 컵에 넘칠듯 쏟아넣은 술을 목구멍에 부어준다. 거칠게 부어주는 이 쓰디쓴 소주에도 목구멍과 창시들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한다. 지들 말로는 풀린 다리에 힘도 불어넣어주고 지친 몸뚱아리에 양기를 넣어준다나...ㅎㅎ
사실 많이 지치고 갈증이 났던지 실상 밥이 잘 들어가질 않는다. 해서 있던 물(술이건 김치 국물이건....)만 열심이 찾아 먹는다. 한컵...두컵....세컵.....! 맘같아서는 병속에 있는 생명수 죄다 먹어 치우고 싶긴한데....! 다행히 잘 참고 다시 가방 정리를 한다.
고픈 생명수는 풀린 다리도 힘이 돋게 한다더만.... 진 ...장....! 다리는 더 무겁고....숨통은 할딱쇠마냥 온통 거칠기 그지없다.
▲ 한벗샘 조금 못 미처서 단천골 방향의 조망바위에서.... ▲ 오른쪽 암봉능선이 남부능선에서 갈라지는 단천 지릉이다 이 단천 지릉이 단천골과 수곡골을 가르고 이 지릉은 줄곧 흘러서 단천교까지 이어진다. ▲▼ 수곡폭포 적요의 옛길 ...! 수곡골 수곡골로 올라서 이름도 희안한 자빠진골(한벗샘골)로 이어지는 묵은 옛길 불과 20 여년 전만해도 거림골과 대성골 사람들이 자주 넘나들던 생활의 통로였다 한다. 또한 아픈 역사의 뒤안길을 거슬러보면 거림골(도장골이 더 맞을것 같다.)에 빨치산들의 야전병원 및 환자비트가 있었던바 주로 빨치산들이 넘나 들었을 그런 길은 아니였겠는가 싶다. 이제와서 이 해 묵은 옛길을 빨치산들 처럼 스며드는 산꾼들이 있어 다시금 희미한 길들이 열리는 모양이다.
유독 대성동을 포함한 이곳 수곡골에는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인해 오래된 고목들이 없다는게 나름 눈여겨볼만한 특징이랄수도 있는데 백야전 사령부의 대성동 대토벌작전때 무진장한 맹폭으로 이곳 대성동일대가 거진 불바다가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곳 수곡골은 한벗샘을 기점으로 단천 지릉을 200m( 강성 산죽길) 쯤 걸어내려오면 오른쪽으로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곳부터 수곡골이 시작된다. 내려서는 경사는 완만한 곳이 거짐 없는 급경사로 이어지고 처음부터 줄곧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서 특별히 보아줄 조망 포인트는 없다. 단지 중간쯤 내려서면 양진암이(지금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서 들어갈수 없음) 있고 다시 대성동 민박에 가까와 질 즈음에 시원한 폭포(수곡폭포)를 구경할수 있다.
막걸리 한사발에 하루해가 다 저물었네....! 이쪽 대성동을 오르고 내릴때마다 참새 방앗간마냥 목을 축이곤 하던 대성동 막걸리...! 애시당초 오늘 산행을 고집한게 물론 선유동골의 수달래를 담아볼 요량이긴 했지만 이집 막걸리 또한 절대적 영향을 끼쳤던게 사실이다.
혼자서 막걸리 한사발을 부탁해서 먹는것이 조금은 뻘춤하긴 해도 역시나 이곳 막걸리 맛은 천하 없어도 제일이지 싶다. 칼칼한 목구멍에 막걸리 한 사발을 쭈-욱 들이키니 온 몸둥아리 한켠에서는 시원하게 갈증이 해소되고 풀린 다리에서도 힘이 다시금 솟는다고 난리다.
아저씨..! 막걸리좀 물통에 담아주시요...! 집에가서 묵게...!
ㅎㅎ..! 이 막걸리 두병에 내려서는 발걸음이 이리 가벼울줄이야..... 집으로 서둘러 가는 걸음이 더 없이 즐겁지 아니한가....? 푸 하 하...!
2010년 5월 어느날에..... dolp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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