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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천상의 눈꽃 축제가 열린 ...종석대..!

 

 1. 산행지 :   차일봉 능선     

       산행코스 : 화엄사주차장- 원사봉- 차일봉-우번암삼거리- 우번암-종석대

                      하산 : 우번암 삼거리 - 차일봉- 연기암4거리 - 연기암 - 화엄사주차장                

 2. 산행일시 : 2010 . 03. 07(일요일)            

 3. 산행참석자 :  돌팍. 세석. 침향 

 4. 이동수단 : 침향's  new 애마

 5, 날씨 :  여수의 아침은 비그친 구름하늘이고 구례로 갈수록 비가 내림

              - 산행 출발 당시 약간의 비가 내리는지라 잠시 망설이다 우비준비하고 산행시작

              - 물먹은 차일봉과 먹구름먹은 하늘은 결코 열리지 않음. 가끔 아주 잠깐 하늘이 열린적도 있음

              - 바람은 대체로 잔잔하고 따스함.

 6. 준비물 : 도이터 베낭  25리터 . 카메라(28-75), 렌턴. 아이젠,  모자 . 장갑(면장갑. 방한장갑),선글러스          

 7. 총 산행거리 :  15km정도로 예상

 8. 총 산행시간 :  10시간 15분  

 9. 특징적 산행 메모

       - 향일암에 노루귀를 찍을겸 금오산 산행을 할까..? 하던것이 갑작스런 세석의 합류로 산행지가 바뀜

       - 아침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일단은 산죽길을 피할수 있는 등로를 선택하게됨

       - 침향 애마 처녀출정

       - 먹을거리 준비 : 일체 세석준비

 

 

 

산행 지도 및 길찾기 

산행일지

 

 07 : 00 여천 전남병원 출발

 08 : 15 화엄사 주차장 , 산행시작

 09 : 40 원사봉

 10 : 50 전망바위, 막걸리 한 사발

 11 : 30 차일봉

 12 ; 10 점심

 13 : 30 점심먹고 출발

 14 : 00 우번암 종석대가는 삼거리

 14 : 15 우번암

 14 : 24 천은사 종석대가는 삼거리

 15 : 30 종석대

 15 ; 45 월령봉 우번암가는 삼거리

 17 : 26 연기암 4거리

 18 : 00 연기암

 19 : 00 화엄사 주차장, 산행종료

 

17

 

 

 

 

 ---- 등산                         총 산행거리 : 15km정도 예상

 ---- 하산

  총 산행시간 : 10시간 15분

 

비 내리는 화엄사..!

언제부터 일기예보를 절대적으로 믿었던가 싶다...!

구례로 가는 차는 갈수록 보태지는 빗방울이 부담스럽다.

그래도

저내들 세 사람은 아무런 걱정이 없는지 도통 날씨에 관심을 두질 않는다.

그저 아침에 비는 그친다는 예보 한구절에 무조건적 산행을 시작한다.

 

 

 

                        ▲ 원사봉에서....

                    양탄자를 깔아놓은 소나무 숲길의 진수  ...!

고기리에서 고리봉 오르는 소나무 숲길은 초반경사가 급하긴 하여도 쭉쭉뻗은 소나무 숲길이

나름 명품 산행길이다.

헌데....

이곳 차일봉능선길..!

완만하면서도 쉬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숲길

푹신한 육산인데다가 수북한 낙옆이 비에 절어서 더욱 부드럽다.

아직 사람 때를 덜 타서인지 낙옆속 황토를  드러내질 않아서  비온후의 질퍽함도  없다.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 

그랬다.

오늘 이 자욱한 운해는 한번도 이곳 차일봉을 넘지 못했다.

북사면에서 밀고 올라와서 지리의 주능들을 덮었던 눈발들도 조그만 차일봉능선의 벽은 넘지 못했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물먹은 운해도 끝까지 이곳을 넘지를 못하고 끝내는 사멸하고 말았던 것이다.

                            ▶ 조망바위에서......!  화엄사골에서 일어나는 운무(운무속에 보이는곳은 형제봉)

조망바위에서 만나는 운해

첫 조망바위에서 우리는  결국 화엄사골에서 올라오는 운해에 잡히고 만다.

차라리 조금만 빨랐더라면 이곳 조망바위에서 화엄사골을 덮었을 운해를 잡을수 있었을 것을....

어째든 수시로 흐트러지는 운해가 잠시도 가만 있질 않는다.

금새 열렸던 운해는 순식간에 흩어지고 또 순식간에 엉겨 붙는다.

나의 셔터 누르기도 덤으로 빨라지는데....!

빠른 셔터에 비해서 나오는 화면은 언제나  잼뱅이다.

                             ▲ 차일봉능선 줄기....앞에 소나무가 모여있는곳이 차일봉

 

                    오늘의 점심 BREAK :

                    break 장소 : 우번암- 종석대가는 삼거리에 30 여분 못 미치는곳

                                                    길 한복판에 적당히 넓은 바위군들과 뜨거운 하늘빛을 막을수 있는 소나무가 있는곳

                     break 메뉴 : 세석표 오리훈제

                     break 와인 : 산수유 술  2병(16%)

                     break 후식 : coffee

 

 

  

 

 

무담시 가보고 싶은 우번암..!

 아무런 사연도 없다....그렇다고 인자한 스님을 만나는것도 아니다.

괜히  남들이 가보고 올려놓은 사진몇장에 무담시 가보는것이다.

우습지도 않은 사람 심리가 이런 산행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게 ....!

참 ....! 별스럽다.

아무도 모르는 깊은 산중에서 세속의 연을 끊고 숨어 있어야 할 조그만 암자들...!

우리같은 얼치기 산꾼들이 속세의 찌든때들을 가져다 나르는것은 아닌지....?

 

참고로 우번암은 신라시대때 우번대사가 득도한 토굴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  ▼ 우번암

 

 

 남자가 보이지 말아야 할 가장 슬픈모습...!

남자가 일처리 하느라 서있는 뒷보습이 가장 서글픈 모습이란다.

헌데...오늘 이시간,  우번암 옆켠에서

우리의 세석이 나의 카메라 앵글에 걸리고 말았다.

굳이 찍을 생각도 없는데...

죄지은 사람마냥 황급히 줄도망을 한다.

헌데....!

여기서 오늘의 기막힌 반전이라니.....

 

애시당초 이 우번암에서 종석대를 잇는 등로는 생각도 못하고

잠시 들러보기로 한것이 제법 길게 내려서는지라 사실 걱정이 앞선것도 사실이다.

근데

  일처리 한답시고 조금씩  쫒기던 발걸음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동화속같은

천상의 눈꽃 축제장 길을 발견한 것이다.

우번암 조금 옆에서 천은사로 내려서거나 종석대로 바로 올라설수 있는 삼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정말 서글픈 세석의 기막힌 행운으로의 반전이였던 것이다.

 

                               ▼▲ 종석대능선(종석대에서 시암재나 성삼재로 내려서는 능선)

 

 

 

눈꽃들의 세상

많은 눈이 와야만 이쁜게 아닌 모양이다.

적당만큼의 눈발과 그리고 또 적당만큼의 바람 ,거기에 준하는 날씨가 더해질때에 눈꽃의 진 면목을 볼수 있는 모양이다.

오늘의 종석대 오름길과 종석대능선(?)은 이러한 삼박자가 아주 절묘하게 버물려졌다.

우번암을 기점으로 눈꽃이 짙어지던것이 종석대를 향하는 능선에서 결국 절정을 이룬다.

특히나 북사면 방향에서는 더욱 명품 눈꽃이다.

능선을 기점으로 햇볕 드는곳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게 가희 환상적이지 싶다. 

 

해서.....!

난...!

 빈정상하고 꼭지가 술취한마냥 돌고 돌아버린다.

눈으로 보는 세상을 조그만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는게 이토록 어려운것이였던가 싶다.

가끔은

눈에 보이는것보다 렌즈로 보는 세상이 이쁜적도 있었던것 같은데

오늘만은 죽어라고 눈을 두리번거리고 렌즈를 드리밀어도

나오는 풍경은 역시나 잼뱅이다.

게다가 오늘 하늘은 죽어라 잿빛 하늘이 벗겨지질 않는다.

x x 할....!

 

 

 

 

 

 

                            ▲ 종석대 정상에서...

딱 ..!  , 10분간의 열린하늘 

떨어지질 않는 발걸음을 뒤로하고 힘겹게 내리막 눈길을 내려선다.

아쉬운 마음에 세석이 한번더 모델포인트에 들어간다.

하늘타령이 아니더라도 멋진 포인트가 이곳인 모양

 

다시 우번암가는 삼거리다.

근데... 이게 왠일이냐...!

그 희끄무리하던 하늘이 언틈엔가  시퍼렇게 벗겨지고 없는게 아닌가..! 

이런 염병 지랄이.....!

잠시 앉아서 사과를 먹는동안 줄곧 종석대를 올려다보기를 여러번!

세석 말따나 언능 올라갔다가 올까나...?

 

침향왈..!

지금 올라가면 다시 잠길건데...참으시게.....!

 

아니나 다를까.!

딱 10분이였다.

시퍼런 하늘이 잿빛 하늘로 다시 잠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신기루같은 하늘이....

단 10분만의  시간을 할애하는 종석대가....

거......참.....!

 

그리고는 ...이후론 어둠이 내릴때까지 절대 하늘은 열리지 않았다.

 

                            ▲ 전망바위에서....바로밑이 연기암...그리고 화엄사. 한화콘도

연기암 사거리 

종석대 - 코재 - 화엄사로 이어질려던 오늘의 산행길이

서두르는 침향님..!

굳이 코재로 내려설 필요까지 ....?

해서

다시 차일봉을 타고 내려서다가 연기암으로 빠지기로 한다.

 

이 사거리는  왼쪽으로 내려서면 연기암이고

오른쪽은 얼마간 내려서면 성삼제 오르는 도로 바로옆에  위치한  도계암이다.

해발고도가 이미 많이 떨어져 있어서인지 연기암까지 내려서는 걸린는 시간은 얼마지 않는다.

이른 7시에 시작한 오늘의 산행이

벌써 시계의 한바퀴을 몽땅 돌고 늦은 7시에 다 와가는 모양이다.

그래도 요즘의 해가 길어지는 모양인지...화엄사 다 내려와서부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서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침향. 세석. 돌팍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지리에 들었다가 나온다.

그것도 나름 뿌뜻함 가득 안고서....!

 

2010년 3월 7일날에 ...dol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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