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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50mm 아날로그로 보는 칠선

 

1. 산행 일시 : 2009 . 10. 18 (일요일)

2. 산행 코스 : 추성리 - 칠선폭포 - 대륙폭포 - 중봉사태지 - 중봉.하봉중간 - 하봉 - 초암능선

                   - 국골.칠선골합수점 - 추성리주차장

3. 산행 참석자 : 세석. 돌머리

4. 준비물 : - 반팔. 긴팔짚티. 자켓. 여벌바지.여벌양말. 선글라스 모자. 헤드렌턴, 스틱,

                  장갑. 손수건. 스포츠테이프, 다용도 칼, 1회용 우의. 베낭카바

               - 보온 도시락. 닭갈비. 버너 코펠(필요부분만). 가스. 물500ml 한통  

               - 카메라(18-135mm , 50mm). 삼각대.

               - 아침(샌드위치.우유), 과일(사과1,귤5개,감1개), 자유시간(초코렛)3개, 

4. 이동 수단 : 돌머리 자가용

5. 경비 : 기름값 20.000씩

6.오늘의 날씨

       -  오전중에는 구름이 잔뜩 끼여서 하늘이 열리지 않음

       -  어쩌다가 열리는 하늘은 금새 구름에 잠김

       -  바람은 차고  아침온도는 상당히 차가움

 산행 key point 및 특이 사항

산행  key point

 1.  절정의 칠선 가을풍경을 보고싶었다.

 2.  대륙폭포골(?)의 원시적 웅장함과  대륙폭포 골자기의 깊이를 느끼고 싶었다.

오늘의 산행 반성 및 특이 사항들

 1. 오늘도 베낭이 무겁다 - 먹거리. 카메라 장비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

 2.  칠선에서 사진구도 잡다가 넘어져서 줌렌즈 파손됨

     - uv필터 돌림쇠와 필터유리 깨지고 . 렌즈속 날개 두개 떨어진듯함( 날개 덜렁덜렁) 

     - 오른쪽 무릎 타박상(정확히 대퇴사두근 하부. 무릅바로윗 부분)으로 이후 산행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옴

     - 그나마 50mm 수동단렌즈를 가져갔던게 위안거리지 싶다. 

 3. 타박상 부위에 테이핑을 했던 관계로 조금은 힘을 쓸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

     -  오른쪽다리에 힘을 실을수가 없어서  오름길 내림길에 생각보다 허망히 꼬그라지거나 힘이 배로 소모되는듯함

     -  내리막길에 특히 힘을 실을수 없어서 힘들었음 

 4. 아침 일찍 시작한 산행이였음에도 늦은 저녁시간에 하산 완료함

    - 너무 많은 휴식시간을 소비한듯

    - 50mm 수동렌즈로 풍경을 잡느라 사진찍는데 시간이 많이 소모됨- 측광에 너무 애를 먹음

    - 또한 50mm 단렌즈로 그 멋진 칠선을 담아야 하는 아픔이 너무 컸음

 5. 칠선의 단풍은 더없이 곱고 색감이 좋은데 날씨가 오늘은 잼뱅이다.

     - 오전중에는 햇빛이 구름이 숨어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 했빛이 잠깐 나오다가도 금새 사라져서 노출을 맞추는데 여간 어려웠음

     - 햇빛만 있었어도 더없이 좋았으련만....! 

 산행 일정

 02 : 30  여천 출발

 04 : 20  추성리 주차장 

 04 : 40  주차장 출발

 05 : 30  구조목 9-4 (추성에서 2km 지점) 

 06 : 04 - 06 : 35  선녀탕 , 간단한 아침식사(샌드위치, 우유), 이후 렌턴 off

 07 : 04  비선담 통제지역

 07 : 35  청춘홀

 07 : 50 - 08 :20 칠선폭포

 08 : 40 - 09 : 00 대륙폭포 , 무릎 다친곳  Taping

 10 : 00  첫번째 합수점 ( 초암능선 촛대봉가는골짜기 합수점)

 11 : 18  무명폭포

 11 : 36  무명폭 바로위 두번째 합수점 , 하봉안부로 이어지는 합수점이라고 함

 12 : 35-13 : 00  사태지역 바로 밑 , 일명 이끼폭포 

 14 : 10  중봉과 하봉헬기장 중간쯤 주능선에 합류

 15 : 00  점심먹고 하봉으로 출발

 15 : 40  하봉에서 초암능선으로 하산시작

 19 : 30  초암능선 초입 하산완료

            국골과 칠선골의 합수점

 20 : 00  출발 - 22 : 19 : 55 여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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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산행시간 : 15시간 20분

                      선녀탕 아침30분. 칠선폭포 30분. 대륙폭포 20분. 중간간식30분. 점심1시간 기타 휴식시간포함

    총 산행거리 : 17 km - 18km 예상 (정확치 않음) 

 산행 스케치

 

 간만에 지리에 드는 아침이다

전날 앞집 지인 가족과의 저녁에 애써 술을 멀리 했던 탓인지라  더더욱 아침 컨디션이 좋다.

하긴  어떤이들은 지금이시간(02시가 조금넘는시간)을 한밤중이라 말을 하겠지만 

또다른 우리에게는 이게 등짝을 허하게 많드는 새벽이기도 하다.    

 아...얼마동안을 가슴에 묻어두었던 곳이던가...

매번 올때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아쉬움과 미련만 계속 키워왔던 칠선...!

올해는 기어이 물오른 가을. 절정의 칠선을 보고야 말겠다는 이 지칠줄 모르는 욕심..! 

너무 오지랍을 떨었을까...?

칠선폭포를 눈앞에 두고 방방거리다 돌부리에 걸리고 만다.

카메라는 놓치기 싫고 몸은 통째로 기울고 .....이거 완전  난감이다.

결국 카메라 안쪽 날개가 떨어져 나갔고 앞쪽 필터 모서리와 유리가 깨졌다.

이제부터는  50mm 세상이다.

덕분에 또 카메라 공부를 다시 하게 생겼다

필카렌즈라서 디카와 모든게 호환이 되질 않는다.

완전한 수작업이 시작된게다. 

 수량은 약하고 단풍도 한 타임 빗겨나간 대륙폭포...!

또다시 나를 빈정상하게 하는구나 

언제쯤에나 너를 지데로 보여줄거냐...?

 

이넘의 발줌은 역시나 고달프구나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도록 멀어져야지 간신히 니놈이 들어오는구나...!

기본적으로 너를 한번 잡기위해  몇번의 노출실패를 거듭해야 되는 것이냐

부서진 렌즈도 부어 오른 무릎도 너네들 때문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줄이나 알거라 

 

 무릎에 힘이 제데로 붙질 않는다.

구부려서 힘을 넣을때마다 이넘의 부실다리는 통증과 함께 버겁다 지랄이다.

또 얼마를 설래발래 설쳤는지....

 

폭포위단에서 타박상 주위부위를 중점으로 테이핑을 해야지 싶다.

크게 다치진 않은듯 싶은데 생각보다 통증이 오래까지 이어진다. 

 

계속되는 빛과의 신경전이다.

눈 깜짝할사이 나왔던 태양 ......개눈 감추듯 구름속에 숨는다.

간신히 노출을 맞추고 나면 사라지는 햇빛.....차분히 기다려도 기약이 없다.

얼마나 기다려야 구름빗장문을 열어 줄런지...!

  

어쩌다가 볕이 들면

그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던가.....!

그나마 잠깐 ...아주 잠깐 지나는 햇빛에 간신히 한컷 잡는다

 

 

 눈이 부셔서 혼절한다는 게  이런거더냐....!

단추구멍만한  내 눈구녕에 네놈들이 주인 허락도 없이 거침없이 드나들면  .....도데체 이를 어쩐다냐...?

동공이나 확 풀려버릴까..!

아님 눈구녕에서 붉디붉은 피눈물이나 줄줄 흘려 버릴까....? 

대륙폭포골..!

니놈들 예상보다는 훨 깊고 웅장하구나...!

이높은곳서도 이런 험준한 철옹성을 쌓아놓다니.....느네들 제법이네...?

대륙폭포가 우리나라 3대폭포.....어쩌고 저쩌고 하더만

아닌게 아니라 제법 뒷배경이 튼실하구만

산에서 좀 놀아보지 않은놈들

어디 무서버서 들여다 보기나 하겠더냐...?

"모르는게  힘이다"

나처럼 무식이 파도를 치거나  지 목숨줄이 몇개인지도 몰라야 발을 들여놓을수 있것지...?

어쨌든 

모르고 찾아든 나를 부디 용서해라....!

느네들이 쌓아올린 철옹성 절대 털끝도 안건들고 조용히 빠져나가마  

 

 

 

 길들여지지 않은 사나움이 전신 소름끼치게 하는 

칠선의 암벽들...!

어떤 이들은 옆구리를  할퀴고 오름길의 흔적을 남겼을테고...

또 어떤 무뢰한  xx 들은 뒷 등걸로 해서 속창시까지 할퀴고 올라  갔을터...!

잘 참고 숨죽이고 있었던게로구나

헌데 이를 어쩐다냐...!

헐고  긁힌곳이라야 간신히 오를 수 있는것을...!

너네가 너무 무리해서 철옹성을 지었던게지

이렇게 생체기를 내면서도 올라야만 하는 나또한 맴이 편치를 않구나

부디부디 많이 상처입지 않고 오래토록 이곳에 있기를...! 

 

 

 

 

 

 

 

 

 

 

 

칠선...아니 대륙폭포골

족보가 않맞나...?

족보로 치면 

선녀탕보다는 옥녀탕이 높을테고

칠선이놈보다는 대륙이가 성(형)이  아닌감?

어찌되었든 대륙이성은 깊이와 협곡으로는 지리중에서도 최상급이 아닌가 싶다 

최상급에서도 첫번째가 중봉골일테고 두번째가 이곳 중봉과 하봉헬기장 중간 사태지역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다음이 첫번째 합수점에서 나누어지는 촛대봉골이지 싶다. 

 

 

 

 

 

 이제 얼추 다 올라선 모양이다

오른쪽 다리가 힘을 제대로 받쳐주질 못하는지라 여간 힘에 겨운게 아니다

손에 힘만더욱 들어가지고 왼쪽다리가 할일이 너무 많은 모양이다.

자꾸 몸의 중심을 잃고 꼬그라지는 일이 생긴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사태지역을 올라서야 하는데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여태까지 샌드위치 힘으로 버텨온게 조금은 무리인듯.....

발걸음이 계속 무거워진다.

게다가

이곳 사태지역은 유독 위험스럽기 그지없다.

말그대로 짱돌들로 이루어진 사태지역이라 걷기도 힘들고 조그만 

충격에도 줄줄이 때을 지어 돌들이 구르기 일쑤다.

정말 큰물지거나 장마철이면 이 많은 잔돌들이 다 밑으로 쏠려 내려가겠지...!

그 멋지던 협곡과 비경들이 조망간에는 더 슬픈모습으로 변할까 싶은생각에 안습이다. 

 

 

 

 

 이제 우리가 내려서야할 초암능선이구나

50mm 너는  온몸을 다  소진하여도 초암능선 한자락도 다 잡아 넣을수가 없는 모양이구나...!

눈에 보이는게 이리  멋스러울진데.... 너는 고작 이만큼의 욕심만 가지고 만족하더란 말이냐

힘겹게 올라온 칠선주계곡과 대륙폭포골 그리고 촛대봉골도 훤히 다 보이는데..50mm 니눈에는

그게 벅차단 말이지,.....!

나는 그럼 어쩌란 말이냐...!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보여줄수 있는 너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이런 xx 

 

대륙폭포골...!

아직 눈에 안떨어지 너의 모습으로인해 조만간 다시 들러야 하지 않는가 싶다.

더없이 많은 욕심을 내게 만드는  골짜기다.

한없는 원시계곡

그나마 아직 사람 손 때가 조금 묻은 곳

엄청난 체력과 험준한 스릴과 위험이 도사리는곳.

그래도 

중독처럼 다시금 찾게 만드는 그런곳이 

이곳 

칠선계곡하고도 대륙폭포골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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