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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반야봉

지리산 반야봉에서 삼도봉 지나 목통골까지

1. 산행지 :   지리산 반야봉 - 묘향대 - 불무장등    
처음계획 :  성삼제 - 노고단정상 - 돼지평전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중봉 - 묘향대 - 삼도봉 - 불무장등 - 통꼭봉                             당재 - 황장산 - 촛대봉 - 화개삼거리     
  실 산행코스  : 성삼제 - 노고단정상 - 돼지평전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중봉 - 묘향대 - 삼도봉 - 불무장등 - 목통      
  2. 산행일시 : 2009 . 0 8. 23 (일요일)             
    아침출발 : 02 : 50분  아파트  출발  
3. 산행참석자 : 2명 ( 돌팍. Kepskim ) 
4.  이동수단 : Kepskim  자가용         
5, 날씨 :  예보상 날씨 맑을것이라 함.               
    - 아침하늘은 구름에 온통 가려서 아침여명이 좋지않음              
   - 한때 소나기처럼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함              
   - 오후로 갈수록 날씨 맑고. 쾌청해짐 
6. 준비물 : 베낭35리터. 카메라세트(삼각대포함), 렌턴. 여벌옷가지.               
       아침식사(햄버거 .우유섞인선식 ), 족발. 점심도시락. 포도조금. 물 
7. 총 산행거리 :  15 - 16 km정도(정확치 않은 예상수치임)             
      성삼재 - 2.5m - 노고단 - 5.5km - 반야봉 - 2km - 중봉.묘향대.삼도봉 - 5km- 목통
 8. 총 산행시간 :  11시간( 점심. 간식시간. 알바시간 포함)             
 8. 산행비용 :   44,200          
  구례터미널 - 성삼제 버스요금          3,200  × 2 
  성삼재 편의점 (사탕. 초코렛)          3,500
  목통마을 - 화개 택시요금         14,000
  화개 - 구례터미널 버스요금           1,600 × 2
  간식(족발) +소주         15,000 +2100
  차량 유류비          Kepskim 부담

 

산행 Key Point 및 산행반성 
1. 야생화 가득한 여름 노고단의 아침빛을 담고 싶음 - 날씨가 온통 구름에 덮혀서 색감이 나오지 않음 
2. 반야봉에서 바라보이는 불무장등의 장대한 흐름을 보고싶었음 - 여전히 구름과 흩뿌리는 비때문에 실패함 
3. 반야 중봉에 흐드러지게 핀다는 야생화를 한번은 보고싶었음
   - 비박팀과 같이 조우했던 팀으로 인한 여유가 없었음  
4. 묘향대에서 바라보이는 토끼봉과 천왕봉 전망을 보고싶음 
5. 빨치산 활동의 근거지인  박영발비트를 찾아보고 싶음 
6. 한번 실패했던 불무장등 능선과 황장산코스를 연계하여 화개삼거리까지 내려서려고 계획함

 

※ 산행반성

     1. 아직도 베낭무게를 털지 못함 -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면은 카메라를 포기해야 할듯    
    2. 너무 일기예보를 믿었던듯 - 우천에 대한 대비를 못함(다행으로 비가 맛만보이고 그침)    
   3. 박영발비트에 대한 사전 조사가 미흡했던듯 - 못찾고 알바만 하게됨    
   4. 황장산 산행을 연계하려한것은 조금 무리인듯            
      - 반야봉산행을 포기해야 황장산 연계산행으 여유가 있을듯함           
     - 불무장등 능선의 산행길은 키보다 높은 산죽길의 지리한 연속과 훤히 보이는전망트가 별루 없음
     - 비추천 코스           
    - 황장산만 단독으로 산행할수 있으면 좋을듯함    

   

 

 

산행일지

  02 : 50  여수 아파트 출발

  03 : 45  구례 터미널

  04 : 00  성삼재행 버스 출발

  04 : 30  성삼재 도착

  04 : 40  산행시작

  05 : 10  노고단 산장

  05 : 20  노고단고개 

  05 : 55  노고단 정상에서 출발(20 여분정도 사진촬영)

  06 : 13  돼지평전

  06 : 45  임걸령

  07 : 13  노루목 아침식사(햄버거. 김밥)

  07 : 31  반야봉으로 출발

  08 : 15  반야봉 (중간휴식 15분 , 깐뒤 )

  08 : 30  반야봉에 중봉으로 출발

  08 : 40  중봉

  08 : 55  묘향대

  09 : 15  박영달 비트(반야비트) 찾아 나섬

  10 : 04  다시 묘향대 복귀( 비트 찾지못하고 알바함)

  10 : 10  묘향대에서 삼도봉길로 출발

  11 : 00  삼도봉 정상등로 합수점 - 30여분정도 간식

  11 : 28  출발

  11 : 35  삼도봉

  11 : 45  불무장등길로 출발

  13 : 00  불무장등 하산길에서 만나는 첫번째 전망트

  13 : 53  불무장등 하산길중 첫번째 삼거리(목통골로 내려서는 삼거리 흔적있음)-점심먹고 출발

  15 : 16  목통골 계곡합류- 목욕후 출발

  15 : 37  하산종료, 마을정자앞

             화개택시(개인) 055) 883-2332 14,000원

  16 : 50  구례가는 버스 (화개에서 구례간 버스 15분. 버스요금 1,600 )

 

 산행스케치

 여름이 가기전에 노고단을 다시 오르고 싶어서 계획한 이번산행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는 구례버스 터미널엔 여전히 산행객들로 붐빈다. 오늘도 한대의 버스로는 부족했던지 한대가 증편되어 성삼재를 오른다.  버스요금은  3,200원이고 천은사 매표소의 통행료는 직원부재로 부과되지 않는다.  성삼재에서 산행은 30분에 도착하여 간단한 준비만 하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에 일출여명이 바로 있을줄 알았는데 많이 늦어진다. 아직 어둠이 상당히 짙어서 렌턴없이 움직이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한참을 걸어도 어둠이 가시질 않는다. 결국 렌턴을 꺼내야 할 모양이다. 렌턴을 꺼내는 동안 서울에서 단독종주산행을 한다는 여학생이 옆에 동행을 한다. 우리 산행스피드가 그리 더디지는 않을진데 엄청 잘 따라 붙는다.  노고단산장에서 여학생은 휴식을 취하고 우린 바로 노고단으로 향한다.

 

 

 ▲▼ 노고단 정상에서 아침 빛을 잡으려 올랐는데 구름먹은 하늘이 너무 무겁다.       반대편 반야봉과 멀리 덕유산쪽 하늘이 조금 열린다.        정말 멋드러진 노고단아침 색감을 담아보고 싶었었는데.... 하늘이 구름에 완전히 잠겨버렸다.       여름한가운데의 노고단은 지천에 깔린 야생화로 더없이 이쁠텐데....!       천왕봉 일출은 전혀 없고 그나마 반야봉쪽과 멀리 덕유산방향에서는 일몰(일출반대편 붉은노을은 일몰이 아닐까 ?)이       그나마  숨통을 열어준다.

 

 노고단에서의 아침은 언제고 춥다. 칼바람이 치는 한겨울이 아닌 땡볕이글거리는 한여름에도 이곳 노고단 아침바람은

 더없이  메섭고 싸늘하다.

 언제들 올라왔는지 멋진풍경을 담고싶은 진사님들은 여전히 많다. 

 추위를 못이겨 담요를  뒤집어 쓰고떨고 있는 이들이 유독 안스럽다.

 빛이 없는 사진을 간단히 몇장찍고 추위에 떠밀려 애써 발길을 재촉한다.

 돼지평전으로 연결되는 금줄을 사람들 몰래 빨리 넘어선다.  

 

▲▼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중 윗쪽은 왕시루봉 능선을 축으로 잡은것이고        아래사진은 멀리 구비도는 섬진강과 월령봉 능선을 잡았다. 

 

 ▲▼ 반야봉 정상이다. 반야봉의 촌시러운 표시석과 멀리 천왕봉 과 중봉이 보인고        밑에 사진은 지리산 종주 능선이 선명한 윤곽으로 늘어져있다. 

 

구름낀 하늘이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더만 .....이제는 소나기 구름이 몰려가는  모양이다. 다행이 우리가 지나는 반야봉쪽에는 비 냄새만 풍기고 스쳐 지나는 비구름이 너무 고맙다.  오늘따라  비 내릴것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것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면서 반야봉에 오른다.  반야봉 풍경은 역시나 좋다.  빛이 없으면 없는데로 나름의 멋드러진 풍경을 선물해주는듯 싶다. 천왕봉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길이 까마득히 이어지고 남원방향으로는 삿갓봉이 한눈아래로 가까와 보인다. 불무장등 능선 또한 너무 장쾌하게 거칠것이 없다. 머리 황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또 가슴 설레게 한다. 언제고 한번은 불무장등을 타보고 싶었었는데 ....오늘은 충분한 시간이 될거라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다시 산행팀을 만난다. 오늘 반야봉길 헤매는 길을 같이 해주신 분들인데... 산에서의 인연은 항시 정겹고 기억에 남는다. 한분은 양양(정확치 않음)에서 오신분으로 묘향대와 반야비트를 찾아나선 길이라 하신다.( daum blog/ 김 철년) 그리고 또 한사람의 젊은 친구는 서울서 단독 처녀 종주산행을 나선 멋진 친구이다. 오늘의 일정들이 잘 맞아서 반야봉  산행을 같이 하게 된다. 
 ▲ 멀리 암릉이 많은 산 그러니까 앞에서부터 세번째다.     해남 달마산과도 비교가 된다는 돌산 , 남원 삿갓봉이랜다. 

 묘향대에서 바라보는 토끼봉과 천왕봉 방향 풍경과 주변에 피여있는 구절초

 

묘향대 앞전 묘향대를 찾아서 뵈었던 스님은 여전히 무탈하시고 뭔가 편치않은 얼굴표정또한 여전하시다. 변한게 있다면 두분 스님(?)이 더 계시던데....조금 짭밥이 낮은 모양이다. 막내스님에게  박영달 비트 안내산행을 지시하시던데...몸상태가 안좋으시다며 굳이 거절을 하신다. 큰 어려움이 있겠는가 싶어 화장실 바로앞에서 폭포수골로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서도 이게 자꾸 엇나간다는 생각만 들뿐 마음이 불안하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마음은 불안하고  서울친구와 난  중간에서 포기를 하고 올라서고 김철년님은 그대로 폭포수골로 하산,  반선으로 가신단다. 근 한시간정도를 알바한 우린 다시 삼도봉으로 향한다. ☞ 주의    묘향대에서 화장실을 기점으로 내려서는길중 그대로 밑으로 내려서면 폭포수골 들머리가 되고    폭포수골들머리에서 조금내려서서(10m 정도) 오른쪽 길을 선택하여 직진하여야 삼도봉길로 이어진다.    화장실을 경유해서 바로 직진하면 길이 막힌다. 

  

♧ 박영발 비트에 관한 기사들.... 

     대한민국 이념하에서 절대로 용인될수없는 이념을 위한 투쟁을 했던 빨치산 전남도당위원장 박영발이 1953년 9월      이현상과 만난후 이현상은 빗점골에서 사살되고 박영발은 토끼봉비트로 옮겨온 후 이비트에서 1953년 10월부터      1954년 2월 동계토벌작전시 족적에의해 비트가 발견되어 사살되기까지 여비서. 무전사. 간호사등과 생활했다고      하는데 소년 빨치산이였던 비전향장기수 김영승에 의해 2005년 발견되었다.

 

      비트는 아래부분에 낮은 포폭으로 겨우 기어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천정이 뚫린 전실같은      공간이 나오고  이어 3m정도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오른쪽에  3-4명이 누울수 있는 2평 정도의 동굴공간 형태로      정말 기막힌 은신처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 비트

      

한국전쟁당시 빨치산들이 은신처로 활용하던 공간이며 동굴이나 지상에 위치한 은신처를 말하며        지하에 만들어진 은신처는 아지트란 말로 구분하여 부른다.

  ※ 비트종류 

      동굴비트:       산죽비트:       바위비트: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50여년전 빨치산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은신처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광주.전남 대안언론 "시민의소리"에 따르면 빨치산으로 활동하다가 체포돼 35년간 투옥됐던 비전향 장기수 김영승(70)씨 등 탐사팀은 최근 지리산 반야봉 부근에서 당시 지휘본부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동굴을 발견했다. V자 형으로 된 이 동굴은 오른쪽 윗 부분에서 가운데로 2.3m가량을 내려가 다시 3.2m가량 왼쪽으로 오르면 입구에 닿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또 동굴내부는 3-4명이 머무를 수 있는 주거공간과 통신실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성인 1명이 들어 갈 수 있는 크기의 입구에는통신용 전깃줄이 걸려있고 무전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배터리와 옹기그릇 2점, 도시락 뚜껑, 고무신, 유리병, 주사용 앰풀, 약병 등도 함께 발견됐다.은신처 위치를 제보한 박남진(83)씨는 "이 은신처는 1953년 10월말부터 4개월 동안 지휘본부로 사용한 곳"이라며 "이 곳에서는 박영발 당시 조선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과 무전사 1명, 의사 1명, 여비서 등이 생활했고 이들은 "조국출판사"를 운영하며 유인물 등을 제작했다"고 증언했다. 탐사팀에 참여한 김씨는 "우리사회의 주류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 역사의 한 흐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며 "청춘과 생명을 바쳤던 당시 빨치산 활동을 역사적 교훈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발의 죽음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기록으로는 전세가 불리해저 54년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자살설(이태의 남부군, 한국사회주의인명사전, 백과사전)이 있고, 또 하나는 54년 4월 12일자[동아일보] 보도인데 54년 3월 모부대 박상옥 중사 일행이 반야봉부근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밟힌 인분에 의해 비트가 발견돼 3명을 사살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박영발이었다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가 최근 이 비트를 증언한 박남진옹이 밝힌 내용으로 조국출판사의 필경사 일을 보았던 장본인이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조국출판사의 첫 출발은 반야봉 아래 계곡에 온돌식 비트가 시작이었으나,53년 12월 15일 반야봉에 대규모 토벌대가 진주하는 바람에 바위비트로 옮겨진다. 여기에 무전사, 의사, 여성비서, 박영발 등 4명이 은거하고 박 옹 등을 포함한 나머지 7명은 보급투쟁 등으로 수시로 출입을 하였다.



▲ 통신용 공간은 성인 남자 2명이 누울 수 있을 정도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박영발과 함께 동굴에서 은신하고 있던 주치의 박모씨는 1953년 5월 토벌대와의 전투에서 다리에 총상을 당해 이동이 매우 힘겨운 상태였다. 동굴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식량이 떨어지고 토벌대의 수색작전이 비트를 압박해오자 일행 중에서 자연스럽게 비트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총상으로 이동이 어려웠던 주치의가 '장소를 옮기게 되면 혼자 버려지게 될 것'이라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다 '혼자 버려지느니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1954년 2월 21일 비트 보초를 보는 중 박 위원장 등 총 3명에게 30연발 칼빈소총을 난사했다. 갑작스런 총기난사로 동굴에 있던 박 위원장과 무전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이모 여성비서가 몸에 지니고 있던 수류탄을 던져 의사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이 여성비서는 부상과 허기로 동굴에서 힘겹게 버티다가 다음날 22일 식량을 전해주러 온 대원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다.(발췌, 시민의 소리) 이와 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자살설은 실질적인 2인자의 죽음이 내부자에 의한 사고라는 것이 알려질 경우 심리적인 타격이 컷을 것을 감안한 소문 퍼뜨리기로 생각되며, 토벌대에 의한 사살설은 이현상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경찰과 군인의 성과주의 사고방식에 의한 전공 부풀리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 듯 박영발이 죽은 날짜는 각각 다르다.

 

 ▲ 삼도봉에서 바라보는 뭉팅한 덩치의 토끼봉과 천왕봉 모습  삼도봉에 도착하기전 그러니까 반야봉에서 하산할때 만나는 지점에서 족발에 약간의 소주로 간식을 한다.  서울에서  혼자 종주중인 젊은 친구를 괜히 어려운 산길로 끌고 들어온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편치 않았었는데...  얼굴표정이 밝아서 그나마 좋다.  짧은 시간이나마 같이 한 산행이였는데...같이 나눌수 있는 먹거리가 있어서 다행이지 싶다.    이제 삼도봉이다.  젊은 친구는 오늘 연하천까지 갈거라 한다.  토끼봉까지 1시간,  명선봉까지 또 1시간 , 연하천까지 30분 , 족히 3시간이면   들어가지 싶은데... 반야봉 알바를 많이 한덕에 편한 산행이 되지는 않을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아쉬운 악수로 이별을 하고 우린 이제 다시 불무장등의 금줄을 넘는다.  말이 금줄이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인지라 등로는 선명하다. 단지 피아골 방향으로 잘못들지 않게끔 조심만 하면 줄곧  산죽길로 이어진 내리막길이어서 큰 어려움없이 내려설것이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산죽이 팔부분과 얼굴등을 할퀴어서  어지간이 짜증이 날려고 한다.  불무장등(정상)은 오늘도 놓쳤다. 피아골쪽 등로를 들지 않기위해 무조건 윈쪽방향으로만 등로를 잡고 걸어더니만 어느새  불무장등이 지니치고 없다.   이후로는 줄곧 산죽길이다. 키보다 훨씬  커버린 산죽과 조망권이 전혀없이  급경사로 내려서는 이 불무장등 능선이 어느새  비호감길로 변하고 있다.   불무장등. " 장등(언덕. 급경사를 말함)이 없는것이 아니다 " 라고 풀이되는 이 능선의 진면복이 아닌가 싶다.  이제 발가락이 제법 부담으로 다가온다. 급경사지역이라  신발 앞쪽으로  체중이 쏠려서 그러는 모양이다.

 

불무장등을 타고 내려오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전망터이다.크게 넓거나 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산꾼들이 여기서  지리 천왕봉과 영신봉. 칠선봉의 조망을 했으리라. 또한 황장산의 조망은 더없이 선명하고 가릴게 없다. 황장산 정상과 촛대봉(황장산에도 촛대봉이 있음)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멀리 동양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일품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서면 통꼭봉이다.  불무장등의 마지막 자존심일게다. 이후로 급격히 떨어져서 당재에 이르면 이제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계를 벗는다. 당재를 기점으로 황장산을 국립공원에서 탈락 시켰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국립공원 범주다. 이곳 통꼭봉 아래 당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목통골 목통마을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농평마을을 거쳐서 피아골 연곡사로 내려설수 있다. 오늘 우리가 계획했던 산행은 당재엣 계속 직진하여 황장산, 촛대봉을 넘어 화개삼거리까지 가기로 했는데 이제 마음이 흔들린다. 일단은 당재까지 내려서서 촛대봉까지 오르고 촛대봉에서 쌍계사가 있는 용강리로 하산을 할까 생각한다

 

 ▲▼ 불무장등 내려서는 길에 처음으로 전망트가 열린다.

       맨앞에  마지막으로 솟은 봉우리가 통꼭봉이고 그 밑으로 쭈욱 내려선곳이 당재다

       당재에서 다시 격하게 올라서면 황장산이고 가장 높아보이는 봉우리가 촛대봉이다. 황장산으 흐름도 일품이다. 
  고도 1020m 즈음까지 내려섰다.  이제 그 가파르던 내리막길도 왠만큼 수그러들고 얼굴을 귀찮게 할퀴던 산죽들도 없어지고 두툼한 낙옆만이 세월의 흔적을  쌓아놓아서 푹신한 방석같은 등산길을 만들어 놓았다.    13:30 분쯤 되는 모양이다.   가져온 도시락을 그냥가져가기는 그렇고. 먹고가자니 생각이 별루 없다.   족발에 소주가 아주 든든한 간식거리가 되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꾸역꾸역 밥을 챙겨먹고 다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같이온 kepskim의 마음이 바쁜 모양이다. 여수까지 6시까지 들어갔으면 하는 눈치다.   마음같아서는 차분히  황자산을 오를만도 하건만.....조금은 미련이 가시질 않는다.    결국 목통골로 하산을 좀 일찍 하기로 하고 황장산은 포기한다.  1020m 즈음에 눈에 선명한 삼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통밥으로 생각컨데 분명 목통으로 이어지는 지름길 등로지 않을까?   설령 지름길이 아닐지라도 어쨌든 목통으로 이어질것을 확신하면서 희미한 목통골 등로로 발을 들여놓는다. (13:50분)   생각보다  등로가 선명하고 확실하다. 더불어 선등자의 시그널이 꾸준히 걸려 있어서 무난한 산행이 계속된다.   다시 30여분 넘게 내려선 모양이다.    등로는 계속해서 선명한데 갑자기 시그널 방향이 바뀌였다. 고민이다. 등로는 직진이 맞는것 같은데 시그널은 왼쪽 목통계곡    방향으로  틀어버린것이다. 나름의 삼거리가 형성되었다.. 이길도 분명 선명한 등로라  생각이 어지럽다.    결국 시그널을 따르기로 했는데 .......여기서의 선택이 꼬였다. 계속 직진을 선택하면 목통마을과 바로 접하는 곳으로 하산    할수 있었을 텐데....시그널을 따라 왼쪽길을 따르는 바람에 목통골 중하류까지 돌아 내려가게 되었다.    산허리부분을 계속 꺽어돌아서 목통계곡과 만나는 모양인데  우린 등로를 이탈하여 바로 내려선다.    고로쇠 물줄기를 따라 내려서니  생각보다  빨리 목통골 계곡과 금세 만난다.    불붙은 발바닥과 끈적거리는 몸뚱거리를 말끔히 식히고 목통골 등로를 찾는다. 등로는 금방 찾을수 있고 여기서 15분 정도     좋은 길을 타고 내려가면 목통마을 노이정같은 쉼터 지각이 나온다.    이제 완전히 하산을 마무리 한것이다.    목통마을 과 바로옆에 칠불사도 마찬가지로 버스가 들어오지는 않는다.     천상 택시를 불러야 한덴다. 화개 개인택시를 부르면 오는데 20여분 걸리고 택시비는 14,000원이다.    택시 전화번호는 쉼터옆 화장실 벽에 스티가가 붙여져 있다.          오늘 내사랑하는 지리산은 여기까지.......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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