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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거림-촛대봉-일출봉능선

 

1. 산행 일시 : 2009 . 12. 27 ( 일요일)

2. 산행 코스 : 거림 - 세석평전 - 촛대봉 - 일출봉- 일출봉능선(연하봉능선) - 거림주차장

3. 산행 참석자 : kemskim ,  세석 ,  돌팍

4. 준비물 : - 겨울 등산복장(오리털파카내피, 여벌조끼), 베낭(도이터 65리터)

                   선글라스 .  스틱, 장갑(동계용 및 면장갑). 손수건.  다용도 칼, 버너. 코펠

                 - 물500ml  1통  .소주 1병, 초코렛. 떡라면, 햇반

                 - 카메라 nikon D80 (탐론 28-75mm )      

4. 이동 수단 : 돌머리 자가용

5. 오늘의 날씨

       -  겨울강추위가 다시 온다하였으나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바람 잔잔함

       -  예보상 눈이 내릴수도 있을것 같았으나 눈은 내리지 않고 1주일전에 내린눈은 많이 녹아 내린상태

       -  일주일 전에 내린눈이후로 더이상의 눈은 내리지 않은듯 멈지가 많이 내려앉아 있음

6. 특징적 산행 메모 

        -  12시경에 출발한 사실상 무박2일 산행 

        -  몇번째 일출을 본적이 있지만 오늘 일출이 그나마 제대로 떠오른듯함 

        -  원계획은  일출봉 일출을 보고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할 계획이였음

        -  눈은 많이 녹았고 천왕봉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는지 갑자기 일출봉능선으로 방향을 선회함

        -  일출봉능선 계획은 능선을 타고 내려서다가 와룡폭포로 내려가서 도장골을 타고 하산을 할려고 생각했으나

            중간 와룡폭포 내려서는 갈림길을 놓치는 바람에 능선길을 줄곧 타게 됨 

        -  일출봉능선중반이후부터. 정확히 청래골 갈림길 이후부터 내려서는 길은 완전 산죽이 끝없이 이어짐

        -  산죽키가 크기도 크거니와 산죽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진행하기 힘들고 또한  하산등로가 급경사여서

            더욱 힘겹게 함. 더불어 낙옆이 수-북해서  미끄럽고  상당 위험스러움.

            또한 산죽과 잔가지들의 회초리에도 맞이 맞아야 함 

    ☞ 카메라 A S 다녀오신뒤로 시간설정이 웃기게 변했다. 2006년 어느날짜로 ㅎㅎ..이런  ..산행일지는 어떻게 적지..?

 

7. 오늘의 산행 반성 

         -  촛대봉 일출사진을 찍으면서 위치(장소)선정을 잘못한것 같음

             아무래도 촛대봉 안쪽으로 깊숙히 더 들어가서 바위군락들과 조화를 시켰어야 했을듯 함 - 아주 생각이 짧았던듯

         - 너무 잘아는 길이라고 너무 쉽게 생각함- 지도를 빼먹고 오는 바람에 도장골 가는길을 놓침

            산행중 등로가 바뀔수도 있음에 대한 나름 준비도 해야 할듯 함 

 

 

 

 산행일지

 

 

  00 : 10    아파트 출발

  00 :  30   신월동 금호아파트(세석 합류)

                01 : 00즈음 하동 동바리 해장국집 식사

   03 : 00   거림주차장

   03 : 15   산행시작

   06 : 20   세석산장 

                취사장에서 잠시 휴식

   08 : 20   촛대봉 출발

   09 : 35   영신봉(일출봉진입)

   10 : 30   일출봉 넘어 마지막 전망바위에서 점심

   11 : 20   출발

   15 ; 00   낙동강 홍수경계공보시설

   15 : 15   거림주차장 

                청학동종점에서 막걸리 

    --------------------------------------- 

    총산행거리 : 

    총 산행시간 : 12시간 

5

 

 ☞ 산행등로 점검

   -  내가 일출봉 능선으로 알고 있었던 산줄기는 정확히 따지면 연하봉 능선이 맞다고함...청산님의 조언중

   -  연하봉능선을 타다가 중산리와 거림줄기로 갈라지는데 거림줄기를 곡점능선이라 명명함(청래골 좌측능선. 도장골의 우측능선임) 

   -  도장골 내려서는 길

   -  오른쪽으로 도장골. 왼쪽으로 청래골로 내려설수 있고 계속해서 능선을 따르면 거림 주차장까지 연결된다. 결국 갈림길 사거리인것이다.

   -  고도계 높이로는 1255지점이라고 함

   -  이 사거리에서 도장골 방향으로 내려서면 와룡폭포 조금 밑으로 내려섬 

 산행스케치

 

 ▲▼ 촛대봉에서의 일출

 참...! 거림골 야간산행을 여러번도 하게된다.

 앞전에는 세석에서 1박을 하기위해 올랐던 적도 꽤 있었던듯 싶은데...

 어쨌든  오늘 또한번의 촛대봉 일출을  보기위해서  조금은 무리가  될수있는 무박산행을 감행한다.

 그나마 초저녁에라도 눈을 좀 붙여두면 좋았을것을......조금은 걱정이 앞서는것은 어쩔수가 없다.  

 역시나 지리산  새벽 찬바람이 코끝에서 알싸한  통증으로 다가오는게 결코 싫지않은  신선함이다.

 새벽에 내려앉은 별들은 금방이라도 후두둑 떨어져 내릴만큼 가까이에 있고 선명하다.

 찌든때에 물든 세상에서는 도저히 생각도 못할 별 천지가 이곳이 아닌가 싶다.  

 

 거림골의 민박집 가로등도  한참을 졸았던지 무거운 눈꺼풀을 하고

 꿈쩍도 하지 않을것 같은 울 엄마같은 따뜻한 지리산 자락에도  새벽을 향해가는 이시간에는

 횅한 찬바람이 이는 모양이다.

 

 오늘의 촛대봉 일출은 더없이 선명하고 빛깔이 좋다.

 촛대봉 일출을 여러번에 걸쳐서 볼려고 했던바  아무래도  이번 일출이 그나마  제일이지 싶다.

 좀 아슁운게 있다면  전경에 넣을만한 소품이 넘 약하다는것..!그래서 고수들은 촛대봉 일출을 비추천하는 모양이다.

시커먼 지평선을  반으로 나뉘는 일출의 모습은 너무 단순하고 썰렁하다.

생각에 시루봉 방향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바위군들을 전경에 실루엣으로 깔았으면 어쨀을까 싶은데...

어쨌든 일출은 보았으되....20%가 부족한것은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

 

 ▲  앞에 보이는게 태극종주까지 이어지는 웅석봉

     푹푹 빠지지는 않더라도 제법 눈이 쌓여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 이번 산행

    왠걸....!

    아이젠 차기에도 조금은 민망할 정도의 눈이 남아 있을 뿐이다.

    거림골 올라올때부터 심상치가 않더니만 역시나 .....!전에 내렸던 눈은 많이 녹아내렸고 더이상의 눈은 내리지 않았던듯

 

 ▲ 촛대봉에서 보는 지리산 주능들 (영신봉 . 덕평봉. 토끼봉. 반야봉. 노고단까지 눈에 들어온다.)

 ▲ 멀리. .. 가장 뒤에 보이는 산이 덕유산자락

 딴에 사진을 찍는답시고 열심으로 움직여 보지만 마음만 급하지 아직도 그렇싸한 포인트가 잡히질 않는다.

 아무래도 또 혼자서 열중한 모양이다.

 그 많던 사람은 다 떠나고 나 혼자만이 미련을 못 버리고 버둥데고 있는 모습에...... 거...참....안습이네.

 더불어 추운새벽 뭔가를 담아본다고 바둥데는  산행동료를 위해 아무 군말없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두사람(오늘산행동료)이  오늘따라 왜이리 추워보이는것일까..?

 실제로 춥기도 했거니와 턱없는 기다림에 짜증이 쌓일것도 같은데...! 내색없이 기다려주는 두사람이 더없이 고맙다.

 근데 참 웃기는것은.... 사진찍는 폼으로 봐서는 대단한 작품사진을 찍는것 같은데....실상은 요모양 요꼴이  전부다.... !

 

   

 

 

오늘은 무슨맘을 먹고  사진속으로 들어왔는지....?

평소같지 않게  오늘의 변장에 자신이 있었을까...!

 

 눈도 마땅치 않고.. 눈꽃도...상고대도 없다.

 그렇다고 천왕봉에 가야할 의미도 조금은 희미해져간다.

 해서...

 갑자기 오늘의 등로를 전폭적으로 바꾸어 보기로 한다.

 앞전에... 도장골 와룡폭포에서 일출봉으로 오르려던것을

 포기한적이 있었는데 ....  오늘 이 시점에 딱 맞추어서

 일출봉능선(연하봉능선이 맞다고함)을 타고 내려가면은

 이게 더없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천왕봉을 거쳐서 중산리로 하산할경우  추가되는 경비절감도

 될것이고 아직 미완으로 남은 일출봉능선에 발을 담구어

 보는것도 지리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에 이곳이 지리산자락중 몇개남지 않은 고사목 사진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이제 제석봉의 고사목이 다 쓰러져가는 지금 그나마 조금

덩치크게 남아있는게 요놈이지 싶다.

이곳을 지날때마다 사진을 담았던것 같은데

오늘의 28-75렌즈로는 고사목을 다 넣을수가 없다.

광각에 조금 약했던 모양이다. 

 

 

 ▲ 일출봉에서 보이는 촛대봉

 ▲ 일출봉 바위틈에서 엿보는 장터목산장의 아침풍경

 오늘 간만에 마음이 바쁘고 들뜬다.

 생각도 못한 일출봉에 들어서는 기쁨이란....!

 열심히 담아내고 싶어서 온통 혼자만 신나서 오두방정 설치고 다닌다. 

 손만 뻗으면 닿을것 같은 천왕봉의 속살도 담아보고 바위틈으로 비치는 장터목산장의 아침풍경도 담아본다.

 또 뭐가 없을까 싶어서 한걸음으로 일출봉 정상석으로 올라보는데....급한 마음이라 한컷의 사진도 담지못하고

 급히 내려온다. 

 오늘 와서야 알게된것

 앞에 있는 고사목과 바위가 이곳 일출봉의 일출 포인트인 모양이다.

 앞전에 청산님의 블러그에서 보았던 일출이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가까이에는 암벽을 끼고있는 고사목과 멀리는 산그리메가 펼쳐지는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일출을 찍으로 다시 와야지 싶은 욕심.....!

 이 욕심이 또 언제 현실로  돌출될른지....!

 

 

 ▲ 일출봉에서 중산리를 내려다본 모습( 가운데 섬을 두고 왼쪽이 중산리. 오른쪽이 거림골)

 ▲ 일출봉 내려서다가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앞에  남부능선의 삼신봉.내삼신봉. 외삼신봉과 멀리는 백운산 억불과 상봉이 눈에 들어옴)

 ▲ 지리산 천왕봉의 속살을 한눈에 볼수있다.(하얀눈이 녹지 않은곳이 통신골중 우골이고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골은 좌골일게다)

 ▲ 연하봉능선( 일출봉능선으로 알고있었음) - 왼쪽으로는 중산리로 내려서고. 오른은 와룡폭포가 있는 도장골로 내려설수 있고 계속이으면 거림주차장

 산죽길 :

 오늘의 선택은 아무래도 현명한 선택이라며 여러번을 세석과 이야기를 한다

 아직까지는 실제로 더없는 선택이 맞았으니까...!

 앞에 보이는 능선을 타고 내리다가 처음으로 능선갈림길이다.

 왼쪽으로는 중산리로 떨어지는 길일 것이고 오른쪽으로 가면은 도장골이나 청래골...

 그리고 거림 주차장까지 이을수 있을것이다.

 물론  두줄기 가운데는 청래골이다.

 

 생각에 오른쪽 능선으로 흐르다가 그나마 가장 크게 다시 솟구치는 능선근처에서 도장골로 하산하는 

 사거리가 있을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큰 무리없이 도장골 와룡폭포로 내려 설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헌데 첫번째 큰 삼거리이후의 산죽군락을 만나면서 마음들이 급했나보다.

 가도가도 산죽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나마 가끔씩 이어지는 키작은 산죽은 더없이 좋은 길이였고 대부분의 산죽길은 우리의 키를 한참을 넘길 뿐아니라

 아예 흔적도 희미한 터널을 이룬다.

 회초리처럼  얼굴을 할퀴는 산죽의 반항을 맞아가며 끝없이 얼굴을 들이밀어도 도무지 끝이 보일기미가 없다.

 길은 계속해서 희미하고 낙옆은 수북하고 등로 경사는 급경사지역이 많아서 낙옆과 함께 빙판처럼 미끄러진다.

 

 그랬다

 아무래도 산죽과의 피곤한 실갱이가 결국 도장골 가는 들머리를  놓치게 만드는  계기가 아니였을까..?

 분명 청래골로 떨어지는 들머리는 정확히 파악을 했던바....그곳 맞은편으로 도장골 내려서는 길이 있었을것을....!

 반대편 그러니까 시루봉 능선으로 오르는 도장골을 눈대중으로 견주면서 신중을 기했는데도  어느새  와룡폭포

 갈림길을 지나치고 말았던 것이다.

 

어쨌든 우린 이넘의 산죽과의 피말리는 사투를 거짐 3시간에 걸쳐서 벌인 모양이다.

첫번째 중산리와 거림으로 갈리는 삼거리부터 이어지는 산죽길은 거림주차장 마을에 다 와서야 끝났으니까....!

갑자기 이루어진 등로변경은 이래서 어려운 모양이다.

너무 자만을 한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그정도 쯤이야 하는 생각들..! 

아뭏튼 오늘은 좋은 경험을 다시한번 하게 된  지리산행이다.

다음번에 지리에 들때는 적어도 오늘같지 않은 좀더 똘똘한 산행이기를 바라면서 오늘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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