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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사진이야기/니가.풍경을 알어?

나의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

   나의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꾼들은 이곳 천왕봉을 상봉이라고 부름)

  저번주 주중에 다녀왔던 지리산 상봉 산행길에 담아왔던 사진들중

  그나마 조금씩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만 간추려 모아 보았습니다.

  그 서툰 사진들을 모아서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를 해 볼까 싶은 것이지요..ㅎㅎ

 

  뭐 그닥 신통한 사진이 아니라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구요..ㅎㅎ

 

  지리산이 도데체 뭐간데..그리 허기진 것인지...?

  울 옆지기는 지리산  산골짝에 우렁각시라도 숨겨놓은것은 아니냐고도 합디다만

 

  쬐끔이나마 궁금하면

  제미없고 덜떨어진 허접한 이야기나 한번 들어 보시던가요..ㅎㅎ

 

 

 

 

 

 

이 허기진 지리산 산행은 도데체 언제적부터 시작된 것이였을까.....?

 

나의 첫 산행다운 산행은 광주 무등산이였다.

바로 윗 누나의 꼬드김에 넘어가   한겨울의 무등산을 따라 나섰으니까...!그것도 무등산 종주길을

그때가 아마도 까까머리 중학교 2학년때쯤 되었을까..!

이렇게 시작된 산과의 인연들은 고등학교까지 줄곧 이어져서

                                 공부하기 싫은날에는  열심히도 이쪽 무등산으로 피난같은 줄도망을 치곤 했었다.

무등산은 공부 못하는 꼴통들의  마음의 안식처였을까...ㅎㅎ

 

 ▲ 세존봉에서 바라보는 중산리 지구

 

그랬던 것이

대학에 들어오면서 카리스마 넘쳤던 고등학교 동문선배의 강력한 리더쉽에 못이겨 따라 나선곳이 지리산이였다.

그래 , 지리산의 첫 인연이 이렇게  시작되었구나...!

그것도 3박4일 화엄사 백무동 종주로..!

 

그 이후로 지리산 종주라는 것은 줄곧 동문의 연례행사가 되었고

사회에 나와서도 해년마다 중독처럼 치뤄내야하는 즐거운 중독같은 숙제가 되었다.

그것이 쌍팔년도에 있었던 일이고 보면

벌써 20년 하고도 또 한참의 시간이  훌쩍 넘어버렸구나..!

 

도데체 이 지리산의 골짜기와 능선길은 얼마의 깊이와 너른 품을 갖고 있는 것일까...?

 

ㅎㅎ 어찌 그 깊이와 너른 품을 어설픈 돌팍이 어찌 알겠는지..?

주워들은 풍월은 아흔아홉골짝과 지능선들을 가지고 있다는데..

감히 그 깊이을 가늠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은 아니겠는지...

다른 산들은 죄다 포기하고 오로지 지리산의   아흔아홉골을 찾아 헤매여도찾으면 찾을수록..

알면 알수록 더 깊은 미궁속으로 빠져든다는데...!

하물며 미숙한 내가. ..ㅎㅎ깊고도 깊은 , 넓고도 넓은 지리를 어찌 알것이여..

 

 

     ▲  이곳은 문창대 : 뒤로는 곡점능선, 그리고 그 뒤로는 남부능선과 광양 백운산의 상봉의 머리만 간신히 보이네...!

 

 

 

 

 

 

 

 

저기 보이지..두리뭉실 움푹 들어간곳...

저곳이 반야궁디라는곳이여...!

 

 

 

참 ..착하고 순진했던 지난날들의 산행길들....! 

그땐 그랬었지...!

산은 정해진 길들로만 다니는줄 알았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순진하고 우둔한(좋게 말하면 착한 산꾼이였네..ㅎㅎ)

수없이 거닐었던 종주길도 , 천왕봉 오르는 가픈 언덕길도, 반야봉 오르는 길도,

노고단 오르는 길도길이 아니면 갈 생각도 못했고 어떤 이유로든 가지말라고 하면 절대로 가면은 안되는 것으로 알았다는..ㅎㅎ

그래서지리산 산행경력은 오랜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수많은 골짝들에 대해서 걸어본게 한 손에  들어오고아직도 멀리 눈에 보이는  

산길에서  늘상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무수한 지리산의 골짜기와 능선길중...나는 어느 정도나 걸어 본 것일까..?

 

어디 구례에서부터 한번 떠올려 볼까나..!음...!

서북능선(여기서도 갈라지는 능선들이 너무 많아서 크게 서북으로 뭉팅거리고..ㅎㅎ)

종석대에서 내려서는  차일봉능선 , 노고단에서 시작되는 월령봉능선노고단 돼지령에서 내려설수 있는 왕시루봉,

그리고멀리 섬진강에서 황석산, 불무장등을 거쳐서 반야봉까지 오름하는 불무장등(아 황석산은 미답이구나)

그 옆으로는 선비샘까지 이어질수 있는 덕평남릉이 있겠구나 ㅎㅎ 덕평남릉

 

 

    

영신봉에서부터 그 영험함이 시작되는 남부능선이 있을테고 ...

아.. 남부능선도 아주 징헌 산길이였지..ㅎㅎ

다시 그 옆으로는 촛대봉능선과 연하남릉, 곡점능선길도 있겠네

 

동북부쪽으로는 벽송능선 정도..ㅎㅎ대원사로 떨어지는 길도 내려서기는 했구나

 

 

    ▲  천왕봉에서 내려 보이는 천왕 남릉

 

 또 그 허기진 골짝들과 능선들은 도데체 얼마나 더 남은 것일까...? 

그 많다던 골짜기들은 다 읽어낸다는것은 결국 불가능 수준은 아닐른지..ㅎㅎ

그나마 미답의 숙제들을 풀어 보고 싶은 곳이라면 일단, 천왕남릉, 세존봉능선,  그리고 동릉과 황금능선 종주,

그리고 웅석봉을 포함한 태극종주까지..ㅎㅎ

암튼 동북부쪽으로는 너무 미답의 능선과 골짝들이 많아서한없이 헤매고도 충분할듯 하지 않은가 싶다.

 

 

 

 

 

지리산 천왕봉(상봉)에서 멀리 반야봉까지...

 

예전에는 화대종주이건 화중종주이건간에 대부분은 3박 4일로 종주 일정을 잡았었는데..

지금은 어찌된것인 1박2일도 모자라서 당일 종주들을 쉽게 쉽게 하곤 하는 모양이다.체력들이 좋아진것인지..

아님 그만큼 산길이 순탄해진것인지...ㅎㅎ

하물며 어떤이들은 줄곧 달리기로 종주를 마무리 한다는데...

산악자전거가 올라오지 않은것만으로도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일까..!

 

암튼...종주길도 이제는 예전만큼의 낭만과 운치는 분명 없어진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 싶다.

좀 서툴고 덜 다듬어진 길이긴 했어도 그때가 좋았는데..

 

이제 허기진 지리산에도 조금 있느면 경방기간이 풀리겠지또 지천으로 참꽃이며 철쭉들이 온 산들에서 피워낼테고....!

 

노고단의 참꽃들과 아침운해도 올해는 꼭 봐야 하겠고

철쭉 피여올라오는  반야봉에서 아침의 불무장등 너머에 걸려 있는 운해도 보고 싶다.

세석과 촛대봉의 천상의 화원도 봐야 할것이고영신봉에서 넘어가는 반야의 일몰도 보고 싶다.

철쭉 피여날때의 중봉의 일몰은 당연 봐야 할테고...ㅎㅎ

달궁의 수달래도 ,  선유동골의 수달래들도 다시 피여나는지 봐야 하겠지..!

 

으이고...!이것들은 언제나 다 볼수 있을런지..ㅎㅎ

 

남들은  아는만큼 보인다는데...얼치기 돌팍은 아는만큼 가야 할곳이 밀리는 숙제로 남게 되는구나..!

 

처음부터 몰랐으면 오르지 못할 욕심일랑은 부리지 않았을것을....!

 

 

 

그래도 무언가에 치열하게  사랑할수 있는 것은  그 무엇보다 행복한 것이라고

그래서 늘 행복하노라고....! 

하늘하래 첫 우편함에 편지라도 띄어 보내 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