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곳에 가고싶다

꽃눈 내렸던 섬진강변의 봄풍경들...!

     꽃눈 내렸던 섬진강변의 봄풍경들...!

  주말에 다녀왔던 섬진강변의 눈부신 봄 풍경들입니다.

  꽃눈이 한없이 내렸던 강변의 벗꽃들...!

  산악회 일정에 맞추어진 여행이라서 , 이토록 눈부신 강변벗꽃길들을 맘껏 걸어볼수

  없음이 조금은 욕심스런 아쉬움입니다.

 

  설마하니   ...섬진강변의 봄들이...이토록 눈부실줄은....!

 

  사성암으로 유명한 구례 오산 산행에 앞서 섬진강 풍경들을 먼저 올려 봅니다.

  

 섬진강 벗꽃 하면은

대부분의 하동 쌍계사 10리 벗꽃길을 떠올리곤 합니다만

오늘 보여지는 곳은 섬진강의 또다른 벗꽃 명소인 문척면 벗꽃길입니다.

쌍계사가 지리산에서 흘러드는 지계곡인 화개천이라면

이곳 문척면은 본격적인 섬진강 본류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섬진강 벗꽃길인 샘이지요..ㅎㅎ

 

 이른 아침의 산행전 모습입니다.

섬진강변을 지키는 주민들은 주말 휴일에도 봄처럼 부지런한 일손으로 정신이 없습니다만

한량같은 상춘객들은 늘상 이렇게 속없는 여행으로

힘겹게 땀흘리시는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득 안겨 주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의 상춘객들은 이쪽 사성암 주차장에서부터

동해마을까지 이어지는 섬진강의 쪽빛강물과 벗꽃들을 감상하면서

한없는 느림의 드라이브를 즐기곤 합니다만

오늘 우리들은 이 멋진 드라이브길을 버리고

사서암 등로를 오름 합니다.

 섬진강·15  / 김 용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일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땅을 향한 겨울 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거..참

늘푸른 보리밭의 섬진강을 벗꽃과 담아볼 요량이였는데...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들어서서 비켜주지 않는 자동차 한대...ㅎㅎ

빈정상해서 한방 찍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은 컨셉이 되는듯도 싶습니다.ㅎㅎ

 

 

 

 

 

 

 벗꽃도 벗꽃이지만

강변 주변으로 올라오는 푸르름의 봄들이 더 싱싱해 보이네요...!

지리산 계곡 골짝 골짝들에서 얼었던 겨울들이 녹아내리는 물들이라서

발이라도 담글라치면은 한참은 추울 손 발이겠지만

금방이라도 바지 걷어 올리고 물장구라도 쳤으면 ...ㅎㅎ

 

 

 

 

 

 

 

 

 

 

 숫제...

꽃눈이 흩날립니다.

빨강 노랑..형형색색의 사람꽃 쏟아지는 섬진강변에는

때아닌 꽃눈이 흩날리니...

ㅎㅎ

이것을 어찌 해야 할끄나...!

 

 

 

 

 

 

 

 

 

 

370

 

 

섬진강 1/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이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물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걸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역광으로 보이는 섬진강....!

이정도면 눈부시지 않나요...ㅎㅎ

 

오늘은 아무렇게나 막사진을 찍어도 담겨지는 사진들은

죄다 마음에 드는것이

아무래도 비슷 비슷한 사진들이 한없이 올려지는것은 아닐랑가 싶습니다.

 

아무리 똑같은 사진들을 버리지 못하고 올렸다손 치더라도

오늘만은 더이상  버릴사진이 없었다는...ㅎㅎ

 

같은 사진들 식상하시더라도...꽃눈 내리는 섬진강이니까...!

오늘만은 참으셔요...ㅎㅎ

 

일요일날의 섬진강변 모습이였습니다만

이 화사한 봄날들도 벌써 바람에 다 날려버렸을까요...?

이제서야 서울에서는 화사한 개화를 시작한다고 합디다만

이곳 문척면 섬진강변의 봄은 벌써 흔적없이 강물에 떠내려 가고 없을 듯 합니다.

 

어쩔수 없이

 허기진 한해를 또 기다려야 하겠지요..!

 

봄날의 섬진강변이 그리우신분들...!

내년에는 잊지 마시고 한번쯤 찾아보실수 있기를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