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포천 백운산, 100대명산 그 쉰두번째 산행

      

포천 백운산...광덕고개에서 신로봉, 국망봉 휴양림까지  

   1. 산행 일시 : 2013 . 02. 02 (토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포천 백운산 [白雲山] 903m

  경기도 포천시 이동, 강원 화천군 사내면

     코스 : 광덕고개 - 백운산 - 삼각봉 - 도마치봉 - 도마봉 - 신로봉 - 국망봉 휴양림

      산행지기 : 산고파님, 펭귄님, 이형석님, 솔맨님, 아리님, 풍경소리님,그리고 돌팍 

   3. 개인 준비물 :          

 -  장갑2.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윈드자켓, 바람막이자켓, 여벌옷

              헤드렌턴, 접이식의자, 등산지도

          -   물 500ml 1통, 구급약조금. 막걸리 1병, 소주1병, 오리훈제, 족발,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대중교통 + 이선수님 자가용     

5. 오늘의 날씨          

-  전날까지 비 , 오전흐리고 오후로 갈수록 맑아짐        

-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이면서도 춥지 않은 그런 날    

 6. 특징적 산행 메모 

            -  블벗님이신 산고파님의 추천 및 안내 산행임

             -  한북정맥 구간중 광덕고개에서 국망봉까지 걸음할 계획이 신로령에서 하산하게 됨

- 아주 오래전에 다녀왔던 포천 백운산

따로 100대명산이라 하여 백운산만 다녀오는것은 무의미하지 싶어서 오래전 산행기를 

100대명산 그 쉰두번째 기록으로 남긴다. 2024년3월28일

 

 

돌머리의 산행일지
------------------------------------------
06 : 30  서울 센트럴시티 
08 : 00  이동 버스터미널,
             상봉터미널 사창리행 버스 탑승
 
08 : 20  광덕고개(일명 카라멜고개)
 
08 : 40  산행시작
 
10 : 05  백운산 정상( 903m)
 
11 : 00  삼각봉
 
11 : 45  도마치봉(925m)
 
12 : 20  도마봉(883m)
              
             점심
  
13 : 40  점심후 출발
 
16 : 00  신로령
 
16 : 07  신로봉
 
16 : 30  신로령
 
16 : 40  국망봉, 신로령, 휴양림 삼거리
 
17 : 35  장암저수지
 
17 : 50  하산완료
 

-----------------------------------------------------------

  산행시간 : 9 시간 10분(점심시간 , 휴식시간 포함)
  도상거리 : 14km 정도 예상













 

산행 들머리가 되는 광덕고개

강원도와 경기도를 가르는 일명 카라멜 고개라는 곳으로

이곳을 기점으로 경기도 포천의  이동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을 경계짖게  된다.

또한 이 고개를 기점으로 왼쪽은 광덕산 , 그리고 오른쪽은 백운산의 산행 들머리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곳 카라멜 고개를 넘으면그 이름도 특이한 사창리 라는 조그만 면 소재지를 만나게  되는데

돌팍 지한테는 이곳 백운산 보다는 어쩌면 이곳 사창리라는 곳을 더 가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20 여년도 훌쩍 넘어버린 기억의 저편에서 희미하게 남아 있는 퍽퍽한 군생활을 했던 곳..!

이쪽  보고는 죽어도 오줌  싸지 않겠다던 곳...!

그 많은 시간동안 이쪽 근처에도 단 한번 와 보지 않았을 뿐더러 애써  지우려 했었던 고난한 기억의 편린들..!

그것도 세월이라고 지나고 나니 기억하기 싫었던  곤역들도 잊혀져가는 정겨운 추억으로 변할수도 있는 모양이다.

 

암튼...그때 카라멜고개로만 알고 있었던 이곳에서 백운산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멀리 신로봉 지나서 국망봉까지...

 

한북정맥이란

  한강의 북쪽을 흐르는 175km 정맥 구간을 말하는 것으로.

서울의 수호신인 북한산과 도봉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 한북정맥 중 걷기 좋으면서 풍광이 좋은곳이

광덕고개에서  국망봉 구간이며 국망봉에서의 조망을 최고로 꼽는다고 한다.

그 한북정백의 최고 백미  구간을 오늘 산고파님과의 인연으로  추억같은 기분좋은 걸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날의 비 내렸던  흐린 날씨에 조망하나 없을것같은 운해를  충분히 예상을 하면서도..ㅎㅎ

 

역시 카라멜고개에서의 출발은 예상에서 한치도 어긋나지 않고 운해가 자욱하다.

그나마 전날 내린비에 눈이나 다 녹아내리지 않기를 바랄뿐..!

시작부터 미련같은 욕심을 다 버리고 출발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 말로는 오늘 10시 이후부터는 날씨가 화창하게 게일거란다.

또 다른 이들의 말로는 쨍한 날씨를 몰고다니는 누군가가 같이 하는 산행이라서

오늘도 어김없이 눈부신 하늘을빛을열어 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단다.

쨍한 하늘이 아니여도 이정도 상고대면 나한테는 충분할 것일테고..

그 옛날에 먹었던 이동막걸리 한잔 얻어 먹을수 있으면  더이상  바랄 것도 없을듯 싶다.

단지 쬐끔의 욕심이라면 백운산 정상 어디쯤에서 사창리쪽의 희미한 풍경이나마 한번 볼수 있었으면 싶다.

 

기억하기 싫은 퍽퍽한 군생활 이였을지라도 세월을 먹은 지금에 와서는 추억처럼 그리움으로 변했으니까..ㅎㅎ

 

비온 다음날의 눈꽃이나 상고대는  절대 기대할수 없을법도 헌데..

그리 높지 않은 백운산의 시작길에는 벌써부터  때아닌 설경이 눈부시다.

날씨가 한없이 추워서 빙화를 만들었다면 모를까....

설마하니 상고대가 이렇게 멋스럽게 피였을줄을 어찌 기대할수 있었으리오..!

 

여수에서 포천이 어디라고그 머나먼 곳에서  미친척 달려온 정신없는 두 남정네의 복이려니 싶다.ㅎㅎ

 

 

 

1시간 20 여분만에 도착한 백운산 정상이다.

펑퍼짐하게 둘러쳐진 정상이라는 곳의 풍경이라니...참 난감할 일이다.

조망도 , 그렇다고 그럴싸한 암릉도 없는 것이 ...

그저  동네 뒷산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쯤 어디에서는 군생활의 전부였던 사창리 한쪽 구석진 곳이라도 보일줄 알았는데..ㅎㅎ

 

어쨋든 이곳에서 두번째 급유가 시작된다.

첫번째 급유때는 서울막걸리 1병 , 그리고 이곳 백운산 정상에서는 무려 3병이다.

막걸리 떨어지면 하산한다면서...이렇게 무절제하게 먹어버려도 되는 것인지..?

당신들의 베낭무게를 덜어내기위한 자잘한 술책들인지...?

 

먹는 돌팍이야 그저 좋겠지만..아무래도 이러다가는 에너지 고갈로

국망봉까지 못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이 앞서는 것은떠 어떤 마음인지..ㅎㅎ

그리고  얼마간의 막걸리와 노니는 시간들이 지나고 나서는 서서히..

아니 ..순식간에 하늘이 열리고 있다..

.하늘이  그것도 구름한점 없는 눈물같은 시퍼런 하늘에 눈꽃이 피여나고 있는 것이다.

 

눈이 너무 많아도 또 너무 없어도 안되는  상고대 풍경전날의

많은 비에 녹아 내리지 않고 소복히 얼어붙은 절정의 상고대

 

이것을 대박이라고 말하면 산고파님은 또 촌시럽다 나무랄라나..ㅎㅎ

 

 

 

 

 

 

 

이 눈물같은 시퍼런 하늘과 눈부신 상고대는 이곳 삼각봉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던듯 싶다.

상고대도 그랬고 여섯남정네들의 대책없이 무너지는 한없는 웃음과 수다에서도 그렇고..ㅎㅎ

이만큼 자유로울수도이만큼한 감동이  있을수 있는 것인가..?

늙으나 젊으나 마음 한켠에는 늘 순수의 동심의 세계라는 것이 몰래 몰래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런날 아무런 서스럼없이 불쑥 불쑥 튀어나와서 촌시런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는 것을 보면...ㅎㅎ

참..사람들 속내는 알수가 없는 일이여..!

 

아무리생각해도 너무 좋다.더이상의 구차한 표현들이 필요 없을만큼...!

올 겨울이 가기전에 다시금  이런 상고대를  만날수나 있을런지.

 

전날 이곳에 내렸다전  비라는 것이 정말 내리기는 한것이였을까..?

비 대신으로 눈이 흩날렸던것은 아니였을까...?

 

 

 

 

 

 

 

 

 

 

▲ 오른쪽 뾰족한 산 : 복주산이라 했던가 복기산이라고 했던가..?

광덕산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는 한북정맥 구간에서 만나는 산이라는데...

복주산이 맞는 것이겠지..ㅎㅎ

이곳은 도마치봉이라는 곳이다.

궁예가 도망치는 곳이였다는 설도또 말이 힘들어서 내려서 끌고 갔다는 설도 있는듯 싶은데,,,

정확히는 모를 일이다.

 

▲ 도마치봉에서 바라보는 신로봉 및 국망봉

 

 

 

점심시간은 이곳 도마치봉보다는
조망이 거칠것없는 도마봉에서 하잰다.
높이는 도마치보다 낮으면서도 주변으로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들이 없단다.
앞 뒤 양 옆으로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전망좋은 밥상으로는 이만큼 좋은 곳이 없었던 모양이다.
도마치봉에서
도마치샘과 은사시나무로 변해버린 숲길을
30 여분 지나고 나면 도착하는 도마봉..!
그깟 점심이야 언제 먹더라도 하등 상관이 없는 일


이 멋진 상고대길이 따뜻한 햇살에 녹아내릴것만 
 같은 것이  오히려  걱정스러울 뿐이다. 

 

이건 전나무였겠지낙옆떨어진 전나무에 상고대가 대신으로 얼어붙었다. 은사시나무처럼..!

 

▲ 도마봉

 

▲ 도마봉에서 바라보는 화악지맥과 화악산

 

국망봉, 도마치 갈림길(국망봉 6.09km ,도마치 1.67km)광덕고개에서 시작된 한북정맥은

이곳 도마봉에서 석룡산,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과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갈리는 곳이다.

또한 이곳 도마봉에서부터는 산불방지를 위해서 능선 언저리의 잡목과 풀들을 베어버린 

방화구간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 도마봉에서 도마치봉

 

 

 

산고파님과 설 블님께서 특별히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점심의 만찬이다.

남도의 추어탕과는 정말 색달랐던 깜끔하고 고소한 맛그리고 추어탕을 못드실 사람을 위한

배려에서 나온 의정부식 부대찌게의 진정한 맛들...!

그리고  춥지 않았던 봄날 같은 날씨에 혹시나 상하지 않게끔 가져온 두어병의 독주까지..!

국망봉까지 완주 할것이면짊어지는 베낭들 최대한 가볍게 해서 오라드만...!

이것들 힘겹게 가져 오시느라 고생들 많이 하셨을듯 합니다.

허기진 주둥이만 들고온 돌팍이야 즐거워서 입이 연신 다물지 못했습니다만

한없이 맛있게 먹어주는것도 아낌없는 배려고 사랑이였답니다.ㅎㅎ

▲ 도마봉에서 보이는 명성산(멀리 뒷쪽)과 흑룡봉(앞쪽 암릉)

 

▲ 도마봉에서 가운데 골작을 기준으로 왼쪽은 화악지맥인 수덕바위봉,  

오른쪽은 국망봉으로 이어지는,신로봉, 돌풍봉 

가장 뒷쪽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뚝한 봉우리는 명지산이라고 한다.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국망봉까지  도마봉에서 5.7km방화선 능선의 순탄한 길일것이면

두어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수 있지 않겠는지...?

 

 

도마봉에서 시작되는 방화선길정말 산불이 났을때..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이기는 헌데..

오늘은 이곳에엄청난 눈이 내 몰려 있다.

평시같으면 한량같은 걸음으로 금새 신로봉까지 달려갈수 있을듯 싶은데

오늘은 도저히 스피드를 낼수 없다.

내딪는 앞발에서도 치고올라야 할 뒷발에서도 허방처럼 눈구덩이 속으로 빠지기 일쑤다.

서너번만 이렇게 허방한 눈속으로 무릎까지 빠지고 나면

그나마 남아있는 힘마저 온전히 빼앗기고 마는듯 하다.

내딪는 앞발도 , 치고 올라야 할 뒷발도 모두 모두 조심에 힘겨움의 연속이다.

게다가 선명한 능선길을 놔두고 능선 사면길로 돌고 도는 우회의 연속이라니..

도마치에서 신로령까지 시간반이면 충분히 걸음할수 있을 구간을 무려 3시간이 훨씬 넘어버렸다.

전혀 예상 못했던 허술한 복병을 만난 것이다.

눈뜨고 당한 그런 느낌이랄까..ㅎㅎ

그래도 오늘 여섯남정네들과 홍일점의 아리누님에게는

하등 상관없는 즐거움의 연속이였을 뿐이지 않았는가 싶다.

늦어진 시간이라는 것은 그저 의미없는 수치에 불과했던것이 아니던가..ㅎㅎ

 

화악산이 가장 가깝고 선명하게 보이는 펑퍼짐한 언덕길에서오늘 때아닌 지역별 모델출사가 이루어진다.

산행과 카메라에 적을 두고 있는 여섯 남정네들..!

줄줄이 돌아가면서 모델이 되었다가 진사가 되었다가 합니다.

어떤이는 날씬한 몸매의 망사 근육 패션으로또 어떤이는 튼실한 역삼각 상체의 세미 알몸으로..

배나온 돌팍은 멀리서 숨죽이고 있었다는..ㅎㅎ▲  ▼ 화악산

 

 

 

▲ 오른쪽 암봉이 신로봉 왼쪽은 국망봉 오르는 암봉, 국망봉은 여기서 보이지 않는다.

 

지체되어버린 방화선 능선구간,

누군가는 마빡에 불을 밝히고서라도 기어이 국망봉에 가고 싶다고도 하지만

아무래도 푹푹 빠지는 눈길과 늦어져버린 시간

게다가 국망봉에서의 급격한 급경사길을 렌턴에 의지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수가 아니겠는가...?

언제나 미련처럼 아쉬움을 남겨두는것도 산행을 즐기는 여유로움이 아닐른지..!

분명 다음을 위한 배려쯤으로..ㅎㅎ

 

해서..국망봉을 포기한 오늘의 최고 종착역인 신로봉을 오름하게 된다.

신로봉에서의 조망...!

좋다.

멋스런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는 이곳 신로봉보이는 곳은 경기최고봉이라는 화악산과

오늘 한없는 즐거운 동심으로 걸음했던 백운산에서부터 방화선구간까지 거침없이 보여지는 곳이다.

물론 오늘 산행의 최고 백미라는 돌풍봉과 국망봉도 바로 눈앞으로 보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님들은 모두 신로령에서 기다리고여수 촌넘 둘과 강력한 체력의 소유자이신

솔맨님만이 이곳 신로봉 눈꽃밭에서 서툰 사진놀이에 여념이 없다.

어여 갑시다.신로령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더 기다리면 화 낼지도 모를 일입니다.ㅎㅎ

▲  신로봉에서 보이는 국망봉

 

 국망봉은 궁예가 도망길에 불타는 철원 도읍지를 망연자실 바라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는데

올라보지 못한 곳이니..이마저도 마음 접고 빠른 하산을 서둘러야 하지 싶다.

신로령에서 마지막 남았던 여수막걸리까지 급유를 했으니 더이상 기다릴 막걸리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줄곧 걷다가 급유할 막걸리가 떨어지면 하산하기로 한 이번 산행..!

서둘러 하산 해야할 충분한 변명이 만들어 졌지 싶다.

 

신로령에서 국망봉 자연휴양림쪽 하산길10 여분간의 급격한 미끄럼길을 내림하면

국망봉으로 오름할수 있는 삼거리와 만나고 예서부터 1시간 가까운 평탄한 길을 걸으면 장암저수지와 만난다.

장암 저수지에서  실제적인 산행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동안 왁자지껄,  

요란한 즐거움으로 걸음했던 백운산 산행길같이 해주신 블님들께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뵙기를 희망하면서 늦어진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  장암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