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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푸른 물길 위 투명한 그림자를 던지는 도담삼봉

   

 

 

 

 

 

 

 

 

 

 

  푸른 물길 위 투명한 그림자를 던지는 도담삼봉

 

단양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은

일찍이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의 유년시절을 함께해 준 훌륭한 벗이자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이기도 하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여기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정선군에서는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어린 소년이었던 정도전이 기지를 발휘해“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주장하여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훗날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세 개의 커다란 봉우리가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깊은 사연을 알 수 없지만 팔도강산에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더하고자 했던

하늘의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남한강의 푸른 물결을 비단삼아 두르고 있는 도담삼봉의 모습이 더욱 신비로우면서도 고혹적으로 보인다.

도담삼봉은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남편봉을 중심으로

아담한 모양새의 처봉과 첩봉이 양옆을 지키고 있는데

특히, 남편봉은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를 멋들어지게 쓰고 있어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山明楓葉水明沙 (산명풍엽수명사)

三島斜陽帶晩霞 (삼도사양대만하)

爲泊仙橫翠壁 (위박선사횡취벽)

待看星月湧金波 (대간성월용금파)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4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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