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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변산바람꽃 찾아 떠나는 성두갯가길

변산바람꽃, 누루귀, 복수초를 찾아 떠나는 향일암 성두갯가길

일시 : 2024년 02월9일(금요일, 설연휴 첫째날 )

▣ 산행지 : 여수 금오산, 성두갯가길

  코스 : 향일암주차장 - 바람꽃군락지 - 금오봉 등산로 - 성두마을 갈림길 - 능선삼거리(성두갯가길 들머리)

          - 성두갯가길 - 성두마을 - 노루귀자생지계곡 - 금오봉 - 능선삼거리 - 율림마을- 향일암주차장

특징적 산행 메모

     - 설 연휴  즈음하여 향일암 바람꽃과 노루귀꽃이 피지 않았을까 싶었으나 아직 이르고, 복수초만 피였다.

     - 변산바람꽃, 노루귀 , 복수초를 찾아보고 산행도 할겸 했던것이 희미해진 성두갯가길까지  돌아보게 됨

     - 향일암 가는길에 무술목 일출은 덤

     - 아주 오랜만에 DSLR과 마이크로, 망원, 표준줌까지 대동했던 날이였으나 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산행중 똥짐 무게만 가중되었다.

설연휴

오라는곳도 , 갈만한 곳도, 의무적으로 가야만 하는 곳도 없다.

해서

연휴 첫날부터 가까운 향일암 바람꽃이나 담아볼까 싶어서

구석 구석 깊이 깊이 쳐박혀 있는 디세랄 카메라를 꺼내 들고 아침 일찍 향일암으로 향했다.

봄의 전령사인 바람꽃과 노루귀 그리고 복수초를 찾아볼겸

너무 힘들지 않은 가벼운 산행을 해 볼까 싶어서

그 와중에

지나가는 무술목에 잠깐 멈춰서 몽돌에 물들어가 아침 일출빛을 담았다.

향일암 성두갯가길 되집어보기

출발은 향일암주차장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경유, 능선에 올라서 좌측능선의 희미한 길을 따라서 정규등로에 합류

정규등로에서 향일암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먼저 성두 갈림길등로를 만나고

곧 이어서 능선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금줄을 넘으면 성두 갯가길의 들머리가 되는 것이다.

참고로

성두로 이어지는 등로(예전등로,지금도 아는사람만 다니는곳 )나,

성두갯가길 모두 길 흔적이 지워지고  묵어서 진행이 쉽지 않다.

성두갯가길을  따라서 성두에 도착을 하면 마을 안길을 따라 도로에 합류

노루귀와 복수초 군락지 협곡을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 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능선상의 희미한 등로를 따라 금오봉 직전의 정규등로 안부에 안착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금 능선삼거리까지 이어 걷다가 율림마을로 하산을 했다.

향일암 변산바람꽃이 이쯤(2월9일)이면 충분히 개화를 했을 것이다.

날씨가 예전처럼 강력하게 추운것도 아닐것이면  평균치의 개화시기보다 조금은 빨라지지 않을까..?

했던것이

바람꽃 군락지에는 그 어떠한 흔적도 없이 깔끔하다.

개화시기를 못 맞춘것인지..?

아니면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식생의 변화를 가져와 전멸을 한 것이지는 알수가 없다.

 

오늘 산행은

바람꽃 군락지에서 그대로 능선안부까지 오르고

 금오산 정규등로를 만날때까지 희미한 왼쪽 능선길을 따라서 오른다.

벌써 몇번째 이 능선길을 걸어본적이 있어서 낯설거나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금오봉 도착직전의 정규등로까지 1시간 소요가 되었다.

금오봉 정규등로를 만나면

다시 좌측 향일암 방향으로 능선삼거리까지 10 여분 걷게 된다.

먼저 성두갈림길(예전 정규등로, 지금은 묵은 옛길 )을 만나고

곧 이어서 능선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 능선 삼거리는 향일암0.8km, 임포마을0.5km, 금오봉0.9km 이정표가 있는곳으로

율림마을과 향일암 그리고 금오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인 것이다.

예전 성두옛길이 있었을적에는 능선사거리였겠지만

성두옛길이 묵어서 폐허가 되고 금줄로 가로막은 다음에는 능선삼거리로 이름했다.

다시 말하면

성두옛길은 능선삼거리가  들머리가 되는 것이다.

율림마을 반대편 방향 금줄을 넘으면 된다.

성두옛길은 언제 어떤 연유로 만들어졌는지...?

또 

언제부터 묵어서 폐허처럼 가지 말라는 금줄로 막았는지도 알수 없다.

예전의 길 흔적이 아직은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어서 크게 길찾는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산길에 익숙하지 않거나 조금만 방심하면 길을 잃고 알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혼자 하는 산행이거나, 초보산꾼이여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다.

나는 얼치기 산꾼...ㅎㅎㅎ ?

송충이재선충 방재작업장에서 길을 잠시 잃고 10여분 알바를 했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무조건 되돌아와야 하는 것은 절대한 원칙이다.

이리저리 헤집지 말고 선명한 길 흔적까지 되돌아와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이 원칙을 빠른시간안에 이행을 잘 했기에 크게 알바없이 되돌아 올수 있었다.

이곳 성두갯가길은

향일암이나 율림마을에서 성두까지의 갯가길로  금오도 비렁길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지 보수의 흔적이나 사람들 발길흔적이 완벽하게 묵어가고 있었다.

사실

누가 이곳 성두갯가길을 갈까 싶기도 하다.

훨씬 볼거리 많고, 대중의 관심사가 집중되어 있는 향일암을 둘러보는것도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큰 마음 먹고 떠나온 여행일테고, 여행의 우선 순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향일암에서 성두갯가길을 타고 넘으면 원점회귀 해서 차량을 회수하는 일 또한 아주 난감해진다.

특별히 산악회버스가 이동해 주지 않는한 택시로 되돌아와야 하는데 이마저도 생각보다 쉽질 않다.

거기다가 더해서

다른 섬산행처럼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거나 멋스럽지도 않다.

고만고만한 바다조망과 바다를 끼고도는 숲길일 뿐인 것이다.

 

누구라도 이 길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아닌것은 분명해 보인다.

넘어지고 자빠져서 송두리째 흔들리는 갯가길 시설물중

그나마 온전하게 버텨주고 있는 곳

소사나무와 어울려서 그나마 제법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곳에서 날차분하게 앉아 쉬어가도 좋을 곳으로 보인다.

 

 

 

 

신선대가 옆으로 보이는 너른바위 조망터

오른쪽 능선은 신선대에서 흘러내리는 곳으로 데크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다.

또한    지금까지와는 달리 사람 발길 흔적도 선명해 진다.

 

 

그나마 신선대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바다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멀리 금오도와 사도 개도 등등

정면으로 보이는 암릉덩어리가 성두 등로를 스쳐지나는 곳중 가장 핫한 신선대라는 조망 좋은 곳이다.

성두옛길도 신선대를 기점으로 길흔적들이 확연한 변화를 보인다.

금오산 능선삼거리에서 신선대 아래까지는 길 흔적이 많이 많이 묵어서 길찾기도 힘들뿐더러

낡고 썩어서 길을 따르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하다.

반면

신선대 아래 조망바위에서 성두마을까지는

안전시설이 의외로 잘 유지가 되고 있고, 길 또한 선명하고 사람 발길 흔적도 확연하다.

낚시꾼들의 발 흔적인것인지..?

절반의 성두갯가길을 타고넘는 산꾼들의 발 흔적인지는 알수가 없다.

성두에서  신선대아래 조망터를 경유, 신선대에 직등을 한 다음 다시금 성두마을로 되돌아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신선대에서 금오봉까지 빨치산행으로 직등을 하는 것인지는 알수가 없다.

 

어쨌든

오늘 한번의 쉼없이 빨치산행처럼 긴장하면서 걸었던 성두옛길

신선대가 건너 보이는 바위조망터에 잠시 쉬어간다.

10:10분

신선대 아래 끝터리 10:25

이곳부터는 길흔적도 뚜렷하고 조망도 좋다.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가도 좋으련만 혼자하는 이 길은 눌러앉을 제미가 없다.

허물어지고 푸석한 이 성두옛길도 초행인지라서 지 좋아하는 반주라도 한잔 할라치면

어떻게 생겨먹었을지 모를 등로가 걱정이 되어서 맘껏 자유로울수도 없다.

아무도 지나지 않는 이 묵은 옛길

게다가 겁없이 지 혼자만이 걷고 있는  폐허의 묵은 길

최대한 긴장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초행의 길이나 인적없는 산길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행여나 ..혹시나 잘못되면 대략난감, 절치부심, 구제불능의 상태가 되지 않겠는가...ㅎㅎ

향일암쪽 방향

배가 지나는 왼쪽 옆으로는 향일암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깍아지른 갯바위 틈틈에는 절대 고수의 낚시꾼들이 촘촘하게 자리를 잡았다.

배가 지나는 정면 앞으로 소횡간도, 대횡간도

 가장 뒷쪽 봉우리 두개가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개도일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 큰 섬은 화태도, 왼쪽 더 큰섬은 금오도

신선대 아래 능선길을 지나면 길 흔적이 선명해질뿐더러 조망이 터지는 곳도 종종 만나게 된다.

또한 비렁길이기보다는 바다곁을 지나는 숲길은 이곳에는

소사나무가 유독 많다.

꼿꼿이 서기보다는 바다를 향해 기울어진 소사나무 군락들

어쩌다가는

무슨연유인지 돌석축 흔적도 보인다.

이런 곳에까지 사람이 들어와 살았던 것인지..?

성두에서 신선대아래 그리고 향일암까지 이어지는 낚시꾼들의 천국같은 갯바위

물론 배를 타고 접근하는 곳이라서 나란녀석같은 얼치가 낚시꾼들은 섣부리 접근하기 힘든

낚시 고수들의 로망같은 곳이 아니겠는가 싶다.

성두 탐방로 노선도 2.47km, 1시간30분

성두마을에서 시작하는 갯가길은 능선 중허리길을 타고 넘는 것 보다는

말 그대로 물빠진 갯가의 바위 암릉을 정면으로 타고 넘으면서 신선대 아래까지 진행을 하는 모양이다.

파도와 풍화작용으로 희귀한 바위단면을 감상하면서 둘러볼수 있는 색다른 트레킹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오늘은 역방향인 향일암에서 성두로 넘어오는 오리지널 갯가길을 타고넘었으니

다음번에는 성두에서 시작 물빠진 갯가 암릉을 타고 넘어서 신선대에 이른다음

신선대에서 성두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원점으로 회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성두 방파재, 빨간 등대에서 보이는 성두마을과 금오봉

향일암 바람꽃 군락지를 경유 성두갯가길을 타고 넘었던 오늘 일정

이곳 등대아래에서 조금은 마음 편히 쉬어간다.

지 좋아하는것도 한잔 하면서..ㅎㅎ

이제는 위험하거나 긴장해야 할 등로를 걸어야 할 일은 없을테니..

 

사진상으로

성두마을 뒷편능선을 따라 오르면 금오봉에 도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란 녀석은

금오봉을 기준으로 성두마을 왼쪽 도로를 따르다가 노루귀자생지 협곡을 타고 오른다음

중반이후에는 오른쪽 금오봉능선으로 올라붙으면된다.

성두마을에서 노루귀와 만나는 협곡까지는 성두마을 안길을 가로지르면 시간단축이 된다.

굳이 외곽으로 이어지는 도로까지 나갈 필요는 없겠고

가운데 마을 안길을 따르면 당산나무 정자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성두마을에서  금오봉왼쪽 계곡입구까지는 15분정도 소요된다.

바람꽃과 노루귀꽃을 찾아왔던 오늘의 성두갯가길

바람꽃은 그 흔적이 오리무중

성두쪽 노루귀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노란 복수초만이 그 절정을 향해 피여나고 있었다.

행여나 혹시나 하고 뒤져보아도 아직은 지 철이 아닌 모양이다.

복수초꽃을 따라 오르다보니 너무 깊이 올라왔다.

이곳 계곡(일명 금오봉좌측계곡) 초입에서는 노루귀꽃이 많이 자생하고 더 깊이 들어오면 

복수초가 자리바꿈을 하는 곳이다.

애써 길이까지 따라 오르지 않아도 되는데...너무 깊이 들어왔다.

아마도 7부능선쯤 되는 곳에서 금오봉에서 성두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에 합류를 했고

곧 이어서 금오봉 정규능선상에 올라설 수 있다.

금오봉12:45

향일암1.7km, 능선삼거리0.9km, 율림치주차장1.2km

오늘 빨치산행같은 난장의 산행이 얼추 마무리되는 곳이 이곳 금오봉인지도 모르겠다.

능선삼거리를 거쳐서 율림마을까지1.4km 편안한 길만 남았을테니..

 

이제 금오봉 한켠 조망좋은 바위에 앉아서 한참을 쉬어간다.

늦어질것도 걱정될것도 없는 지 혼자만의 느긋한 시간이다.

 

쉬어가는 조망바위 아래로는 아침에 걸어왔던 성두갯가길과 신선대가 보이고

멀리 바다 건너에는 금오도에서부터 고흥 나로도까지가가  가리런히 자리를 잡고 있다.

 

금오봉에서 능선삼거리 가는 중간에 자리잡은 이름없는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남해

설흘산과 응봉산까지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아침에는 가시거리가 답답하게 막혔다고 하더니만 금새 깔끔한 시야로 변신을 했다.

14:24 다시 능선삼거리에 돌아왔다.

아침 09:30분에 능선삼거리에서 성두갯가길을 걷기시작해서 5시간여만에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아온것이다. ㅎㅎ

크게 힘들것도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지체한것도 아니다.

지 혼자서 차분하고 부담없이 돌아본 금오산과 성두갯가길의 산행이지 싶다.

하산은

향일암이 아닌 율림마을로 내려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 것이다.

향일암의 식상한 상술이 보기 싫기도 할 뿐더러 

너무 자주 드나드는 고만고만한 향일암길이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