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 종주산행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명산, 그 쉰아홉번째인 황매산을 9월 26일에 다녀오고
이어서 대구 팔공산을 예순번째 산행으로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을 따라서 다녀왔다.
대구 팔공산 산행
산행코스 : 팔공산 소원길,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
- 한티재 - 파계봉 - 서봉 - 비로봉 - 동봉 - 염불봉- 삿갓봉 - 느패재 - 관봉(갓바위) - 관암사 - 갓바위주차장
산행일시 : 2024년10월13일(일요일)
산행지기 :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
씨잘데기없는 계륵과도 같은 산행메모
-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그 예순번째 산행
- 이날의 날씨는 아침에만 좋다가 구름낀 하늘, 사진을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잼뱅인 날
- 햇빛 없는 하늘과 시원한 바람은 산행으로만 따지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날
- 많고 많은 암봉과 암릉을 타고 넘을 수도 있겠고, 죄다 우회길을 타고 넘을수 있겠다.
이날은 왠만한 봉우리와 암릉을 타고 넘었드니만, 산행 후반에는 체력적 손실이 너무 컸다.
- 준족의 산꾼을 따라갔드만 노적봉 지나는 산행에는 체력적 고갈과 타는 목마름으로 꽤나 고생했던 산행
팔공산 터널이 개통된 후 꼬불꼬불 한티재를 넘는 차량은 현저히 줄었고,
팔공산 산행을 위한 산꾼들과 드라이브명소라는 꼬부랑길을 올라서 Han Tea 카페를 들르는 사람말고는
한티재를 찾는 차량과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티재에서 시작하는 종주길을 일명 소원길이라고도 하며
들머리에서 시작하는 초반 등로는 걷기 편한 육산으로 기분좋은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산행 들머리의 한티재의 해발고도가 700m 이상 될 것이라 하고
파계재를 경유 파계봉(991m)까지 오르는 산길은 더 없이 부담없고,
시원한 고산 바람까지 더해져서 기분좋은 산행을 예상 할 수 있겠다.
들머리 산행시작은 09:25
팔공산의 현위치번호는
갓바위에서 한티재까지 1-150번 숫자를 적어 긴급구조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리산의 코스별 이정목과 흡사하다.
다만 지리산 이정목은 500m마다 하나의 숫자가 올려서 도상거리를 손쉽게 알수 있는 반면
팔공산은 그런 도상거리 역할은 없는듯 싶고, 긴급구조를 지원 하기 위한 편의시설쯤 되는 모양이다.
한티재에서 출발하는 오늘 산행의 현위치 번호는 역순으로150에서 1번까지 차감되어 질 것이다.
팔공산 종주는 갓바위에서 한티재로, 또는 한티재에서 갓바위로 종주 할수 있는데
한티재에서 갓바위로 진행하는게 조금 더 수월한 편이지만
20-30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어느쪽에서 진행하든 난이도는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갓바위에서 출발 할 경우는 주차장에서 관봉(갓바위)까지 끝도없이 올라야 하는 계단길은
초반의 체력을 필요없이 소진해야 하는 곤역이 될수 있음을 감안 해야 한다.
산행 초반에 만나는 입석군락지
누군가가 돌 기둥들을 짊어지고 와서 심어놓은 듯한 입석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는 곳으로
이런 돌 입석은 팔공산에서만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출발해서 얼마 지나지 않은 파계재 도착전의 등로 한켠에 보이는 "대구팔공산원당봉산표석"은
조선 시대에 세워진 비석으로
원당은 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파계사가 지정되었다는 뜻이고,
봉산은 주요한 사찰이기에 일대의 나무 등 벌목을 불허한다는 뜻으로
산을 파계사에 맡겨 관리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한티재에서 시작한 오늘 산행은 파개재와 파개봉까지 오르는데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르게 된다.
한티재에서 파개재까지는 부담없는 숲속 트레킹 길이고
파개재에서 파개봉까지는 몸 풀기용으로, 살짝한 계단 오름길을 20분쯤 오름하면 도착하게 된다.
파계봉에는 여타한 조망은 없고, 아담한 소나무 하나와 고만한 비석을 세웠다.
파계재와 파계봉(991m)은
계곡의 물길를 잡는다 는 풍수지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아홉 개의 물줄기를 한 곳으로 모아 흩어지는 기운을 잡기 위해 절 아래 연못을 파고
기운을 잡았다는 파계사에서 파계재와 파계봉을 이름 지었다 한다.
파계봉에서 10여분을 더 진행하면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헬기장을 만나고
곧 이어서 톱날능선, 동생쯤 되는 전초전 암릉길을 선택하여 걷게된다.
톱날능선도 그렇지만
팔공산의 다양한 암릉과 암봉들은 어떻게든 올라가는 길이 있고
또한 무조건적으로 우회길를 만들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암릉을 타고 넘을 것인지, 안전한 길만을 찾아 갈것인지는 순전한 지들만의 선택인 것이다.
팔공산 국립공원에서는
찌릿한 암릉과 신선이 노닐다 갈만한 너럭바위들에는 죄다 " 위험", "출입금지" 금줄로 막았다.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어서 좋아지고 안정적인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반면
통제와 금줄이 많아지는 아쉬운 단점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팔공산 종주의 가장 핫한 암릉인 톱날능선길 마저도 이유를 밝히지 않고 금줄로 틀어 막았다.
포토존이라는 곳에서 보이는 팔공산 능선 조망
앞에서부터 톱날능선, 서봉과 비로봉이 보이고 윈쪽 한봉우리는 군 관련시설로 올라갈 수 없다.
서봉 뒷쪽으로는 동봉이 있을 것이지만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는 오늘 산행의 종점인 관봉(갓바위)까지 이어지는 암봉들이 까마득히 보여지고 있다.
파계봉에서 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팔공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산행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주능선을 따라 변화무쌍한 바위와
웅장한 팔공산의 산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포토존에서 보이는 이곳 암릉부터 오늘 실 산행이 시작 된다고 보면 되겠다.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23년 12월에 승격이 되었다는데
아직은 등로정비와 안전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허술하다.
윗 사진처럼 데크 시설을 새롭게 갖춘 곳은 일부 구간에서 보이는 것이고, 정작 위험구간들에 대해서는
관리시설이 턱없이 모자라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시간이 더 많이 필요 한 것일게다.
톱날능선의 끝점인 너럭바위 11:10
통제금줄이라는 것들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써 본적없는 나란 녀석이
오늘은 별스럽게 톱날능선 금줄앞에서 선뜻 금줄을 넘질 못하고 버벅거린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톱날능선에 최근들어서 무슨 사고가 있었던 모양으로
금줄을 치고, 출입금지 푯말을 걸었다.
이날은 산꾼들의 수다여행의 준족의 산꾼님과 발을 맞추고 있었는데
사진 몇장 담는답시고 잠시 머뭇거렸드만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금줄 앞에서 이날은 왜 그리 망설였을까나...ㅎㅎ
그래 오늘은 착한산행, 안전한 산행을 하자며 아쉬운 톱날능선길을 포기하고 우회길을 돌아서
톱날능선의 끝점인 너럭바위에 베낭을 풀었다.
그리고는 기가 막히게 해동이 잘 되어있는 얼음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해갈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그 와중에 톱날능선을 넘고 도착한 준족의 산님 왈...!
왜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거여...!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따라오지 않구마...잉
그랑께, 쬐끔 늦어지는 다른 산님들이 쪼끔만 기다려 주면 좋겠구만...!
누가 쫒아오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가부렀습니까..?
혼자 달리는 당신은
절대 따라 갈 수 없는 준족의 산꾼이 틀림없겠지만, 센스만큼은 2% 아쉬운 젬뱅입니다 ㅎㅎ
톱날능선의 끝점인 너럭바위를 지나는 길
서봉을 위시한 비로봉의 철탑들,
그리고 칼날바위에서 보였던 오늘의 지나온 산길
절정을 지나가고 있는 가을꽃의 대명사인 구절초
또 다른 고만고만한 암릉구간
여기서도 어김없이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어서 위험할것까지는 없겠다
한티재에서 시작하는 팔공산 종주길에는 20-30개 정도의 크고 작은 봉우리와 암릉을 지난다.
이 모든 암릉과 암봉은 오르내리는 것은 무조건 지들만의 선택일 뿐
모든 암봉에는 우회길이 무조건적으로 있고,
더 위험한 암봉들에서는 금줄을 긋고, 출입금지 푯말을 달았다.
서봉(西峯 , 1150m) 12:05
한티재에서 출발한지 2시간40분만에 크게 어려움없이 서봉에 안착을 했다.
서봉은 옛날에 세 명의 성인(또는 승려)이 수행을 한 봉우리여서 삼성봉(三聖峰)으로도 불리는 곳으로
서봉에는 서로 다른 정상석이 서로 다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암봉덩어리는 비로봉이 개방되지 않아 오르지 못했을때에는
실질적인 정상 인증을 대신했던 동봉이고 ,
그 옆으로는 오늘 오후에 지루하게 걸어내야 할 관봉까지의 능선길일테고
더 멀리 오른쪽 희미한 산들은 환성산이나 초례봉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 환성산은 철인들의 무한종주 코스인 가팔환초의 산군들중 하나다.
"가팔환초"의 무한종주라 함은
서울 주변산의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잇는 이른바 '불수사도북'이나,
지리산 태극종주 같은 산행으로 대구에서는 " 가팔환초" 라는 종주산행 코스가 있는것이다.
가산(架山·901.8m)과 팔공산(八空山·1,192.8m), 환성산(環城山·804.1m)과 초례봉(醮禮峰·636.7m) 등
대구와 칠곡·영천·경산시 경계를 이루다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서 능선자락을 떨어뜨리는 4개 산을
잇는 종주 코스를 일컫는 것으로 기점에 따라 40km 안팎의 도상거리로
대개 16~20시간 내에 주파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유명한 대구광역시를 동서로 길게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팔공산(八公山·1192m)
정상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져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상인 비로봉은 군사시설과 송전탑 때문에 오를 수 없어 동봉과 서봉이 실질적인
정상을 대신 했었는데, 근래에는 까칠한 철조망 한 귀퉁이를 잘라서 비로봉까지의 등로를 개방 했고
비로봉 턱밑인 송전탑 주변을 하늘정원이라 이름했다.
동봉 아래로 염불봉·수봉·인봉·노적봉·관봉·환성봉이 힘차게 뻗어 내렸고,
서봉은 삼성봉·파계봉·가산을 거느렸다.
동봉과 서봉 밑으로 각각 병풍바위와 톱날능선의 화강암 바윗길이 이어져 암릉등반을 즐길 수 있다.
산 남쪽으로 문암천, 북쪽과 동쪽에 한천, 남천, 신녕천 등으로 이어지는 여러 계곡이 있는데,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우거진 수도사 치산계곡과 수태골이 가장 유명하다.
팔공산에는 등산로가 수없이 많다.
동남쪽의 관봉에서 서북쪽의 가산에 이르는 주능선 종주 코스를 비롯해
산기슭에 있는 동화사·파계사·부인사·관암사·군위석굴암·은해사·공산폭포·선본사
그리고 능선상의 가산산성·한티재·파계재·서봉·동봉·신령재·능성재·선본재·관봉·노적봉·인봉·수봉 등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갈래길이 너무 많아 코스 선택이 어려울 정도다.
- 온라인 상에서 퍼온 글을 수정 보완 -
소심한 밥상, 산꾼들의 오색반주
사실 오늘 날씨는 아침 이른시간에만 맑은 하늘이었고, 대부분의 시간들에는 구름많고
바람은 거친듯 시원타 못해 한기를 느낄만큼 차가웠다.
이런 날들에는 바람을 벗삼아 밥을 먹기에는 대략 난감일테고
바람막아주는 신박한 너럭바위에 그림좋은 밥상자리를 선점했다.
산꾼들의 수다여행은 여수, 순천, 광양을 아우르는 종합여행사로
이곳 산꾼들이 챙겨온 각 지역 막걸리 덕분에 오색반주를 맛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빨간 뚜껑의 광양막걸리, 순천의 나누우리, 여수막걸리와 낭도막걸리
찬은 없어도 막걸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배부른 황후의 만찬이었다. ㅎㅎ
다시 산행은 12:40분 출발
서봉을 지나면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곧 이어서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이 조망되는 데크 계단을 만난다.
바로 정면으로 철탑이 죽순처럼 솟아있는 비로봉은 예전에는 2중3중의 철책을 둘러 출입을 금지 시켰고,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두번째 봉우리인 동봉이 팔공산 정상석을 대신했다고 한다.
물론
왼쪽의 또다른 이름 모를 봉우리는 군사시설이 자리잡아서 오리무중, 절대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인지 오래다.
2009년 겹겹으로 둘러쳐진 철조망 한켠을 뚫어서 비로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등로를 개방했고
비로봉 턱밑의 철탑주변을 하늘정원이라 이름했다.
팔공산은 봉황의 모습으로 대구분지를 감싸는 대구의 진산(鎭山)으로
최고봉인 비로봉(1,192m)이 봉황의 머리이고, 동봉(1,167m)과 서봉(1,150m)을 봉황의 날개라고 한다.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峰,1192m)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이 남으로 힘차게 뻗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높이 솟아
대구광역시의 북동쪽을 장벽처럼 둘러싸고 있는 팔공산(八空山·1192.9m)은
대구시와 영천시, 경산시, 군위군, 칠곡군 등 5개 군에 걸쳐있으며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
바위절벽을 이룬 능선 그리고 깊은 골짜기와 울창한 수림 등 명산이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지녔다.
북쪽 경북 지역은 팔공산을 등지고 있는 형국이고,
남쪽으로는 팔공산이 대구 분지를 병풍처럼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최정상인 비로봉(일명 제왕봉)에서 남동쪽으로 동봉(일명 미타봉)을 거쳐
염불봉 - 인봉 - 노적봉 - 관봉(갓바위·850m) 연봉을 뻗고,
서로는 서봉(일명 삼성봉)에서 한티재와 가산(901.6m)을 거쳐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 내려앉기까지
30㎞가 넘는 길이로 활개를 펼치는 사이 변화무쌍한 산세를 보여준다.
남사면이 급격히 치솟아 기운찬 형상을 하고 있는 반면,
북사면은 군위군을 감싸 안은 듯 부드러운 산자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한티재를 경계로 동쪽을 팔공산, 서쪽을 가산이라 나누어 부르고 있다.
2023년 12월23일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 인터넷상에서 펀글 -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그 예순번째 정상 인증
지리산 아흔아홉골짝의 샛길탐방에 미쳐 지내던 나란 녀석이
체력이 딸린것인지..? 나이를 묵어가는 것인지..? 는 모를 일이나,
지리산 편식에서 벗어나 동네 뒷산의 오롯한 산행을 즐겨 하더니만
그것도 식상했는지,
어느 틈엔가부터는 산꾼들의 절대로망인 백두대간길은 차치하더라도,
또다른 로망이랄 수 있는 산림청선정 "한국의 100대명산"이라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2021년12월에 첫 시작을 하여 대구 팔공산을 100대명산 그 예순번째로 인증을 남기게 되었다.
물론 나란녀석이 지 혼자만이 고집하는 인증이라 함은
오지랖 같은 구구절절한 산행기라는 것을 작성한 산행만을 100대명산에 포함을 시켰고
아직 남아있는 40개의 산과 ± 30(인기명산 )개의 산행기를 온전하게 작성 해 보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60개의 명산 중 예전부터 다녀왔던 100대명산에 포함된 산은
지 혼자만이 읽어줄 산행기라는 것이 작성된 경우에 한해서 100대명산 완등에 포함을 시켰다.
사실
이 100대명산을 섭렵한다는 것이 경기 강원도 산군들만을 남겨 놓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도 끝자락에서 강원도 끝점까지의 접근성이 산행보다 훨씬 힘들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은 예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을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의 종주라는 이름으로 예순번째 무탈한 인증을 완성했다.
비로봉 정상에서 10분정도 지나면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을 지난다.
어떤 산님들은 비로봉 정상석마저 포기하고 지나는 경우도 있곤 하던데...!
안내산악회에서 주어지는 빠뜻한 시간에 쫒기게 되면 어쩔수 없이 비로봉 정상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못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겠다.
마애여래좌상에서 동봉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지척에 있는 거리로
동봉을 향해가는 깔딱 계단오름길에는 진한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동봉(1167m , 13:30 )
팔공산의 정상 4개 봉우리(비로봉, 동봉, 서봉, 군부대봉)중 2번째인 동봉
비로봉이 철책에 묶여 오르지 못할때에는 이곳 동봉에서 팔공산 정상 인증을 했다고 한다.
비로봉 옆 또다른 이름모를 멋진 암봉정상에는 군부대 시설이 큼지막하게 자리를 잡아서
철옹성의 절대출입금지구역으로 이곳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ㅎㅎ
다만
정상석의 높이 순위가 아닌 생긴 품위와 조망되는 모양새로 보아서는 비로봉보다는
동봉이 우선하는 정상석이 되어도, 하등 서운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팔공산의 정상은
해발고도로만 따지면 비로봉이, 품위와 위용을 겸한다면 단연 동봉이 정상석이 되어야 하는
형보다 동생이 더 출중한 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동봉 정상석을 지나는 턱밑 바위에서...
동봉에서 염불봉까지는 또 15분을 더하면 도착을 한다.
이곳 염불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서 길 찾는게 나름 혼란스럽다.
등로 바닥은 마사토가 으깨져서 미끄럽고, 등로 이정표 또한 단순 정리가 되지 않아서
잠시만의 방심이 더해지면 서투른 선택으로 왼쪽 우회길로 지나치기 십상이지 싶다.
윗쪽 사진에서 보여지는 오늘 관봉까지의 산행은
정면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계속해서 오르내린 다음
멀리 11시방향의 까칠한 암봉인 노적봉과 두리뭉실한 봉우리인 관봉까지 연장해서 걸어야지만
오늘의 팔공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염불봉 지나는 등로에서는 조금씩 체력적 고갈이 시작 될테고, 집중력 또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면
이곳이 염불봉인지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이곳이 염불봉이려니 싶으면 벌써 염불봉을 지나치는 끝점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뿐더러
힘에 겨워 애써 눈감고 모른척 지나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봉 아래로 팔공산에서 가장 높은곳에 자리잡은 염불암이 있어서 염불봉이라 이름이 붙었을 이 봉우리는
봉우리라기 보다는 까칠한 암봉에 더 가깝다.
염불봉의 공기놀이(누군가는 흔들바위라 했다.) 바위와 쪼개진바위
그리고 쪼개진 바위 사이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볼꺼리인 부처님 손바닥바위(발바닥바위..?)는 꼭 찾아보고 가는 제미도 솔솔하다.
팔공산에는 유독 까칠하고 위태한 암봉들이 즐비하다.
이 모든 봉우리들은 어떻게든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있겠고, 또한 절대적으로 우회길이 우선하고 있다.
이 까칠한 암릉길과 암봉을
모르고 무심히 지나치는 산님들은 몰랐으니 "수월한 산행을 했다"며 자부할테고
알면서도 힘들다는 핑계를 빌미로 그냥 지나치는 산님들은 지들만이 인정하는 "현명한 산행을 했다 "할 것이다.
또
모든 암릉과 봉우리를 완벽하게 온전히 섭렵할 수는 없겠지만
주요한 암봉과 암릉을 온전히 걸어내는 산행은 "아는만큼 보였던 신박한 산행"으로 기억 될 것이다.
이 모든 암릉길과 암봉들을 오르고, 오르지 않는 것은
온전히 자신만이 만족해야 하는 계륵과도 같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암릉과 암봉을 오르자니 위험하고 힘들것임에 틀림없겠고
그렇다고 그냥 우회길만을 선택해서 완주를 하자니, 못내 아쉽고 미련이 남았을 것이기에..ㅎㅎ
흔들바위(공기돌바위..?) 앞에 새겨진 성년불중래, 쪼개진바위 틈새를 간신하게 빠져나가면
부처님 손바닥(발바닥..?) 바위를 만날 수 있겠다.
염불봉과 부처님 손바닥의 만남이 묘한 울림으로 남겨진다.
盛年不重來 歲月不待人 (성년불중래 세월불대인)
청춘은 다시 오지 않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다시 염불봉에서 정비되지 않은 까칠한 등로를 한참 내림하면
살찐 공개바위 그리고 생각외로 넓은 제사상으로 사용될법한 데크시설을 만난다.
생각이란게 없는 나란녀석은 이곳에서 비박이라는 것을 했으면 더없이 좋겠구만 했던 것이
산행기라는 것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 알아본 바
바위 앞에서는 년중 어느 날엔가는 제사라도 지내는 제단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온다.
설마하니, 이 데크제단이 팔공산 제천단..?
통일신라시대부터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민간단체에서 개천절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1980년 5월 13일에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23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삼국시대부터 신라인들이 "아버지의 산(부악, 父岳)" 또는 "중심이 되는 산(중악, 中岳)"으로 신성시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이다.
( 이 팔공산 제천단은 비로봉 정상가는 길에 희미한 표지석이 있는데 제사는 이곳에서 지내는지 모를 일...?)
다시 염불봉에서 팔각정까지는 15분이 소요되었다.
잠깐의 암릉(이것이 병풍바위인지는 알 수 없겠고, 너른 좌선바위처럼 생김)을 올랐다가 내렸다.
차마 이곳 암릉 정상까지는 올라서지 못하겠고, 먼저 내려간다 했다.
그리고는 조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팔각정 전망대, 이 팔각정 전망대가 신령재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대신에 각 등로에 이정표지석이 없음이 오늘 산행 중 내도록 아쉬웠다.
이곳 팔각정에서부터 나란 녀석의 체력은 서서히 고갈이 되어가는듯 힘겨워지기 시작한다.
얼려왔던 물은 아직 녹지 않아 갈증은 눈물만큼 해갈이 되고 ,
부족했던 물 한모금은 금새 더 심한 갈증으로 되돌아온다.
팔각정 전망대 14:00
얼굴바위, 도마재14:30 , 삿갓봉15:00
삿갓봉 ( 931m )
팔각정에서 잠시 휴식 후 얼굴바위라는 곳을 찾아 본 다음, 도마재를 경유
삿갓봉에 도착한 시간은 15:00 , 1시간의 지루한 숲길을 걷었던 것이다.
특별할것도 없으면서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어쩌면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봉에서의 점심을 겸한 휴식 후 차분하게 쉬어 갈 생각없이 사진 몇장만 찍어내고서는
줄곧 고만고만한 암릉과 봉우리들을 넘어왔던 오늘의 산행
간만에 이곳 삿갓봉에서 베낭을 내리고 쉬어간다.
아직도 얼렸던 물은 녹지 않아서 먹어본들 입술만 축이는 감칠맛이 전부이고 아쉬운 갈증만 더해진다.
그나마 애써 애껴 남겨왔던 사과는 사막의 오아시스..ㅎㅎ
느패재(능성재)15:35
삿갓재에서 20여분 크게 힘들지 않을 구간을 죽을 힘을 다하여 느패재에 도착을 했다.
사실 이 구간에서 힘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진데 타는 목마름인지 ..?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타고 내렸던 오지랖의 영향인지...?
어쨌든 휴식없이 걸었던 이날의 산행중
삿갓봉에서 느패재를 경유, 가마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팔공산의 종주 산행 중
가장 현기증 나는 힘겨운 산행길로 기억될 것 같다.
느패재는 오늘 산행의 최대 분기점으로
백흥암과 백련암, 그리고 노적봉과 관봉으로 갈리는 삼거리로 흔히 능성재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이 느패재에서는 진행방향 상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대구CC
멀리 길고 긴 능선 끝으로 오늘 산행의 시작점이었던 파계봉을 구분할 수 있겠고
가운데 서봉과 비로봉 그리고 동봉과 군시설지역도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가운데 능선상에는 동화사와 케이블카 스테이션도 보여지고 있다.
팔공산 종주 17-18km, 또는 19km
700고지 이상에서 시작하는 산행이라 지 아무리 스무고개 암봉을 넘는다손 치더라도
크게 어려움 없을것이라 쉽게 생각했던 오늘의 산행
생각보다 길고 지루하고, 힘들고 현기증이 난다. ㅎㅎ
혼자하는 산행이라면 시간에 구애받질 않고 차분한 여유로 산행을 했을 것이지만
안내산행처럼 은근히 시간에 쫒기는 산행은 늘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은해봉, 노적봉, 인봉
체력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능성재를 지나면서는 집중력도 떨어지는지
줄줄이 이어져 나오는 암봉들에 대한 분류가 귀찮고 싫어진다.
금줄을 긋고, 출입금지 푯말을 붙이는 것도 좋지만 , 못 올라가게 하는 암봉의 이름이라도
알려 주었으면 좋으련만...!
암튼
선돌에 낙서를 지운흔적이 남아있는 뒷 봉우리가 은해봉인지 인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오늘의 끝점이랄 수 있는 선본사와 갓바위(관봉)이가 코 앞까지 가까워져 있다.
참고로
노적봉은 봉우리가 곡식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고.
높이는 해발 891m이다.
노적봉에서 조금만의 발품을 팔면 선본재 사거리를 지나고 마지막 관봉으로 이어진다.
관봉과 갓바위
이것들이 왜 이리 혼재되어 사용되는가 싶었는데
갓바위로 내려서기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갓바위 뒷산 정상이 관봉이고
갓바위는 관봉 정상 아래 석조여래좌상이 자리잡은 갓바위를 말하는 것인갑다.
결국 관봉을 몰라서 올라서질 못했고, 기도발 좋다는 갓바위만을 들르게 되었던 듯 싶다.
갓바위 기도터는 관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급경사 계단을 내린다음
다시금 삼거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걸음을 올려야 한다.
관봉(冠峰) 정상아래 자리잡은 갓바우와 석조여래좌상 이곳 기도터에서 공을 드리면 평생 1가지 소원은 들어준다 하여 불심으로 공을 드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학생들 수능이 다가올 즈음에는 더더욱 합격을 빌기위해 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긴 주차장에서 만만치 않을 걸음과 깍아지른 1,365계단을 올라야 할 것이면, 얼마나 간절한 소망을 빌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이제 얼추 팔공산의 길고 지루하고, 신박했던 종주산행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점에 안착을 했다. 불심과는 하등 관심이 없는 나란 녀석은 무엇보다도 타는 목마름의 해갈이 간절했기에 기념품 판매를 하는 곳에서 두병의 물을 구입해서 원없는 해갈과 갈증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ㅎㅎ 다만 이런 기념품 매장에서는 카드 결제는 되지 않고 현금지불이 원칙이거나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 왼쪽사진은 오늘 팔공산 종주시 꾸준하게 준족을 걸음을 해 주신 "철인의 산꾼 붉은악마님" 그리고 또 한분은 차분하고 진득하니, 끈기로 걸음을 같이 해 주신 프리맨님 그리고 또 배나온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 이 두분의 걸음을 따라 걸었더니만, 두 다리는 찢어질듯하고 돌 머리에는 현기증이 가득 했더이다...ㅎㅎ |
타는 목마름의 갈증을 간신히 해갈하고나니, 고갈되었던 체력도 왠만큼 회복이 되어지고,
현기증 났던 머리가 맑아지면서, 집 떠났던 정신줄도 지 자리를 찾았다...ㅎㅎ
간단히 갓바위 기도터를 둘러보고 16:40분에 퍽퍽한 1,365계단이라는 돌계단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갓바위에서 주차장까지는 2.0km
30분간의 결코 느리지 않을 걸음을 걸어서 갓바위 주차장에서
7시간45분에 걸친 팔공산 종주산행이라는 것을 마무리 하게 된다.
도상거리는 암릉들을 오르내리는 경우와 우회길을 가는 경우
그리고 비로봉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경우의 수에 따라 17-19km 의 조금씩의 편차를 보일 것이고
산행시간 또한 어떤 산행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7시간에서10시간까지의 개인적 편차를 보일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나란 녀석, 지 혼자만이 만들어가는 100대명산, 또 하나의 주절주절 오지랖 산행기 하나를
완성했음에 만족하면서 대구 팔공산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의 종주산행을 갈무리 한다.
※ 같은 산, 같은 길을 걸어 주셨던 "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번 좋은 산행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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