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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황매산, 100대명산 그 쉰아홉번째 산행

황매산 100대명산 그 쉰아홉번째 산행 , 영암사에서 모산재까지

혼자 떠나는 여행같은 산행

처치 곤란하게 남아있는 년차를 소진할 겸,

100대명산 완등의 연장선상의 진행을 위해 합천 황매산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혼자하는 산행이라는 것이 사진 찍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던터라

고만고만한 사진들이 주구장창 담아지게 되었다.

해서

영암사에서 모산재까지 하나의 산행으로 황매산에서 분리를 했다.

아침 산행시작은

덕만주차장 도착 직전의 덕전마을 주차장에서 08:10분에 출발

영암사에서 들머리 출발을 했어야 했는데

영암사지를 지나 돛대바위능선길을 타고 오르다가 뒤늦게 알바라는 것을 직감하고

되돌아나와서 영암사에서 08:50분에 다시금 출발

순결바위에 09:30, 모산재에10:35분에 안착을 했다.

오늘도 05:00분에 알람에 맞춰서 눈을 뜨고, 무슨 대단한 열정이랍시고  황매산으로 가는

졸리운 새벽 어스름길을 달렸다.

합천으로 가는 꼬부랑 국도길을 가던중 산세가 범상치 않아 갓길에 주차를 하고 사진 한장을 담았는데

이 범상치 않은 산자락이 다름아닌 오늘 나란 녀석이 찾아가는  황매산이었다.

 

황매산의  산행은 다방면의 다양한 코스들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내가 조사했던 코스는

산행코스1 :덕만주차장 -영암사지 -국사당 -모산재 - 돛대바위 - 모산재 - 철쭉제단 -산불초소 -황매산

- 삼봉 - 상봉 - 중봉 - 장군봉(할미산성) - 박덤 - 덕만주차장

도상거리 : 18.5km / 8시간 00분 정도 예상

 산행코스2 : 모산재 주차장 - 영암사지 - 국사당 - 득도바위 - 모산재 -

황매평전 - 황매산 - 감암산 - 828고지 - 누룩덤 - 대기마을 하산

도상거리 : 15.5km

 

산행코스 3 : 모산재주차장 - 황용사- 철계단- 돛대바위 - 모산재(767m)-

베틀봉- 황매평전- 황매산(1,108m) - 삼봉(전망대)- 삼거리(중봉)- 장군봉-

박덤- 덕만주차장- 모산재주차장

 

이 3개의 코스중  내가 선택한 산행은 첫번째 코스를 선택했고

모산재주차장에서 출발을 할 경우 차량회수가 난감할 것 같아서

덕만주차장과 영암사지의 중간쯤인 덕전마을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번째 사진은 모산재 주차장에서 황룡사 돛대바위능선과 순결바위, 득도바위능선길을 가기위한 들머리

2번째 사진은 덕만주차장 도착 전 버스정류장인 덕전마을 팔각정 쉼터주차장에서 보이는 모산재와 황매산

3번째와 4번째 사진은 덕전마을주차장과 팔각정 쉼터

덕전마을주차장에서  산행출발은 팔각정쉼터 왼쪽 길에서 시작한다.

오른쪽은 오리무중 길이고 마지막에 철문으로 막혀있다.

모산재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덕만주차장으로 하산을 했을 경우 차량 회수가 난감할 것 같고

그렇다고 덕만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산행들머리인 영암사지까지 내려오는 것이

귀찮을듯 싶어서 지깐에 생각해 낸 신박한 방법이라는 것이

영암사지와 덕만주차장의 중간에 위치한 덕전마을 주차장이었다.

덕전마을에서 10여분 정도 시멘트 논밭길을 걸음하면 영암사에 도착을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산꾼들의 발길은 흔칠 않은가 보다...

이유인즉슨

영암사 도착직전 밤나무 농장이 있는데 이곳 밤나무 농원에서 사람들 손길을 타는것을 싫어하는 모양이지 싶다.

아무도 지나는 사람없는 논밭두렁 한복판에 목줄에 묶여 사람을 반기는 똥개만이 외로움에 치를 떨고 있다.

영암사(08:20)

영암사에서 보이는왼쪽 돛대바위능선오른쪽  순결바위능선

오늘 순결바위와 득도바위를 경유 모산재에 오름하는 산행의 첫 들머리는 영암사인데,

생각없이 영암사를 지나치고 영암사지터로 내려가는 우를 범했다.

덕분에 영암사지터를 지나서 돛대바위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얼척없는 알바를 했고

황룡사와 만나는 곳에서 다시금 되돌아오는 40분동안의 헛심을 썼다.

참고로 영암사지터와 영암사는 같이 붙어 있으면서 서로 다른 곳이다.

이곳 영암사지터 왼쪽은 황매산 기적길의 시작점이고 영암사는 기적길의 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생각 같아서는 영암사에도 산행 들머리 표지석이라도 있었으면 싶다.

오른쪽 빨간지붕(?)이 있는 곳은 영암사

영암사 왼쪽 공터는 영암사지터

영암사지터 왼쪽으로 돛대바위능선길을 오르는 기적길의 들머리가 있다.

사진의 왼쪽은 돛대바위, 오른쪽은 순결바위와 득도바위능선

돛대바위로 올라서 모산재를 오르고,  득도바위와 순결바위를 경유 영암사로  하산하는 코스

황매산 기적길이라 이름했다.

이 두 곳중 한곳을 생략하는 선택을 해야했던 오늘의 황매산 종주산행에서

나란 녀석은 당연,  순결바위와 득도바위 능선을 선택했다.

오늘 나란 녀석의 계획은

순결바위 능선으로 오른다음 모산재에서 돛대바위를 왕복으로 다녀올까 싶었는데

아침의 생각없는 알바 덕분에 돛대바위 왕복은 그럴싸한 핑계를 빌미로 포기를 했다.

 모산재의 화려한 암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영암사지 터

 

오른쪽 사진은 영암사지 삼층석탑과 쌍사자석등으로 생각없이 살방한 여유를 가지고

영암사지터의 유물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차마 

알바를 하지 않고 영암사나 덕만주차장에서 순결바위능선의 산행을 했더라면

이러한 영암사지터는 절대 와볼수 없는 미련같은 아쉬움으로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암사지 쌍사자석등

석등은 등불을 안치하는 것으로, 주로 불전앞에 세워두는 석조물이다.

영암사지의 쌍사자석등은 1933년 일본인들이 불법으로 가져가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막아

면사무소에 보관하다가, 1959년에 주민들이 영암사지에 새로 암자를 지어 삼층석탑과 나란히 두었다고 한다.

이후 1984년의 발굴조사에서 현재의 원위치가 확인되어 원래의 자리로 옮겼다.

이 석등은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로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의 3단 받침돌을 두고 위에 지붕돌을 얹었다.

중대석은 사자 두 마리가 마주보고 상대석을 받치고,

뒷발은 하대석의 상단 괴임석을 딛고 있는 형태이다.

화사석은 팔각으로 4면에는사각형의 불창을 4면에 뚫고, 나머지 면에는 사천왕상을 돋을새김하였다.

불창의 가장자리에는 못구멍이 5-10개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창호를 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쌍사자석등은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영암사지의 쌍사자석등은 각 부분의 양식이나

조각으로 보아 통일신라 전성기보다는 늦은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천 영암사지 삼층석탑

합천 영암사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영암사터에 있는 탑이다.

이 탑은 영암사 금당처보다 한 단 낮은 뜰의 중앙에 세워져있는데, 무너져 있던 것을 1969년에 복원한 것이다.

석탑의 전체 높이는 3.8m이다.

이중 기단위에 탑의 몸돌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석탑의 위층 기단과 1층의 몸들이 다소 높은 느김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각 부재의 짜임새가 간결하고 장식이 소박하다.

기단과 몸돌에 새겨진 기둥 표현이 가냘프고 지봉돌받침의 수가 줄어든 점으로 보아

9세기 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황매산 모산재, 돛대바위로 오름하는 기적길의 들머리, 

어쩌자고 이곳까지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문에 영암사지터를 온전히 들러보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황룡사와 만나는 펜스까지 몸풀기용 알바...!

다시금 되돌아서 영암사로 되돌아간다.

 

 

순결바위와 득도바위능선길의 산행 들머리인 영암사

돛대바위로 오르는 기적길의 날머리이기도 한 영암사에는 그 어떠한 산행 이정표지석도 없다.

눈치껏 순결바위 능선을 알아차릴만도 하건만, ...어쨌든 들머리를 놓친것은 나란녀석의 방심함이

가장 큰 이유였을테니...따로 이정표 없음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듯...ㅎㅎ

어쨌든 이곳 영암사에서 밭일을 하고 계시는 불자님께 길을 물어서  영암사 종각 오른쪽 옆에서

오늘 산행의 온전한 첫발을 시작한다.

영암사, 덕만주차장, 순결바위능선으로 갈리는 삼거리 ( 덕만주차장0.7km, 모산재1.3km, 황매산 정상5.5km )

영암사에서 5분정도 둘레길같은 산허리를 돌아가면 간이주점이 자리잡은 삼거리를 만난다.

철쭉재나 억새축재 행사때는 이곳에서 간단한 막걸리를 팔거나 했을 가난한 움막같은 주점..!

여기서

나란 녀석의 결과론적인 산행조사의 실패...를 확인하게 된다.

처음부터  덕전마을이나 모산재주차장이 아닌 덕만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면 가장 빠른 길의 

선택이 되었을수도 있었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늘 선택이 영암사지를 덤으로 둘러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빠른길의 산행, 가장 빠른 시간안에 끝내는 산행이 아닌

이런 저런 볼거리들을 구경삼아  한량처럼 떠나는 여행같은 산행을 우선적으로 좋아하는 

나란녀석일테니 말이다. ㅎㅎ

국사당 (09:05)

영암사에서 순결바위 능선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토굴처럼 자리잡은 기도 터로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왕위 등극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영험한 기도 도량으로

조선 개국 이후로 해마다 관찰사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데,

지금도 음력 33일에 지역 주민들이 국가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영암사에서 순결바위로 오르는 잠깐동안의 구간은 생각외로 급경사에 깔딱오름길이다.

늘상 그렇듯이 빈속으로 출발했던 오늘의 산행

아무리 지 식탐을 버리지 못하고 똥짐을 짊어지고 오르는 산행이라고 한들

이정도쯤이야 손쉽게 오름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 생각외로 힘들고 몸이 무겁다.

그 와중에 첫번째로 만나는 황매산 주능선의 모습

왼쪽부터 은하수봉과 정상 그리고 삼봉과 상봉 그리고 오늘 환종주의 마지막 정점이 될 중봉까지

구분이 손쉽게 가능해 진다. 

첫번째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풍경

가운데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허굴산으로 모산재 산행중 계속해서 시야에서 떠나지 않았던 산이다.

그리고 두갈래 길중 윗길은 합천호로 이어지는 길일테고

아랫길은 덕만주차장에서 모산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로 

덕만주차장과 오늘 산행의 첫 시작점이었던 덕전마을 주차장도 보여지고 있다.

 

 

 

쪼개진바위 일명 순결바위에 09:30분에 힘겨운 안착을 했다.

영암사 들머리에서 40분만에 도착을 했으니 그리 느린것은 아닐진데

생각외로 급경사에 허기진 힘겨움에 체력적 고갈을 경험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는  오늘의 가장 큰 실수였던 허방한 발딛음에 이어졌던 발목염좌

그깐 쪼개진 바위가 뭣이라고 서둘러 사진을 담아보겠노라 숨가뿐 걸음으로

발길을 내딛던 중 허방질을 하면서 꼬구라졌다.

아...아...이런..!

생각보다  심한 통증이 몰려온다.

아니,  나란녀석의 산행중 이만큼 강력하게 발을 헛딛거나 처참하게 꼬그라진적은 절대 없었다.

애써 멀리 새벽으로 달려온 황매산

아직 산행의 시작도 못해본 쪼개진바위, 순결바위에서 중도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인가...?

 

 

 

 

 

쪼개진 바위, 일명 순결바위라고 불린다.

 둘로 쪼개진 이 바위는 남녀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곳이라 하여 순결바위 불린다고 한다.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쪼개진 암반 사이에 들어갈 수 없으며, 만약 들어간다 해도

바위가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데..

참...이 쪼개진 바위와 순결함을 어쩌자고 연결을 시켰을까..?

도저히 납득 불가한 허무맹랑함의 끝판왕쯤...ㅎㅎ

 

어쨌거나 쪼개진 바위에서 보이는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저수지는 모산재주차장 건너편에 자리잡은 대기저수지다.

멀리 하늘금으로 고산준령들도 알만한 산일것이지만 도통 방향을 잡을 수 없다.

참...참...참...내 발목의 허방질한 통증은

10여분 쉬고 있으니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이다.

처음에는 발목인대라도 끊어졌지 않았을까 싶을만큼의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 왔었는데...

산신령님이 보우하사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그만하기 천만다행, 천지신명께 감사 할 따름이다.

그나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를 타이트하게 발목을 묶었던게 나름의 완충작용을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찔하고 식겁했던 순간이 진정이 되고나니 

이제는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다시금 생겼던지

순결바위 바로 윗켠의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얼음막걸리와

달달한 과일로 당수치를 올리면서 한참을 쉬어 간다.

순결바위 바로 위쪽 너른바위 이정표 ( 황매산4.7km, 모산재0.7km, 영암사지0.8km )에서 보이는 황매산 주능선

왼쪽으로 은하수봉과 황매산 정상 그리고 가운데 상봉,

이정표 뒷쪽으로 중봉

오늘 산행은 황매산 정상과 상봉을 경유, 중봉에서 덕만주차장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다.

 

 

 

 

득도바위 (10:00)

바위는 정면에서 보면 마치 누군가가 칼로 두부를 썰듯이 두조각으로 갈라놓은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

일명 득도바위라 한다.
어쩌자고 이런 신박한 이름들을 붙였는지는 알수 없겠고, 

갈라진 바위틈새를 지나면 암릉끝으로 혼자만이 오롯이 조망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다.

득도바위의 갈라진 틈새를 간신하게 통과하면 만날 수 있는 멋진 풍경으로

이곳에서 한량처럼 차분하게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오금이 저려서 앉아있기가 쉽질 않다. ㅎㅎ

 

 

순결바위에서 득도바위를 경유 모산재까지 오름하는 암릉길

딱히 정해진 등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암릉을 지 맘껏 타고 넘는다.

그렇다고 바위가 미끄럽거나 위태한 공포감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애써  멀리 할 필요까지는 없겠다.

득도바위를 지나면서 보이는 순결바위와 득도바위 능선길

정면 뒷쪽으로는 허굴산이고 왼쪽 요란한 사찰은 법륜사

오른쪽 산 아래로는 영암사와 영암사지터가 깔끔하게 보여진다.

 

 

 

 

 

 

 

 

 

순결바위, 득도바위능선에서 보이는 건너편의 돛대바위

모산재 주차장에서 돛대바위를 타고 올라서 모산재에서 정점을 "찍고, 득도바위와 순결바위능선을

타고내리면 황매산의 기적길이라는 곳을 완등하게 된다.

황매산이면서 황매산이 아닌 곳

황매산의 변방의 산이면서도 앙칼지고 신박한 암릉미를 자랑하는 곳

이곳 기적길만을 타고 내려도 절대 아쉬울것 없는 황매산 산행이 되겠다.

 

 

 

 

 

 

 

 

 

 

모산재(10:35)

08:50분에 영암사 종각에서 출발해서 10:35분에 모산재에 무탈한 안착을 했다.

처음 계획은 이곳에서 돛대바위를 왕복으로 다녀올까 싶었는데

이침의 얼척없는 알바라는 것을 했던터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빌미로

돛대바위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수고로움을 포기했다.

그리고는 모산재 정상인증이랍시고 사진놀이를 한참을 하다가 황매평원길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서 시원한 얼음막걸리로 아침식사를 대신할까 싶은데

이넘의 무인카메라에서 궁시렁거리는 감시가 볼썽사나웠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