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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명산

청송 주왕산에는 있어야 할것은 모두 없어지고 없더라..!

철 지난 청송 주왕산에는

화려한 단풍도 없고, 그 유명한 사과도 없다.

그렇다고 가을 단풍의 최고 비경인 절골코스와 가메봉 코스는 산불예방 기간으로 통제가 되었다.

설상가상

그 유명하다는 물에 잠겨있는 주산지 왕버들은 물을 빼버려서 물안개도 없다

게다가 여수에서 주왕산까지 운전만 4시간 10분

기대하고 바랄 것 하나 없는 주왕산을 뜬금없이 다녀오게 되었다.

그 바랄것 없는 주왕산을 다녀오게 된 얼척없는 이유라는 게...

집사람 직장에서 조그마한 산행팀을 만들어서 멀고도 먼 주왕산 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철 지나서 썰렁하기만 할 것 같은 주왕산을...ㅎㅎ

완벽하게 초보산꾼들의 모임인 " 산타클레스 "

산이라고는 절대 초보들의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는 집사람에게  뜬금없는 오지랖이 발동하여

내가 운전이라도 해 줄까...? 했다.

지나가는 오지랖 같은 말에 집사람은 행운처럼 덥석 물었고,

나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어부지리 산행이 되었다.

나는 단순 운전만 해 주고, 산행은 산타클레스와는 별개로 지 가고 싶은데로...

하긴

벌써 이곳 주왕산을 다녀온지가 10여 년은 되어가는 듯싶고

그때의 산행기억은 완벽하게 지워지고 없어서, 사실 다시금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기도 했었다.

물론 주산지와 절골 그리고 가메봉 코스를 우선해서....

여수에서 경북 청송 주왕산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네비양이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이순신공원 - 죽림 - 남해고속도로 -  철원 JC- 대구 - 안동 JC-청송 -상위주차장이다.

그렇지만 광양에서 진주까지의 국도보다도 못한 고속도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금의 거리가 

늘어나겠지만 남원에서 88 고속도로로 대구까지 접근하기로 했다.

어차피,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든,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달리든 도착시간은 거의 같다.

다만 승차감의 문제일 뿐...!

덕분에

여수에서는 웬만해서는 눈 쌓인 겨울산을 구경할 수 없을진대

이날은 수북하게 쌓여있는 설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주고 있었다.

 

1. 여수 - 남해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대구 - 안동 - 청송

340km, 4시간 9/ 톨비 14,100원

- 광양 - 진주간 도로가 좋지 않다..

2. 여수 - 순천완주고속도로 - 광주대구고속도로 - 대구 - 안동 - 청송

353km, 4시간 10분/ 톨비 14,700

청송 주왕산은

경북 청송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이다.

산의 모습이 마치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고 해서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7000만 년 전 용암이 흘러내리며 굳은 흔적이 주왕산 곳곳에 절경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으로 피신해 왔다 하여 붙은 것으로,

산봉우리와 암굴마다 주왕에 얽힌 전설도 함께 전해 내려온다.

.. 산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전사면이 급경사이며, 사방에서 발원하는 물은 많은 계곡을 형성하면서 주방천·주산천 등으로 흘러든다.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왕산 주요한 산행코스는

1. 주봉코스

상의주차장 출발 - 대전사 - 주봉(주왕산 721m) - 후리메기 - 주방천 계곡으로 내려오는

8.5km 구간으로 휴식시간 포함 4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구간으로 가장 일반적인 코스이다.

주왕산의 주봉을 올라가는 코스이면서도 조망이 없고 실제적인 정상이 아닌 곳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주방천의 비경과 후리메기 계곡의 가을 숲길이 가장 화려하고 이쁜 코스가 될 것이다.

 

2. 주봉,가메봉코스

대전사 - 주봉 - 가메봉(882m) - 내원마을 - 주방천 계곡으로 내려오는

13km 구간으로 5시간 3030분 정도의 산행시간이 예상되는 구간이다.

주왕산의 암릉과 시원한 조망, 그리고 주방천의 속살까지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코스 알짜배기 코스이다.

 

3. 장군봉코스

대전사 - 장군봉 - 금은광이 삼거리 - 주방천 - 대전사 10.0km 구간으로

능선구간 6km, 주방천 구간 4km 4km를 걷는 산행코스로

주왕산 기암의 숨겨진 속살을 볼 수 있는 알짜배기 조망산행 코스이다.

난이도는 초반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만 중급정도,, 나머지는 순탄한 길이다.

 

4. 절골코스

절골 - 가메봉 - 주방천 - 대전사 13.5km로6시간 이상 소요되는 구간이다.

가을단풍과 계곡,, 암릉 그리고 주방천 협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코스로 주왕산 산행 중

가장 장거리 산행지이다.

가을 단풍은 절골이 주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주산지가 근거리에 있어서 동시에 둘러보면 좋은 곳이지만

교통이 여의치 않아서 차량회수가 쉽지 않다.

또한

가을 이후, 1월 중순부터 11월까지는 산불예방기간으로 입산 통제가 된다.

 

5. 주방천 왕복 트레킹코스

대전사에서 용연폭포(3 폭포)까지 트레킹 하는 코스로 왕복 8km 구간이다.

6. 주왕산 환종주 코스

대전사 - 장군봉 - 가메봉 - 주봉 - 대전사로 이어지는 주능선 환종주와

장군봉과 주봉만을 돌아 나오는 환종주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10월 말에서 11월에는 산불예방기간으로 가메봉과 내원마을구간은 입산통제가 된다.

산행일시 : 2024년 11월 30일(토요일)

고만고만한 메모 -

- 집사람 직장 산행모임인 산타클레스 정기산행에 운전사 명목으로 따라간 산행

- 산행 코스는 산타리아와는 별개로 지 혼자서 주왕산 반쪽짜리 환종주 산행을 했다.

- 주왕산은 낮은 산답게 크게 힘들거나 위험한 구간은 없고, 봄날이거나 가을날이 최적의 산행지가 될 듯..!

- 여수에서 오고 가는 시간만 8시간이 넘는 시간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산행지이겠다.

- 절골과 주산지를 다녀오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듯.,..!

4시간 이상을 달려서 멀고 먼 청송에 도착, 상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대전사에서 11:30분에

나만의 단독코스인 장군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원 계획은 주산지라는 곳에서 가을 반영을 담아보고, 주왕산의 가을이 가장 이쁜 곳인

절골에서 가메봉을 오른 다음 주봉이나 주방천으로 하산을 해 볼려고 했으나

산불예방기간으로 입산은 통제가 되었고, 그 대안으로 장군봉을 오른다음 후리메기에서

다시금 주봉을 오르는 주왕산의 반쪽짜리 환종주 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산행시작은 11:30분에 대전사에서 백련암으로 가는 다리에서 시작한다.

 

대전사에서 보이는 주왕산은

주왕산의 가장 대표적인 명물인 기암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장군봉이 있고, 오른쪽으로 주봉과 가메봉이 위치해 있다.

그중 주방천은 기암능선과 주봉 사이를 가르는 계곡으로 멋진 소와 폭포들이 즐비한 곳이다.

반면 장군봉과 기암 사이의 계곡은 지역 특산물 재배지역으로 입산통제가 되고 있을뿐더러

크게 볼거리는 없다.

이쪽 계곡을 타고 오르면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월미기로 안착을 할 것이다.

대전사 백련암에서 데크전망대까지 30분은 급경사 계단길을 하염없이 올라야 한다.

난이도 중급, 1시간을 이런 계단길을 올랐을 것이면 난이도 상급이라 해도 충분했을 것이지만

그나마 30분이면 이마에 약간의  땀이 고일 시간이면 도착을 할 것이다.

대전사에서 전망대를 경유 조망 없는 장군봉까지는 2.1km,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을 할 수 있다.

이날은

장군봉 오르는 산님들이 없어서 맘껏 한적하다.

가장 쉽게 다녀 갈 수 있는 주방천에서 시작 후리메기를 경유 주봉까지 만을

가볍게 다녀오는 코스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장군봉 전망대 오름하는 가파른 계단길에서 보이는 또 다른 기암인 혈암

반대편의 기암과 병풍바위등에 가려져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아마도 이 지역 산꾼들은 이곳 혈암과 기암능선들도 다녀가보곤 할 것이다.

장군봉 전망대 오름하는 가파른 계단길에서 보이는 대전사 전경

장군봉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에서 보이는 주왕산을 대표하는 기암과 건너편의 주봉

주봉이라 함은 주왕산의 대표 봉우리를 뜻하는 것인지..?

아님 봉우리 이름이 주봉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면의 두리뭉실한 두 봉우리 중 왼쪽이 주봉으로 해발고도 720m이다.

주왕산의 최고봉은 가메봉으로 늦가을에는 산불방지 기간으로 입산 통제를 하고 있다.

장군봉 오르는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경사는 급하고 , 대신, 바위암릉을 치고 오르는 계단이라서 조망은 막힘없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급경사 계단을 하염없이 오르면 아담한 조망쉼터를 만난다.

주왕산을 가장 크게 대변하는 기암과 주봉 그리고 가메봉까지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장군봉이 아닌 장군봉 같은 정상 쉼터, 이름하여 장군봉 전망대

이곳을 지나고 나면 오늘 반쪽짜리 산행 중 조망이 터지는 곳은 일절 없다.

이날, 장군봉 전망대에는 지나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없었고, 바람은 미친 X처럼 거칠게 불고 있었다

애써 칼바람 한복판에서 쉬어갈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허기가 진 것도 아니어서 짊어지고 다니는 삼각대에게

몇 장의 사진만 부탁하고 바로 출발을 한다.

 

 

장군봉 전망대에서 보이는 기암(旗巖)

산(山) 자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은 깃대를 꽂아 놓은 모양을 하고 있어 기바위 또는 기방우라고도 불린다.

원래 하나의 바위였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7개 암봉으로 분리됐다고 한다.

기암 왼쪽 뒤로는 응회암주상절리

건너편 가장 높은 곳은 주왕산 주봉이고 왼쪽 끝으로 가메봉이 간신하게 조망이 된다.

참고로

주왕산을 가장 핫하게 대변하는 기암능선은 샛길로 출입금지 되어 있다.

장군봉 전망대에서 장군봉으로 오름 하는 바위 절벽구간에서 보이는 모습

오늘 산행은 장군봉 정상을 지나 오른쪽 월미기능선을 경유 기암능선의 정점을 넘어서 금은광이 삼거리까지

순탄하지만 일절 조망 없는 숲길을 걸어갈 것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비법정 샛길이 숨어있을 것 같은 기암능선의 최 정점이다.

가메봉은 왼쪽 암벽 위의 소나무가 가렸다.

장군봉(687m)

어쩌자고  정상도 아닌 이런 조망 없는 곳에 장군봉 정상석을 세웠을까..?

하긴

장군봉 최고 정점에는 명당일성 싶은 누군가의 봉분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이쯤에다 정상석을 세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

참고로

왼쪽 등산로 아님 표지석 뒤쪽 길 흔적을 따르면 혈암으로 갈 수 있는 들머리쯤 되겠다. 

장군봉에서 금은광이삼거리로 가는 길 전망대(월미기)에서 보이는 계곡

장군봉에서 금음광이삼거리로 가는 능선길은 유순하고 푹신한 낙엽이 가득하게 쌓였다.

이쪽 코스를 찾는 사람이 별반 없었던 모양으로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하여  길 흔적마저 희미하다.

월미기에서 기암능선의 정점까지는 약간의 경사가 있다손 치더라도

크게 힘들거나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까지는 없겠다.

다만

큰 소나무와 바위를 지나는 이정표가 있는 곳은

기암능선의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지난다.

금은광이삼거리 13:25

금은광이삼거리에서 왼쪽 월외코스로 내려가면 노루용추계곡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연폭포가 자리 잡은 주방천 계곡이다.

더불어

금줄을 넘어 정면으로 직진하면 먹구등과 느즈미재를 경유 가메봉으로 연결되는 

주왕산 환종주길일 것이다.

금은광이에서 왼쪽 하산길인 너구마을과 용소를  지나는  월외코스

원점회귀가 어려워서 코스 선정이 난감한 곳으로 산악회의 안내산행이 아니면 선택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나란 녀석이 선택한 이날은 용연폭포로 내려서, 다시금 후리메기를 경유 주봉으로 갈 것이다.

가메봉이 산불방지기간으로 통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주왕산의 반쪽짜리 환종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용연폭포로 내려가는 등로에는

가을 흔적만 수북하게 쌓였고

앙상한 가지에서는  말라비틀어진 철 늦은 애기단풍이 간신하게 연명하고 있었다.

이곳에도 지나는 산객은 물론 없었고, 금은광이 삼거리에서 두 명의 산님을 만난 게 오늘 장군봉코스에서

만난 사람의 전부였다.

생각보다 크게 인기 없는 코스가  이곳 장군봉 코스였을까..ㅎㅎㅎ

아무리 단풍 시즌이 끝을 내렸다고 , 이리도 산객이 없을까..?

 

금은광이 삼거리(또는 사거리)에서 용연폭포까지는 1.9km, 30분이면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겠다.

산불감시초소 삼거리(금은광이, 내원마을로 갈리는 삼거리) 13:50분 

11:30분에 장군봉을 향해 출발했으니 2시간 20분 만에 주방천 후리메기를 경유하는

주봉을 시작하는 들머리에 도착을 한 것이다.

바람 거칠고, 혼자 하는 산행이라서  쉬는 시간 없이 줄곧 걷기만 했던 터라, 제법 빠른 시간에 

주방천에 도착을 했지 않았나 싶다.

용연폭포는 곧 이어서 만날 수 있겠고, 다시금 0.3km 주방천을 따라 내려가면

후리메기 입구에서 주봉을 향한 산행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아... 이곳 산불감시초소 삼거리에서 내원마을과 가메봉으로 갈 수 있는 등로는

산불예방기간으로 금줄로 막았다.

후리메기입구에서 후리메기삼거리 1.0km, 대전사 3.1km, 용연폭포 0.3km

주방천의 가장 위쪽에서 볼 수 있는 용연폭포

후리메기 입구에서 후리메기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순탄한 계곡길에는

가을은 벌써 흔적 없이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 가득하다.

절정의 가을을 맞출 수 있었으면 이곳 후리메기 코스도 꽤나 멋진 계곡이지 싶은데

이날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다만

후리메기 계곡의 나무 수종이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등등의 참나뭇과 들이라서

화려한 가을 색감으로는 기대할 수 없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등로는 동네뒷산보다  순탄한 편안한 숲길이 한참을 이어지게 된다.

이 고즈넉하고 순탄한 숲길은

칼등고개의 된비알 계단길을 만나기 전까지 1.6km 이어진다.

어찌 보면 주방천과 후리메기를 경유 주봉을 타고 내리는 코스는 초보여행자들이

고만고만하게 좋아할 만한  살방한 산행코스가 아니었겠는가 싶다.

후리메기 삼거리(주봉 2.5km, 용연폭포 1.3km, 가메봉 2.6km,)

이곳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가메봉으로 오르는 등로도 역시나 산불조심기간으로 금줄로 막았다. 

주왕산 후리메기에서 주봉을 오름 하는 데 있어서 최대 난적인 칼등고개 갈림길까지  오르는 계단길 1.3km

얼척없는 초보산꾼들의 모임인 산타클레스 회원님들은

이곳 칼등고개까지의 계단길이 하늘 끝까지 오름 하는 난감한 곤역이었겠지만

이런 계단길에 익숙해져 있는 나란 녀석은 크게 힘겨워하지 않고 잘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힘든 것보다는 주봉 정상에 빨리 안착을 하여 차분히 앉아서 막걸리라도 한잔 했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했다는...

집사람 직장 산행모임인 산타리아님들은

16:00분까지 산행출발지인 상의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의외로 후리메기를 지난 칼등고개 오름길 중간지점에서 만났다.

생각 외로 준족의 걸음을 해 내고 있는 것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후리메기 들머리쯤에서는 만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주봉 정상을 향해 오름하고 있었으니, 나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주봉정상까지는 45분 소요되었다.

주왕산 주봉(720m) 15:00

조망 없고, 실제적인 주왕산의 정상이 아니라서 여태 크게 욕심내지 않았던 주봉에

3시간 30분 만에 안착을 했다.

산타클레스 산행팀과 같이 왔으면서도 혼자만이 단독산행을 했던 이날

바람은 거칠고 추웠으니 맘 차분히 앉아 있을 일 없겠고, 등로는 크게 어렵지 않고 순탄할 것이었으면

지 맘껏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10여 년 전, 산악회에 왔을 때에는 주야장천 마시고 떠들면서 왁자한 산행을 했던 탓에

주왕산에 대한 기억이 깡끄리 사라지고 없다.

다녀갔다는 것은 아련하게 남아있는지 블로그 사진에서만 기록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어쩌면 

오늘이 주왕산의 초행길이나 진배없겠다.

다양한 코스와 주변 풍경을 혼자 하는 산행이라서 조목조목 체크를 했고 

주왕산을 새롭게 알고 가는 산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주봉에서 대전사 2.0km 하산길

내 걸음이면 30분이면 충분히 내려갈 수 있을 것이나

칼등고개까지 오르는 된비알 오름길에서 감감무소식인 산타클레스 산행팀을 한없이 기다린다.

그 와중에 2병 중 한병남은 막걸리와 두부김치로 시간을 축내고 있자니

도통 추워서 견디기가 힘들다.

애써 챙겨 온 조끼들을 켜켜이 챙겨 입고, 쿡엔 쿡의 뜨거운 도시락통을 품어 안고서야

조금은 추위에서 진정이 된다.

그렇게 혼자 놀고 있는 시간이 1시간여...

맑았던 날씨는 짙은 먹구름으로 바뀌었고, 현재 시간과는 달리 저녁 으스름이 빨리 찾아오는 느낌이다.

행여나, 혹시나 집사람과 같이하는 산타리아 산행팀이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으로

지 혼자,  빠른 하산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마냥 기다려 보는 수밖에..!

 

그 대책 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40여분 지났을 때

그때서야 젊은 산타클레스 산님들이 주봉에 안착을 하기 시작했다.

칼등고개까지 오르는 1.3km 중간지점에서 주봉까지 오르는데 40분 이상이 소요되었으니

어지간히 힘들었던 모양이다. ㅎㅎ

 

그리고는 다시 잠시 쉬었다가 16:00에 하산을 시작한다.

 

 

주봉에서 대전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두 번의 조망터를 만난다.

그 첫 번째 조망터는 건너편 장군봉과 기암능선이 보이는 곳으로 장군봉과 기암 그리고 병풍바위, 연화봉이

보이고 있고, 그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주왕산을 대표하는 주방천이겠다.

오늘은

장군봉과 주봉을 돌아보는 주왕산의 절반짜리 환종주를 선택했던 덕에

주방천의 변화무쌍한 계곡을 볼 수 없어서 앙꼬 없는 찐빵 같은 2% 아쉬운 산행이 되었다.

처음 계획은  주산지라는 곳을 구경하고, 절골에서 시작 가메봉을 오른 다음 칼등능선을 경유

주봉에서 다시금 후리메기로 하산하여 주방천으로 내려갔으면 했는데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욕심으로만 남을 듯싶다.

2015년에 해우뫼 정기산행 때 찾아왔었던 주왕산 국립공원

그때는 주방천에서 시작하여 금은광이삼거리를 경유 장군봉에서 대전사로 하산을 했었다.

이번에는 역으로

장군봉에서 시작 후리메기를 경유 주봉까지 돌아 나오는 반쪽짜리 환종주를 한 것이다.

오리지널 주왕산 환종주는 

대전사에서 시작 장군봉 금은광이에서 두수람, 먹구등과 느지매재를 경유 왕거암에 이른 다음

가메봉에서 정점을 찍고 칼등능선을 지나 주봉에서 대전사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22km (8-9시간 예상) 말할 것이지만 

이날은 딱 반쪽자리 환종주로 만족하고 오늘 뜬금없이 다녀오게 된

좋다는 것은 다 없어진 늦가을의 주왕산 산행 기록도 마무리를 한다.

갑시데이 (❁´◡`❁)

대전사 산행종료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