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에 대한 단상
지험하신 귀부인의 자태도 아니오
옥옆같은 거부의 모습도 아니오.
학식높은 명사의 거만도 아니오.
고개가 휘도록 , 머리가 바스러지도록 삶의 고독을 이어 날랐던 초라한 모습,
그저 가슴이 터져서 아프기만 한 나약한 모습,
생명을 갈아서 자식에게 마시게 하려는 보잘것 없는 초라한 모습 ..!
저 모습이 내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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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담양 관방제림, |
▲ 2010년 5월 조선대 장미축제 |
▲ ▼ 이제는 집 떠난 자식들을 대신하여 열심히 밥주고 얼르고 달래면서 키우고 계시는 베란다 화분입니다.
치자꽃도.. 또 이름모를 화사한 꽃들도 거두어 기르고 계십니다만...오늘은 담아 오질 못했습니다.
자슥들, 손지들,...
보고싶은 마음이야 이런 꽃들에 비하겠습니까마는, 찾아오지 않는 자슥들을 대신하여 위안으로 이런 꽃들에게
정성을 쏟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무언가에 소일하시는 모습이 다행이지 싶으면서도 마음구석에서는 편치못한 허전함이 떠나질 않습니다.
매번 들러서 뵐때마다 더 쇠약해지고 기억들마저도 희미해저가는 내 어머님의 모습...!
언제까지고 못난 이 아들은 당신을 원없이 사랑합니다만...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이 아들은 오늘도 두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 광주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성 서재필공원에서...
꽃이름은 봄까치꽃이랍니다. 큰개불알풀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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