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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반야 중봉...그 버거운 오름길

                  

                 반야봉...그  버거운 오름길

 

                  1. 산행 장소 : 지리산   함박골

              2. 산행 일시 : 2011 .6월 30일(목요일)

              3. 산행 코스 : 뱀사골

                  반선 - 와운마을 삼거리 - 이끼폭포 - 묘향대  - 반야중봉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반선                             

              4. 산행 참석자 : 풍경소리,  돌팍 

              5. 준비물 : -  베낭(써미트40 리터), 바람막이 자켓,                       

                  -  렌턴  .  스틱1개,  손수건. 다용도도 칼

                  -  물500ml  2통 , 막걸리2병,   도시락, 삼겹살 두루치기,  행동식 약간

                  - 카메라 nikon D80 (탐론 28-75mm , 토키나 12-24mm )  ,삼각대    

             6. 이동 수단 : 풍경소리님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예보상으로는 13시부터 10 - 20mm 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됨, 중부지방에 많은 비

                    -  아침 9시까지는 조망좋음, 그 이후로는 비 조금, 산행후 본격적인 비 내림

             8. 특징적 산행 메모 및  산행 반성

                   -  전번주부터 풍경소리님과 칠선계곡을 올라보기로 한 약속들이 계속해서 비 때문에  취소가 됨

                   -  그래서  그 두번째 계획으로 도투마리골을 계획 - 시간이 촉박할듯하여 취소

                   - 그 세번째 계획이 이끼폭포 였습니다. - 느낌상 수량도 좋을듯 하고...또 쨍한 햇빛보다는 산란광이거나

                      조금은 흐린날들에서 멋스런 이끼폭포를 담아 낼수 있을것 같은....

                   - 게다가 냉턱없이 운이 좋을라 치면은 중붕에서의 멋진 조망도 볼수 있을듯 하구요...

                   - 가장 중요한 특징 : 전날 장인어른 기일인지라...잠 한숨 못자고 눈 먼 욕심으로 산행을 강행 했다는...ㅎㅎ

                                     

 

         

   산행일지

  02 : 00  여수  출발

  04 : 00  반선 , 산행시작

  06 : 00  이끼폭포( 촬영 60분 동안...)

  07 : 00  다시 산행시작

  09 : 40  묘향대

  10 : 45  반야중봉

              아침겸 점심(11 ;25 출발)

  11 : 45  반야봉

  12 : 40  삼도봉

  13 : 18  화개재

  15 : 20  병소

  16 : 10  반선, 하산완료

  18 : 00  여수

 

 

 

 

 

 

 

 

 

   

 

      

 

내 그리운 지리산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새벽 2시인데...

집에 들어온 시간이 12시 30분입니다.

한숨 자고도 싶습니다만 ...누우면 그때는 일어나질 못할것 같은 생각..!

어쩔수없이 책상에 없드려서 30분 눈만 감고 있다가 집을 나섭니다.

 

뱀사골의 반선의 새벽은 누구 한사람의 움직임도 없는 정지된 시간들입니다.

단지 칠흑같은 어둠과 요란한 물소리만이 깊은 계곡임을 대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열정의 진사님들

도저히 그 어떠한 사람들도 만나지 않을것 같은 이른 새벽 아침의 뱀사골 등로..!

서둘러 앞질러가는 자가용 두대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 팀들의 행선지는 당연 이끼폭포가 아니겠는지요...?

이 ... 이른시간에 서둘러 올라갈 차량이 있을수 없을테니까요...ㅎㅎ

 

이 자동차의 빠른 움직임보다 더 준족의 산꾼들이 오늘의 돌팍입니다.

마음이 들떠 있어서 그런지 그 어둠뿐인 산길을 거침없이 내 달려서

앞서간 자동차의 진사님들을 죄다 앞지르기를 합니다.

아무래도 이끼폭포까지는 돌팍팀이 선두로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6시 즈음...! 숨가쁘게 도착한 이끼폭포...!

당연 돌팍팀이 제일 먼저 도착한줄 알았는데..

벌써 도착하신 진사님들... 열정의 작업에 몰입중이십니다.ㅎㅎ

 

물론 돌팍도 열심히 따라서 흉내들을 내 보아야지요...

그것도 한시간동안이나...

 

막걸리 ....그 허기진 아침밥

이끼폭포에서 이어지는 묘향대까지의 오름길..!

아시는 분들을 아실만한...깐깐한 된비알을 자랑합니다. 두어시간 오름해야지요...아주 빡씨게..!

 

변변한 아침을 챙기지 못한 두사람...

숨가쁘게 오르는 된비알에서 이미 허기에 노출이 되고 마는 모양입니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가픈 숨에 두다리의 힘이 죄다 풀리고 말았습니다ㅣ.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였던게지요..ㅎㅎ

 

역시...

허기진 창시들한테는 이 막걸리만한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시원하게 얼려온 얼음 막걸리 한잔...!

허기진 뱃속 깊숙히까지 행복한 포만감이 전해집니다.

 

 

 

 

 

 

 

 

 

 

묘향대... 쥔은 어딜가고 눈먼 개들만이 조용한 이 암자의 정적을 흔드는구나...!

세번째인지..네번째인지...벌써 여러번 다녀간 이 묘향대...!

스님은 출타중이시고, 안보이던 눈먼(털이 두눈을 가려서 앞이 보이지 않을것 같은...)  개들만이

것도.. 지 집이라고..

무진장한 텃새를 부리고 있습니다.

 

간만에 사람들을 만났으면 꼬리처 반기지는 못할망정

그리 힘겹게 소란이라도 피우지 말것이지...에이...!

하긴..먹거리들이 좀 있었으면 ..이놈들한테도 즐거운 선물을 할수도 있었을것을...

오늘은 어쨌거나 먹거리들이 부실합니다.ㅎㅎ

 

 

 

 

 

 

중봉...그 고갈된 체력

에구...이런..아주 난감입니다.

묘향대에서 반야중봉까지의 숨가픈 오름길...!

 

이끼폭포까지의 바쁜 걸음을 너무 오바 페이스 했을까요..?

것도아니면...아침을 굶은,  겁 없는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잠 한숨 못잔 힘겨운 산행의 당연한 결과였을까요...?

암튼..

이 반야중봉까지의 오름길.....!

그냥 이쯤에서 주저 않고 싶은 마음 간절할 뿐입니다.

습기먹은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고 , 정신은 갈수록 혼미해져 올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사진은 애초부터 찍을 여력이 없습니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이고 만근입니다.

 

그저 허기진 머리속에서는 중봉의 푸짐한 점심밥상만이 아른거릴 뿐입니다.

시원한 막걸리도...

 

 

 

 

 

 

 

 

 

 

오늘의 행복한 밥상..!

중봉 헬기장에서 오늘 최고의 밥상을 펼칩니다.

조촐하게 준비한 먹거리들하고...지천으로 널려있는  취나물을 공수합니다

그것도 향기 진한 곰취들로...ㅎㅎ

당연  시원한 얼음막걸리와 이슬이도 있습니다

 

막걸리 ...!

힘겨운 오름길에서의  기절하기 직전에 먹어보는 이 맛...

이 맛을 또 누가 알수 있을런지요...ㅎㅎ

 

아무래도 오늘의 체력적 고갈은  이 배고픈 창시들이 그 원인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오늘 점심 그 이후론

또 거짓말처럼 말짱해 졌으니..ㅎㅎ

 

 

 

 

 

 

 

완벽하게 잠겨버린 하늘은

반야 중봉도 반야봉에서도 끝내 열어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이런 깔끔한 조망들은 애초부터 포기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모 아니면 도식의 희박한 확률을 기대하지 않을수 없는 돌팍...!

아직 지리산에 공덕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저 예보된 비가 내리지 않은 것 만으로도 감사를 해야 할듯 합니다.

 

기억으로 이곳 반야봉은 단 한번도 돌팍에게

멋진 조망을 보여주지 않은곳중 한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도봉, 화개재 가는길은 언제나 편안한 여유로운 길입니다만

오늘은 안개 자욱한 멋진 길로 변신을  했군요...!

 

이 지루한 계단길을 내려 갈적마다 그 갯수를 셈 해봅니다만

늘상

중간에 잊어먹기 일쑤입니다.

오늘도 역시나 별반없이 중간에 포기입니다.ㅎㅎ

 

 

 

                   ▲   화개재

 

 

 

 

 

 

 

             ▲ 뱀사골 대피소였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그 대피소 기능이 사라진 지리산 안내소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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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이끼폭포 들머리 입니다.

그 이른 아침의 진사님들로도 부족했는지  하산길에 만나는 진사님들의 수효는

가히 엄청납니다.

그 예전에는 이끼폭포 찾아가는 길이 희미해서 어렵다고도 했습니다만

요즘의 그 길들은

이제 정규 등로만큼 선명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발길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인게지요..ㅎㅎ

 

 

 비 내린다는 지리산

이끼폭포만 담고 내려와도 오늘 산행은 절대 후회 없으리라..!

이끼폭포까지만 올랐다가 날씨가 여의치 않으면 미련없이 하산하리라...!

 

크게 욕심없이 나선 오늘의 번개같은 산행길..!

반야봉의 조망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그 환상적인 이끼폭포와 몽환적인 반야..!

 

허기진 지리산의  기쁜 추억으로 남을듯 합니다.

 

같이 걸음 해준 풍경소리님 ...고생 많았구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지리의 이 중독같은 길들...다음에 또 같이 할 기회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2011년 6월 30일날에 돌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