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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선유동 - 지네능선

           지리산 선유동 계곡

           지리산   ...!

         너무 오랜만에 찾아가는  그립고  허기진  산입니다.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삼신봉 상불재를 거쳐서 원강재, 성제봉까지 이어지는 길고

         지난한 내림길이  남부능선입니다.

         이 남부능선을 사이에 두고 왼쪽이 하동방향의 청학동이고 반대방향을  크게 뭉팅거려서

         구례방향의 대성동이라고합니다.

         이 대성동 계곡중에서 단천지능과 지네능선 사이의  협곡을 선유동계곡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일반의 산객들에게는 쉽게 발을 허락치  않는, 언제고 신선들이나 이곳에서

         노닐것같은, 그런 숨은 등로중 한곳입니다.

         

 

                       1. 산행 장소 : 지리산  (선유동 - 지네능선)

                  2. 산행 일시 : 2011 .05월 15일(일요일)

                  3. 산행 코스 : 

                         대성동 - 고사마을터 - 지네능선 오름길- 지네능선 - 1127봉조망터 - 지네능선 하산 - 의신교                               

                  4. 산행 참석자 : 세석,  돌팍 

                  5. 준비물 : -  베낭(써미트40 리터), 바람막이 자켓,                       

                                     렌턴, 선글라스 .  스틱1개,  손수건. 다용도도 칼

                                  -  물500ml  2통 , 막걸리2병,   도시락, 삼겹살 두루치기, 참외2개, 사탕조금, 연양갱2개

                                  - 카메라 nikon D80 (탐론 28-75mm , 토키나 12-24mm )  ,삼각대    

                   6. 이동 수단 : 돌팍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여름냄새나는 무더울것같은 봄날씨

                                  -  오전의 하늘은 천고마비처럼 맑았으나 능선에 오름한 오후시간에는 개스가 많아서 시야 안좋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및  산행 반성

                                  -  허기진 이 지리산 너무 오랜만에  걸음해보는 산행이였음

                                  -  원 산행코스는 선유동-삼신봉 을 거쳐서 대성동으로 가던지 아니면 수곡골로 하산할 생각이였으나

                                      여차한 연유로 시간이 늦어져서 진즉부터 마음에 둬왔던 지네능선길로 하산방향을 바꿈

                                  -  오랜만에 걸어보는 계곡치기가 생각보다는 힘이 들었는지 속도가 나질 않음

                                      게다가 사진 찍는답시고 시간 지체를 너무 많이 해버린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임

                                  -  생각에 이번주가 선유동골의 수달래가 절정일듯 싶었는데...시기가 늦은것인지

                                      아님 몇일전의 폭우로 인해서 다 떨어져 나간것인지..감쪽같이 수달래의 흔적이 사라지고 없음

                                  -  비등로를 산행을 할것이면서  어쩌다가 반팔티를 입고 산행을 했던지...

                                     아무리 얼치기라고  이런 실수를...팔에 생체기 많이 생겼네요...ㅎㅎ

 

 산행지도 및 길찾기  산행  일지
 

  05 : 00  여수출발

  06 : 30  산행시작

  08 : 05  무명폭포

  08 : 30  2번째 폭포. 오늘의 산행사진의 목표

  08 : 50  3번재 폭포

  10 ; 40  대나무 숲(고사. 옛민가터)

  12 : 25  이끼폭포(지네능선 된비알 시작점)

  16 : 00  지네능선 합류

  13 : 15  조망바위. 1127m로 예상(점심)

  14 : 30  점심, 휴식, 지네능선으로 하산 시작

  15 : 40  조망바위(지네능선중 조망가장좋은곳)

  16 : 25  두번째 조망터

               국사암 갈림길로 등로 놓치기 쉬움

  18 : 05  첫번째 시설물(의자).조망터

  18 : 23  두번째 식설물(의자,그네)

  18 : 50  묘지 삼거리

  18 : 56  의신교, 하산완료

  19 : 07  원점

  19 : 10  출발, 의신에서 간단한 세면

  20 : 30  여수시청

    산행거리, 지네능선의 등로 표시는 정확치가  않습니다.  참고만 하셔요...!  총 산행시간 : 11시간 30분(휴식,점심시간포함)

 

늘 허기진 지리산

해도 너무 오랜만의 지리산 산행길입니다.

언제적에 지리산에 다녀왔는지 그 기억도 가물할 정도로 시간들이 빨리 지니버린 모양입니다.

 

오늘 새벽길에도

여전한 정성으로 지 좋아서 길떠나는 못된 서방을 위해

돌팍네 옆지기는 꼭두새벽부터 무거운 눈을 뜨고서 도시락을 챙깁니다.

길떠나는 돌팍 ...미안해 주거라고 그러는것인지..ㅎㅎ

그나마 돌팍이 손수 운전을 하는 날이라서 조금은 다행입니다.

다른때 같으면 그 새벽길에 손수 운전해서 첫번째 약속 장소까지 태워다 주는...

그 엄청난 부담을 안겨 주곤 합니다만......ㅎㅎ

 

오늘  지리산으로 가는  출발 시간은  정각 05시 입니다.

 

           ▲ 첫번째 만나는 무명폭포와 옥빛 소 ( 沼 :늪 소 , 이 소의 한자풀이가 맞는지 모름니다만..이런 시퍼런 옥빛 뭉웅덩이를 소 라고 합니다.)

 

최근 지리산을 다녀오신 청산님이나 나그네님의 수달래 모습

얼척없는 돌팍도  눈부신 수달래들을 담아볼 욕심으로 길 떠난 오늘의 산행길

 

계속해서 작년의 산행기록과 그리고 선답하신 블님들의 산행기를

주시하고 있었던 돌팍이였던 터라...!

유독 마음이 설레는 선유동 산행입니다.

작년에 일주일 정도의 늦은 산행으로 미련이 많이 남아있었던  돌팍

이번에는

 이것 저것 단단한 준비를  하고서 산행에 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이렇게  멋진 상상으로 출발할때는 더없는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그것도 간만에 ,  산행  절친인 세석과 함께...!

 

 

 

 

 

 

이곳 선유동 계곡은 험준한 협곡을 이룬다거나 장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폭포들이 있어주는것은 아님니다.

늘 잔잔한듯 여유로운 계곡이지요

물론 흘러내리는 수량도 항시 넘치지 않을만큼 적당한 곳이기도 하구요

계곡치기(등로가 아닌 계곡을 따라 산행하는 방법)를 하기에 절대적으로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헌데..

오늘만은  이 계곡치기가 녹녹치를 않습니다.

몇일전에 엄청난 량의 빗물을 쏫아 부었던 탓인지 아직껏 그 수량이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고 있습니다ㅣ.

 

아무래도 우회하고 멈추곤 하는것이 오늘산행에서는 시간들이 상당부분 지체될듯합니다.

 

 

 

 

 

                ▲ 무명폭포

무명폭포...!

이정도의 폭포가 있으면 분명 그럴싸한 이름이라도 있을법한데...

신선들의 세상이라서 그런지 세속으로  들어나는 이름들은 전혀 없습니다.

유독 사람들이 살았었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이곳입니다만   마을터 이름이든 폭포이름이든간에...

그 어떠한 이름들도 찾을수가 없습니다.

 

오늘의 이 무명폭포...!

다른때 같으면 참 초라하기 그지없는 물줄기를 보입니다만

 불어난 수량으로  제법  폭포다운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빛이 들어오질 않아서 그나마 조리개를 꽉 조이는것만으로

장타임의  물흐름을 만들어 낼수 있읍니다만...

너무 넘치는 장타임을 만들어 낸것같은 느낌이 자꾸 들고 있습니다.

 

 

 

 

               ▲ 수달래 피면은 너무 예쁠 실 폭포입니다.

                   수달래는   철쭉을 말하는 것으로 물가에 피였다고 해서 물달래 , 수달래 라고 통상 이름 하고 있습니다.

 

신기루 같았던 수달래...!

                                                                        작년 봄...지금보다 일주일을 늦게 찾아왔던 이곳

간발에 차이로 절정의 수달래를 놓쳤었기에...

이번에는 애써 일주일 앞당겨 찾아온 수달래입니다.

달궁계곡, 뱀사골 계곡이 이 봄날의 수달래로 유명합니다만

돌팍은 또 얼척없이 이곳 수달래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중입니다.

 

참 ....믿기지 않은 신기루같은 일입니다.

몇일전에 달궁이나 뱀사골의 수달래 소식을 들었었는데

순식간에 이꽃들이 시들은것도 아니고 철이 지난것도 아닌것이..!

이렇게 완벽하게 그 흔적을 감출수가 있을까요...?

잔뜩 기대하고 찾아온 이 선유동골

그저 하망하고 황당하기만 할뿐입니다.

 

 


  ▲ photo by 세석


  ▲ photo by 세석


 

 

 

수달래를 담아볼 요량으로 찾아온 이곳 선유동골...!

결국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이곳에서 볼수 있었던 꽃이라는 것은

요 모양으로 시들은  것이  전부였다는....ㅎㅎ

 

 

 

 

 

 

             ▲  두번째 폭포

 

 

 

            ▲ 이곳 소 는 언제 어느철에 보아도 이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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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목련

  ▲  ...?

  ▲  바위취

 


 

 

 

일주일 전부터 독한 감기에 고생을 했다고 하던데...

아직도 노인네처럼  잔기침이 끊어지질 않고 있습니다.

감기로 인해서 체력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지...

오늘은  종일토록 힘에 겨워하는 세석입니다

 

철쭉도 없는 이곳에서도 사진을 담아가겠노라고 

또... 쉬엄쉬엄 즐기면서 오름한답시고 여유부린 오늘의 오름길..!

해도  해도  여유로운 늑장을 부리는것은 아닌가 싶어집니다.

 

선유동 물줄기가 끝나가는 지점

벌써 12시가 넘어버린 시간입니다.

삼신봉을 넘어서 수곡골, 대성동마을까지 걸음할라치면

아무래도 걱정이 앞서지 않을수 없는 노릇입니다.

 

           ▲  일명 이끼폭포 : 여기서부터 악명높은 지네능선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선유동골의 물줄기는 이곳 이끼폭포를 기점으로 그 쇠잔한 생명을 다하게 됩니다.

이 이끼폭포 상류를 계속해서 오름하면은 남부능선자락의 쇠통바위 부근으로 닿을수 있을듯 합니다만

등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본 등로는 이곳에서 오른쪽  급경사의 치고올라야 합니다.

지네능선 자락으로 올라서야 하는것이지요

 

그 잠깐의 지네능선 오름길이 또 얼마나 힘겨운 숨고르기를 하고 나서야 오름 할수 있을런지...ㅎㅎ

 

 

지네능선 합류지점에서 15분정도 더 오름한곳

1127봉(정확치 않음) 전망포인트입니다.

벌써 시간이 상당 지난시간인지라..여기서 막걸리나 한잔 하면서 쉬어가기로 합니다만

내친김에 그냥 점심상까지 펼쳐지고 마는군요..ㅎㅎ

삼겹살 두루치기, 김치찌게, 상추, 취나물, 그리고 중요한 얼음막걸리..ㅎㅎ

오늘 우리들의 단촐한 밥상입니다.

돌팍 산행중 이렇게 검소한 밥상은 아마도 처음이지 싶습니다.

많이 묵기 위해서 그 힘겨운 등짐 무게를 마다하지 않는 돌팍이고보면

참..착한 밥상을 차린 산행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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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사한 점심도시락

  ▲  취나물과 상추

 ▲  김지지게, 삼겹살두루치기 


 

                ▲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하동 성제봉입니다. 가장 앞에 보이는 능선 앞으로 쌍계사 내림하는 등로가 있구요

                    멀리 밑으로는 화개천들이 이어집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한 지평선의 산은 광양 백운산이겠지요,..!

 

 

 

어쨋든간에...

돌팍의 점심시간만큼은 늘상 여유롭고 차분합니다.

먹을때만큼 더 즐거운일이 또 있겠는지요..ㅎㅎ

이미 시간상으로 많이 늦어져 버린 오늘 산행길..!

삼신봉을 거쳐서 수곡골로 하산을 하리라던 생각은 이제 도저히 불가능한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추 남은 거리와 시간들을 계산해보아도 그 답이 나올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

언제고 한번 꼭 내림해보고 싶었던 이 지네능선..!

 

내삼신봉가는길에 지천으로 피였을 얼레지도

아직도 시들지 않고 붉은 빛을 머금은 진달래도....

대성동 깊숙히 숨어 있는 수곡폭포도...

다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지네능선으로 하산을 합니다.

 

 

 

 

         지네능선 내림길,

멀리 희미한 능선중  앞쪽은 황장산이고 뒷쪽으로 길게 흘러 내리는 능선은  왕시루봉능선입니다.

                   맑은 날이였으면 지리산 주능의 조망이 선명했을듯 합니다.

삼신봉과 삼정산에서의 지리주능의 조망이 최고라고 합니다만

 이곳 지네능선에서 보이는 지리 주능 또한

 절대 손색없는 명품 조망포인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끼봉, 칠선봉 , 영신봉,  남부능선(대성동, 수곡골, 단천골, 선유동골 내원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이

모두 대성동 화개천에서 합류되는데...이러한 모든 속깊은 계곡들을 이곳 지네능선에서는

한눈에 볼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맑은날의 조망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조금 아쉬움이라면 조망포인트가 몇군데 없다는....

 

               ▲  지네능선에서 만나는 고풍스럽고 멋진 소나무...이곳 능선에서는 이런 멋진 소나무들을 줄곧 만날수 있습니다.

 

 

 

               ▲  길고  급경사 심한 지네능선의 모습, 보이는 모습보다는 훨씬 길게 이어집니다.

 

남부능선에서 대성동 의신마을까지 이어지는 길고 지루한 이 지네능선은

끝도없이 이어지는 산죽길과 엄청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가지고 있읍니다.

물론 길 흔적은 큰 어려움없이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만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쉽게 체력의 소진을 가져오는듯 합니다

많은 긴장과 힘을 쏫아부어야 하기 때문일듯도 합니다만

거침없이 할켜대는 산죽들의 날카로움도 한몫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위에 보이는 지네능선의 갈림길들입니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르면 쌍계사  불일평전 야영장으로 떨어질듯 하구요

두번째 능선의 갈림길에서 또 직진을 하면 국사암으로 내림할듯 합니다.

특히나 두번째 능선 갈림길은 오른쪽으로 130도 이상 급회전을 해야 하기때문에

무심코 길을 따르다가는 등로를 놓치는 경우가 많을듯 합니다.

지네능선의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오른쪽 길들을 선택하면 되는것이지요..ㅎㅎ

특별히 국사암으로 하산  하실일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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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색 철쭉(지네능선에서...)

  ▲  마가목 꽃...? (지네능선에서...) 

   ▲  금낭화 (의신교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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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두번째 시설물들입니다.

국립공원 비법정 등로에 무슨 연유로 누가 이런 시설물과 계단들을 설치를 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적어도 이곳까지의 지난한 내림길을 하고서야 ...

얼추 내림길의 그 끝자락이 보일듯 합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  한참을 힘빠진 다리에 긴장을 주어야 할 터이지만

그래도 이쯤이면 한숨 놓아도 될듯 합니다.

그 엄청난 급경사들도...

또, 그 징그러운 산죽들도....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원하다고 벌컥 벌컥 마셔버린 막걸리의 알콜기운이  다 날라가는 중인지..

오르막길도 아닌 내리막길에서 심한 갈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예서...잠시 숨을 돌리고...

 

 

마지막 묘지 삼거리에서 오른쪽 흔적없는 지름길을 선택해서 의신교로 하산을 마침니다.

오랜만에 찾아든 지리산..!

  꽃이야 피였든 .....

날씨가 흐리던....

다 무슨 아쉬움이 있겠는지요..?

오늘 지가  가고싶었고  허기졌던  이 지리산 자락의 한등로를 오르고 내림할수  있었으면 되었지..!

 

그나...나의 정겨운 산행지기인 세석...!

좋지 않은 몸 컨디션에도  힘겹게 같이해준  이 지리 산행길

너무 너무 고맙고 즐거웠다네..!

더불어

안좋은 몸상태,깔끔한 회복과 좀더 튼실한 체력들을 되찾을수 있기를

무진장하게 바라고 있다네...!

 

또 어느날엔가 지리에서 보세나....!

 

                                                                                                              -  2011년 5월 어느날에  돌팍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