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그 허기진 산 ....월령봉능선
1. 다녀온 산 : 지리산 월령봉능선
2. 어는날에 : 2010. 01월 23일(일요일)
3. 산행코스 :
용두리 - 바람재 - 삼밭재 - 월령봉 - 형제봉 - 밤재 - 매막등 - 노고단 송신탑 -- 코재 - 화엄사- 토지주유소
4. 함께한 이 : 침향, 돌팍
5. 산행 준비물 :
- 겨울 산행 철저 준비 : 윈드 자켓, 방한모자, 방한마스크, 방한장갑2,봄가을용장갑1, 윈드스토퍼 바지,
- 먹을 거리 : 보온도시락, 삼겹살두루치기, 김치, 문저리 양념볶음, 소주 1병,
- 기타 준비물 : 일반물 700ml , 스틱, 선글러스, 다용도 칼, 구급약품등, 렌턴,
- 카메라 : 토키나 12-24, 탐론 28-75
6. 오늘의 날씨
- 아침부터 흐리기 시작하던것이 오후로 가면서 눈발로 변함
- 흐린 날씨이면서도 바람한점 없는 봄날같은 느낌의 날씨
7. 특징적 산행 메모
- 원 계획은 월령봉능선으로 올라서 종석대 경유, 차일봉능선으로 하산할려고 한 산행이였음
- 월령봉,형제봉까지의 산행길은 등로 정비가 잘 되어서 순조로움
형제봉이후의 산행은 전주에 내린 폭설이 녹지 않아서 힘겨운 러셀산행이 지리하게 이어짐
- 마지막 조망바위에서 점심이후의 러셀산행은 더더욱 힘이 들고 러셀의 강도가 엄청 심해짐
- 보통 6시간정도면 정상까지 오를수 있을 산행이 힘겨운 러셀로 10시간까지 길게 이어진 산행이 되어버림
- 오름길에서의 지연된 산행으로 종석대를 포기하고 화엄사골 정등로로 하산을 함
-광양 백운산과 바로 옆능선인 왕시루봉의 조망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산행
- 처음으로 길고 힘겨운 러셀 산행의 진면모를 경험한 산행임.
산행 코스 및 길 찾기 | 산행 일지 |
04 : 30 여천 콩시루 (아침 식사) 05 : 00 출발 06 : 00 용두리 토지주유소 도착 06 : 10 산행시작 06 : 50 바람재 08 : 05 삼밭재 08 : 20 월령봉(749.6m) 09 : 10 소나무.무덤봉(820m) 10 : 00 형제봉(912m) 12 : 00 조망바위. 점심시간( 1시간 15분) 16 : 15 노고단 도로합류(송신탑 밑) 16 : 20 노고단 산장 16 : 30 코재 18 : 30 화엄사 18 : 50 상가 주차장 19 : 00 토지주유소 원점 19 ; 10 출발
| |
총 산행 거리 : | 총 산행시간 : 12시간 40분 |
저저번주 연하남릉 하산중 무릎이 꺽이는듯한 흔들림..!
이게 통증도 아닌것이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정상적인 힘이 실리지를 못하는듯 합니다.
그래도....이번주 월령봉 능선 산행,
왼쪽 다리가 부담스러워 망설여지면서도 그리운 지리에서 마음구석을 떨쳐낼수가 없습니다.
이 지겹도록 굶주린 지리에 대한 갈증이 이른 새벽아침
또 어김없이 눈을 뜨게 만들어 냅니다.
저녁에 준비해둔 베낭을 추스리면서 오늘은 양쪽 무릎에 간단한 테이핑을 잊지 않고 실시하는것이
아무래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수없는 모양입니다.
아침 여명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아침입니다.
아직 새벽 닭울음소리마저도 숨죽인 새벽에
지리에 굶주린 우리는, 그 한없는 그리움 겨워 거침없는 출발을 시작합니다.
바람은 잦아들어서 조용하고. 옅은 구름에 드리워진 달빛은 우리들의 무진한 열정에 따스한 웃음으로 반기는듯 합니다만...
그 착각의 끝이 어디쯤일지는 두고 볼일입니다.
▲ 문수골에서 보이는 광양 백운산의 모습들
지리산 문수골의 아침은 이제서야 눈을 뜨고 있습니다.
희미하던 달빛마저 잠들어버린 지금
일어나 주어야할 태양이 녀석은 여지껏 여타할 기미를 보이질 않습니다.
삼밭재 조금 못오른 곳에서의 조망터...
오지마을 여행지의 한곳으로도 유명한 문수골 중대마을이 한눈에 내려보이고...
멀리 섬진강 너머로는 광양 백운산의 장쾌한 능선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문수골과 백운산을 가르는 겨울의 섬진강가에는
그 풍요로웠던 가을걷이가 어제 일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물안개 피여오르는 섬진강가의 새벽 아침은 또 얼마나 눈이 시릴까...?
삼밭제 이후로는 등산로가 아니랍니다.
공원관리구역...좀 어렵지요
다시 말해 이곳부터 지리산 국립공원이 시작된다는 이야기 이겠지요...산행중 눈에 밟히면 벌금형이지요...ㅎㅎ
훤히 뚫린 등로를 눈앞에 두고서 등산로가 아니라니....
아무래도...웃기는 넌센스는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참..!
이곳에서 오른쪽 하산길을 내려서면 마산리가 나오는군요
이곳 마산리는 1박 2일에서 방영되었던 , 한옥펜션 쌍산재가 있는곳이기도 하답니다.
아무래도 구례군 지자체에서 등로 정비를 튼실하게 해놓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 월령봉 정상 , 앞에 보이는 능선은 왕시루봉임
이름만큼 멋진 봉우리도 아닐거면서
그 흔한 표지석 하나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월령봉입니다.
앞자리는 거대한 왕시루봉과 형제봉에게 내주고 거짐 없는듯이 자리한 봉우리 이지요
그래도
공원 범주에서 어엿한 명함을 가지고 있을진데....
공원에서 이름표라도 하나쯤 달아주는 최소한의 관리를 하시든지...
아니면 , 지역 지자체에 관리를 넘겨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꽤해 보는것은 또 어쩔른지요...?
▲ 가칭 소나무 무덤봉에서 보이는 노고단 정상과 왼쪽으로 종석대
▲ 무덤봉에서 보이는 형제봉 정상과 형제봉에서 노고단까지 길게 이어지는 월령봉 능선
오늘산행의 첫번째 Break Time 입니다.
다행이 봄날같은 산행길이라서 설령 춥진 않더라도 때가 되면 입이 궁금한것은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해서...
어쩔수없이 산신령남과 한판 대작을 합니다.
대작을 위한 안주로는
문절구 말린것을 구워서 양념한것인데...
잠깐의 대작을 위한 안주로는 그만인듯 합니다.
무덤봉, 아니..소나무봉인가...
어쨌든 이곳에서는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긴 월령봉능선의 조망과 우리가 여태 올라온 능선들이 가장 선명하게 보여집니다.
이곳 등로의 중간 휴식처로써는 가장 좋은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얼치기 산꾼인 우리들..!
이곳부터는 이제 아이젠을 차야할듯 합니다.
형제봉으로 넘어가기위한 내림길이 너무 위태로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 용두리에서 시작한 월영봉능선자락을 무덤봉에서 바라본 모습
▲ 가운데 골짝의 길을 따르는곳에 곰 키우는 절로 유명한 문수사가 있고 그 위쪽으로 왕시루봉 능선의 문바우등도 보임
▲ 형제봉에서 보이는 노고단까지의 월령봉 능선과 종석대 모습
▲ 화엄사골로 아랫쪽 화엄사와 윗쪽의 연기암을 조망할수 있음
▲ 점심자리에서 보이는 왕시루봉과 문바우등
두번째 Break Time 인 점심시간입니다.
이곳 월령봉능선을 너무 얕잡아 본것인지 이게...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앞전에 내린 폭설때문데 스피드는 나질않고 힘만 곱절로 들어가는 모양인데...
시간은 벌써 밥시가 다 된 모양입니다.
다행이 왕시루봉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멋진 조망바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삼겹살 두루치기에 따신 소주 한고뿌입니다.
바람한점 없는 이곳 점심밥상은 그저 여유만만입니다.
멀리 반야봉쪽에서는 눈구름이 몰려다니기도 합니다만...
우리와는 아주 먼세상 풍경처럼만 보입니다.
누구 말처럼...
산행이라는것이 얼마나 빠르게 , 얼마나 많은 거리를 걸었느냐가 중요한게 하니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산과 같이 했느냐가 중요하다 했거늘...!
오늘 우리가 가야할 거리가 아무리 많이 남았다 한들...
이 좋은 풍류앞에 무신넘의 걱정이랴....!
러셀산행....!
그 러셀이라는게 뭐 별게 있을라고..
그냥 길좀 안다고 깝치는 인간이 앞에 가면서 길트고 나가면 되는것을....!
요모양으로 생각하던 돌팍...!
오늘 완벽하게...그것도 철저하게 러셀에게 농락 당한 산행길입니다.
처음에는 무릎까지 빠지던 눈구덩이들이 지쳐가면 갈수록 더 깊숙히 빠져들어갑니다.
열걸음 옮겨놓기가 버거워서 쉼질의 연속입니다.
하늘은 벌써부터 눈발이 날린지 오래여서 그나마 위안이던 조망들도 전혀 볼수가 없어서
도데체 우리가 얼마쯤 올라온것인지도 가늠할수가 없습니다.
분명 다 올라선듯도 싶은데...
저 앞에 보이는 바위군들만 올라서면 될듯 싶은데...!
저 안부를 올라서면 진짜로 끝일것 같은데....!
이게 도무지 끝도 없는 함정에 빠진 그런 느낌입니다.
앞사람 발자욱을 따라가면은 빠진 깊이에 더해서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것이 .....
에이...! 아주 , 환장할 일입니다.
그리도..우리 침향님
이 환장할 러셀산행에서도 무진장한 인내로 초인적인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쳐가는 돌팍에 비해서 천만다행이지요...ㅎㅎ
에구....!
이른 6시에 시작한 산행이 늦은 4시가 넘어서야
이곳 송신탑밑 도로에 올라섭니다.
아이고..
이게 천만다행인지 얼척없는 일인지...
당체 . 실없는 웃음만 나옵니다.
그나마 탈없이 버텨준 두 다리가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왕시루봉능선, 차일봉능선의 사이에 끼워진 이 능선길이 계속 눈에 밟히던 차에
너무 얕보고 덤벼든 산행길....!
대박처럼 혼줄난 산행길이 되어버린 오늘의 산행입니다.
원 계획은
이곳 노고단에 올라서 종석대의 멋진 칼바람 눈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솔잎 부드러운 차일봉능선길을
바람처럼 가볍게 하산을 할려던 산행이였답니다.
결국 늦어진 오름길로
어둠내린 화엄사골 정규등로로 속절없는 하산을 하게 되었지요
지 좋아서 가는 산행길..!
이런날도 이런풍경도...다 지 몫이고 나름 즐거움은 아니겠는지요
힘든 산행길 열심히 길 트임 해준 침향님 ...!
너무 고맙고 즐거운, 잊지 못할 지리산행의 한페이지 였답니다.
담에는 반야나 한바퀴 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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