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여름날의 대륙폭포

              지리산....여름날의 대륙폭포                  

          1. 산행 장소 :  칠선계곡

          2. 산행 일시 : 2011 . 7월 20일(수요일)

          3.산행 코스 :

                 추성동 - 두지터 - 칠선폭포 - 대륙폭포골 - 사태지역 - 주능 - 국골      

          4. 산행 참석자 : 풍경소리님, 돌팍

          5. 준비물 :

                 - 40리터 베낭, 스틱, 바람막이자켓, 여벌등산복(양말,속옷등), 선글러스

                 - 물 500 리터 2병, 막걸리 1병, 돼지머리고기, 약밥2팩, 떡약간, 행동식약간

                 - 등산지도 , 카메라, 삼각대  ,                                                          

           6. 이동 수단 : 돌팍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대체적으로 아주 좋은 날

           8. 특징적 산행 메모  

                        -  풍경소리님과 두번째로 지리산 발을 맞추어 보는 산행      

                        -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서 돌팍 연차휴가 항개 까묵음          

                        -  대략적인 계획은 대륙폭포골을 올라서 허공다리골로 하산할 계획이였으나 게으른 산행으로

                            가장 빨리 내려설수 있는 국골로 하산을 하게됨      

                              -  칠선폭포와 대륙폭포 이후부터 사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버린듯함

                            오늘 산행이 한없이 늦어지는 절대적 원인이 되어버림

 

 

 

 산 길   헤 매 이 기 산 행  일 지 

  03 ; 00 여천 출발

  05 : 10  추성리 주차장 도착

  05 : 15  산행시작

  06 : 45  선녀탕

  07 : 00  옥녀탕

  07 : 16  비선담

  07 ; 30  비선담 통제소

  08 : 04  청춘홀

  08 : 25  칠선폭포

  09 : 20  대륙폭포

  10 : 00  대륙폭포 상단부 너럭바위. 막걸리 휴식

      : 40  출발

  11 ; 50  막걸리 두번재

  15 : 15  마지막 폭포(사태지역 바로아래 이끼폭포)

  16 : 10  주능합류(중봉. 하봉헬기장 중간지점)

  17 : 00  점심( 하봉 못가서 만나는 첫번째 조망터)

  07 : 40  출발

  18 : 05  초암능선에서 국골갈림길

  18 : 35  국골 합류

  21 : 10  추성산장

  21 : 30  출발

  23 : 40  도착

 추성동- 대륙폭포 - 하봉 중봉중간지점 - 하봉 - 국골우골 - 국골 - 추성동  산행거리 :대략 18 km 정도 될까..? 산행시간 : 놀고 걸어서 16시간

 

 

얼척없는 새벽길

늘상 지리산으로 갈때마다 얼척없는 빠른 출발을 합니다만

오늘도 그 얼척없는 출발은 거김 없습니다.

03시 출발....ㅎㅎ

 

노고단 성삼재에 거짐 다 올라갈 즈음

청산님에게서 전하가 걸려 옵니다.

거기 날씨 좋은가...?

여기 반야봉은 구름에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이네...!

비도 내리기도 하고..언능 내려가야겠네

ㅎㅎ...

노고단에서 보이는 반야봉은 시커먼 먹구름에 감쪽같이 잠겨 있습니다.

반야봉이  먹구름 덩이를 잡아 놓구서,  놓아 주질 않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먹구름 속에서  청산님 혼자  일출을 기다리고 계시는 모양이 왠지

남일  같지  않습니다.

 

 

여름날 칠선의 아침은 빠르기도 합니다.

05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면서도 아침 태양은 중천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가을철이면 칠선폭포쯤 도착해야 아침빛이 계곡사이를 비추곤 하는데

오늘의 칠선은 아침 출발부터 강렬한 태양빛을 마구 쏟아 붓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더위와 사투를 할거면은

도데체 오늘은 얼마만큼의 육수를 쥐 짜내야 할것인지..?

 

           ▲ 선녀탕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

이 선계로 들어가는 세상에서도 아래 위가 있는 모양입니다.

같은 선계에 사는 사람들이면서도 선녀가 그나마 가장 낮은 계급인 모양인듯.

신분 급수가 높을수록 깊은 골에 위치를 시켜놓았습니다.

 

              ▲  비선담 -  철교 밑(참 이 철교 걸어가면 가슴이 울렁입니다. 철교가 떨어질것처럼 흔들리거든요..ㅎㅎ)

 

 

 

 

우리 말고도 이곳을 찾은 산객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오늘의 산행중에는  단 한사람도 만나질 못할것 같은디요...!

 

섣불리 넘볼수 없는 지리산의 마지막 원시 비경길인 이곳,  칠선

비탐방 등로에 평일인 오늘 왠만해서는 산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아....

두지터의 주점  쥔장은 만나 뵐수가 있었군요...ㅎㅎ

어디로 가십니까...?

예....가는데 까지 가 볼라구요..ㅎㅎ

 

그 이후로는 정말로 사람구경 절대 못하고 말았네요

칠선도 아닌 대륙폭포 골짝으로 방향을 틀어 버렸으니.....

 

                 ▲   칠선폭포

 

 

 

 

어쩌면...

이 칠선폭포와 대륙폭포를 담아내기 위해서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온듯 싶은데

여름날의 아침태양이 너무 부지런했던 모양입니다.

가을철이면 이곳 칠선쯤 도착할때에 아침여명이 밝아져 오는데..

오늘 칠선의 아침은 폭포의 정면에서 강렬한 역광으로 얼치기 산꾼들을 반겨줍니다.

아무래도  사진 욕심을 버려야 할듯 합니다.

 

몇해전에도 이곳에서  꼬그라지면서 카메라 렌즈 고장 내먹은 일이 생생합니다만...

이것이 ...

징크스마냥..오늘도 발을 헛디뎌서 꼬그라집니다..

다행히 두발만 물속으로 빠졌을 뿐

별 탈이 없어서 천만 다행입니다만..ㅎㅎ

 

                ▲  칠선폭포

 

 

 

                ▲  대륙폭포

칠선폭포에서 ...

또,  대륙폭포에서....

그넘의 사진놀이에 시간가는줄 모르는 얼치기 찍사들...ㅎㅎ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막걸리까지 벗합니다.

대륙폭포의 상단부....널직한 바위에서 벗하는 얼음막걸리...!

 

누누히 말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정상에 올랐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어떻게 ...뭘 하면서 ..

그 지리산에 머물렀느냐가 중요한것을....

 

우리는 이렇게 옥녀보다, 또 선녀가 노니는것 보다 더 선계의 세상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대륙폭포골, 마폭골, 제석봉골....!

칠선계곡이 거닐고 있는 큼직한 골짜기들입니다.

1000 고지 이상에서도 이만큼의 덩치큰 계곡을 가지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중...

대륙폭포 골짝은 더 거대한 철옹성을 쌓고 있는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협곡의 깊이도 깊고 날카롭기 또한 더이상 앙칼질순 없을듯 합니다.

이곳에서는 애시당초 등로라는것이 없습니다.

그저 협곡을 따라 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오르다가 막히면 우회하고...

또 오르다가 지치면 쉬었다가  오르고..ㅎㅎ

배고프면 막걸리 한사발 하고...

 

아래 사진의 협곡은 어쩔수없이 우회등로를 찾아야 하겠지요...!

 

 

 

 

 

 

 

 

 

 

 

 

 

 

 

 

 

 

 

 

 

 

 

 

 

 

 

 

 

 

 

 

 

 

 

 

 

 

 

 

 

 

                 ▲  사태지역

 

생각보다 걸음이 너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사태지역을 지나는 시간이 벌써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선놀음을 하고 걷는다지만....

해도 너무 놀아버린 산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12시 이짝 저짝으로는 하봉에 올라서야 될듯 싶은데...

그 얼척없는 사진을 찍는답시고 모든 시간은 다 까먹고...

정작 허기진 사태지역 오름길에서는 죽도록 ..오름하기가 힘겨워집니다.

 

풍경소리님...!

잠한숨 제대로 못잘었을텐데...!

그래도 용케 잘 올라갑니다.

참 대단한 체력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배도 고플텐데...배고프다는 말도 못하고...ㅎㅎ


하봉으로 가는 첫번째 조망터

이곳이 오늘의 점심밥상입니다.

그럴싸한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밥상을 펴보겠다는 냉턱없는 생각들이

죽어라 허기진 걸음을 걷게 만든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태지역 오름길...

체력은 완전 밑바닥까지 떨어져 내려왔고...

허기진 배속은 현기증까지 동반을 합니다.

 

아직까지도 시원하기 그지없는 얼음막걸리...!

밥이고 뭣이고간에...

시원하게 두어잔 들이킵니다.

어...이제 조금 살만하네 그려...ㅎㅎ

 

아무리 시간이 늦어져가고 있더라도...우리가 먹을것은 또 먹고 가야지요...!

가다 못가면 내일 가면 될것이고..ㅎㅎ

 

근데...우리 풍경소리님...

렌턴도 없이 이 지리산엘 들어왔다고 합니다요..

전날에도

렌턴하고 행동식은 늘상 기본으로 준비하시는거 잘 아시지요...!

라고 글도 남겨놓았었는데..  A

 

             

늦어진 산행길에서도 하늘구름은 더없이 멋지군요

내려설것이 걱정이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늦어졌던것이 어디  한두번이던가요...ㅎㅎ

늘상 이쪽 골짝에만 올라오면 밤늦게 내려갔던게 대분분이였던듯 싶습니다.

온전히  빠른  시간에 내려가본 기억이 없는것이..

그래도 이번 여름 산행길에는 지 시간에 잘 맞추어서 내려설줄 알았는데..

이번에 마저도 어김없이 늦어진 산행길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담아내지도 못하는 냉턱없는 사진때문에...

 

              ▲  하봉

 

 

 

               ▲  하봉가는길중 첫번째 조망터 : 가운데 깊은 골은 칠선계곡(그중 대륙폭포골)이고 오른쪽은 초암능선 ,

                   그리고 왼쪽은 창암산, 초암능선 오른쪽은  국골입니다.

 

 

 

                  ▲  멀리 구름과 맞닿곳이 서북능선입니다. 만복대 방향인 모양입니다.

 

 

224

                 ▲  뒤로 사태지역과 중봉..그리고 가장 뒷편으로 보이는 곳이 지리산 천왕봉입니다.

 

 국골의 숨가쁜 내림길

처음 생각은 산행 여유가 많을듯 싶어서 하봉 국골사거리를 거쳐서 허공다리골로

하산을 할까도 생각을 했습니다만...

어쩌다보니...숨가쁜 시간에 쫒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디로 내림해야지 ..

잘했다고 소문 날꺼나..ㅎㅎ

 

초암능선길은 ,  길이 순탄해서 좋을듯 하고..

국골은 , 그 길이가 가장 짧을듯하고...

둘중 고민을 하다가 국골로 방향을 잡습니다.

아무래도

목마른 여름날에 물 한모금 없이 초암능의 긴  능선을 타고 내림하기에는

식수난에 크게 고생을 할것 같아 보입니다.

 

하봉  이후부터의 내림길은 숨 돌릴 겨를도 없는 바쁜 걸음입니다.

초반의 사치스러운 여유가 ..

결국 이런 냉턱없는 고행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위험 천만의  국골 우골의 내림길....

무탈해서 천만 다행입니다..ㅎㅎ

▲  국골의 폭포들

국골  본류와 만나는곳에서 보이는 서북능쪽에는 벌써 붉은 노을이 물들어 갑니다.

시간이 벌써 저녁으로 많이 기울었던 모양입니다.

수량도 많고 노닐기 좋은 폭포들도 많아 보입니다만...

삼각대도없이 간단히 인증샷만 한장 날리고 그다음 부터는 아예

카메라를 베낭에 넣어 버립니다.

 

그다음부터의 어두워져가는 하산길은 말그대로 필름 끊긴 암흑입니다.

 

왠만큼 내려온듯도 싶은데..

꼭 그 하산길의 마지막은 끝도 없이 길고 지루합니다.

렌턴도 없는 풍경소리님

여차하면 잘도 꼬그라지고 헛다리집곤 합니다만

그래도 신기할만큼 잘 갑니다.

두 눈에서 레이져 빔이라도 쏘면서 가는것인지..ㅎㅎ

 

뒤를 따르는 돌팍

계속해서 위태로워 보이는 풍경소리님이 걱정이 태산이였습니다만

그래도 무탈하게 산행을 마칠수 있어서 누구보다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여태 동네산들만 다니다가...

진정한 지리산의 깊이를 느껴보지 않으셨을까..하는..

인제 지리산 죽어도 안간다고 그러시면 어떡하지...

 

8월달에는 화추종주나 해볼까나..!

화추종주....화엄사출발 중봉 하봉 찍고 추성리 하산